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짐 없이 두 손 가볍게 여행하세요…수하물 보관·픽업 서비스 업체, 짐캐리
이현수 기자  |  leehs0103@leader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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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7.09.04  16:30: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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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하물 보관 및 역·공항·숙소로 픽업 서비스 제공
손 대표, 실제 경험 바탕으로 부산 찾는 여행객 위해 창업
간단한 서비스 시스템으로 편리하게 이용 가능
지난 7월 부산역 매장 오픈…유사 업체와 차별성 가져
   
▲ 짐캐리는 여행·출장객의 수하물을 보관하거나 역·공항·숙소로 픽업해주는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사진은 짐캐리 부산역 매장.(사진제공=짐캐리)

부산역 1층에 입주해 있는 짐캐리(ZIM CARRY)는 ‘짐 없는 여행의 시작, 짐캐리’라는 슬로건을 내걸고 여행·출장객의 수하물을 보관하거나 역·공항·숙소로 픽업해주는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현재 손진현 대표를 비롯해 5명의 직원이 배송 담당, 매장 프런트 담당으로 나뉘어 근무하고 있다. 작년 7월 창업지원사업에 신청해 같은 해 12월 사업자 등록을 했고 올해 7월에는 부산역 1층에 매장을 오픈했다.

손 대표는 작년 초 대학원 연수 프로그램을 위해 영국을 다녀온 뒤 창업을 결심했다. 연수 마지막 날 숙소 체크아웃을 하고 나왔는데 비행기 탑승 시간은 저녁이라 한참 남은 상황이었다. 당시 호텔에서 숙박했던 것이 아니라 숙소 커뮤니티 플랫폼을 통해 예약한 숙소에서 숙박했었기 때문에 비행기 탑승 시간은 한참 남았어도 짐을 맡길 만한 곳이 없었다. 그렇다고 많은 짐을 들고 다니기는 부담스러웠다. 난감했던 손 대표는 정보 검색과 수소문 끝에 지하철역에 수하물보관소가 있다는 것을 알게 됐고 수하물보관소에 짐을 맡긴 뒤 관광을 하러 떠났다. 문제는 다시 지하철역으로 돌아와 짐을 찾은 뒤 공항으로 향해야 했다는 것이다. 동선이 너무 길어 지치고 번거로웠던 손 대표는 여행 시 조금 더 간편하게 짐을 보관할 수 없을까란 생각을 하게 됐다. 그래서 한국으로 돌아와 이러한 내용을 가지고 교수 및 동기들과 함께 비즈니스 모델을 만들어 보며 창업을 준비했다.

이처럼 손 대표가 부산을 찾는 여행·출장객들이 여행 첫 날이나 마지막 날 짐을 맡기고 두 손 가볍게 여행을 즐길 수 있길 바라는 마음에서 창업한 짐캐리의 서비스 시스템은 간단하다. 예약하고 짐을 맡긴 뒤 여행을 즐기고 다시 짐을 찾기만 하면 된다.

짐캐리 서비스는 현재 부산역과 김해공항에서 진행되고 있으며 서비스의 주요 대상자는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여행객과 미팅·세미나 참석을 위해 한 시가 바쁜 출장객, 쇼핑으로 인해 짐이 많은 여행객 등이다.

이들 여행·출장객이 홈페이지를 통해 개인정보와 숙소 주소, 수하물 사이즈, 수량 등을 적은 뒤 보관 또는 픽업을 예약하면 직원이 픽업 시간에 맞춰 찾아가 짐을 보관하거나 부산역↔숙소, 김해공항↔숙소, 숙소↔숙소 구간 픽업을 진행한다.

픽업을 진행하는 배송기사가 부산 출신이어서 호텔, 게스트하우스 등 부산지역 숙박업소를 다 파악하고 있고 서비스 전날 숙소에 전화해 배송하는 짐에 대한 보관 가능 유무를 확인하는 절차를 거치기 때문에 지금까지 단 한 차례도 분실, 파손, 지연배송 등의 문제가 발생하지 않았다.

또한 가방마다 태그를 부착해 관리하고 있으며 특수 물품은 에어 캡으로 포장 관리하고 있다. 보상약관을 통해 혹시 모를 사고에도 대비하고 있다. 기차 시간, 숙소 입실 시간보다만 빠르면 되기 때문에 퀵 서비스보다 저렴하다는 장점도 있다.
   
▲ 짐캐리 부산역 매장 내부 모습.(사진제공=짐캐리)

짐캐리의 더 큰 장점은 유사 업체들과의 차별성과 신뢰성이다. 현재 짐캐리 외에도 서울과 제주 등에서 유사 픽업 서비스를 제공하는 업체들이 여럿 있다. 하지만 역사 내에 매장이 입점해 있는 업체는 짐캐리가 유일하기 때문에 유사 업체들과는 차별화된 서비스를 제공한다. 유사 업체들은 고객을 맨투맨 방식으로 직접 만나서 픽업하거나 배송해줄 수밖에 없는 한계가 있지만 짐캐리는 홈페이지를 통해 사전예약을 안 하더라도 부산역 매장에서 바로 이용 가능하다. 또한 10곳 이상의 호텔과 제휴를 맺고 있어 더욱 원활하게 현장 프런트에서 예약할 수 있다.

홈페이지를 통해서만 예약이 가능하다면 고객이 신뢰도 문제로 불안해할 수 있지만 짐캐리는 눈에 보이는 매장이 있기 때문에 유사 업체들 보다 더 큰 신뢰도가 생긴다. 호텔들과 제휴를 맺어서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도 호텔 측에서 아무 업체하고 제휴를 맺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그 정도의 신뢰도가 짐캐리에 있다는 것을 방증하는 것이다.

이러한 장점들 때문에 국내 여행객은 물론 해외 여행객들에게도 만족도와 신뢰도가 높아 올해 부산관광공사로부터 우수운영사로 선정되기도 했다. 최근에는 여행 시즌을 맞아 하루에도 몇 백 명씩 짐캐리 서비스를 이용하는 등 인기를 끌고 있어 현재 부산역, 김해공항에서 진행되는 서비스를 타 지역으로까지 진출시킬 준비도 하고 있다.

이뿐만이 아니라 손 대표는 향후에 짐캐리를 사회적 기업으로 전환할 생각을 하고 있다. 사회적 기업이란 비영리조직과 영리기업의 중간 형태로 사회적 목적을 추구하면서 영업활동을 수행하는 기업을 말한다. 손 대표가 이러한 생각을 가지고 있는 이유는 대학원 전공이 사회적 기업이었고 사회적 문제 해결과 혁신에 대해 관심이 많기 때문이다. 손 대표는 “향후 사회적 기업으로의 전환을 준비하며 취약계층의 여행지원이나 여행객들의 문화 공간 제공과 같은 사회적 책임과 역할을 고민하고 있다”고 기업인으로서의 책임감을 말했다.

“기업인으로서 사회적 역할과 책임에 대해 고민한다”
사회적 기업 전공…향후 짐캐리 사회적 기업으로 전환 계획
정당한 노동의 대가 지불해야
창업 희망자들은 자신의 계획대로 사업 이끌어가길

 
   
▲ 손진현 짐캐리 대표(33)는 “기업인으로서 사회적 역할과 책임에 대해 고민하고 있다”며 "나부터 모범이 되고 문제되는 행동을 하지 않으며 기업인으로서의 윤리와 책임에 있어서는 확실한 역할을 해야 한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사진제공=짐캐리)

짐캐리 손진현 대표(33·사진)는 작가 생텍쥐페리의 ‘행복하게 여행하려면 가볍게 여행해야 한다’는 말을 인용하며 창업을 하게 된 계기를 설명했다. 손 대표는 “대학원 재학 시절 대학원 연수 프로그램을 위해 영국을 방문했을 때의 실제 경험을 바탕으로 부산을 찾는 여행·출장객들이 두 손 가볍게 여행을 즐길 수 있길 바라는 마음에서 창업을 결심했다”고 말했다.

여행객들을 위한 마음뿐만 아니라 기업인으로서의 사회적 역할과 책임감도 강조했다. 손 대표는 대학원에서 사회적 기업을 전공했고 사회적 문제 해결에도 관심이 많기 때문에 짐캐리를 사회적 기업으로 전환할 고민을 하고 있다. 손 대표는 홈리스에게 합법적인 일자리를 제공해 경제적인 자립의 기회를 주고 있는 잡지사 ‘빅이슈’를 거론하며 “잡지를 판매하면 수익금의 절반이 홈리스 판매원에게 돌아가는 빅이슈처럼 우리도 부산역에 있는 노숙인들을 대상으로 자활 프로그램을 진행해 매장에서 어느 정도 교육을 진행한 뒤 채용할 생각을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손 대표는 직원들을 생각하는 마음도 크다. 짐캐리에서 아르바이트를 하고 있는 아르바이트생들은 현재 시급으로 만 원을 받고 있고 4대 보험에도 다 들어있다. 손 대표는 “내년부터 최저시급이 7000원 이상으로 오르지만 나는 처음부터 내가 월급을 안 가져가는 한이 있더라도 정당한 노동의 대가를 지불해야 한다고 생각해왔다”며 “이렇게 운영했을 때 아르바이트생들이 주인의식을 가지고 열심히 일해 준다”고 말했다. 손 대표는 이어 기업 운영 철학에 대해 “운영 철학이라기보다는 일단 나부터 모범이 되고 문제되는 행동을 하지 않으며 기업인으로서의 윤리와 책임에 있어서는 확실한 역할을 해야 한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창업 희망자들을 위한 조언도 잊지 않았다. 손 대표는 “회사를 운영하다 보니 여러 가지 부분에서 걱정되는 것이 많았지만 제일 걱정했었던 부분은 초기 사업자금이었다”며 “초기 사업자금에 대한 부담이 크다 보니 여기저기 투자 유치도 해보고 지원사업도 알아본 뒤 신청했는데 결국 지금 돌이켜보면 초기 사업자금 때문에 사업 주도권을 뺏겼었다”고 설명했다. 사업을 시작하면 앞으로의 계획을 타임테이블 형식으로 짜보게 되는데 투자 유치라든지 지원사업을 신청하면서 손 대표가 생각했던 계획대로 진행된 것이 아니라 투자자 등이 정해놓은 틀로 바뀌게 됐다는 것이다. 물론 초기 사업자금이 꼭 필요했었기 때문에 어쩔 수 없는 상황이었지만 그렇다고 해서 손 대표가 원하는 만큼의 재원을 확보할 수 있었던 것도 아니었다. 손 대표는 “그렇게 끌려가기만 했기 때문에 1년가량의 시간을 허비했다고 생각한다”며 “처음 마음가짐과 계획을 가지고 아이디어를 진행했더라면 조금이라도 더 빨리 다른 경쟁 업체 및 유사 서비스와의 차별성을 가지고 한 발짝 더 앞서 나갈 수 있었을 텐데 1년 정도의 시간을 투자금과 지원금을 받고 싶어서 기다리는 동안 내가 원하는 스케줄대로 진행하지 못했다”고 돌이켜봤다. 손 대표는 이어 “만약 가능하다면 창업 희망자 본인이 어느 정도 재원을 부담하고 본인이 생각했던 소신대로 스케줄을 이끌어 나가는 것이 훨씬 더 좋지 않을까란 생각을 한다”며 “물론 제조업처럼 초반에 너무 큰 재원이 필요하다면 어쩔 수 없지만 그런 것이 아닌 이상은 길게 보고 준비하는 것이 바람직하고 또한 아이디어가 참신하다는 이유만으로 무작정 사업을 진행하면 어려울 수도 있다”고 조언했다. 이현수 기자 leehs0103@leader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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