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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록체인의 철학과 인류공존
이수호 기자  |  goodnights1@leader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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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8.03.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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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영근(㈜큐냅스 대표이사)
 
현재 대한민국에서는 암호화폐의 정체성과 블록체인에 대한 의견이 분분하다. 지지하는 측과 반대하는 측의 의견이 팽팽하게 대립하면서 어느 한 쪽만이 옳다고 할 수 없는 혼란스러운 상황이다. 애초에 이런 대립이 생기게 된 것은 암호화폐만을 통해 블록체인에 접근했기 때문이 아닐까 한다. 블록체인은 다형성, 다의성, 다가치성으로 인한 내러티브적 성격을 지녔기 때문에 블록체인의 본질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암호화폐적 측면 뿐만 아니라 기술적, 철학적, 사업적 측면 등 다양한 측면에서의 접근이 필요하다. 나는 그 중 ‘인류공존의 추구’에 가치를 둔 블록체인의 철학적 측면에서 접근하려 한다.
 
저마다 해석이 다르겠지만, ‘인류공존’이란 모든 인류나 국가가 지역이나 인종의 경계없이 더불어 사는 것, 전쟁이나 절대빈곤이 없이 모두가 최소한의 인간다운 삶을 누리는 것이라 생각한다. 그리고 블록체인은 이 ‘인류공존’을 구현하는데 가장 적합한 기술이자, 철학이자, 가치이다.
 
인류의 생활에 밀접한 정치, 경제, 사회, 문화와 ‘인류공존’은 어떤 관계가 있는지 블록체인이 내재하고 있는 ‘분산’, ‘탈중앙’, ‘탈중계’, ‘공유’, ‘공개’, ‘투명’, ‘세계화’, ‘암호화폐’라는 핵심개념을 중심으로 논해보고자 한다.
 
먼저 정치와 관련된 블록체인의 핵심개념은 ‘분산’과 ‘탈중앙’이다. 이는 민주주의의 풀뿌리인 지방자치제의 발전과도 연관성이 있으며, 분권을 지향하고 있는 시대적 흐름과도 일치한다. 블록체인 기술이 어떤 형태로든 정치에 반영이 될 때 ‘분권형 민주주주’의 실현과 발전이 가능하다. 또한 투표를 블록체인과 결합한다면 일부 중요 사안에 대해 국민투표로 결정하는 직접 민주주의가 저비용, 고효율로 실현될 수 있다.
 
경제와 관련된 블록체인의 핵심개념은 ‘탈중개’와 ‘공유’이다. 제3자의 개입없이 거래한다는 것은 거래 시 발생하는 부가가치가 거래 당사자들 간에 온전히 분배된다는 것이다. 또한 기존에 개입하던 ‘제3자’가 일부 극소수의 독점체들이므로 부가가치를 일반 거래 당사자들에게 분배되는 과정을 통해 부의 양극화를 다소나마 해소할 수 있을 것이다. ‘부의 재분배’, ‘양극화 해소’는 경제 민주주의의 시작이며 블록체인을 통해 ‘경제주권’이 소수에서 다수에게 돌아가는 기회를 얻을 수도 있다. 그리고 블록체인의 ‘공유’라는 핵심개념은 ‘공유경제’의 발전을 촉진시키는 기반기술이 되어 과소유와 과소비가 낳은 지구의 환경문제를 해결하는데도 도움이 될 것이다.
 
그 다음으로 사회와 관련된 블록체인의 핵심개념은 ‘투명’과 ‘공개’이다. 각 기업이 블록체인 기반의 ‘투명장부’를 사용한다면, 부정과 부패없이 돈의 흐름 및 이익의 분배가 깨끗하고 공정한 사회가 될 것이다. 업무 또한 블록체인에 기록되어 관리되고 공개될 경우 한 기업의 고객, 공급사, 투자자, 경영진, 그리고 직원들 중 어느 한 그룹이라도 불이익을 받지 않는 공정기업, 공정경영이 자리 잡을 것이며, 이러한 문화가 점차 사회로 확산될 때 반칙이 없는 진정한 ‘공정사회’가 실현될 수 있다.
 
끝으로 문화와 관련한 블록체인의 핵심개념은 ‘세계화’와 ‘암호화폐’이다. 블록체인이 문화적으로 추구하는 궁극적인 가치는 진정한 세계화이다. EU가 유로화를 공동으로 사용함으로써 경제공동체를 이뤄냈듯이 전 세계적으로 동일한 암호화폐를 사용함으로써 국가간의 경쟁과 경계를 사라지게 할 수 있다. 비록 지역이나 인종, 풍습, 언어가 다르더라도 세계 어디에서나 다양한 종류의 동일한 암호화폐를 쓴다는 것은 또 다른 세계화의 시작이기도 하다.
 
‘인류공존’이라는 대의는 결국 정치, 경제, 사회, 문화 등 삶과 밀접한 곳에서부터 출발하는 것이고, 블록체인은 각 분야에 걸쳐서 그 기반적인 가치와 기술을 제공하고 있으므로  ‘분권형 민주주의’, ‘경제 민주주의’, ‘공정한 사회’, ‘진정한 세계화’ 등의 가치를 실현시킬 수 있다.
 
정치적, 경제적, 사회적, 문화적으로 ‘인류공존’에 다가 간다는 것은 궁극적으로 ‘자유’, ‘평등’, ‘평화’, ‘공정’의 가치를 전 세계에 실현하는 일이다. 너무 논리가 비약되었다 할 수도 있겠으나, 블록체인의 탄생이유와 철학이 거기에 있다고 나는 생각한다. 이수호 기자 goodnights1@leader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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