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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진해운 파산 1년…'부산항은 여전히 불안하다'
김형준 기자  |  samic8315@leader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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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7.08.27  17:41: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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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동량 증가세에도 “좀 더 지켜봐야”
국내 기업 지불 운임 등 국부유출 커져

 
   
▲ 한진해운 파산 이후 1년이 흐른 부산신항 한진터미널이 하역작업에 분주한 모습. 이 터미널은 한진해운이 모항으로 이용했다.

최대 국적 선사였던 한진해운이 법정관리를 거쳐 파산한 지 한해가 흘렀다. 한진해운이 모항으로 이용했던 부산항은 환적화물이 증가세로 돌아서는 등 외형적으로 물동량 위기를 벗어났지만 급격한 국적 선사의 비중 축소로 인해 앞날이 여전히 불안하다.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선사의 일원이라는 자부심으로 거센 바다와 싸우며 수출입 화물을 수송하던 한진해운의 선원 대부분은 다른 선사들로 옮겨 배를 타고 있다. 상당수는 아예 해운업계를 떠났고 아직도 새 일자리를 찾지 못해 고통을 당하는 사람들도 적지 않다.
 
27일 해운업계 등에 따르면 한진해운 법정관리 이후 부산항의 물동량 감소는 뚜렸했다. 지난해 8월(-1.98%)부터 올해 2월까지 7개월 연속 환적화물이 감소했다. 이에 지난해 수출입화물이 증가(2.62%)세를 보였음에도 부산항 전체 물동량은 2009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처음으로 0.2% 줄었다.
 
올해 3월 환적화물이 5.5% 늘어난 이후 증가세가 이어져 7월까지 부산항의 물동량은 20피트 컨테이너 기준 1194만6000여개로 지난해 같은 기간(1132만9000여개)보다 5.44% 늘었다. 수출입화물은 6.13%, 부산항에서 배를 바꿔 제3국으로 가는 환적화물은 2.84% 각각 증가했다. 부산항만공사는 이런 추세가 연말까지 이어지면 사상 처음으로 연간 컨테이너 물동량 2000만개 시대를 열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1년 전 한진해운이 법정관리행을 택했을 당시 연간 최대 100만개 이상 환적화물이 이탈할 것이라는 우려가 제기됐으나 일단 그런 위기는 벗어난 셈이다.
 
하지만 섣불리 회복세로 접어들었다고 보기에는 아직 이르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글로벌 해운 동맹의 선대 교체 물량에 따른 환적화물의 일시적 증가 경향이 짙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부산항만공사는 선대 교체 물량 확보를 위해 지난 3월부터 인센티브를 확대한 바 있다. 이에 올해 9월까지는 물동량 변동 추이를 지켜봐야 한다는 신중론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한진해운 공백에 따른 여파도 여전하다. 한진해운은 법정관리 이전에 중국 차이나시핑, 일본 K라인, 대만 양밍·에버그린과 함께 CKYHE해운동맹을 결성해 주도하며 다른 나라의 수출입화물이 부산항에서 환적되도록 이끌었다. 아시아와 미주노선에서 세계최대 선사인 머스크 등과 어깨를 견주는 강자로서 주도권을 행사할 수 있었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었다.
 
한진해운이 사라진 뒤 재편된 해운동맹에 속한 외국 선사들이 부산항 환적물량을 어느 정도 줄였는지 정확한 분석은 아직 나오지 않았다. 하지만 올해 상반기 부산항을 거쳐간 중국, 일본의 물동량 증가율은 2∼3%대에 그쳐 베트남 등 동남아국가 등의 30∼40%대에 비해 훨씬 낮은 수준에 머물렀다.
 
이는 중국과 일본의 선사를 중심으로 자국의 화물을 부산항에서 환적하는 대신에 직접 목적지로 수송하는 비중을 높였다는 의미로 받아들여진다. 같은 해운동맹에 속한 한국선사가 없으니 굳이 부산에서 환적할 이유가 없어진 때문이다.

한진해운이 법정관리를 거쳐 파산함으로써 부산항 전체 물동량에서 국적 선사가 차지하는 비중은 2016년 상반기 38.5%에서 올해는 34.0%로 낮아졌다. 반면 외국 선사의 비중은 61.5%에서 66.0%로 높아졌다.

연간 180만개가 넘는 컨테이너를 부산항에서 처리하던 한진해운이 사라진 반사이익 대부분을 외국 선사가 챙겼다. 우리 기업들이 지불하는 운임 등 국부 유출은 그만큼 커졌다. 현대상선 등 국적 선사의 선복(보유 선박의 화물적재능력)이 한진해운 사태 이후 급격히 줄어든 탓이다.
 
한진해운 파산 이후 올해 4월 재편과정을 거쳐 종전 4개에서 3개로 숫자를 줄이고 덩치를 키운 해운동맹을 놓고 부산신항의 5개 터미널이 유치경쟁을 벌이면서 가뜩이나 낮은 하역료는 더 떨어졌다.  터미널 운영사에 대한 각종 비용 인하와 추가 서비스 요구 등 외국 선사들의 압박은 더욱 강해졌다.
 
한진해운 파산 1년이 흐른 지금 한진해운 선원들도 각자 살길을 찾아 떠났다. 한진해운 해상직원 노조에 따르면 지난해 8월 31일 법정관리 신청 당시 한진해운이 직접 관리한 58척의 선박에서 근무하던 한국인 선원은 675명이었다.
  
노조는 지금까지 500여명이 다른 선사에 재취업한 것으로 집계했다. 재취업하지 않은 나머지 선원들 가운데 100명 이상은 선원직을 버리고 육상의 다른 직종 취업을 준비하고 있다고 노조는 전했다.
40여명의 일반선원(부원)은 재취업에 어려움을 겪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요한 노조위원장은 “해기사들의 경우 재취업을 원하는 사람은 대부분 다른 선사로 옮겼지만 부원들은 채용할 선사가 마땅치 않은 데다 재취업하더라도 처우가 한진해운보다 매우 떨어지는 탓에 얼마 못 가 그만두는 사례가 많다”고 말했다. 김형준 기자 samic8315@leader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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