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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경남 연안 양식장 ‘초비상’…끓는 바다에 물고기 떼죽음
김형준 기자  |  samic8315@leader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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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7.08.07  18:43: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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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안 수온 30도 육박…부산 기장서 물고기 8천마리 폐사
어민들, 고수온에 지친 물고기 집단폐사 막기 ‘안간힘’


유례없는 장기간 폭염으로 육지는 물론 바다마저 절절 끓어오르고 있다. 이에 부산과 경남의 연안 양식장 어민들 눈가에도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
 
국립수산과학원은 현재 우리나라 연안의 수온이 평년보다 2~7도 정도 높고 폭염이 기승을 부린 지난해보다도 2~3도 높은 상태라고 7일 밝혔다.
 
7일 오전 10시 기준 수과원 실시간 수온 정보에 따르면 부산 기장군 고리 앞바다는 29.2도를 기록했다. 경남 거제와 통영 등 남해 동부 연안 수온도 예년(23~25도)보다 3~5도나 상승해 27~29도에 달했다. 통영시 앞바다 수온은 29.6도까지 치솟아 30도에 육박했다. 고성군(29.1~29.2도), 거제시 일운(28.7도) 등지도 29도 안팎이다.
 
이처럼 식을줄 모르는 바닷물 탓에 부산과 경남의 연안 양식장에는 초비상이 걸렸다.
 
부산 기장군 육상양식장에서는 물고기 8000마리가 폐사했다. 기장군에 따르면 지난 3일부터 육상양식장 2곳에서 키우던 넙치 8000여 마리가 고수온 영향으로 폐사했다. 기장군에는 육상양식장 11곳에서 넙치, 강도다리, 전복 등 160만 마리를 사육하고 있다. 

지난해 8월에도 이상 고온현상으로 수온이 29∼30도까지 올라가면서 기장군 양식장 8곳에서 키우던 넙치 3만1000마리, 강도다리 5만9000마리, 전복 1만8000마리 등 10마리가 폐사한 바 있다.
 
현재 기장군 앞바다의 양식 어민들은 물고기 떼죽음을 막기 위해 사투를 벌이고 있다. 육상양식장 수조에 공급되는 바닷물의 온도를 낮추는 냉각순환펌프를 24시간 가동하고 액화 산소도 충분히 공급하고 있다.

일광면에 양식장을 운영하는 한 어민은 “8월 초 동해안 냉수대가 사라지고 수온이 급상승하면서 양식장에서 키우는 물고기가 스트레스를 받아 폐사하기 시작했다”며 “직원과 가족들이 밤잠을 설쳐가며 수온을 점검하고 있다”고 말했다.

고수온 경보가 발령된 7일 경남 거제시 동부면 가배리의 해상양식장에서도 수온이 올라가는 것을 막기 위해 양식 어민들이 안간힘을 썻다. 가로, 세로 10m짜리 가두리 20여개에 조피볼락과 참돔, 감성돔 등 65만9000마리를 키우고 있는 이 양식장에서는 직사광선을 막기 위해 수조마다 검은색 또는 초록색 그물을 쳤다. 이들 수조에는 온천물이 끓듯이 뿌연 거품이 쉴 새 없이 올라왔다. 고수온에 지친 어류가 폐사하는 것을 막으려고 액화산소를 계속 투여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 양식장을 운영하는 조석곤 대영수산 대표는 “거제 동부면 해역 일대는 평소 수온이 25도가 넘지 않는 양식 적지인데 지난해부터 고수온 현상으로 폐사를 걱정해야 할 상황이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올해 연안 수온이 이처럼 급격히 높아진 것은 비가 거의 내리지 않는 마른장마가 이어지다가 일찍 끝났고 태풍이 한차례도 오지 않은 데다 대마난류의 세력이 유난히 강한 현상이 겹쳤기 때문으로 분석하고 있다. 김형준 기자 samic8315@leader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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