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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사회적기업지원펀드, 공정성·투명성이 펀드 발전의 관건”
장청희 기자  |  sweetpea@leader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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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8.0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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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임경수 (사)부산사회적경제네트워크 상임이사는 지난 10년 사이에 부산사회적경제 기업제품의 품질이 향상했다며 앞으로 더 지켜봐달라고 당부했다. 장청희 기자
 
 
 

부산시 사회적경제 정책, 예산 로드맵 필요
사회적경제 제품 질 향상 중…지켜봐달라
 

문재인 정부가 사회적경제 활성화를 위해 나섰다. 문 대통령은 지난달 29일 청와대 수석보좌관 회의에서 '사회적 금융 활성화 방안'을 논의한 바 있다. 정부가 사회적 기업에 최대 5000억원 규모의 정책보증을 공급하고 역량있는 사회적 기업에 정부 보증기관을 연계해 저리의 대출로 금융 물꼬를 터 준다는 복안이다. 문 대통령은 “사회적경제는 일자리를 늘리는 동시에 사회적 문제를 해결하는 착한 경제”라며 “청년 일자리 창출에 기여할 수 있는 사회적경제 생태계를 조성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처럼 사회적경제가 집중조명 받고 있는 때에 부산에서 사회적경제 기업들을 지원하고 있는 (사)부산사회적경제네트워크의 임경수(53) 상임이사를 만나 부산지역 사회적경제 현안에 대해 물어봤다.
 
- 우선 부산사회적경제네트워크에 대한 소개 부탁드린다.
▲2016년 12월에 창립한 사단법인격 네트워크로 사회적기업, 마을기업, 협동조합, 자활기업과 사회적경제 관련 전문가, 시민사회단체가 모여서 만들었다. 부산사회적경제네트워크와 사회적경제 조직들은 사회적경제로의 정책 통합과 지속가능한 기반 조성을 위한 협력의 필요성에 공감하고 이를 실현하기 위해 사회적경제 현장과 민간 지원 조직들의 허브 공간 조성에 역할을 다하고 있다. 사회적경제의 각 영역의 장점과 부족한 점을 상호 보완해 정부나 지자체의 지원 외에도 사회적기업, 마을기업, 협동조합, 자활기업이 민간 스스로 발전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
 
- 부산 이외에도 사회적경제네트워크가 있는지.
▲서울, 경기, 대구, 대전, 제주 등 시·도에서도 사단법인을 만들어 활동하고 있고 부산이 중심이 돼 지난해 ‘전국 사회적경제 네트워크 포럼’이라는 전국단위 단체도 만들었다. 이들은 앞서 말한 사회적기업의 민간 발전과 사회적경제 생태계 조성을 위해 일반인들이 사회적경제에 대한 이해를 돕도록 교육과 인식확산, 홍보 등에 힘쓰고 있다.
 
- 부산사회적경제의 가장 큰 현안은 무엇인가.
▲정부주도로 사회적기업 육성법이 나온지 약 10년 정도 된다. 정부는 IMF경제 위기 이후에 일자리문제를 주도로 사회적경제를 이끌어왔다. 그렇다보니 사회적경제에 대한 정부의 제정지원이 컸다. 하지만 지원이 지속되다보면 기업의 자생력이 떨어질 수 있다.
사회적기업은 가치가 높지만 기업의 지속가능성이 부족하다. 지속가능성을 높이기 위해서는 기업이 경쟁력을 가져야 한다. 소비자는 사회적기업 제품을 선택할 때 제품의 질과 함께 가치를 중요하게 생각해야 한다. 사회적기업도 영리활동을 하기 위해서 기업의 이윤을 창출해야 하고 이를 위해서는 경영학적 전문지식이 필요하다. 기업이 전문성을 가질 수 있도록 사회적경제네트워크가 활동하고 있다.
 
- 지난해 부산시가 사회적경제활성화 정책을 발표했다.
▲작년 연말 부산시에서 사회적기업 5개년 중장기 발전계획을 내놨다. 중요한 내용은 도시재생과 연계된 원도심 활성화, 부산형 사회적기업을 만들기 위한 발전계획 등이다. 당사자 입장에서 보면 부족한 점이 많다. 물론 무지개빛 비전을 내놓은 것은 환영한다. 특히 비전에 대한 실천가능성이 중요한데 그 실현가능성은 예산부분이 큰 영향을 미친다. 하지만 예산부분의 명확성이 부족하다. 발전계획 안에 여러 가지 프로그램이 많은데 이에 맞게 예산부분에 대한 명확한 로드맵이 제시된다면 실천가능성이 높아질 것이라고 생각한다.
 
- 문재인 정부 이후 사회적경제 대한 지원이 확대되고 있다. 지난달 29일 사회적금융 지원책을 발표했다.
▲문재인 정부가 사회적 양극화해소에 대한 관심이 많은 것 같다. 특히 지난달 문재인 정부의 사회적금융에 대한 정부 발표가 있었지만 사회적경제기업의 가장 큰 어려움이 재정문제다. 사회적기업의 51% 정도가 정부의 재정지원의 의지를 하고 있다. 사회적경제기업은 시장으로부터 금융자금을 확보하는 것이 필요하다. 문재인 정부 사회적금융, 사회적거래소에 대한 비전을 제시했다. 이것은 사회적기업 측면에서 보면 의미가 있는 정책이라고 생각된다.
 
-부산의 사회적금융은 어떠한가.
▲서울의 경우 서울시가 1600억원 정도로 출자한 사회적금융기금이 조성돼 있다. 서울시가 민간전문집단과 함께 운영하고 있다. 이에 반해 부산에서는 시작단계다. 부산문현금융단지의 6개 공공기관은 최근 부산시와 함께 업무협약을 맺고 사회적경제지원펀드를 조성하기로 했다. 5년간 50억 규모로 자금을 운용해 사회적기업에 지원해주는 프로그램이다. 공기업들의 이번 지원을 저희들로서는 아주 환영한다. 이 프로그램이 시작되면 부산의 사회적기업에도 의미있는 출발이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 부산의 사회적경제지원펀드 운용은 어떻게 이뤄져야 하나.
▲이 펀드 운영은 공정하고 투명하게 이뤄져야 한다. 기업 당사자들에 도움을 주기 위한 프로그램이기 때문에 공정한 심사 과정을 통해 기업선정이 이뤄져야 한다. 심사를 위탁한 기관의 공공성과 공정성이 향후 기금 발전의 바로미터가 될 것이다. 저희가 바라는 것은 당사자를 비롯해 전문가, 위탁기관이 모두 참여해 공론화하는 작업이 필요하다고 점이다.
 
- 부산시사회적경제지원센터가 다음 달 문을 연다.
▲사회적경제지원센터 개소를 위해 우리 네트워크가 2년 전부터 광주, 제주 등과 MOU를 맺는 등 다양한 활동으로 노력을 해왔다. 하지만 센터장 공모에서 떨어졌다. 각 지역의 사회적경제지원센터는 각 당사자가 운영하고 있다. 당사자는 사회적기업, 마을기업, 협동조합, 자활기업을 운영하는 이들이 참여한다는 뜻이다. 그동안 센터를 만들기 위해 공간 확보 등 여러 방면에서 노력해왔는데 이번 공모에서 떨어져 아쉬움이 남는다. 최근 언론에서 센터와 관련 관피아 문제가 붉어져 마음이 아프다. 부산시사회적경제지원센터가 제대로 운영되기 위해서는 센터의 운영에 부산시가 관여하기 보다는 민간에 맡겨야 한다고 생각한다.
 
- 사회적경제의 제품업그레이드 방법과 판로확대 방안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는가.
▲여러 가지 측면이 있을 것이다. 우선 사회적경제기업 스스로가 노력해야 한다. 소규모의 기업이기 때문에 시장에서 영리기업을 이기기 위해서 어렵다. 그러므로 우리 네트워크는 플랫폼을 만들어서 제품경쟁력을 높일 수 있도록 지원해야 한다. 두 번째는 시민들의 인식이 확산돼야 한다. 사회적경제기업은 사회적문제를 해결하는 기업을 말한다. 사회적기업의 가치를 시민들이 공유하게 된다면 기업의 윤리경영, 공정거래 등을 통해 소비자가 가치있는 제품을 선택할 수 있을 것이라고 믿는다. 사회적경제 기업에 대해 많이 알 수 있도록 홍보와 인식확산이 필요하다.
 
- 사회적기업이 본격적으로 등장한지 10년이 되간다. 부산에도 지역을 대표하는 사회적기업이 있다고 생각하나.
▲물론이다. 하지만 특정기업을 지칭하지 않겠다. 하지만 부산형 사회적기업의 발전가능성이 높다고 말할 수 있다. 특히 환경분야, 온라인·오프라인의 판로확대, 돌봄서비스, 교육분야에 특화된 기업들이 많이 있다. 그 분야에 스타기업이 나올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사회적경제 기업은 사회적가치 추구와 이윤추구 중 어디에 더 비중을 둬야 한다고 생각하는가.
▲모두 다 중요하다. 사회적기업이 어려운 이유가 그것이다. 사회적경제 기업은 원래 태생적으로 사회적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나타난 것이다. 사회적미션 해결이 중요하지만 기업이라는 측면에서 이윤추구도 필요하다. 이윤추구를 하지 않으면 기업은 문을 닫는다. 아무리 좋은 뜻이 있다고 해도 기업이 문을 닫으면 소용없다. 그래서 강조하는 것이 사회적 기업가정신이다. 사회적 기업가정신이 투철한 사람이 많이 나와야 한다. 리더십이나 경영신념이 있어야 한다. 또 사회적경제를 해결하려는 의지도도 필요하다. 미국과 영국에서는 사회적기업을 제3섹터로 본다. 사회적경제는 둘 모두를 추구하기 위해 부던히 노력해야 한다.
 
- 청년 중에서 사회적 경제에 관심이 많은 이들에게 조언을 해준다면.
▲중요한 것은 기업의 창업이기 때문에 사회적경제가 무엇이라는 정체성의 이해해야 한다. 그래서 정부나 사회적기업 관련 기관에서 하고 있는 사회적경제에 관한 프로그램이나 아카데미를 들어보라고 권하고 싶다. 특히 청년들에게 필요한 것은 사회적기업가 육성프로그램이 있다. 거기 아이템과 미션에 대한 이해가 있다면 참여해 보라고 권하고 싶다. 부산에서도 3개 기관에서 운영 중이다. 창업에 관한 준비를 철저히 하면 멀지 않아서 청년도 사회적기업가가 될 수 있다. 또 사회적기업가 정신이 필요하다.
 
- 아직도 사회적기업의 제품이 질은 떨어지고 가격은 비싸다는 인식이 있다.
▲일본에는 스완베이커리는 장애인들이 빵을 만든다. 하지만 장애인이 빵을 만든다는 것을 부각하지 않는다. 오직 제품으로 승부한다. 많은 사람들이 빵맛에 반해서 제품을 구입한다. 국내 사회적경제 제품도 이렇게 돼야 하겠지만 아직 역사가 짧다. 그래서 제품의 질과 가격상승 문제가 나오는 것이다. 소비자가 윤리적 소비선택을 하더라도 품질의 좋은 제품을 살 수 있도록 우리가 노력하고 있고 앞으로 그렇게 돼야 한다고 생각한다. 10년 전보다 훨씬 좋아지고 있다. 앞으로 기대를 해달라.
 
- 부산사회적경제네트워크의 올해 계획은 무엇인가.
▲민간 영역에서 사회적경제의 모든 당사자가 모일 수 있는 플랫폼을 만드는 것이 필요하다. 특히 교육, 홍보, 인식확산이 이뤄져야 한다. 부산시와 사회적경제 당사자 간의 협력이 필요하고 지역기업, 관계된 관심 있는 시민들이 프로그램에 대해 공유하는 것이 필요하다. 플랫폼을 만드는 것을 올해 목표로 하고 있다.
 
임경수=△부산대 대학원 경영학 박사 △(전)부산 마을기업지원 센터장 △(전)부산시 사회적기업 센터장 △부산시 사회적기업 육성위원회 위원 △부산사회적경제네트워크 상임이사
장청희 기자 sweetpea@leader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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