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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분 없는 일방적 통합은 안 돼"
장청희 기자  |  sweetpea@leader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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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7.09.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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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시는 중구, 동구, 서구, 영도구 등 원도심 4개 구를 통합하고자 한다.
 
이를 가장 반대하고 있는 쪽은 중구다. 중구는 인구수가 부산에서 가장 적지만 재정자립도(27.1%)는 높은 편이다. 중구는 주민 1000여 명이 모여 원도심 통합 반대 추진협의회를 꾸려 통합을 반대하고 나섰다.
 
원도심 통합 반대 추진협의회는 중구가 부산 도시 역사를 대변할 정도로 오랜 역사성을 지닌 곳임을 강조하고 있다. 또 주민등록상 상주인구는 4만6000명에 불과하지만 부산의 3대 상권인 자갈치시장, 국제시장, 부평시장이 있어 주말 유동인구가 100만 명에 육박하는 지역이라고 주장했다.
 
이들은 중구가 가진 역사성과 실제 생활인구, 경제활동인구를 고려하지 않고 단순 면적과 상주인구만을 기준으로 통합 대상으로 정하는 것에 반발하고 있다.
 
중구가 부산시청 이전으로 인구와 기업이 빠져나가는 공동화 현상을 겪어야 했지만 5~6년 전부터 지역경기가 조금씩 살아나고 있는 상황임을 지적하며 일방적인 통합을 반대하고 있다.
 
중구 주민들은 통합을 안 해도 인구증가나 지역경제 발전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하고 있다. 김은숙 중구청장도 원도심 활기로 중구가 활기를 띠고 있어 통합명분이 없음을 확실히 했다.
 
협의회가 주축이 돼 올해 5월 30일부터 원도심 통합 서명 운동을 펼친 결과 6월 기준 1만여 명이 동참했다.
 
협의회는 부산시가 여론수렴 없이 일방적으로 원도심 통합을 추진한다면 부산시청 앞에서 집회와 단식, 삭발투쟁을 불사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중구의 반대가 거세지자 중구를 뺀 동·서·영도구 통합 추진 논의가 나왔다. 이에 그동안 원도심 통합을 찬성해왔던 동구도 반대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박삼석 동구청장은 원도심 통합에는 원칙적으로 찬성하지만 중구를 제외한 통합은 받아들일 수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원도심 통합 논의가 동구와 중구의 '북항재개발 경계구역 분쟁'으로 인해 촉발됐는데 중구가 빠지면 통합 명분이 사라진다는 것이다.
 
특히 동구 주민들은 중·동구 통합에는 찬성하지만 중·동·서·영도구 통합에는 미온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다.
 
동구청이 주민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동구와 중구 통합 찬성률은 44%에 달했으나 4개 구 통합에 대해서는 19%만이 찬성했다.
 
박 청장은 동구와 서·영도구는 같은 원도심이지만 큰 동질감은 없다는 입장을 내놨다.
 
당초 통합 찬성 입장이던 영도구도 일부 관계자, 공무원 노조 등을 중심으로 통합 여론에서 이탈하고 있다.
 
특히 영도구의회는 의회대로 일방적으로 추진되는 원도심 통합에 대해 반대 성명이나 반대 결의안을 채택할 예정이다.
 
한편 지난 6일 부산시 주최로 열린 시민공청회에서 정창식 동의대 토목공학과 교수는 반대 의견을 피력했다.
 
정 교수는 "현재 논의되는 원도심 통합 논의는 행정편의적인 발상"이라며 "통합 창원시의 사례를 보듯이 원주민의 상실감과 상권 위축 등 통합에 따른 손해가 더 크다"고 말했다.
 
특히 부산시가 인센티브를 제시하고 있지만 이 역시 현재 4개 구로 나눠서 내려오는 예산을 감안한다면 1곳의 예산과 인센티브를 합쳐도 이에 못 미친다고 지적했다. 장청희 기자 sweetpea@leader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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