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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자들의 선택 폭 넓혀주는 농식품 제조·유통 기업, 웰니스팜
이현수 기자  |  leehs0103@leader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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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7.1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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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품 원료 살려 안전 먹거리 개발·판매
로컬푸드+제휴푸드 개념으로 사업 진행
최근 아세안 시장 중심으로 해외 판로 개척
   
▲ 웰니스팜의 다양한 제품들.(사진=이현수 기자)

부산시 사상구에 위치한 웰니스팜은 농업과 미래 먹거리를 연계한 식품 연구 및 제조·유통 전문 벤처기업이다. ‘Well+Fitness+Farm’의 합성어인 웰니스팜은 김형철 대표가 2011년 창업한 이래 적극적인 건강 지향을 추구하며 농가와 소비자들의 윤리적인 소비 의식 고취에 앞장서고 있다. 또한 ‘영속하다’의 Permanent와 ‘농사’의 Agriculture를 합친 퍼머컬쳐(Permaculture) 즉, 영속 가능한 농사를 경영 이념으로 내세워 운영하고 있다. 인공 조미료 등의 인공 첨가물을 넣기 보다는 식품의 원료를 최대한 살려 소비자들이 안전하게 먹을 수 있는 먹거리를 개발하고 이를 통해 농가의 소득 증진과 소비자들의 건강 증진을 돕고 있다.

김 대표는 2010년 호주 유학 생활을 통해 창업을 결심했다. 호주에서 지내며 깨달은 것이 있기 때문이다. 먼저 호주는 별다른 국가 기반 산업이 없지만 삶 구석구석에 문화가 스며들어 있다. 특히 직업에 대한 차별이 없다. 또한 호주는 농가를 슈퍼바이저라고 불리는 전문 경영인이 관리한다. A·B·C 농가가 있다면 이 세 농가 지주들이 모여 슈퍼바이저를 고용하고 슈퍼바이저가 생산 계획, 마케팅 계획, 판매 계획 등을 관리해 농가들에게 수익을 배분한다. 이러한 것들을 보고 느낀 김 대표는 우리나라 농업도 경작에서 경영으로 바꿔보겠다고 다짐했다.

하지만 사업 초기에는 농민들이 김 대표를 소위 사기꾼으로 치부했다. 김 대표는 포기하지 않고 농민들을 설득시키기 위해 “농사를 짓는 사람들도 필요하지만 농작물이 잘 팔릴 수 있도록 도와주는 사람들도 필요하다. 손으로 농사를 짓는 사람들과 입과 머리로 농사를 짓는 사람들이 공존해야 된다”는 자신의 이념을 설명하며 설득에 나섰다.

그 결과 2012년 48개 농가와 공급 계약을 체결했고 2013년 중소기업진흥공단 유망중소기업제품 선정, 2014년 청와대 명절선물 공급, 2015년 중국·싱가포르 해외 직접 수출 달성, 2016년 부산광역시시장 표창, 2017년 부산대표 창업기업 선정 등의 성과를 거뒀다.
   
▲ 웰니스팜은 '2017년 부산대표 창업기업'으로 선정됐다.(사진제공=웰니스팜)

사업 진행 방식은 우선적으로 부산·울산·경남 농가들의 식품들을 소싱하고 부·울·경에서 나지 않는 식품들은 타 지역 식품들을 사용한다. 부·울·경의 식품들만 사용하면 님비 같은 현상이 발생할 수 있기 때문이다. 또한 부·울·경의 잉여 식품들은 일종의 제휴푸드 방식으로 타 지역 식품들과 교환이 이뤄진다. 즉 ‘로컬푸드+제휴푸드’의 개념으로 사업이 진행되고 있다.

이러한 웰니스팜의 사업 모델은 B2B(Business To Business), B2C(Business To Customer), B2G(Business To Government) 등 세 가지가 있다. 최근에는 해외 수출도 추가됐다. 2011년부터 해외 시장 조사를 나갔고 2014년부터 바이어들의 투자를 받으며 제품 판매가 이뤄져 공식 진출했다. 해외 시장 중에서도 인구가 많고 생산 인구들도 늘어나고 있는 싱가포르·인도네시아·말레이시아·미얀마·캄보디아·라오스 등의 아세안 시장을 중점적으로 공략하고 있다.

웰니스팜 제품의 특징은 기존에 있던 먹거리들 중 조금 부족한 부분과 소비자들이 불편해 했던 부분들을 보완해 소비자들에게 유익한 먹거리를 제공한다는 것이다.

대표적으로 최근에 개발한 팽이버섯차가 있다. 팽이버섯의 세포벽에는 섬유질층이 많다. 그 속에는 지방 연소를 촉진하고 지방 흡수를 억제하는 키토글루칸 성분이 풍부하다. 기존의 팽이버섯차들은 건조된 팽이버섯에 물을 붓는 형태로 나왔는데 팽이버섯의 원상태에서는 세포벽이 부서지지 않아 차로 우려내 섭취하는 데는 어려운 부분이 있었다. 이에 웰니스팜은 가공 공정에서 덖고 말리는 것을 반복해 팽이버섯의 영양 성분을 5배 정도 증대시키고 있다. 또한 세절기를 통해 팽이버섯의 세포벽을 연하게 해 키토글루칸 성분이 물에 잘 융해되도록 파쇄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이는 팽이버섯의 세포층이 찢어지면서 키토글루칸 성분이 쉽게 빠져나와 효과적인 섭취를 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함이다. 이러한 과정을 거쳐 정량화한 뒤 삼각 티백으로 포장해 판매하고 있다. 티백이기 때문에 휴대와 보관이 용이하다는 장점도 있다.

이밖에도 물만 부으면 바로 음식이 되는 건조 김치·즉석 비빔밥, 친환경 과일칩, 친환경 선식·생식, 육류를 대체할 수 있는 비건 식품, 건강한 맛·깔끔한 맛·고소한 맛으로 나눈 식용오일 등의 다양한 HMR(Home Meal Replacement·가정식 대체 식품)을 선보이고 있다.

김 대표는 향후 목표에 대해 “내가 기업을 하는 이유는 가치 있는 것을 만들어 사회에 긍정적인 영향을 끼치고 싶어서다. 농가와 소비자들의 윤리적인 소비 의식 고취를 포함해 미래 안전 먹거리를 개발하고 확보하고 싶다”며 “이를 위해 기존의 농업은 존중하되 4차 산업 혁명의 트렌드를 접목해 인터넷과 농업의 미래 먹거리를 결합한 BT(Bio Technology) 산업 쪽으로 새로운 비즈니스 영역을 만들어 보고 싶다. 기존의 농업을 팜(Farm)이라고 한다면 IoT(Internet of Things·사물인터넷)를 차용해 IoF(Internet of Farm&Food)를 만들어 보고 싶다. 기존의 식품과 농업이 공존하는 고부가가치 바이오 식품 기업으로 나아가겠다”고 말했다.

“청년들이 진취적인 자세로 창업에 도전하길”
서로 협업할 수 있는 청년 네트워킹 활성화 돼야
선배 창업가와 청년들 간의 코칭 시스템 갖춰져야
4차 산업 시대는 신유목 시대
온라인과 오프라인 연결시키는 기업 모델 만들어야
   
▲ 웰니스팜 김형철 대표.(사진=이현수 기자)

웰니스팜 김형철 대표(37)는 “태초부터 지금까지 오면서 세상을 이끌고 나아온 사람들은 무엇이든 도전했던 사람들이다”고 말하며 많은 청년들이 창업에 도전했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드러냈다.

김 대표는 “매년 30만 명 이상의 대학 졸업자가 나오고 있지만 그 중 20만 명 이상이 공무원 시험을 친다는 점이 너무 안타깝다. 청년들이 고민하는 자유와 구속 있는 안정감 사이에서 고민하고 있는 것 같다”며 “이는 우리 사회가 너무 불안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런 문제들의 해결을 위해 국가만 바라볼 것이 아니라 우리 청년들이 조금 더 진취적으로 협동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구체적으로 “청년 네트워킹이 활성화 돼야 한다. 부산만 하더라도 창업카페 등 창업을 할 수 있는 다양한 공간들이 있다. 청년들이 이런 곳에 모여 다양한 토론을 했으면 좋겠다. 또 가능하다면 정부 차원에서 청년기업 해외판로개척단, 해외판로개척협의회 등을 더 많이 만들었으면 좋겠다”고 설명했다. 이어 “나는 많은 시간과 비용을 들여 1년에 10여 차례씩 해외에 나가며 3년여 만에 해외 수출을 달성했다. 만약 내가 경험한 3년간의 경험과 제3자의 경험이 모여 그룹이 만들어 지고 그 속에서 소통과 협업이 이뤄진다면 엄청난 시너지 효과가 생길 것이다. 내가 굳이 해외에 나가지 않더라도 제3자의 힘을 빌리면 서로 품앗이가 되는 것이다”고 협업의 중요성을 말했다.

김 대표는 자신이 바라는 창업 생태계에 대해서도 설명했다. 김 대표는 “창업을 안 하고 싶어서 안 하는 것이 아니라 하는 방법을 모르기 때문에 못 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농민들이 그렇다. 하는 방법을 모르기 때문에 제품 가공을 못 하는 것이다. 학교에는 산·학·연 시스템이 있지만 교수님들 중 실제로 창업을 해 본 교수님은 몇 분 없다. 중소기업청 관계자들도 마찬가지다. 그런데 어떻게 창업 현장의 목소리를 담을 수 있겠는가. 그건 어렵다”며 “현재 벤처포럼이나 청년 CEO협회처럼 청년들이 선배 창업가들을 만날 수 있는 기회는 있다. 선배 창업가들은 청년들을 케어할 의무가 있다. 이러한 만남을 통해 오히려 선배 창업가들도 청년들의 진취적인 기상을 받을 수도 있기 때문에 멘토링 관계가 아닌 선배 창업가들과 청년들이 서로 도와주고 조언해줄 수 있는 코칭 시스템이 갖춰졌으면 좋겠다”고 바람을 드러냈다.

마지막으로 창업 희망자들에게 조언했다. “현재 우리나라는 반기업 정서가 무척 강하다 보니 기업들은 다 도둑놈이라고 생각하는 경향이 있다. 이렇게 가다 보면 우리나라 생산 원동력 자체가 흔들릴 수 있다”며 “우리 청년들이 기업에 대해 너무 안 좋게만 생각할 것이 아니라 창의적인 생각을 바탕으로 기업 가치가 1억 원인 기업을 일컫는 유니콘 기업을 꿈꿨으면 좋겠다. 지금은 작은 개미가 거대한 공룡을 이길 수 있는 시대다”고 말했다. 이어 “나는 4차 산업 혁명 시대를 한 단어로 표현하자면 신유목의 시대라고 말하고 싶다. 이제는 인터넷만 있으면 전 세계 어디와도 소통하고 공유할 수 있다. 창업을 희망한다면 굳이 제조업만 생각할 것이 아니라 우버, 에어비앤비처럼 온라인과 그것을 필요로 하는 오프라인의 소비자들을 연결시켜 소비자들에게 편리함을 줄 수 있는 기업 모델을 만들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현수 기자 leehs0103@leader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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