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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업도 어렵고, 지금 직장도 불안해요"창업설명회에 몰리는 청년세대
류장현  |  jhryu1503@leader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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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8.0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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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층 대상 창업설명회 확대 필요
직장에 대한 불안 때문에 창업 희망하는 젊은층도 적지 않아


창업설명회가 젊은 세대들의 열기로 뜨겁다.

부산시는 지난 9일 오후 2시 시청 국제회의장에서 ‘2018년 창업지원사업 유관기관 합동설명회’를 개최했다. 예비창업자 등 4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성공창업 전문가 초청 특강에 이어 경제진흥원 창업지원본부, 부산중소벤처기업청, 중소기업진흥공단 부산본부, 창업진흥원 등 4개 기관의 지원시책 설명과 특허·법률·세무·마케팅·노무 등 현장 상담이 이어졌다.

이날 설명회에는 전체 참석자의 절반 이상이 20~30대였으며, 남녀 대학생으로 보이는 이들도 적지 않았다. 그러나 체계적으로 창업을 준비해 왔다기 보다는 호기심에 들른 젊은층도 적지 않아 청년층 대상 창업설명회 확대 등이 필요해 보였다.

대학 졸업반이라는 20대 후반의 남자 대학생은 “졸업을 유예하고 취업을 준비하던 중 창업에 관심이 생겨 참석했다”며 “정부의 창업지원금은 창업만 하면 그냥 주는 줄 알았는데 설명회에 와보니 자격 요건, 사업계획서 등 준비해야 할 것이 많아 고민스럽다”고 말했다. 또 “주위 친구들을 포함해 대학생 중에도 창업을 원하는 이가 적지 않은데 이 같은 설명회가 대학에서도 열렸으면 좋겠다”고 희망했다. 또 다른 20대 후반 남성은 “여러 기관이 자금을 지원해주고 있는데 중복되는 경우가 많아 헷갈린다”며 “각 기관들이 명확하게 구분되었으면 한다”고 말했다.

현재의 직장에 대한 불안 때문에 창업을 희망하는 젊은층도 적지 않았다.

익명을 요구한 30대 초반의 남성은 “회사 동료와 함께 퇴사를 하고 ‘주문자 상표 부착 생산(OEM)’ 화장품 사업을 준비중인데 어려움이 한 두가지가 아니다”며 “개인사업자로 해야 할지, 법인을 만들어야 할지에서부터 자금 조달, 세금 등 모르는 것이 너무 많다”고 하소연했다. 그러면서 “특히 법률쪽이 무지한데 무료 법률 상담을 받아봤지만 별로 도움이 안 됐고 유료 법률 상담은 생각보다 비용이 많이 들었다”고 말했다.

외식업계에 6년째 일하고 있다는 한 여성(34)은 “ 외식업종은 폐업률이 높은 등 전망이 밝지 못해 직장 생활을 하면서 모아둔 종자돈으로 창업을 해보고 싶다”며 “이번 설명회는 내가 관심이 있는 외식분야는 없고 주로 기술력을 요하는 IT 분야가 주를 이뤄 다소 실망했다”고 밝혔다. 이 여성처럼 식당 카페 등의 창업설명회인줄 알고 참석했다가 중도에 자리를 뜨는 경우가 적지 않았다. 식당 카페 등의 창업은 소상공인지원센터에서 담당하는데 신청자는 많은데 반해 창업 후 생존력이 떨어지는 등으로 국비 지원이 상대적으로 까다롭다.

상당수 참석자들은 이번 설명회에서 특히 사업계획서 작성법 강의가 도움이 됐다고 밝혔다.

창업에 필요한 국비 지원을 끌어내기 위해서는 사업계획서를 어떻게 작성하느냐가 일차 관건인데 많은 이들이 사업계획서의 존재 자체를 모르고 있거나, 사업계획서의 효과적인 작성법에 대해 알지 못했다. 설명회에서 사업계획서 작성법을 강의한 서울 양천구 소재 삼훈비즈의 정명훈 대표는 “사업계획서를 작성할 때 흔히 저지르는 오류가 고객보다 사업 아이템을 우선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사업자 본인이 아니라 고객의 시각에서 사업계획서를 풀어나가야 심사위원들로부터 좋은 점수를 얻을 수 있다는 것이다.

창업 한달째로 현재 부경대 용당캠퍼스 창업지원센터에 입주해 있다는 50대 중반의 남성은 “앞으로 설비자금을 신청할 계획인데 특히 사업계획서 작성이 어렵다”며 “사업계획서의 대표자 항목에 이력 경력보다는 자신의 장단점을 부각시켜 심사위원들로 하여금 도와주고 싶다는 마음을 불러일으키는 것이 중요하다는 내용이 특히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이 남성은 “설명회에 젊은층이 많은 것을 보니 좋다. 나는 이런 지원제도가 있는 줄도 모르고 내 돈으로 창업했다가 실패했다. 젊은층들은 나 같은 잘못을 되풀이 하지 않을 것 같아 다행”이라고 말했다. 

부산시 창업지원과 조윤서 주무관은 “시 주최 창업설명회는 올해가 3년째인데 매년 청년층 참석률이 높다”며 “청년층 전용 창업설명회의 개최 필요성은 아직 느끼지 못하고 있지만 그런 요구가 많다면 검토해보겠다”고 밝혔다.

청년층의 창업 열기는 취업난을 반영한다. 취업의 대안으로 창업을 선택한 청년층의 도전은 실패 확률도 높다. 대학들이 창업동아리를 지원하고 창업 지원과 교육을 시행하곤 있지만 충분하지 않다. 또 증가하는 창업 지원에 비해 이미 창업한 기업에 대한 후속 지원도 부족하다. 창업성공률이 미국이나 유럽은 20% 이상인데 반해 한국은 5%에 머물고 있는 이유다. 류장현 기자 jhryu1503@leader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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