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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애학생 교육권 보장돼야…다양성 인정하고 공동체 의식 키워야 한다”부산대학교 특수교육과 강영심 교수
이현수 기자  |  leehs0103@leader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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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7.1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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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드웨어보다 시스템 개선이 우선
가장 바람직한 것은 장애학생들이 집 근처에서 교육받을 수 있는 시스템
기관 간 협력 통해 교육 프로그램 진행돼야
장애학생·소외계층·다문화가정이 함께 할 수 있는 문화 조성하고 싶어
   
▲ 부산대학교 특수교육과 강영심 교수.(사진=이현수 기자)

지난 9월 서울에서 특수학교 설립을 두고 찬반논란이 벌어졌다. 장애학생의 부모들은 주민들을 설득시키기 위해 무릎까지 꿇으며 호소했다. 해당 사진이 인터넷에 퍼지자 국민들의 관심이 집중되기도 했는데 이는 서울만의 문제는 아닐 것이다. 현재 부산의 특수교육환경과 개선돼야 할 점, 필요한 정책 및 제도·시스템 등을 부산대학교 특수교육과 강영심 교수(54)에게 물어봤다.
 
-특수교육을 전공하게 된 계기가 궁금하다.
▲나는 교육학 안에서도 교육심리 및 상담심리 분야를 전공했다. 특히 인지 분야에 관심이 있다 보니 자연스럽게 인지 능력이 뛰어난 아이들이나 조금 열악한 아이들을 연구하게 됐다. 대학원 박사 과정 때 동래중학교에 특수학급이 생겼는데 당시 담당 교수님이 동래중학교에서 2년 과정의 프로그램을 진행하게 됐었다. 나에게도 제안해주셔서 참가하게 됐는데 그 프로그램을 진행하면서 이론적으로 배웠던 것들이 더 분명하게 보이기 시작해 정말 재밌었다. 이처럼 특별한 계기나 어떠한 소명의식이 있어서라기 보단 그냥 개인적으로 좋아하고 관심 있는 부분을 연구하다 보니 그 대상을 만나게 됐고 그 대상을 통해서 내가 이론적으로 배웠던 것들을 더 분명하게 알게 됐다. 그렇게 시작하게 됐다.
 
-9월 부산시교육청 발표에 따르면 부산에는 15곳의 특수학교가 있지만 인구가 밀집해있는 해운대와 부산진구를 포함한 6개 구에는 특수학교가 없는 상황이다. 현재 부산시의 장애아동 및 청소년 교육환경은 어떤 수준인가. 또 교육환경에 있어 개선돼야 할 점이 있다면.
▲특수학교가 부족하다고 해서 반드시 문제는 아닌 것 같다. 그것보단 그 안에서 교육이 잘 이뤄지는지가 더 중요하다. 하드웨어보다 시스템이 우선적으로 개선돼야 한다.

특수교육에는 통합교육과 분리교육이 있다. 통합교육은 장애학생들이 일반학생들과 함께 공부하는 것이고 분리교육은 장애학생들만 따로 모여 공부하는 것이다. 나는 가능하다면 지역사회에서 커버할 수 있도록 통합교육이 함께 진행됐으면 한다. 일반학교는 지역사회에 많지 않은가. 옛날에는 부산에 지체장애학생들을 위한 학교가 혜남학교 하나뿐이었다. 그러다보니 장애학생들을 태운 통학버스가 부산시내 전체를 돌아다녔다. 장애학생들이 얼마나 불편했겠는가. 지금은 일반학교에서 준비가 안 돼 있기 때문에 통합교육이 제대로 안 되고 있지만 가장 바람직한 것은 장애학생들이 자신의 동네에서 교육을 받고 집으로 돌아가는 것이다. 이러한 시스템이 필요하다. 그렇다고 통합교육이 능사인 것은 아니다. 조화가 이뤄져야 한다. 통합교육과 분리교육이 조화롭게 진행되려면 함께 고민하고 인적자원, 인프라 등 많은 것들이 뒷받침 돼야 할 것이다.
 
-최근 서울에서 특수학교 설립 찬반논란이 벌어지는 등 아직까지도 장애아동 및 청소년에 대한 사회적 인식이 저조한 상황이다. 이에 대한 견해를 말해준다면.
▲너무 이해가 안 간다. 장애학생들도 인간으로서 교육을 받을 대상 중 하나다. 극단적으로 이야기하면 어느 집안이든 몇 세대를 올라가보면 장애인 없는 집안이 없을 것이다. 또 모든 사람들은 특수교육 대상자다. 정도의 차이로 인해 장애 진단을 안 받았을 뿐이지 모두에게 특별한 교육이 필요하다. 차라리 장애인들을 위한 특수 교육법을 없애 버리고 일반 교육법만 있었으면 좋겠다. 그러한 구분으로 인해 사람들이 장애인들은 자신과는 다른 사람이라 생각하고 피해야 될 존재, 두렵고 무서운 존재, 사회를 망치는 존재로 여기는 것 같다. 공동체 의식이 너무 없다. 왜 장애학생 부모들이 특수학교를 세우게 해달라고 무릎 꿇고 빌어야 되는가. 무슨 이런 사회가 있는가. 너무 부끄럽다.
 
-사회적 인식 외에도 특수교육 발전을 저해하는 요소가 있다면. 또 장애아동 및 청소년들을 위해 개선돼야 할 점이나 필요한 정책 및 제도, 시스템이 있다면 무엇이 있는가.
▲우선 사회적 인식이 정말 중요하다. 어렸을 때부터 인간의 다양성을 인정하고 공동체 의식을 키울 수 있는 교육을 받아 왔더라면 특수학교 설립으로 인한 찬반논란 같은 것은 안 생겼을 것이다. 하지만 사회적 인식이 개선되려면 시간이 많이 걸리기 때문에 우선적으로 시스템이 바뀌어야 한다.

일반학생들도 그렇지만 장애학생들은 사회의 한 구성원으로 살아가는 것이 중요하다. 학교를 졸업했다고 끝나는 것이 아니라 직업교육으로까지 연결될 수 있는 시스템이 필요하다. 요즘은 상황이 많이 좋아지긴 했지만 아직까지도 적절한 일자리를 못 구하는 친구들이 많다.

선진국에서는 장애학생이 태어난 순간부터 계속 추적을 해가며 적절한 지원을 한다. 또한 장애학생들마다 개별화 교육 프로그램을 구성해 직업교육은 물론이고 언어교육, 예술을 통한 심리교육, 감각통합교육 등 각 학생에게 필요한 교육을 시킨다. 이러한 교육들은 학교에서 모두 커버할 수 없으니 공인된 기관에 위탁하기도 한다. 기관 간 연계가 되기 때문에 아침에는 교육 기관에 가서 교육을 받고 오후에는 학교로 다시 돌아와 교육을 받을 수 있는 구조로 돼있다. 우리나라도 기관 간 협력이 어느 정도는 진행되고 있지만 아직까지는 부족한 부분들이 많다.

또 사회적 인식 못지않게 장애인 가족 교육도 중요하다. 장애학생 부모들은 아이에게 원 없이 뭔가 해주고 싶어 한다. 그러한 욕구는 이해하지만 그렇게 되면 아이들 교육에 있어서 객관적이지 못할 수가 있다. 아이에게 진짜 필요한 교육이 아니라 부모가 아이에게 해주고 싶은 교육 중심으로 진행되는 것이다. 부모가 선택한 교육이 아이와도 맞으면 상관없지만 그렇지 않다면 아이는 그냥 부모 손에 끌려만 다니는 것이다.
 
-현재 부산대 평생교육원장도 역임하고 있다. 베이버부머들의 사회적 참여에는 어떤 의의가 있는가.
▲나도 베이비부머 세대이긴 하지만 이제는 베이비부머 세대뿐만 아니라 은퇴를 앞두고 있거나 혹은 은퇴한 분들이 제2의 인생을 살기 위한 준비를 해야 한다. 개인적인 삶을 위해서도 중요하지만 그 분들이 앞으로 우리사회에 중추적인 역할을 해야 하기 때문이다. 100세 시대가 되다 보니 은퇴 후 남은 삶도 길다. 보통 20대 후반부터 직장생활을 시작하기 때문에 25세부터 100세까지를 기준으로 삼는다면 25세가 1세가 되고 100세가 75세가 된다. 그러면 중추적인 역할을 해야 할 세대가 지금의 50대 베이비부머 세대다. 고령화 시대가 됐기 때문에 위치 자체가 달라졌다.

중·고등학생들을 위한 진로교육처럼 그 분들에게도 또 다른 진로교육이 필요하다. 그러한 교육이 잘 이뤄진다면 우리사회의 중심을 잡아줄 든든한 그룹이 생기게 될 것이다. 그 분들이 중심을 잡아줘서 젊은 세대에게 좋은 영향을 주고 윗세대와도 연계가 될 수 있다면 우리사회가 더욱 안정될 것이다. 만약 그 분들이 불안해지면 사회 전체가 불안해질 수 있다. 국가가 나서서 고민해야 될 부분이다.
 
-정부나 시에서 지원하는 정책도 중요하지만 베이비부머 세대들의 마음가짐도 중요할 것 같다. 베이비부머 세대들을 위해 한 마디 해준다면.
▲행복에 대해 생각해보길 바란다. 내가 정말 행복한가, 행복하게 살아왔나, 행복이 과연 뭔가, 또 개인적인 행복뿐만 아니라 사회의 한 구성원으로서 어떤 행복을 추구하고 싶은가 등을 고민해보길 바란다. 행복관에 대해 다시 생각해보면서 본인이 좋아하는 것을 찾고 또 행복을 나눌 수 있는 사회적 책임감을 가졌으면 좋겠다. 비록 1차적인 은퇴는 했더라도 그것으로 끝이 아니라 자신에게 맞는 일을 찾아 앞으로 우리사회의 중심적인 역할을 해야 한다는 자각을 했으면 좋겠다.
 
-앞으로 특수교육과 평생교육 관련해서 계획이 있다면.
▲지금 평생교육원장도 역임하고 있지만 전공이 특수교육이다 보니 성인 장애인들의 심리적 지원을 위해 평생교육원에서 무료로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수업이 정말 재밌게 진행된다. 소규모이기 때문에 계속 진행될 가능성이 높다.

하지만 평생교육이라는 테두리 안에서 장애인들만을 위해 프로그램을 진행하기에는 여건이 열악한 것이 사실이다. 이화여대의 한 교수님은 평생교육원을 이용해 장애학생들이 경조사 참여 등 사회 참여를 할 수 있도록 평생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수강료가 비싼데도 불구하고 그 과정이 개설되면 순식간에 마감된다고 하더라. 여러 기관들과 협력해 계속해서 학생들을 배출하고 계신다. 나도 비슷한 것을 타진해 보려고 했지만 부산은 아직 힘든 것 같다.

그런 프로그램을 진행하려면 자원봉사만으로는 한계가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이러한 프로그램을 다른 기관들과 공동으로 협력해서 진행해보고 싶다. 또 장애학생들뿐만 아니라 소외계층, 다문화가정이 함께 할 수 있는 문화를 조성하고 싶은 바람이 있다. 이현수 기자 leehs0103@leader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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