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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대한 돈 쏟아부은 용호만 정화사업...수질은 '최악'
김형준 기자  |  samic8315@leader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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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7.1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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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 97억원 투입해 2년간 오염된 토사물 파내 제거
육지에서 유입된 생활오수 등으로 수질은 5등급 

 
   
▲ 부산시 남구 용호만 일대 모습.

막대한 돈을 쏟아부은 부산 용호만 오염퇴적물 정화사업에 수질 개선은 이뤄지지 않아 논란이 되고 있다. 육지에서 유입된 생활오수 등이 정화사업에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다.
 
부산 남구 용호만 오염퇴적물 정화사업은 국토해양부(현 해양수산부)가 2010년 1월 25일 시작했다.
이후 2012년 1월까지 9만9500여㎡의 바닥에 쌓인 오염된 토사물 6만4320여㎥를 파내 제거했다. 이 사업에는 총 97억 원이 투입됐다.

문제는 오염된 퇴적물을 제거하거도 수질이 좋아지지 않았다는 데 있다. 이는 해양환경관리공단이 5년 동안 수질 등 해양환경의 변화를 모니터링 한 결과에서 드러났다.
 
해양환경공단의 지난해 5월 '부산 용호만 오염퇴적물 정화사업 5년차 모니터링 보고'에 따르면 전반적으로 대연천과 용호로 암거 유입 해역의 수질 변화는 크게 나타나지 않았다. 대연천의 물이 유입되는 용호만 상류지역의 수질 등급은 정화사업이 완료된 2012년 '아주 나쁨'(5등급)으로 나왔다.
2013~2015년에 진행한 2∼4차년도 모니터링에서도 결과는 마찬가지였다.
 
중류도 2016년까지 진행한 모니터링 결과 2014년(3등급)을 제외하곤 모두 5등급에 머물렀다. 하류지역의 수질은 1차년도 5등급, 2차년도 4등급, 3∼4차년도 3등급으로 조금 나아졌다.
 
용호천이 도로 및 하수암거를 거쳐 유입되는 해역도 사정은 비슷했다. 상류의 수질은 3차년도(4등급)만 빼고 모두 5등급이었다.
 
 용호만 정화사업이 수질개선 효과를 보지 못한 데는 해역 대부분이 매립돼 좁은 수로형태로 바뀐 지형적인 특성에다 육상에서 유입되는 오염원을 차단하지 못한 데 있다.
 
용호만은 1963년부터 대규모 매립이 시작됐다. 당시 바다를 메워 만든 땅에는 철강공장을 거쳐 대단지 아파트가 들어섰다. 이에 교통소통 확보 차원에서 2009년까지 추가 매립이 이뤄졌다.
 
이 때문에 용호만의 상류와 중류는 매립지 양쪽에 좁은 수로처럼 생긴 반폐쇄성 해역으로 변했고 조석간만의 차도 적어 바닷물이 제대로 소통하지 못해 오염물이 바닥에 쌓여 갔다.
 
수십년간 쌓인 오염물로 악취가 심해지자 주민 민원이 쇄도했고 부산시의 요청으로 2008년 사업 타당성 조사를 거쳐 2009년 말부터 정화사업이 이뤄졌다.
 
당시 국토해양부는 용호만 오염의 주원인인 생활 오·폐수 유입을 차단하지 못하면 정화사업이 제대로 효과를 내지 못할 것으로 판단하고 부산시에 주변 지역의 하수관거분리사업을 조속히 마무리해 달라고 여러 차례 요구했다.
 
대연천은 평소 자연수가 거의 흐르지 않는 건천인데다 빗물과 생활오수를 분리하는 관거 시설이 제대로 안 돼 있어 주변 주택 등에서 배출하는 오수가 그대로 유입돼 용호만으로 흘러간다.
 
하지만 부산시의 육상오염원 차단 사업은 끝내 정화사업 기간에 마무리되지 못했고 지금도 진행형이다.
 
남구 대연동과 용호동의 생활오수와 빗물을 분리하는 하수관거 정비사업은 2015년에야 시작했다. 2018년 1월 하순에 준공될 예정이다.
 
대연천을 생태하천으로 복원하는 사업은 남구청이 2012년에 착공했고 올해 말에 마무리될 예정이다.
 
오염퇴적물 제거와 맞물려 진행했어야 할 육상오염원 차단이 이처럼 늦어지는 바람에 용호만 정화사업이 제대로 효과를 내지 못해 막대한 예산을 투입하고도 물고기가 제대로 살 수 없는 죽음의 바다로 방치되는 결과를 초래한 셈이다.
 
해수부는 용호만 정화사업에서 드러난 문제점을 계기로 하수관거 보급률이 낮아 육상오염원을 제대로 차단할 수 없는 해역은 오염퇴적물 정화 대상에서 제외하는 등 사업 방향을 전환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형준 기자 samic8315@leader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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