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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종SSM’ 등 공룡유통업체 도넘는 골목상권 침탈에 부산 중소상인 몰락”<리더스 초대석> 이정식 (사)중소상공인살리기협회장
김형준 기자  |  samic8315@leader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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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7.1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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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지역 동네 슈퍼마켓 등 지역 중소상인 최근 ‘만명 궐개대회’ 가져
“이마트 ‘이마트24’·롯데마트 ‘온리프라이스’ 등 변종SSM 점포 확산”
“대형유통업체 횡포에 대한 중소상인 보호 정책 거의 없어 속수무책”

 
   
 

최근 부산지역에서는 이마트, 롯데마트 등 대형유통업체들이 대형마트, 기업형슈퍼마켓(SSM) 및 논란이 되고 있는 변종SSM 등의 출점 경쟁을 본격화하며 시장 확대에 열을 올리고 있다. 이마트는 현재 논란이 되고 있는 이마트타운(연산점) 출점 강행과 더불어 ‘노브랜드마켓’, ‘이마트24’ 등 변종 SSM 점포를 확산시켜 가고 있다. 이에 롯데마트도 부산진구 거제동에 비슷한 성격의 ‘온리프라이스’를 출점시켜 일대 결전을 예고하고 있다. 또 코스트코는 수영점에 이어 용당에도 부지를 매입해 점포 오픈 준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농협 또한 올 연말까지 두 곳의 매장을 선보일 예정이며 GS는 중형급슈퍼의 매입을 추진중에 있기도 하다. 지역을 대표하는 유통업체인 서원탑마트도 출점 경쟁에 가세해 재송동 KT부지, 남산동 개인마트 인수 등을 통해 4개의 점포를 추가 오픈할 계획이다. 이처럼 대형유통업체의 골목상권 진출이 가속화되고 있는 가운데 이로 인해 벼랑 끝으로 내몰리고 있는 지역 중소상인들은 최근 부산진구 송상현광장에서 ‘지역상권 파괴를 일삼는 대형유통업체’를 성토하는 ‘만명궐기대회’를 가졌다. 지난 22일 실시된 이 집회에는 동네 슈퍼마켓 등 지역 중소상인 6000명이 상점의 문을 걸어 잠그고 휴점 시위에 나섰다.
이들은 이날 대형유통업체들의 무분별한 골목상권 진출을 규탄하고 붕괴된 지역상권을 보호하기 위한 정책을 제안했다. 이에 본지는 이번 집회를 주도한 이정식 (사)중소상공인살리기협회장을 부산 해운대구 재반로에 있는 협회 사무실에서 만났다.
 
- (사)중소상공인살리기협회를 소개 한다면?
▲ 협회는 중소상공인들의 권익보호와 대기업으로부터 골목상권을 지키기 위해 설립된 부산시 인가 사단법인이다. 2008년 해운대 홈플러스 입점 반대사업을 시작하며 결성된 단체로 지역의 소매, 도매, 제조업에 종사하는 중소상공인들로 구성된 순수 상인운동단체다. 그동안 의무휴업과 영업시간을 제한하는 유통법 개정, 대기업의 골목상권 진출 저지운동 등을 주요 사업으로 추진해왔다.
 
- 협회를 탄생시킨 주역으로 창립 이후 줄곧 회장직을 맡고 있다. 중소상인의 권익보호에 뛰어든 계기가 있다면?
▲ 지난 20년간 대기업 제품 위주의 유통사업에 종사해왔다. 그러던 중에 대기업 슈퍼인 SSM점포 출점으로 동네상권이 점차 생기를 잃어가는 모습을 보고 이를 막기 위해 ‘지렁이도 밟으면 꿈틀 거린다’는 심정으로 해운대 지역의 상인들을 모은 것이 협회의 모태가 됐다. 현재는 대기업에 의해 교란된 지역 유통 생태계 파괴가 극에 달해 극단의 처방으로 그동안 운영하던 사업체도 뒤로 하고 협회장으로의 직무에만 전념하고 있다. 10년 전 부산시청 천명집회를 시작으로 그동안 수많은 집회와 토론을 거치며 상인의 조직화 및 의식화에 중점을 두고 공부와 연구를 해오고 있기도 하다.
 
- 최근 동네 슈퍼마켓 업주 등 중소상인 6000명이 생계를 뒤로하고 거리로 뛰쳐나온 배경을 들려준다면?
▲ 그동안 대형유통업체들의 무분별한 골목상권 진출로 동네상권은 거의 몰락한 상태다. 예전에 집 앞에 나가면 쉽게 눈에 띄던 슈퍼, 과일집, 야채가게, 부식가게, 빵집, 생선가게, 정육점들이 이제는 흔하지 않은 가게가 되어 버렸다. 이러한 상황에서도 대형유통업체들은 멈추지 않고 각종 변종 SSM을 확산시키며 중소상인들을 벼랑 끝으로 내몰고 있다. 여기에다 중소상인들을 보호하고 경쟁력을 키워줄 수 있는 제대로 된 정부의 정책조차 전무한 실정이다. 이에 국회, 시의회 등의 입법기관과 정부, 부산시 등 행정기관에 절규하는 우리의 목소리를 전달하기 위해 이번 집회가 기획됐다. 더불어 ‘중소상인 6대 정책’ 및 ‘여야민정협의체 구성’ 등을 제안하기에 이른 것이다.
 
- 대형유통업체들의 지역 상권 장악에 따른 문제점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는지?
▲ 그동안 대형마트와 SSM으로 인해 지역경제는 몰락했고 골목상권은 거의 붕괴됐다. 대기업 유통업체의 매출은 지역에 재투자되지 않고 고스란히 서울 등지의 본사로 나가 버린다. 게다가 상품의 매입도 지역유통업체들로부터 구매하지 않고 중앙물류를 통해 본사로부터 공급받고 있다. 골목상권의 경우 소매점이 올린 매출은 다시 지역에서 재소비되고 상품의 매입도 지역유통업체들로부터 공급받는다. 즉 골목상권이 살아나면 지역경제가 함께 살아나는 선순환경제구조가 형성되는 것이다. 반면 대형유통업체들은 지역경제를 슬럼화시키고 본사의 이익만 챙기는 지역경제 몰락의 주범인 셈이다. 이처럼 대형마트와 SSM으로 인한 피해가 심각한데다 최근에는 대형유통업체들이 각종 변종사업을 들고 나와 지역 중소상인들의 목을 조으고 있는 실정이다. 유통과 문화 등을 한곳에 모아 놓고 주변 상권을 완전 흡수해 버리는 ‘이마트타운’과 같은 대규모 복합쇼핑몰, 제조업체들의 목을 조아 초저가 가격대의 상품을 판매하는 PB상품(유통업체가 자체 브랜드로 제작하는 상품) 판매매장인 이마트의 '노브랜드마켓' 및 롯데의 '온리프라이스', 껍데기는 편의점처럼 보이지만 이마트의 피코크, 노브랜드 상품을 판매하는 변종SSM 성격을 띤 ‘이마트24’ 등이 대기업의 변종사업의 예로 들 수 있다. 여기에 무차별적인 입점계획을 가지고 있는 코스트코, 서원탑마트, 농협, 메가마트 등으로 인해 이제 골목상권은 더 이상 버틸 수 없는 임계점에 다다랐다.
 
- 대기업의 골목상권 진출로 인한 중소상공인들의 피해가 지속되고 있는 근본적인 원인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는지?
▲ 골목상권에 무분별하게 진출하고 있는 대기업을 이대로 방치하면 우리나라 경제의 30%에 해당하는 중소상인 및 자영업자들은 몰락할 것이다. 또 단 몇 개의 대기업이 모든 상권을 장악해버리는 독과점 유통사회에 직면하게 될 것이다. 이는 사회적으로도 큰 문제를 야기하고 우리나라 경제를 몰락시키는 주요한 원인이 될 수밖에 없다. 정부와 국회는 대기업의 무분별한 골목상권 진출로부터 중소상인들이 몰락하는 것을 방지하고 이들이 사회의 구성원으로 제대로 살아갈 수 있는 방법을 찾아주어야 할 의무가 있다. 하지만 그동안 이에 대한 정책은 거의 없었다. 한달에 2번 쉬는 의무휴업만으로는 역부족이다. 정부나 국회 및 지방자치단체와 지방의회가 중소상인들을 위해 제대로 역할을 하지 못한 것이 중소상인 피해의 근본적인 또다른 주요 원인이라 할 수 있다.
 
- 이러한 문제의 근본적인 해결 방안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는지? 또 중소상공인들의 요구사항은 어떠한가?
▲ 결국 중소상인들을 보호하고 경쟁력을 키워줄 수 있는 정책을 만들어내는 것이 해결책일 것이다. 이에 이번 만명상인궐기대회를 준비하면서 ‘중소상인 6대 정책 제안서’를 만들었다. 이를 국회, 부산시의회, 부산구‧군의회, 정부, 부산시, 부산지역 각 구청 등에 공문으로 보내고 답변을 요청했다. 또 중소상인들이 제안하는 정책들을 제대로 실행할 수 있는 방법의 일환으로 ‘여야민정협의체 구성’도 제안했다.
 
- 지역 소비자 및 부산 시민에게 전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 대형유통업체들의 골목상권 장악은 그 피해가 비단 중소상인들에게만 미치는 것이 아닙니다. 대형유통업체들은 소비자의 가성비 선호 경향을 이용해 미끼 상품이나 정상가의 절반 가격 및 원플러스 제품 등 저가 제품의 지속적인 판매로 시장을 점령해 가고 있습니다. 이들은 10년 농사를 위해 1년 동안은 저가로 소비자를 유혹하고 있는 셈입니다. 어느 대기업의 두부 1200원짜리 정상가 제품이 최초 1년 동안 지원금에 힘입어 절반도 채 안되는 가격에 판매한 이후 중소제품을 몰아내고 시장 점유율 1등 제품이 돼 독과점화 되거나 브랜드 입지가 굳어지고 나면 정상가로 가격 정책이 바뀌는 사례 및 최근 프랜차이즈 빵집에 1000원 제품이 없는 사례 등 우리 주변에서 소비자를 현혹시키는 대기업의 상술은 심심찮게 목격되고 있습니다. 고용 측면에서도 문제입니다. 요즘 대기업 직영의 변종 SSM은 330m² 규모의 사업장을 차려놓고 하루 4000만원 매출을 올린다고 합니다. 하지만 고용된 인원은 3~5명에 불과합니다. 동네슈퍼의 경우 660m² 규모의 일일매출이 1000만원 수준이면 직원 수가 20~23명 정도에 이릅니다. 집근처 동네 슈퍼의 일자리가 대기업 변종 SSM으로 인해 대부분 사라져 버리게 되는 셈입니다. 결국 동네 상권을 보호하지 않으면 대기업의 배만 불려주게 되고 그 피해는 고스란히 중소상인과 지역 내 소비자 그리고 부산시민에게 돌아가게 됩니다.
 
- 정부 및 국회 등에 당부하고 싶은 말은?
▲ 위와 같은 폐해를 막기 위해서라도 여야는 민정협의체를 구성해 동네 상권을 보호하기 위한 조치를 하기 바랍니다. 정부도 즉각적이고 실효적인 상권 보호 정책과 1% 대의 카드 수수료와 임대차보호법 등 중소자영업체를 위한 구체적인 방안을 마련하길 촉구합니다. 이를 위해 정부 주무부처인 중소벤처기업부 홍종학 장관과의 면담을 절실히 요청하는 바입니다. 김형준 기자 samic8315@leader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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