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인
왼쪽
오른쪽
  • UPDATE : 2017.11.25 토 08:00
> 기획/연재 > 칼럼/기고
부전천 복원, 계획·설계 철저해야[리더스 칼럼]
일간리더스경제신문  |  ileaders@leaders.kr
폰트키우기 폰트줄이기 프린트하기 신고하기
승인 2017.08.29  
트위터 페이스북 미투데이 네이버 구글 msn
   
▲ 이순규
   숨쉬는 동천
   생태수질단장, 환경영향평가사
필자는 ‘숨쉬는 동천(’숨동‘이라 줄여 부른다)’ 활동을 하기 전에는 서면에 있는 협소한 하천인 동천과 부전천을 생태하천으로 복원하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생각해 왔다. 잘 복원 하면 일본의 도톰부리와 같은 경관하천 정도이고 더 잘하면 서울의 청계천 정도가 최선일 것으로 생각해 왔다.

동천과 부전천이 이렇게 협소한 상태가 된 것은 일제강점기에 무분별하게 그어진 하천구역선 때문이다. 하천구역경계선 안쪽 땅에는 토지이용이 고도로 집중되어 있다. 많은 사람들이 이 땅에서 생계를 의지하고 있다. 토지이용이 고도화되면 교통량이 급증하고 도로가 정체되기 시작한다. 나빠진 수질에 악취나고 쓰레기가 쌓이는 하천을 복개하여 도로로 활용하는 사업이 좋은 아이디어로 평가되고 유행하였다. 도로로 활용되면서 이해관계자가 현저히 늘게되니 하천의 복원이 한층 어려워졌다. 시간이 지날수록 토지이용은 더 고도화되고 이해관계자가 더 늘고 더 밀착하게 되어 갈 것이니 미룰수록 하천복원은 더욱 어려워져 갈 것이다.

악취가 올라오고 스컴이 상류 방향으로 떠가다가 방향을 바꿔 하류 방향으로 떠가는 혐오감을 일으키는 동천을 바라보면서 묘안을 생각하고 생각해 보았다. 동천변에는 친수공간도 거의 부재하여 동천의 수질이 좋아지고 어류가 살 수 있게 되어도 사람이 즐길 수 있는 여건이 되지는 못한다. 자연하천이 되기에는 협소한 동천이지만, 콘크리트 수로를 상류로 다시 하류로 느릿느릿 오가는 악취나고 혐오감을 주는 오염된 물이 차지하는 폭은 아무 쓸데없이 너무나 넓어 보였다. 서 있는 곳에서 수면은 멀리 있다. 수질이 좋아져도 그저 멀리 바라만 볼 수 있는 거리이다.

하천은 치수, 이수, 생태환경 기능을 가진다. 치수기능은 홍수를 처리하는 기능이고, 이수기능은 용수를 공급하고 뱃길로 이용할 수 있는 기능이며, 생태환경기능은 미생물과 동식물의 서식처가 되고 사람들의 휴식처(물놀이, 경관 감상 등), 예술활동 공간, 미기후조절효과, 오염물질 정화 등 많은 기능이 있다. 치수 기능을 최우선시 해온 것은 홍수관리에 실패하면 많은 인명과 재산피해가 발생하기 때문이다. 두려움의 대상인 것이다. 물의 오염과 도로 교통의 발달로 하천의 이수기능을 잊은 시대이다. 하천의 이수기능을 일반인이 접하지 못하는 시대이다. 산수화에는 흔히 하천에 배를 띄워 즐기고 생계 수단을 삼은 모습이 등장한다. 이제 이수기능의 확충에도 관심을 가져야 한다. 현 시대에서 하천의 생태환경기능이 가장 강조된다. 생태환경기능 중에서 하천 둔치를 산책하는 기능 위주로 치중되고 있으나 생태기능에 관심을 높여야 한다. 생물종다양성은 인류를 지탱하는 기반이다. 생물종다양성은 담수 하천에서도 유지되어야하는데 신중하지 못한 하천개수공사들은 생물종다양성을 파괴하기 위해 예산을 집행하는 사업들이 되어 버렸다.

생태하천복원이라는 이름으로 복원된 하천들도 하천의 기능에서 얼마나 충실한지를 바라보면 아직 갈 길이 멀다. 온천천은 어류 폐사 사건이 반복되고 있고, 미생물의 번무 현상도 반복되고 있다. 낙동강 물을 공급하는 시설 수리 과정에서 수량이 급감하여 수생생물에게 재앙을 초래하였다. 언제가 다시 발생할 수 있으니 불안한 생태계이다.

며칠 전 열린 부전천 관련 끝장토론회에서 하천살리기 시민운동가와 전문가 그룹에서는 이중하천에 대한 거부감이 매우 높았다. 이중하천은 하천이 아니며 조경도 아니라는 비판도 반복적으로 제기되었고, 이중하천에 대한 설명은 들을 필요도 없다는 거부감까지 표출되었다. 부산시가 제안한 상부하천의 규모를 보면 하천으로서 기능하기는 어려울 것 같지만 폭과 최대유지수심을 1미터 전후로 조정하면 하천으로서의 기능을 제대로 발휘하는 하천으로 복원할 수 있어 보였다.

하천복원에서 수심을 거론할 때 최대수심만이 거론되어서는 안된다. 수량이 자연에서와 유사하게 변동하여야 하천의 건강성이 유지될 수 있다. 수량을 일정하게 상시 유지하려고 해서는 안된다. 하천 정화력을 유지하려면 자연하천에서와 같이 모래가 하상을 흘러가면서 여울과 웅덩이를 흐르는 물이 설계하고 시공할 수 있도록 배려되어야 한다. 아직 정교한 설계기술로도 여울과 웅덩이를 설계할 수 없어서 찰쌓기식 돌붙이기로 억지 여울을 만든다. 이렇게 하면 중요한 하천의 정화력이 사라지게 된다.

필자가 동천 복원을 생각하며 떠오른 아이디어가 우연히 부전천복원에서 유사하게 진행되어서 신기하게 생각되었다. 그렇지만 상부하천의 규모가 작으면 하천기능을 발휘할 수 없고 복원 실패로 평가될 수 있다. 그렇게 되면 다른 동천 및 지천들의 복원 추진에 큰 걸림돌이 될 수도 있다. 4대강살리기사업에서 많은 사람들이 아쉬워하는 방식인 하나의 하천에서 시행해 보고 성공적이면 다른 하천으로 확대하는 방식이 동천 유역 하천복원사업에서는 이루진 측면도 있다. 부전천의 하천복원이 성공적하여 사람들에게 많은 혜택을 주고 많은 동식물의 서식처가 되며 사람이 바닥을 솔로 청소하지 않아도 하천에 맑은 물이 흐르는 정화력이 살아있는 원래의 하천을 확인할 수 있으면 도심 하천 복원의 모범적인 모델이 될 수 있을 것이다. 상부하천의 폭이 현재의 폭보다 좁아지는 것만 바라보며 다른 시도를 하지 않으면 생태하천 복원은 불가능해져 버린다. 또한 홍수를 하부로 우회시켜 확보한 신개념 하천을 하천변 꽃밭과 차로에 내어줘서 상부수로폭이 협소하게 되면 혁신적인 개념의 파급력이 반감된다. 차량테러에 대한 방어 솔루션을 가미하고, 차로와 보행로는 보행자우선도로 개념으로 혼용시켜 폭을 줄이고 상부 하도폭을 최대화하고 수심을 겨울철 어류 동사를 예방할 수 있는 깊이와 여울이 함께 형성될 수 있도록 흐르는 물이 설계와 시공토록 감안해야 한다.

생태하천 계획기법은 일반화될 수 없다. 부전천은 부전천에 맞는 계획 및 설계가 이루어져야 한다. 동천도 마찬가지이다. 계획 및 설계는 많은 지식을 필요로 한다. 그런 지식은 자연과학적 기초연구와 공학적 연구, 정책연구가 지속적으로 이루어져야 확보된다. 지구상에서 누구도 해본 적이 없는 개념으로 하천을 복원하면서 다양한 연구를 선행 내지 병행하지 않으면 실패를 노정하는 것이다. 다학제적인 연구와 초학제적인 연구를 당국에서는 지속적으로 진행해야 동천 및 지천들의 생태하천 복원을 성공시킬 수 있을 것이다.
 
일간리더스경제신문의 다른기사 보기  
폰트키우기 폰트줄이기 프린트하기 신고하기
트위터 페이스북 미투데이 네이버 구글 msn 뒤로가기 위로가기
기사 댓글 1
전체보기
  • 이랏시야마세이 2017-09-07 04:03:01

    진짜 좋은 의견입니다.
    해보고 안되면 그때 가서 생각하자는식.
    바뀌어야 할 때 입니다.신고 | 삭제

    여백
    여백
    회사소개기사제보광고문의불편신고개인정보취급방침청소년보호정책이메일무단수집거부
    부산광역시 부산진구 중앙대로 594 |  대표전화 : 051-996-2400  |  팩스 : 051-996-2408  |  등록번호 : 부산 가 00020  |  발행·편집인 : 이헌률
    등록번호 : 아00219 |  등록일자 : 2015년 2월 06일 |  청소년 보호책임자 : 백재현
    Copyright © 2014 일간리더스경제신문.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