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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항 환적화물 '이상 징후'…물동량 2천만개 달성 빛 바래지나?
김형준 기자  |  samic8315@leader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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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7.11.08  10:50: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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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증가율 ‘주춤’…북미·아시아 제외 감소 현상 발생
한진해운 파산‧글로벌 해운동맹 재편 등 여파 영향 미쳐

 
   
▲ 부산항 신항 전경 모습.

부산항의 환적화물 추이가 심상치 않은 양상을 보이고 있다.
주춤거리는 증가율에다 북미와 아시아 지역을 제외한 나머지 지역의 환적화물이 줄어드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이 때문에 올해 사상 최초로 컨테이너 물동량 2000만개 처리를 눈앞에 두고 있는 부산항의 업적도 빛이 바래질 전망이다.     
 
7일 부산항만공사 물류네트워크 자료에 따르면 올해 9월까지 부산항에서 처리한 컨테이너(20피트 짜리 기준)는 총 1523만7000여개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77% 증가했다. 이 가운데 수출입화물은 763만4000여개로 7.06% 늘었지만 배를 바꿔 제3국을 오간 환적화물은 760만3400여개로 2.56% 증가에 그쳤다. 이는 7.2~17.1% 증가했던 예년과 비교하면 올해 환적화물 증가율은 저조한 성적표를 기록하고 있다. 잠정집계된 부산항의 10월 환적화물 증가율도 3%에 머물렀다. 
 
올해 1~2월 연안화물로 잘못 집계된 8만2000개 가량의 환적화물이 정상 반영되면 증가율은 3%대 후반으로 오른다는 것이 부산항만공사 측의 설명이지만 이를 고려하더라도 예년 수준에는 크게 미치지 못한다. 오히려 부산항만공사가 올해 글로벌 해운 동맹의 선대(船臺) 교체에 따른 물량 확보를 위해 인센티브를 확대해 선대 교체에 따른 환적 물량 처리가 많았다는 점을 감안하면 올해 증가폭의 의미가 더욱 줄어들게 된다. 

가장 눈여결 볼 대목은 지역별 환적화물 추이가 예전 같지 않다는 데 있다.
올해 9월까지 환적화물이 증가한 지역은 중국 등 극동아시아(1.92%), 북미(6.8%), 일본(6.8%), 동남아시아(13.21%)뿐이다. 유럽(-10.07%), 남미(-4.39%), 중미(-1.48%), 중동(-1.75%), 대양주(-12.56%), 서남아시아(-8.76%), 아프리카(-39.80%) 등 나머지 지역은 모두 줄었다. 이들 지역이 부산항 환적화물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20% 가량 된다.

2014년과 2015년에는 유럽, 남미, 중미, 중동, 아프리카 지역 환적화물이 전년 대비 최대 40%나 늘었지만 지난해 한진해운 사태를 거치면서 감소세로 돌아섰다. 지난해 9월부터 한진해운 선박들의 운항이 전면 중단된 탓에 동남아(12.75%), 남미(2.09%)를 제외한 모든 지역의 환적화물이 줄었다.
 
이들 지역의 환적화물 감소로 부산항의 북미·아시아 의존도는 크게 높아져 부산항 환적화물의 안전성은 크게 낮아지는 결과로 이어지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중국 일부 항만이 시설 규모화를 통해 환적화물 유치에 적극 나서고 있는 점도 동북아시아 환적 중심항을 꿈꾸는 부산항에 큰 위협이 되고 있다. 부산항의 중국 환적화물 증가율이 연평균 7%대에서 올해 2%에 그친 것도 이런 현상과 무관하지 않다는 분석이다.

일본 컨테이너 3사의 통합도 부산항 환적화물 증가 둔화에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북미와 아시아를 제외한 지역의 환적화물이 일제히 줄어든 것은 한진해운 사태에다 글로벌 해운동맹 재편, 외국 선사간 인수합병 등이 맞물린 결과물이라는 것이 업계의 분석이다. 

한진해운은 법정관리 전에 아프리카를 제외한 전 지역에 선박을 운항하고 CKYHE 해운동맹을 주도해 환적화물을 부산으로 모으는 데 큰 역할을 했다. 2015년에는 105만개의 환적화물을 부산항에서 처리했다.
 
한진해운이 사라진 후 최대 국적 원양선사가 된 현대상선은 구조조정 여파로 선복량이 줄어 한진해운의 공백을 메우기에는 역부족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 글로벌 해운동맹에 가입하지 못하고 머스크와 MSC의 동맹체인 2M과 전략적 협력관계를 맺는 데 그쳐 외국선사들의 환적화물을 부산항으로 유인하는 역할을 할 수 없는 형편이다. 1만8000개 이상을 싣는 초대형선이 없어 유럽 노선에는 자체 선박을 운항하지도 못하고 있다. 이 때문에 많은 지역에서 한진해운이 수송했던 환적화물이 대부분 외국계 선사로 넘어갔다.
 
해운동맹 재편과 외국 선사 간 인수합병 과정에서 부산항을 이용하던 노선의 통폐합 등도 유럽 및 남미 등지의 환적화물 감소로 이어졌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부산항 터미널 운영사 관계자들은 “부산항 물동량 증가를 견인했던 국적선사의 역할이 크게 줄어든 영향이 크다”며 “이런 추세가 지속되면 부산항의 동북아시아 환적중심항으로 육성도 물거품이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부산항만공사 자체 분석에 따르면 유럽과 중동의 경우 선사간 인수합병과 동맹재편 과정에서 물량이 줄었으나 다시 회복 국면에 들어서고 있지만 중남미와 대양주 등은 한진해운의 공백이 큰 영향을 준 것으로 나타났다.
 
부산항만공사는 내년 글로벌 선사들의 부산항 환적 계획 확대를 고려하면 올해 현상은 단기에 그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또 한진해운의 파산으로 인한 영향이 큰 지역에 대해선 마케팅을 강화해 갈 계획이다. 김형준 기자 samic8315@leader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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