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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소득 3만불 이끌 새로운 성장동력 필요하다"
장청희 기자  |  sweetpea@leader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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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7.09.13  09:39: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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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강성대 한국은행 부산본부장은 지난 5일 한국은행 부산본부에서 열린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경기상승국면에서는 금리를 올려야 경기상승을 지속시킬 수 있다고 말했다. 장청희 기자
강성대 신임 한국은행 부산본부장
 
부산 58조원 가계대출 중 주택담보 비율 높아
화폐공급·조사연구·교육 등 차질 없이 해나갈 것

 
강성대 한국은행 전북본부장(56)이 지난달 1일자로 한국은행 부산본부장으로 부임했다. 강 본부장은 한국은행의 핵심부서인 조사국, 통화정책국 등을 두루 거친 금융경제 전문가다. 그는 지난 5일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취임 소감과 앞으로의 계획, 부산경제에 대한 시각 등을 밝혔다. 강 본부장은 가계대출에 대해 단순히 부채가 늘어난 것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부채가 필요 없는 부분으로 유입됐는지 아니면 소비, 생산, 투자로 연결됐는지를 살펴봐야 한다고 지적했다. 또 부산의 산업이 2000년대 이후 중공업을 중심으로 발전하고 있는 점을 지적하면서 중공업을 고부가가치화하고 소득 3만불 시대를 이끌 새로운 산업에 대해 관심을 기울일 것을 당부했다.
 
- 우선 신임 본부장으로서 소감과 앞으로의 계획에 대해 설명 부탁드린다.
▲중앙은행 본연의 업무에 충실히 임하면서 지방자치단체 등 지역 내 유관기관과의 협력 강화해 나가겠다. 지역경제 현안에 대한 심도 있는 조사연구를 통해 부산경제가 한 단계 도약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 현재 한국은행 부산본부가 수행하는 업무에 변화를 주기 보다는 부산지역에 원활하고 안정적인 화폐공급을 해 주는 업무, 지역 중소기업에 금융지원을 해주는 업무, 부산지역 경제발전을 위한 조사연구 업무를 차질 없이 수행해 나갈 계획이다.
 
- 경제전문가로서 부산경제현안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지 궁금하다.
▲구조적 흐름에서 보면 부산은 2000년대 들어와서 중공업을 중심으로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 중공업은 사실상 소득 2만불 시대를 이끌어온 산업이다. 이 때문에 조선산업, 기계부품산업은 현재 경기적으로 어려운 측면도 있지만 우리 경제 수준과 맞지 않은 부분도 있다. 하지만 이들 산업을 그냥 버릴 것은 아니고 고도화, 고부가가치화 하는 노력이 필요하다. 또 앞으로 소득 소득 3만불, 4만불 시대를 이끌 새로운 산업에 관심을 가져야 할 것 같다. 기업부터 새로운 산업을 도입하고 정착시키는데 관심을 가져야 한다. 기업들이 변화에 대해 못 느낄 수도 있기 때문에 지자체와 학계, 연구기관도 이에 호응해야 한다. 지자체나 연구기관에서 새로운 산업과 관련된 세미나를 열고 분위기를 조성할 수 있어야 하겠다.
 
- 부산경제를 진단한다면.
▲올해 수출이 회복되면서 전국적으로 경기가 상승국면에 와 있는데 부산은 그 흐름을 조금 늦게 타고 있는 것 같다. 이는 지난해 6월 조선업 구조조정 등의 영향인 것으로 보인다. 경기흐름이 지체되고 있지만 경제 주체들의 전망이 다른 지방과 비교해 나쁜 편은 아니다. 올해 하반기 이후에는 경기 상승속도를 따라잡을 것으로 보고 있다.
 
- 부산경제에 활력을 주기 위해 어떻게 해야 하나.
▲현재 진행되고 있는 핵심 도시개발사업에 박차를 가하면서 신성장산업 육성에 많은 관심을 기울일 필요가 있다. 북항재개발과 해양·금융클러스터 구축을 강화하고 문화·관광·컨벤션 시설 투자를 늘리며 산업단지 개발과 주력산업 연구개발 기반을 계속적으로 확충해나가야 한다. 이와 함께 4차 산업혁명에 부합하는 방향으로 신산업구조 개편을 추진해 나가야 할 것이다.
 
- 한국은행하면 금리와 관련된 질문을 빠뜨릴 수 없다. 미국이 기준금리를 올리고 있는데 한국은 부동산 압력, 가계대출 등으로 기준금리를 못 올리는 상황이다.
▲모든 것에는 양면이 있다. 금리에도 금리를 쓰는 사람이 있고 금리를 빌려주는 사람이 있다. 어느 쪽의 목소리가 크냐에 따라 그 목소리가 반영된다. 지금과 같이 경기가 상승국면에 있으며 실물기업들의 수익률이 상승한다. 그 높아진 수익률에 부합하는 비용을 지불하고 자금을 써야만 자금을 공급하는 측, 즉 소비주체들도 의욕이 생긴다. 그래서 지금은 금리를 올려주는 것이 경기상승국면을 꾸준히 계속 이어갈 수 있는 방법이다. 경기상승국면에서는 자금을 제공하는 쪽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는 것이 필요하다는 말이다.
 
- 우리경제의 뇌관 중 하나가 가계대출이다.
▲정부나 한국은행은 공식적으로 가계대출에 대해 우려를 하고 있다. 1990년대 후반 외환위기도 기업의 과도한 부채가 일시에 문제로 터지면서 벌어졌다. 그래서 부채 부문은 중앙은행이 많은 우려를 가지고 주시하는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단순히 부채가 늘었다는 것이 중요한 것이 아니다. 이 부채를 어떻게 활용했는가가 중요하다. 부채가 부동산 쪽으로 가게 되면 문제가 된다 하지만 부채가 소비나 투자로 간다면 건전한 것이다. 부채가 불요불급(필요하지도 급하지도 않음)한 부분으로 유입됐는지 소비, 생산, 투자로 연결됐는지를 주의해서 살펴봐야 한다.
 
- 부산의 경우 올해 6월말 기준으로 가계 대출이 58조원에 이른다. 걱정할만한 수준인가.
올해 6월말을 기준 부산지역 금융기관 가계대출은 58조4000억원으로 올해 상반기에만 2조8000억원이 증가했다. 이는 부동산경기호조에 따라 주택담보대출이 늘어났기 때문이다. 부산지역은 전국에 비해 가계대출 증가속도가 빠르고 GRDP대비 비율도 높게 나타나고 있다. 그러므로 앞으로 부산지역 가계부채 동향과 부동산 경기에 주의를 기울일 필요가 있다.
 
- 최근 가상화폐인 비트코인이 일부 투기화되고 있어 비트코인을 살 때 자기인증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 비트코인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가.
▲비트코인과 같은 가상화폐들은 아무런 기반이 없는 화폐다. 옛날 중앙은행이 금을 저장하던 시절이 있었다. 하지만 지금은 실물을 저장하지 않는다. 국가 신용이 담보가 되기 때문이다. 하지만 가상화폐는 아무런 담보가 없이 유통된다. 이 부분을 인식해야 한다. 만약 많은 사람들이 가상화폐를 사용하고 화폐를 이용하는 과정에서 가치가 안정되게 유지된다면 그 자체가 국가의 신뢰를 대신할 것이다. 또 국가가 만든 화폐가 커버하지 못하는 부분을 가상화폐가 조력할 수 있다면 이상적인 화폐, 새로운 수단이 될 것이다. 지금단계에서는 국가의 신뢰를 대신할만한 신뢰가 쌓일지가 우선 불투명하다. 가상화폐가 있더라고 보증을 해낼만한 주체가 없는 것이다.
 
- 블록체인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는가.
▲블록체인은 화폐 유통과정에서 결제를 안전하게 할 수 있는 거래보장기술이다. 블록체인의 경우 거래 관계자들의 전산이 굉장히 발전해야만 가능하다. 동시 거래가 가능하도록 하는 하드디스크 저장장치와 빠르게 정보교환을 할 수 있는 전산기술 등이 결합돼야만 가능한 것이다. 블록체인은 앞으로 큰 변화를 가져올 요소로 그 활용성에 주목해야 한다. 앞으로 온라인 금융이 대세가 될 것인데 오프라인 거래과정에서 안정성을 블록체인이 보장할 수 있다면 화폐거래, 티케팅, 여론조사, 개표 등 다양한 분야에서 블록체인이 이용될 수 있을 것이다.
 
- 한국은행 부산본부의 업무와 기능에 대해 설명 부탁드린다.
▲한국은행 부산본부는 업무집행부 성격이 6~7할 정도 된다. 자율적인 업무수행부분은 3~5할 정도 된다. 그 중에서 화폐를 공급하는 일이 가장 큰 업무다. 부산의 경제규모가 확대되면서 지역의 화폐수요도 함께 늘고 있다. 지난해의 경우 부산본부가 지역에 공급한 화폐규모가 6조2000억 원에 달했다. 부산본부가 지역금융기관 영업점들을 통해 지역에 공급하는 화폐의 많은 부분은 서울 한국은행 본점과 금융기관 본점 간 대출·차입계약에 따른 것인데, 부산본부가 지역 금융기관 영업점의 차입요청에 따라 직접 계약을 체결해 공급한 규모는 8000억 원 가까이 된다. 시중은행들이 필요한 화폐를 제대로 공급하는데 만전을 기하고 있다. 또 한국은행 부산본부는 부산경제 조사연구를 수행한다. 부산경제를 거시적 관점에서 보는 조사연구를 하고 있다. 그밖에도 경제교육 기능 등을 수행하고 있다.
 
- 지난 2015년 10월 한국은행 부산본부의 외주업체 직원이 지폐분류식에서 5만원권 1000매를 훔친 사건이 발생했다. 이후 한국은행 부산본부는 사건재발방지를 위해 어떤 부분을 보안했나.
▲외주업체 직원들의 직원교육에 신경을 쓰고 있다. 그리고 물리적으로 CCTV를 이용해 사각지대를 완전히 없앴다. 돈의 시작부터 폐기까지 모든 부분을 사람이 체크할 수 있도록 했다. 또 직원들 간에 직무에 관해서는 서로 감시하도록 하고 있다.
 
- 한국은행 부산본부는 지역경제동향과 통계, 연구 등 다양한 조사기능을 수행하고 있다. 앞으로 부산지역에 어떤 연구가 필요하다고 생각하는가.
▲새로운 연구분야를 찾기보다는 부산의 첨단산업이 무엇이 있는지 분야별로 찾아보고 싶다. 또 현재 연구자원 활용도가 미흡하다. 기존의 연구들을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방법을 모색해보고자 한다.
 
- 부산은 국제적인 금융도시를 목표로 하고 있다. 하지만 아직 국제금융기관이 유치되지 않는 등 갈 길이 멀다. 부산이 금융도시가 되기 위해서 어떻게 해야 한다고 생각하는가.
▲국제IB들이 부산에 오게 되는 것은 장기적 과제가 될 것이다. 그것보다는 국내금융기관들이 다양한 국제거래를 수행할 수 있는 기반이 갖춰져야 한다. 부산에서는 현재 다양한 해양금융거래가 이뤄지고 있다. 해양부문을 시작으로 국제금융의 내실을 키운다면 국제IB들도 입주를 할 것이다.
 
강성대 본부장은 1961년 경남 합천 출신으로 경남 진주고와 고려대 경영학과를 졸업한 후 1988년 한국은행에 입행했다. 한국은행의 핵심부서인 통화정책국 정책조사팀장, 조사국 아주경제팀장, 기획협력국 경영전략팀장, 지역협력실장, 전북본부장 등을 역임했다.장청희 기자 sweetpea@leader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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