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인
왼쪽
오른쪽
  • UPDATE : 2019.10.14 월 19:41
> 해양수산 > 수산물
중국어선 2003년 북한수역 조업 이후 한·일 오징어 '싹쓸이'
김형준 기자  |  samic8315@leaders.kr
폰트키우기 폰트줄이기 프린트하기 신고하기
승인 2017.10.16  09:55:40
페이스북 카카오스토리 미투데이 트위터
한국 48%, 일본 73% 감소…중국만 52% 증가
작년 연근해어업량도 중국만 유일하게 늘어

 
   
▲ 동해 연안에서 지난 8월 오징어 조업이 부진해 어획량이 급감하자 출어를 포기한 오징어 채낚기 어선들이 속초항에 정박해 있는 모습.

중국 어선들이 북한 수역에서 조업을 시작한 이후 한국과 일본의 오징어를 싹쓸이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6일 한국해양수산개발원 이정삼 어업자원연구실장이 한국수산학회의 수산경영론집에 기고한 논문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오징어 어획량은 2003년 23만3000t이었다. 하지만 지난해에는 12만2000t에 불과해 48% 감소했다.

일본의 상황은 더 심각하다. 일본은 같은 기간 25만4000t에서 6만8000t으로 73%나 줄어 들었다.

이 기간은 중국어선들이 북한수역에서 조업한 시기와 일치한다. 중국은 같은 기간 25만7000t에서 38만9000t으로 약 52% 증가했다. 이들 세 국가는 바다가 인접해 기후변화에 의한 자원감소의 영향을 같이 받는다는 점을 고려하면 10여 년 만에 엄청난 격차를 보이고 있는 셈이다.

이러한 현상은 중국어선의 북한수역 조업이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이정삼 실장이 추산한 중국어선들의 척당 평균 어획량은 최소 114t에서 최대 270t에 이른다. 이는 기존 추정치인 척당 75t과 비교해 최대 3.6배에 달한다.

2010년 중국 언론은 입어 100일도 안 돼 약 340척의 어선이 오징어 9만2000t을 어획했다고 알렸다. 이 시기는 중국 어선의 척당 어획량이 270t으로 가장 많았던 해다. 중국어업연감에는 2010년에 456척이 12만3000t을 어획했다고 기록돼 있다. 하지만 당시 우리나라 인근 수역을 거쳐 북한 동해수역에 들어간 중국어선은 642척으로 파악돼 어획량은 최소 14만8000t에서 최대 17만3000t에 이를 것으로 추산된다.

이 실장은 가장 많은 1904척의 중국어선이 북한 동해수역에 들어간 2014년에는 20만t 이상을 잡았을 가능성도 있다고 기고문을 통해 밝혔다. 입어 척수가 늘면서 최근에는 중국어선들이 북한수역에서 잡은 오징어가 우리나라 전체 오징어 어획량을 넘어서고 있다는 것이 이 실장의 분석이다.

2010년 중국어선들의 북한수역 어획량이 최대 17만3000t에 달해 우리나라 전체 어획량(15만9000t)을 처음으로 넘어섰다. 2014년에도 마찬가지다.

중국의 싹쓸이 어종은 비단 오징어 뿐만 아니다. 지난해 한국의 연근해어업 생산량은 93만t으로 2015년보다 12.1% 줄어 1972년 이후 44년 만에 위기 하한선인 100만t을 밑돌았다. 사상 최대였던 1986년의 173만t과 비교하면 절반 수준으로 줄었다.

일본도 별반 다르지 않다. 지난해 연근해어업 생산량은 291만t으로 사상 처음으로 300만t에 못 미쳤다. 2015년과 비교해 9.0% 감소했다.

반면 중국의 지난해 연근해어업 생산량은 1328만t으로 2015년보다 1.0% 늘었다. 특히 중국어선들이 북한수역에서 조업하기 시작한 2004년 이후 변화를 보면 한국은 13.4%, 일본은 24.6% 감소했지만 중국은 19.6%나 늘었다.

중국어선들의 북한수역 조업이 한일 두 나라의 어획량 감소에 직접 영향을 미친 것으로 해석할 수 있는 대목이다. 한일 양국 어민들은 중국어선들이 북한수역에서 회유성 어종인 오징어를 싹쓸이하듯 과도하게 잡는 바람에 심각한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주장한다.

하지만 중국어선의 북한수역 입어는 북한과 중국의 협정에 따른 것이어서 제지할 방법이 없는 실정이다. 따라서 단기적으로 한일 중간수역에 있는 대화퇴어장에서 불법 조업하는 중국어선에 대한 단속 효과를 높이기 위해 일본과 공조단속을 적극 추진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 이 실장의 주장이다.

울릉도에 전진기지를 구축해 불법조업에 대한 대응 속도를 높여야 한다고도 했다. 서해에서 중국어선에 대한 단속을 강화한 이후 불법조업이 크게 줄어든 점을 고려해 동해에서도 어업관리단과 해경의 단속역량을 강화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중국 정부도 허가 없이 북한수역에 입어하는 자국 어선에 대해 우려하고 있는 만큼 공조단속을 하는 방안을 추진하는 것도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최근 북한의 군사적 위협이 고조하는 상황과 연계해 유엔 안보리에서 북한의 어업권 거래를 제재하도록 국제사회와 공조를 강화해 나가는 전략도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남북 간 화해 분위기가 조성되면 수산협력을 강화해 우리 어선들이 입어료를 내고 북한수역에서 조업하거나 북한 어선이 잡은 오징어를 수입하는 방안을 마련할 것도 제안했다. 이 실장은 장기적으로는 한중일 3국을 중심으로 동북아 수산자원관리기구를 설치해 오징어 등 수산자원 관리에 협력하는 방안도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형준 기자 samic8315@leaders.kr
 
 
김형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폰트키우기 폰트줄이기 프린트하기 신고하기
페이스북 카카오스토리 미투데이 트위터
기사 댓글 0
전체보기
첫번째 댓글을 남겨주세요.
여백
여백
여백
여백
회사소개기사제보광고문의불편신고개인정보취급방침청소년보호정책이메일무단수집거부
부산광역시 부산진구 중앙대로 594 |  대표전화 : 051-996-2400  |  팩스 : 051-996-2408  |  등록번호 : 부산 가 00020  |  발행·편집인 : 백재현
등록번호 : 아00219 |  등록일자 : 2015년 2월 06일 |  청소년 보호책임자 : 백재현
Copyright © 2014 일간리더스경제신문.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