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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의 발전, 의학의 발전[김해석의 ‘아름다운 이야기’]
김태룡 기자  |  trkim@leader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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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4.08.18  13:23: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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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름병원 김해석 원장
  서울대학교 의과대학 졸업·의학박사
 

모든 발전에는 그 만큼의 대가가 있게 마련인 모양이다.

그 대가는 대부분의 경우 열등한 상대의 희생인 경우가 종종있다.

지금의 선진국들의 발전에는 과거 그들이 제국일 때 식민지들의 희생이 그 대가인 줄도 모른다.

오래된 한 모임에서 누군가가 나에게 이런 의문을 표한적이 있었다.

‘왜 듣지도 않는 항암약물치료를 해서 환자들을 경제적 고통과 함께 육체적인 고통까지 겪게 하고 암을 완치하는데 도움이 되지 않는 것을 의사들은 하는지’ 그러한 질문을 했던 사람은 내 기억으로는 의사였는데 아마도 항암약물치료를 하고도 결국은 약물치료 부작용으로 고통만 받다 생존에 도움을 주지 못하는 환자들을 보아서 그런 것 같았다.

하지만 역설적이게도 효과적이지 않던 항암약물치료를 환자들이 격어주고 사용해지면서 조금 더 치료효과가 개선되고 부작용이 줄어드는 점진적인 발전에 이르러 지금과 같은 고형암조차 치료가 되는 항암약물이 개발되기에 이르렀다.

과거 미국에서 복강경수술에 대한 연구과정이 있었는데 가장 고난도 수술기법의 연수는 돼지를 상대로 수술기법을 교육하였는데 무슨 이유에서인지 지금은 이 과정이 모두 없어졌다.

동물보호단체의 영향 때문으로 짐작은 되는데 그 바람에 고난도의 복강경수술기법 습득은 더 힘들어 졌고 결국은 환자를 수술하며 기술을 습득할 수밖에 없는 도제식 훈련만 가능해 졌다. 이러한 기술의 발전은 그 속도가 느려졌고 기술을 보편화 하는 데는 더 많은 시간이 걸릴 것이다. 그리고 그 사이 환자들은 서툰 의사들의 손에 고통 받을 것이다.

산과학이 그런 특성을 태생적으로 가지고 있다.

동물모델을 사람에게 그대로 적용하기도 힘들뿐 아니라 임신한 동물을 실험대상으로 하는 것도 불가능 해졌다. 더구나 태아를 대상으로 실험적 의료행위는 윤리적으로나 현실적으로도 불가능한 일이다.

그런 이유로 해서 산과학은 가장 발전이 늦은 학문분야이다.

이렇게 무언가가 발전하기 위해서는 알게 모르게 희생되는 존재가 있게 마련인데 사회에서는 대개 힘없는 자들이 희생하게 된다.

과거 식민지가 현재 처한 상황이 그때의 제국과 비교하면 그랬듯이, 일본이 과거를 잊거나 왜곡하면 비열하듯이, 힘 있고 가진 자들이 힘없고 가진 것이 없는 사람들을 업신여기거나 배려하지 않으면 그 역시 비열한 행동이다.

발전이라는 명목아래 희생되는 수많은 이들의 존재와 그 노고를 잊지 않아야 할 것이다.

그리고 자신만을 위한 이기적인 행동을 발전이라는 이름으로 포장하고 비열한 행동을 하는 것 또한 없어야 할 일이다.

의사는 환자를 배려하고 치료에 최선을 다하는 것이 윤리적이고 당연한 것이다.

사회는 희생하는 자 없이 발전해야 하는게 힘든일이다. 약자에게도 기회가 균등하게 주어지는 열린사회를 지향하는 것이 정의로운 것일진데 어째 점차 사회는(특히 우리나라) 그 반대로 가는 것 같아 안타깝고 우울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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