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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의 슬픔이 탄생시킨 노래]
박동하 기자  |  lrmedia@leader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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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7.12.31  19:19: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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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즈 보컬리스트 잠바OJ가 자작곡 “The Night After You Left", 8년간 방송에서 부르지 못한 사연 고백
2009년 5월 23일, 노무현 전 대통령께서 서거했다는 비보를 모든 언론에서 전하기에 여념이 없었다.
그로부터 약 4개월 뒤 “잠바OJ‘의 1집 앨범 ”Story Of J"는 [보기 드문 한국남성 재즈보컬의 정규앨범]이라는 타이틀을 달고 출시된다.
이 앨범에 수록된 곡 중 “The Night After You Left"(헤어진 후에)라는 노래가 있다.
이 노래를 듣다보면 왠지 모를 슬픔이 복받쳐 오르는 것을 느낄 수 있다.
8년이 지난 지금, 또 한해를 떠나보내는 마지막 날 이 노래에 숨은 사연을 소개한다.
겨울 밤, 부산항 불빛이 아련한 오랜 선창가 포장마차에서 그를 만났다.

◆Q.본인이 작사, 작곡한 “The Night After You Left" 에 대해 간단히 소개를 하자면?

우리말로는 “헤어진 후에”라는 제목입니다.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을 추모하는 마음을 표현한 곡이고 보사노바 스타일의 JAZZ 곡입니다. 2009년 9월에 발표된 저의 1집 앨범에 수록된 곡 중에서 유일하게 아코디언이 사용된 것이 특징입니다. 탱고재즈밴드로 잘 알려진 “라벤타나”의 정태호씨가 아코디언을 연주해주셨죠.
보통 곡을 쓸 때 장고를 하는 편인데, 이곡은 한 시간도 안 되서 완성이 됐었어요, 강한 무엇인가에 이끌려서 꼭을 쓴 것 같은 느낌이었어요.

   
▲ 잠바OJ의 1집 앨범 쟈켓은 본인이 직접 그린 그림이다.<출처:네이버>

◆Q.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의 서거와 이 노래의 탄생에는 어떤 사연이 있나?

지금으로부터 8년 전, 고 노무현 전 대통령께서 서거하셨다는 소식에 온 나라가 난리가 아니었어요. 저뿐만 아니라 모든 국민들이 충격을 받았을 겁니다. 제 주변 지인들도 마찬가지였고요.

전 그때 일생에 처음으로 출시하는 1집 정규앨범의 곡 준비를 하면서 클럽에서 연주도 하느라 무척 바쁘게 지내고 있었던 때입니다. 그런데 비보를 접하고 나니 가슴이 너무 답답하고 멍한 상태로 며칠을 그렇게 보냈던 것 같아요.

그로부터 4일이 지난 5월 27일 수요일 밤이었어요. 아마도 밤 11시쯤 . 클럽에서 연주를 마치고 돈암동 집에 도착해서 TV를 켰어요.
때마침 방송에서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의 다큐멘터리를 방영하고 있었어요. 그걸 보고 있자니 갑자기 며칠 동안 쌓였던 감정이 복받치기 시작했어요,
나도 모르게 울음이 터져 나왔고 그렇게 한참을 울었던 것 같아요. 기타 연주자인 친구랑 전화 통화하면서 복받친 감정을 하소연 하다가 음악가가 음악으로 감정을 표현하는게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그날 밤 그 자리에서 곡을 써내려갔습니다. 그 순간의 답답하고 솔직한 감정을 은유적으로 표현했습니다. 아무것도 할 수 없는 나 자신의, 보통 사람들의 슬픔을 느낀 그대로요.
그렇게 만들어진 곡이 “The Night After You Left"입니다.
원래 1집 앨범에 실릴 계획이 없던 곡이었는데 갑자기 튀어나온 이 곡이 1집에 수록 되었지요.

◆Q. 지난 8년간 방송에서 한 번도 이 곡을 실제로 부른 적이 없다고 들었다. 특별한 이유가 있나요?

클럽에서는 불러본 적은 있지만 방송에서는 한 번도 부르지 않은 것은 사실입니다. 앨범의 곡이 방송으로 나가기는 했지만요.
과거 1집 앨범을 출시하고 본격적으로 활동을 하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한 라디오 생방송에 출연했던 날 이였어요. 진행자가 제 앨범을 소개하면서 “The Night After You Left"가 방송으로 나가는 상황 이였습니다.
진행자가 이 곡을 소개해달라고 하여 제가 만들게 된 사연을 설명 하려는데 스튜디오 창밖에서 당시 제 매니저가 몸짓으로 안된다고 하는 겁니다. 그때 순간적으로 느꼈죠. 그 당시의 시대적 분위기가 공개적인 방송에서는 노무현 전 대통령에 관한 이야기가 환영 받지 못한다는 것을요.
참 씁쓸하였지요. 그래서 시청자들에게는 정말 죄송했지만 사랑하는 연인과 이별한 이야기에 관한 노래라고 둘러 댔습니다. 그리고는 그렇게 노래가 방송을 통해 나갔습니다.
자신에게 부끄러운 이야기입니다...
또 다른 방송에 출연했을 때는 녹화 전에 제작진에게 이 노래에 대한 이야기를 먼저 해드렸어요.
그런 후 방송에서 이야기해도 되겠냐고 했더니 하지 말아 달라는 거예요. 방송사에 괜히 문제를 만들지 않는게 좋겠다는 눈치였어요.
그런 일들 이후로 방송에 출연하더라도 이 노래를 부르지 않겠다고 결심했어요. 이 노래에 대해 더 이상 사실과 다르게 소개하고 싶지 않았기 때문이죠.
대신 현장에서 공연을 할 때는 이 노래를 불렀습니다. 노래의 사연도 청중들에게 소개했고요.
하지만 언젠가는 방송에서도 떳떳하게 이 노래에 담긴 사연을 소개할 수 있는 날이 올 것이라는 희망은 늘 꿈꾸며 살았습니다. 8년 이란 세월이 흘렀습니다. 이제는 그런 날이 왔다고 생각합니다.

   
▲ 부산항을 배경으로 포장마차에 앉은 그의 모습에서 순수함이 묻어난다

◆Q.최근 근황을 소개하자면?

그간 정규앨범을 발매하지 못하고 있었는데, 이제야 앨범을 기획하고 있고, 프랑스 유학을 마치고 귀국하면서 우연한 계기로 2013년 2월말에 부산에서 정착하게 되었습니다. 고향인 서울에서만 쭉 살아왔는데 부산은 정말 매력적인 도시입니다.
바다, 항구, 낭만적인 구시가지와 첨단을 달리는 신시가지의 절묘한 조화, 아름다운 야경들이 제가 연주하는 JAZZ라는 음악과도 무척 잘 어울리는 도시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부산 외에 다양한 재즈페스티벌과 공연장에서 공연을 해오고 있고, 부산`울산 등 3개의 방송사 라디오코너에 고정 게스트로 출연하며 대학에서 후학을 양성하고 있기도 합니다.

◆Q.부산에서 지낸 4년 동안 기억에 남는 일이 있다면?

아주 많은 일들이 기억에 남았지요. 좋은 동료 뮤지션들도 알게 되었고, 좋은 공연도 많이 할 수 있었고, 너무 많아서 일일이 셀 수가 없을 것 같은데요. 개인적으로 기억에 남을 일이라면 2가지 정도가 있습니다.
얼마 전 발간된 소설형식으로 집필한 보컬 지침서“그루브-보컬의 완성”이란 책이 부산에서 지내는 동안 태어났고, 또 하나는 남천동에 저의 개인 작업실인 “Jamba-OJ Vocal Studio"를 오픈한 것입니다. 제 개인적인 작업들 외에도 보컬 트레이닝에 관심 있는 많은 분들이 찾아오는 공간으로 자리잡아가고 있는 중입니다. 말하고 보니 제 음악인생에 아주 중요한 사건들이 부산에서 있었군요.

◆Q.앞으로의 계획이 있다면?

4년 전 처음으로 부산재즈뮤지션협회가 만들어졌습니다. 저도 협회의 사무국장으로서 회원들과 협심하여 올해 제4회 부산재즈페스티벌을 성공적으로 마쳤습니다.
외부의 지원이 별로 없는 열악한 환경에서 축제를 이끌어 오느라 힘들었지만, 앞으로 부산이 국제적인 재즈페스티벌의 도시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하려고 합니다. 그리고 저도 꾸준한 공연을 통해서 JAZZ를 알리는 것은 물론 앞으로 후진양성에도 노력 하려 합니다.
노래에 재능이 많은 후배들을 적극적으로 발굴하여 해외에서도 한국을 대표할 만한 전문 "JAZZ 레이블"을 만들 꿈을 꾸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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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에게 부산 사투리를 배우고 따라하는 그의 모습이 마치 갓 스무 살의 자신만만한 청년 같았다. 가난하지만 마음만은 그 누구보다 부자인 그의 순수한 영혼이 영원하길 마음속으로 소원한다.
마지막으로 “The Night After You Left"의 가사를 소개하며 인터뷰 글을 마무리하고자 한다.
각종 음원 사이트와 유튜브에서도 감상할 수 있다.

“The night after you left” 작사, 작곡 / 잠바OJ


   
▲ 잠바OJ의 공연 모습<출처: 잠바OJ>

지쳐 들어온 시간은 열한시
탁자 위 걸터앉아 말을 아껴두고
남은 와인 한잔과 담배 하나
한숨만 깊어지는 이 밤
창 밖엔 어느덧 빗물이 흐르고
뿌해진 방안에서 나는 젖어가고,
불편한 옷을 그대로 입은 채
먹먹한 맘만 좀더 서성이네

내 손을 떠나지 않는 전화기
날 바라만보는 대답 없는 회색 벽
날카롭게 지나가는
초시계 소리는 마음을 베어가네
하지만 떠오르는 이 멜로디~~
오늘밤도 지나가게 해



박동하 기자 lrmedia@leader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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