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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의 문턱에서] 나에게 칼럼은
일간리더스경제신문  |  ileaders@leader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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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8.0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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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향은
       고신대학교 사회복지학과 교수
일간 리더스경제신문에 칼럼을 기고한 지 반년이 흘렀다. 그 첫 시작은 우연 같은 만남에서 비롯됐다. 지난 5월 중순 지역사회 한 기관의 요청으로 특강을 한 적이 있었는데 그때 청중으로 참석했던 분이 신문사에 나를 인터뷰 대상으로 추천해 인터뷰를 하게 됐고 이 인터뷰 기사가 계기가 되어 바로 다음 달부터 칼럼을 연재하게 된 것이다. 내게 칼럼은 이렇게 인연으로 시작되었다.
 
칼럼을 요청받자마자 떠안게 된 걱정은 무슨 글을 쓸 것인가 하는 것이었다. 다양한 계층의 독자들에게 어떤 내용의 글로 다가가야 할지 막막하기도 했다. 궁리 끝에 내가 겪은 일상의 경험 가운데 의미 있는 경험으로 떠오르는 것을 써보기로 했다. 그렇게 해서 내 칼럼은 내가 겪은 감동적인 경험, 행복했던 경험, 실망스런 경험, 난감했던 경험을 독자들과 나누는 공유의 장이 되었다.
 
내가 쓴 칼럼은 곧 다양한 내용과 방식의 피드백으로 이어졌다. 무반응의 피드백도 있었지만, 말과 글로 또는 그림으로 표현된 길고 짧은 피드백이 때로는 즉각적으로 때로는 시차를 두고 전달되었다. 칼럼이 인쇄된 종이신문을 갖고 싶다는 요청도, 칼럼을 가족이나 직장 동료와 나눴다는 소식도, 칼럼을 모아 책으로 내라는 권유도, 출판하게 되면 돕겠다는 호의도 칼럼이 가져온 반응이었다.
 
한편 칼럼 쓰기는 안으로는 나 자신과 주위에 대해 살펴보는 시각과 생각의 지평을 넓혀주었다. 글감에 대해 생각하는 과정에서 그냥 스쳐 지나칠 수 있는 일에 대해서도 한 번 더 다른 각도에서 돌아보게 되었다. 칼럼을 쓰면서 사람과 사물과 사건에 대한 불찰에서 성찰과 통찰로 진전하게 된 것이다. 이와 같은 사고의 숙고와 숙성의 과정은 결국 나 자신의 성장과 성숙의 밑거름이 될 것으로 믿는다.
 
위에 열거한 여러 유익에도 불구하고 글쓰기는 고통으로 비유될 만큼 힘들고 어려운 일이다. 소재 선택에서부터 내용 구성, 표현 기법에 이르기까지 많은 시간과 노력을 들여 단어 하나, 문장 한 줄이 탄생한다. 이렇듯 애를 써서 원고를 작성해도 글이 지면으로 인쇄된 후에 뒤늦은 아쉬움과 후회가 따르기도 한다. 특히 다른 이의 행동을 비판한 경우는 사돈 남 말한 격 같아 두고두고 마음에 걸림이 되기도 한다.
 
나는 지금 그동안 기고해 온 칼럼이 내게 의미하는 바를 생각하고 있다. 내게 칼럼은 우연 같은 인연이며, 공유의 통로였고 반응의 매체였다. 또한 성장과 성숙의 기회였다. 나에게 칼럼은 올 한 해를 뜻 깊은 한 해로 시작하게 하는 동기가 되고 있는 사실이 나를 행복하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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