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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의 질·업무 효율성 높이는 ‘스마트워크센터’유럽서 배우는 부산 스마트시티 - 5. 네덜란드 - ‘스마트워크센터’
주덕 기자  |  lamour777@leader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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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7.07.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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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암스테르담 첨단 업무지구에 있는 고급 레스토랑과 이벤트홀을 갖춘 스마트워크센터.

사무기기 완비는 물론 화상회의실서 레스토랑까지
간단한 이용법·합리적 가격… ‘스마트 워크’ 보편화


‘지옥철’, 콩나물 시루의 빼곡한 콩나물들 같이 숨 쉴 틈 없는 공간으로 출근을 위해 몸을 던지는 직장인들의 모습을 담아낸 표현이다. 한때는 한 명이라도 더 이 지옥철로 밀어 넣기 위해 ‘푸시맨’이라는 직업이 등장했을 정도였다. 서울의 직장인들 중에는 장거리 출근이 힘들어 새벽 첫차를 타고 출근해서 업무 시작 시간 전까지 사무실에서 쪽잠을 청하기도 한다. 지옥철과 장거리 출퇴근 자들의 탈출구가 필요한 시점이다. 우리나라 대도시에도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시처럼 ‘스마트워크센터’가 필요하지 않을까?


◇ ‘스마트워크센터’의 기원

2008년 9월 암스테르담시에서 20여km 떨어진 알메러시에 네덜란드에서 처음으로 ‘스마트워크센터’가 문을 열었다. 대부분의 알메러 시민들은 암스테르담에 직장을 갖고 있어 출퇴근을 하며 3시간 이상을 길에서 보내야 했고 이 시간을 줄이기 위한 방법을 스마트워크센터에서 찾으려고 했다.

재택근무도 아니며 사무실로의 출근도 아닌 이러한 애매한 업무 형태는 초기에는 알메러시 뿐만 아니라 이에 참여한 기업들마저도 반신반의한 프로젝트였다. 그러나 스마트워크센터는 오픈과 동시에 큰 반향을 일으켰다. 직원들은 길에서 보내는 시간이 줄어들었고, 기업들은 땅값 비싼 암스테르담에 사무공간을 늘릴 필요성이 줄어들게 된 것이다. 스마트워크센터를 통해 알메러시에서 암스테르담으로 출퇴근하는 어려움을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을 찾게 된 것이다.

 
   
▲ 암스테르담 시내 곳곳에 위치한 일반적인 스마트워크센터 모습.

◇ ‘스마트워크센터’의 현황과 역할

알메러시의 성공에 힘입어 암스테르담에도 스마트워크센터가 폭발적으로 생겨나기 시작했다. 한국이나 일본, 미국 등에도 이와 비슷한 형태로 일부 운영되고 있지만 이렇게 대규모로 동시에 이용할 수 있는 스마트워크센터 인프라를 갖춘 곳은 암스테르담이 세계에서 유일하다.

스마트워크센터는 사람들이 어디로 이동하더라도 가까운 위치에 자리 잡아야 함은 물론 여러 군데 자리하고 있어 쉽게 찾아갈 수 있고, 한 센터로 이용객이 집중되지 않아야 한다. 암스테르담의 제조업체에 근무하는 한국인 교민 남희자 씨는 “암스테르담 곳곳에 스마트워크센터가 있어 그곳에서 일하는 사람들을 쉽게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암스테르담의 스마트워크센터를 지원하는 공무원은 “우리의 목표가 바로 전 국민이 자전거로 닿을 수 있는 거리에 스마트워크센터를 갖도록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용방법 또한 아주 간단하고 편리하다. 웹사이트는 물론이고 모바일 어플을 통해서도 쉽게 예약할 수 있다. 모바일의 위치정보를 활용하여 가까운 스마트워크센터를 찾아주기도 한다. 이용료는 개인실, 회의실 규모에 따라서 또 시간과 기간에 따라 차이가 있으나 합리적인 가격으로 업무를 볼 수 있다.

스마트워크센터의 성공비결은 교통 체증 해결과 편리한 이용방법뿐만이 아니었다. 요즘은 각종 휴대기기의 발달로 장소에 구애받지 않고 업무를 볼 수 있어 사무실에 머물러 있지 않아도 된다는 장점이 있긴 하지만 문제점도 있다. 재택근무가 아니라면 업무에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을 갖추면서 동시에 고가기기들의 도난 등의 우려도 없는 곳을 찾는 것이 필요하다. 암스테르담의 스마트워크센터들은 현대의 움직이는 직장인들을 위한 새로운 업무 공간을 제공했다. 스마트워크센터에는 직장 상사와 동료를 빼고는 모든 것이 갖추어져 있다. 전화와 인터넷, 통신설비와 복사기, 팩스, 문서파쇄기 등 각종 사무기기는 물론 화상회의실과 발표장, 휴게실, 고급레스토랑에 카페까지 갖추고 예술가의 작품도 전시해 갤러리를 연상시킬 만큼 아늑하고 쾌적한 분위기를 제공한다. 실제로 건물에 들어서면 자유로운 분위기에서 고객과 상담하는 비즈니스맨들이나 커피 한 잔의 여유를 즐기면서 서류를 넘겨보는 직장인들이 곳곳에 눈에 띈다.


◇ ‘스마트워크센터’의 다양한 형태

네덜란드의 스마트워크센터는 암스테르담을 중심으로 주변 위성도시 사이를 촘촘하게 연결하면서도 각각의 스마트워크센터는 그들만의 개성을 가진다. 이는 개별로 운영되어지는 독립적인 기업이기 때문에 고객을 끌어들이기 위하여 더 일하고 싶은 공간을 만드는 것이 필수적이다.

알메러시에 처음 만들어졌던 스마트워크센터는 육아시설로 인기를 끌었다. 암스테르담의 위성도시에 위치한 지리적 특성으로 워킹맘, 워킹파더의 사정을 고려한 것이다. 또 자위다스 업무지구의 스마트워크센터 ‘브라이트시티’는 고급레스토랑과 이벤트홀을 갖춘 것이 특징이다. 암스테르담의 첨단 업무지구 한가운데 자리 잡은 지리적인 장점을 활용하여 투자자 미팅을 위한 근사한 레스토랑을 만들고 기업 간의 제품 발표를 위한 장소로 이벤트홀을 마련한 것이다. 스마트워크센터는 주로 벤처기업이나 예비 창업자들이 이용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들에게 가장 필요로 하는 타 기업과의 교류를 돕기 위한 배려다.

이에 반해 암스테르담의 도심에 위치한 ‘스페이스’는 17세기에 건축된 5층짜리 건물 내부를 현대적 감각으로 리모델링하여 스마트워크센터로 사용하고 있어 눈길을 끈다. 각층의 규모가 그리 크지 않기 때문에 1층에 회의를 위한 테이블을 여러 개 두었고, 2층에서 5층까지는 벤처기업에 사무실을 빌려주는 식이다.

암스테르담 남동쪽에 위치한 위트레흐트시에 있는 스마트워크센터 ‘이글루’는 그림과 나선형 계단 등을 전시, 설치하여 예술가들의 스튜디오 같은 분위기로 창의적인 작업을 하는 사람들에게 인기가 높다.

암스테르담시 관계자에 따르면 암스테르담 근로자의 20%는 적어도 한 달에 16시간 이상을 회사가 아닌 곳에서 근무한다고 한다. 스마트워크센터를 활용한 새로운 업무 형태가 보편화 된 것이다. 암스테르담의 스마트워크센터를 이용하는 사람들은 스마트 워크가 보편화됨에 따라 화상회의와 e-메일회의로 대체하게 되면서 근무자들 간의 친밀감은 다소 줄어들긴 했지만 업무 효율은 훨씬 높아졌다고 말한다. 달라진 업무형태에 따라서 자연스럽게 업무지시 또한 구체적이고 명확해졌고, 직원 평가에 있어서도 개인적인 감정의 개입이 줄고 보다 객관적인 성과 중심으로 평가를 할 수 있게 됐다.

 
   
▲ 암스테르담 시내에는 ‘스마트 숍’이라고 표기된 상점들이 곳곳에 자리잡고 있다.

◇ ‘스마트워크센터’의 전망

암스테르담은 세계에서 가장 많은 스마트워크센터를 갖고 있는 도시이다. 미국과 영국, 일본, 한국 등 세계 각국은 스마트워크센터를 시범적으로 도입하면서 비슷한 시스템을 준비하고 있다.

스마트 워크가 시간과 공간을 뛰어넘은 업무 형태라면 국경을 넘어 세계 각지의 스마트워크센터를 하나의 시스템으로 묶을 수도 있다. 이러한 생각을 바탕으로 암스테르담 스마트워크센터를 관리하는 W컨소시엄은 ‘글로벌 스마트워크센터 협회’라는 형태로 스마트워크센터의 세계 표준이 될 시스템을 구상하고 있다.

암스테르담 시민들은 이미 100여 개의 스마트워크센터를 웹사이트나 모바일 어플을 통해서 쉽게 예약하고 현 위치와 가까운 스마트워크센터도 스마트폰의 지도를 통해 찾을 수 있다. 이들이 해외 출장을 가서도 이러한 시스템을 동일하게 쓸 수 있도록 하자는 것이 ‘글로벌 스마트워크센터 협회’가 구상하는 시스템이다. W컨소시엄의 주요 참여 기업인 시스코, IBM, ING 등은 다국적 기업이기 때문에 세계 각국에 있는 그들의 직원들을 위해서도 더욱이 글로벌 스마트 워크 시스템의 필요성을 절감하고 있다. 세계 각국에 자신들의 상품을 판매할 수 있는 영업망을 충분히 갖춘 기업들은 글로벌 스마트 워크 시스템의 역할에 많은 기대를 하고 있다.
네덜란드 암스테르담 = 글·사진 주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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