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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이 가야 할 길… 물류허브뿐 아니라 라이프스타일허브”[리더스 초대석] - 김민수 신임 부산발전연구원 원장
장청희 기자  |  sweetpea@leader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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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7.09.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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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민수 부산발전연구원 원장은 부발연이 지역의 싱크탱크로서 다양한 연구들을 코디네이트 해 문제해결을 할 수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작지만 강한 연구원을 만들 것이라고 밝혔다. 장청희 기자

덜 벌고 덜 써도 ‘도시 부산’ 즐기며 사는 삶 중요
원도심 4개 구 통합 모델 만드는 중… 지켜봐 달라


김민수(63) 경성대 교수가 지난 11일 부산발전연구원(BDI) 제10대 원장으로 취임했다. 김 원장은 21일 부발연에서 본지와 가진 인터뷰에서 부산이 개선해야 할 점으로 북항재개발과 원도심 활성화를 꼽았다. 특히 원도심이라는 용어에서는 ‘지나갔다’는 이미지가 있기 때문에 도심이라는 용어를 쓸 것을 주장했다. 또한 부산은 앞으로 라이프스타일허브로서 성장하기를 주문했다. 라이프스타일허브는 부산의 장점이나 매력을 삶의 방식에 접목시켜 독특한 개성을 살려주는 것이다. 덜 벌고, 덜 써도, 유쾌하고 즐겁고 행복한 도시를 추구하는 것이다. 김 원장은 원도심 4개 구 통합과 관련된 부발연 연구에 대해서 아직 연구 과정일 뿐 결과가 나오지 않았다며 조금 더 지켜봐 달라고 말했다.


- 부산이 해결해야 할 분야가 많다. 어떤 부분이 가장 시급히 개선돼야 한다고 생각하는가.

▲ 서부산개발이나 부산신공항건설은 굳이 강조할 필요가 없는 것 같다. 그보다 도시가 탄탄하기 위해서는 도심부가 제 모습을 갖춰야 한다. 북항재개발이 이뤄지고 이를 통해 도심과 그 주변부가 체계적으로 정비돼야 한다.

우리가 ‘원도심’이라는 말을 많이 사용하지만 원도심은 ‘원래’라는 뉘앙스가 들어간다. ‘지나갔다’는 의미가 들어간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원도심’이라는 용어를 ‘도심’이라는 용어로 복원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또 북항재개발과 함께 그 주변의 재생과 활성화가 중요하다. 작게는 북항 주변을, 넓게는 서면까지를 하나의 도심으로 정해 도시계획을 해야 한다. 원도심 4개 구 통합 이슈도 이런 부분에서 논의가 이뤄져야 하겠다.


- 부산발전연구원이 나아가야 할 방향에 대해 설명 부탁드린다.

▲ 최근의 트렌드와 라이프스타일 등 많은 것이 변하고 있다. 이에 따라 새로운 과제, 정책 수요가 다양해지고 어려워지고 있다. 이 모든 수요를 연구원이 담당한다는 것이 쉽지 않다. 연구원을 ‘싱크탱크’, ‘솔루션뱅크’라고 말하는데 틀린 말은 아니다. 하지만 앞으로 연구원이 지역의 싱크탱크로서 어떻게 할 것인가를 고민해 봤을 때 지역의 다양한 연구들을 코디네이트(통합·조정하다)해 문제해결을 할 수 있어야 한다. 작지만 강한 연구원이 돼야 한다. 연구방법론 등을 강화하기 위해 연구 프로세스를 점검해 가면서 효율적으로 대응할 수 있도록 해야겠다.


- 연구원들은 ‘사기를 먹고 사는 집단’인 것 같다. 조직 내부의 사기 진작을 위해서 어떻게 해야 한다고 생각하는가.

▲ 세상의 문제들은 복합적이고 융합적인데 연구자들은 자신들의 전공분야별로 나눠 연구를 하는 패턴이 남아 있다. 연구자들의 관심을 넓혀가면서 연구자간의 소통과 교류를 활성화시키는 것이 필요하다. ‘딱딱한 연구원’이 아니라 ‘따뜻한 연구원’이 돼야 하는 것이다. 특히 사회전반에서 고용안정문제나 비정규직 정규직 문제 등이 화두로 떠오르고 있다. 그런 점에서 상임연구원의 처우를 개선해야겠지만, 그 전에 젊은 연구자들의 처우를 개선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당장 제도를 개선할 수 있는 입장이 아니기 때문에 그들의 사기 진작 문제에 대해 신경을 쓰고 있다.


- 부산발전연구원이 비판도 많이 받지만 반 발짝 빠른 대안을 제시하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연구기능 강화를 위해 보완해야 할 점이 있다면.

▲ 부발연은 시 출연기관으로 재정운영면에서 시의 도움을 받고 있다. 연구 인력의 증원을 위해 시의 재정적인 지원이 필요하다. 물론 비용편익 측면에서 작은 연구원이 큰 성과를 내는 것이 중요하겠다. 하지만 부발연은 부산시 정책연구의 중심이다. 더 많은 연구와 정책이슈를 찾기 위해서는 시와 시의회의 적극적인 이해와 도움이 필요하다. 연구원의 실패는 부산의 실패이자 시민의 실패이다. 그런 면에서 책임을 느끼면서 연구에 임했으면 좋겠다. 시의 지원도 필요하겠지만 시도 연구원을 좀 더 적극적으로 활용했으면 한다. 연구원에 좀 더 투입해서 연구 성과를 내는 것이 필요하다. 서울, 경기, 경북, 대구 등의 지역연구원과 비교해 부발연이 규모면이나 인력면에서 떨어진다. 그렇기 때문에 좀 더 지원해주고 좀 더 활용하는 애정이 필요하다.


- 부산시의회에서 부산발전연구원에 대해 부정적인 기류가 흐르는 것 같다. 시의회와 관계를 개선하기 위해 정무기능을 강화해야 하지 않겠나.

▲ 연구원이 팔방미인처럼 모든 분야에 잘 대응하기는 어렵다. 하지만 시의회 의장과 상임위원장 등을 만나 연구나 연구콘텐츠에 대해 이야기를 하고 사전에 애로사항이 있으면 이야기를 하고 있다. 이것이 정무라고 하면 정무라고 할 수 있겠다. 이 과정에서 생기는 불신들이 있겠지만 시의회의 모든 의원들이 연구원에 부정적인 의견을 가지고 있는 것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연구진에 불신을 가질 수 있다고 생각하는데 이를 해소하는 것이 부발연 원장으로서 해야 할 일이라고 생각한다. 불신이 생기지 않도록 사전에 논의하고 긴밀히 협조해 나가겠다.


- 부산발전연구원이 부산경영에서 행복과학을 실천하는 지식발전소가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행복과학을 실천하는 지식발전소가 되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하나.

▲ 시나 시민사회에서 요구하는 것은 작고 디테일한 솔루션이다. 하지만 자칫 연구자나 연구원은 전문적인 것에 빠질 수 있다. 연구원이 디테일한 솔루션을 낼 수 있겠지만 모든 것에 일일이 대응할 수 없기 때문에 큰 틀에서 봐야 한다고 생각한다. 행복과학을 실천하는 발전소에서 행복과학은 일반적이지만 많은 의미가 함축돼 있다. 행복은 감성적인 행복이 아니라 체계적인 시스템으로 작용하는 행복을 말한다. 지식발전소는 집단지성이라는 측면에서의 연구를 말한다. 연구원이나 행정은 공급자이고 시민은 소비자인데 시민의 눈높이에 안 맞는 연구가 많다. 그런 점에서 시민 눈높이를 보고 연구하는 자세가 필요하다.


- 그렇다면 부산이 가야 할 길은 무엇인가.

▲ 부산은 라이프스타일허브가 돼야 한다. 이제는 성장이 화두인 시점은 지났다. 하지만 재생이나 문화를 논하면서 여전히 방법은 개발주의적으로 풀어간다. 홍콩이나 싱가포르는 경제허브, 물류허브로서 성장해왔다. 하지만 이 방법으로 앞으로 경쟁력을 얻을 수 있을지 예측할 수 없다. 부산은 일자리 부분에서 애를 쓰고 있는데 일자리는 일자리를 만들기 위해 계속 노력해나가야 하겠지만 일자리에 모든 것을 쏟아부을 필요는 없다. 다른 한편에서는 부산시민들이 ‘사는 것이 즐겁다’ 느낄 수 있도록 좀 덜 벌고 덜 써도 행복한 도시를 만들어야 한다. 부산이 가지는 입지적인 조건, 자연, 사회문화적인 특성, 편안함, 소박함을 살려야 한다. 그것이 대도시 부산의 자존심을 꺾는 일은 아니다. 부산은 돌아서면 바다고 돌아서면 산으로 둘러싸인 좋은 자연환경을 가졌다. 하지만 시민들은 그것을 느끼지 못한다. 이것을 느끼고 즐기도록 해주는 것이 라이프스타일허브라고 생각한다.


- 좀 더 자세한 설명 부탁드린다.

▲ 서부산을 중심으로 새로운 먹거리를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 서부산이야말로 입지 자산이 좋다. 수질 문제는 있겠지만 국가재원이 들어간다면 수질이 개선될 수 있을 것이다. 에코델타시티를 라이프스타일허브와 연계할 수 있다. 공항도 인접해 있어 더 좋은 입지다. 하지만 서부산에 살지 않아도 서부산의 발전이 부산시민 전체에 좋은 영향을 미칠 수 있어야 하겠다.


- 부산의 인구가 대한민국의 7%를 차지하고 있다. 하지만 통계상 총생산은 4.9%에 불과하다. 살기 좋은 환경이 오히려 부산시민들의 성취동기를 죽이는 것은 아닌지.

▲ 그런 측면이 없지 않아 있을 것이다. 경제전문가가 아니라서 설명하기는 힘들지만 경제산업 구조가 바뀔 때마다 이에 대해 매끄럽게 대응하지 못하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든다. 이는 지역의 리더나 정치권에 책임이 있다.


- 원도심 4개 구 통합과 관련 중구 주민을 중심으로 반대의견이 나오고 있다. 부발연이 통합타당성에 대한 연구를 가장 처음 발표했고 이 자료가 통합찬성을 지지하는 논리로 사용되고 있는데.

▲ 부발연은 통합에 따르는 비용편익을 연구했다. 하지만 통합이 비용편익만으로 되는 것이 아니다. 여러 가지 요소 중 한 부분에 불과하다. 또 통합모델이 이론적으로 확립된 것이 아니다. 그래서 청주나 제주도, 경기도 등을 샘플로 해서 그것을 4개 구 통합모델에 대입해 시뮬레이션한 결과를 발표했다. 하지만 경기도나 제주도의 조건은 원도심 4개 구와 전혀 다르다. 결국 이 같은 과정은 전체 모델의 1, 2단계에 불과하다. 중간과정의 수치만으로 결과를 속단하기는 이르다. 부발연은 원도심 4개 구 통합 모델을 만드는 과정에 있고 지금의 연구는 초기 연구만 냈을 뿐이다. 지금의 논란은 초기단계 연구 분석에 대한 논란이다. 그러므로 좀 더 지켜봐달라고 말씀드리고 싶다.

김민수 원장은 서울대 건축학과를 졸업하고 단국대에서 박사 학위를 받은 도시재생·도시설계 전문가다. 2011년 경성대 건설환경대학원 원장을 비롯해 한국도시설계학회 부회장, 대통령 직속 국가건축정책위원회 위원을 역임했다. 2014년부터 부산시 도시재생위원장으로 활동하고 있다. 장청희 기자 sweetpea@leader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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