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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향으로 판단하는 적의 정황[토천(吐天) 장이랑의 동양학 산책]
장종원 선생  |  ileaders@leader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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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7.09.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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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동양학자
율음의 소리를 듣고 삼군의 성쇠와 승부가 결정되는 결정적인 징조를 알 수 있는 방법을 태공은 제시한 바가 있다. 율관은 12개가 있으나 간추리면 오음이 있을 뿐이라고 했다. 궁·상·각·치·우가 그것이다. 이것을 오행에 배속시키고 오행의 상극의 이치에 따라 이기는 것으로 지는 것을 치면 반드시 승리하게 되는 오행설의 이치를 활용한 것이다. 이러한 방법은 율음의 바른 소리로서 만대에 걸쳐 변역할 수 없는 것이다.

오행이란 것은 신비한 법칙으로서 영원한 일상적인 도리인데 오음은 오행의 법칙을 지니고 있으니 이 법칙에 따르면 적의 성쇠와 승패의 징조를 알 수 있는 것이다. 금·목·수·화·토의 오행에는 상극의 법칙이 있다. 쇠(金)는 나무(木)를 이기고, 나무는 흙(土)을 이기고, 흙은 물(水)을 이기고, 물은 불(火)을 이기고, 불은 쇠를 이기는 것이다. 각각 이 오행 상극의 법칙에 따라 이기는 것으로써 지는 것을 치면 이길 수 있다는 것이다.

옛날 삼황시대에는 임금은 아무런 작위함도 없이 빈 것 같은 무위의 심정으로 굳세고 강한 무리를 제어하였다. 그때는 글자도 없었다. 오행의 이치를 좇아 천하를 다스렸던 것이다. 오행이란 것은 천지자연의 법칙으로서 열 개의 천간과 열두 개의 지지의 배합으로 이루어진 60갑자를 구분하는 것도 다 여기서 나온 것이다. 그 미묘한 이치는 불가사의한 것이다. 그 오행의 법칙을 이용하여 적의 상태를 아는 방법은 다음과 같다.

하늘이 맑고 깨끗하여 그늘진 구름도 바람도 비도 없는 밤중에 소리에 밝은 기마병을 보낸다. 적의 군진 밖 구백 보의 거리에 도착하여 불의에 피리(율관)를 귀에다 대고는 큰소리로 외쳐서 적군을 놀라게 한다. 그렇게 하면 적 편에서 소리가 있어서 율관에 반응되는데 그 오는 소리가 매우 미묘하다. 각성이 율관에 반응되면 각은 목에 속한 소리니 목을 이기는 금으로 이에 대처해야 한다. 그러므로 금을 상징하는 서쪽, 즉 백호에서 공격하여야 한다. 같은 이치로 화의 속성인 치의 음이 율관에 반응해 오면, 화를 이기는 수로 대처해야 한다. 그래서 수의 상징인 북방, 즉 현무에서 공격한다. 상성이 율관에 반응해 오면 상은 금의 속성이므로 금을 이기는 화의 상징인 남방 즉 주작에서 공격해야 한다. 수의 속성인 우의 소리가 반응해 오면 수에 이기는 토로써 대처해야 한다. 그러므로 토의 상징인 구진에서 공격해야 한다. 오관의 소리가 모두 반응함이 없으면 그것은 궁인 것이다. 궁은 토를 의미하는 것이니 마땅히 토를 이기는 목으로 대처해야 한다. 그러므로 목의 상징인 동방, 즉 청룡에서 공격해야 한다.

이것은 오행의 부응으로서 전쟁의 승리를 돕는 징조이며, 성공과 패전의 기틀이 되는 것이다. 이렇게 율관에 반응하는 미묘한 음은 이 율관의 반응을 통하지 않고도 다 겉으로 드러나는 징험이 있다. 이것을 아는 방법은 적군이 놀라서 동요할 때 들어보아서 떡갈나무 북소리가 들리면 그것은 오음 중의 각에 속한다. 불빛이 보이면 치를 상징한다. 금속의 창·칼의 소리가 들리면 그것은 상에 속한다. 사람들이 휘파람을 불며 부르짖는 소리가 들리면 그것은 우에 속한다. 고요하여 아무런 소리도 들리지 않으면 그것은 궁에 속한다. 이 다섯 가지는 소리와 빛으로 알 수 있는 적의 정황을 말하는 징험이다.

원래 용병의 방법은 일정한 공식이 있거나 고정된 형태가 있을 수는 없는 것이다. 상황에 따라 천변만화할 수밖에 없는 것이다. 그것은 오직 그때그때의 상태를 분석하고 판단하여 적절한 작전을 짜지 않으면 안 된다. 그것은 장수의 현명에 기대할 수밖에 없다. 그러므로 태공도 현명한 장수를 얻으면 군사는 강력하여지고 국가는 왕성하게 되는 것이고, 장수가 현명하지 못하면 군대는 약화되고 나라는 쇠망할 것이라고 하였다. 전쟁에서 훌륭한 지휘자를 얻는다는 것은 가장 중요한 일이 아닐 수 없다.

그러므로 모든 용병의 방법은 훌륭한 장수를 얻으라는 한 마디로 귀결될 수 있는 것이다. 그러나 상황과 상태는 항상 변화하는 것이고, 전략·전술도 거기에 상응한 것을 장수가 그때그때에 생각해내야 하는 것이기 때문에 갖가지 용병술이 필요한 것이다. 전쟁에서 장수의 용병술도 중요하지만 상황에 맞는 용병술이 훈련되고 조직화되어 있어야 좋은 용병술도 빛을 발휘하는 것임을 강조하는 말이다. 인생도 이와 다르지 않음을 우리는 일상생활에서 느끼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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