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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민 운영 이바구캠프, 잘사는 마을 만들기 모범사례”
김효진 기자  |  khi5018@leader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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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7.06.15  16:3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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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을기업의 도시민박 사업… 총 4개 건물 사용
행자부 사업 공모 당선… 리모델링·홍보 진행


2011년부터 산복도로 르네상스 사업으로 시작된 부산의 도시재생사업은 행복마을사업 및 다복동사업 등 우리나라에서 선도적인 역할로 자리매김을 해왔다. 최근 우수사례로 꼽히고 있는 부산 동구의 도시민박촌 ‘이바구캠프’는 부산에서도 청년과 지역주민이 함께 운영하는 거점시설로 유일무이하다. 이바구캠프를 중심으로 마을과 지역 그리고 도시재생에 관심 있는 청년들이 조금씩 모여들고 퍼져나간다.

 
   
▲ 부산 동구 도시민박촌 ‘이바구캠프’ 전경.

◇ 도시민박촌 이바구캠프의 기획

2015년 3월 국토교통부 경제기반형 도시재생선도사업의 주거지사업으로 지역의 일자리 창출 및 산복도로 거점시설의 중심역할로써 도시민박촌 이바구캠프가 기획되었다. 사업비 25억 원의 많은 예산이 투입되는 만큼 지속 가능한 거점시설로 공동체 자립모델을 기대하였다. 하지만 그동안의 마을만들기사업, 도시재생사업을 통해 형성된 공동체의 거점시설을 보면 대부분 운영에 어려움을 겪고 있었으므로 새로운 모델의 제시가 필요했다. 그래서 기획단계부터 행정과 총괄기획가(한국해양대 오광석 교수)와 도시재생 소셜벤처 ㈜공유를위한창조가 함께 공동체 발굴 및 조직과 이바구캠프 운영에 대한 준비를 함께 진행하여 왔다.

 
   
▲ 땅과사람들

◇ 도시민박촌의 마을공동체

도시민박촌은 산꼭대기의 마을, 하늘 아래 첫 번째 마을이라는 이유로 ‘산복도로의 산복도로’라는 콘셉트로 기획되었는데, 그만큼 도시에서 보면 산속에 둘러싸여 고립된 마을처럼 보인다. 지리적 특성이 그러하니 주민들 간의 옛 갈등들은 골짜기 깊숙한 곳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었다. 그래서 도시민박촌의 총괄적인 기획과 함께 공유를위한창조는 마을 현장에서 주민들을 만나고 조금씩 공동체 형성을 위한 준비를 시작하였다. 사무실을 마을로 이전하고, 마을현장에서 일하고 지내며 주민들과의 관계를 만들어가며 아주 천천히 마을 속으로 스며들기 시작하였다. 초반 3개월은 주민들과 인사를 나누고 시시콜콜한 일상 이야기들을 들으며 3개월 이후부터는 산복도로 도시민박촌 주민대학 운영을 통하여 공식적인 활동을 전개하였다. 주민들은 주민대학을 통해 다양한 프로그램을 접하게 되고, 무엇보다 매주 진행되었던 공동밥상을 통해 그동안의 흐르지 않고 묵혀져 있던 갈등의 골 사이로 움직임이 나타나기 시작하였다. 그리고 주민대학이 마무리가 될 때는 도시민박촌 주민협의회가 발족이 되면서 도시민박촌 이바구캠프의 운영을 위한 마을기업으로의 전환을 도모하게 되었다.

 
   
▲ 부산 동구 도시민박촌 ‘이바구캠프’를 운영하는 마을 주민들 모습.

◇ 청년, 마을을 들여다보다

공유를위한창조의 활동가로 있던 청년이, ‘가능성’이란 이유로 마을기업의 대표를 맡게 되면서 마을에 젊은 바람이 불기 시작했다. 공유를위한창조에서는 다양한 청년들이 지역에서 주민들과 함께 마을사업을 이끌어갈 수 있는 출입구를 만들기 위해 ‘마을스터디 프로젝트’를 기획하게 되었다. ‘마을에서 마을공부하기’라는 주제로 청년과 마을의 관계에서부터 개인이 할 수 있는 일, 공동체가 할 수 있는 일 등등 다양한 주제로 깊을 토론을 하며 청년들과 마을의 간격을 점차 줄여가는 일을 하였다. 그렇게 마을스터디 1~2기를 통해 약 10여 명의 청년이 참여하고 그 덕에 현재 도시민박촌 이바구캠프에서 3명의 청년이 주민들과 함께 일하고 있다.
 

◇ 마을, 청년을 품다

공유를위한창조에서 기획하고 운영하였던 ‘마을스터디 프로젝트’는 청년과 마을주민들 간의 간격을 줄이는 일이었다면 마을 현장에서 실전으로 넘어가는 다음 스텝이 필요했다. 외부에서 출퇴근하는 활동가가 아닌 마을 현장에서 살면서 주민들과 같은 눈높이에서 같은 목소리를 낼 수 있는 청년활동가로서의 성장이 필요했다. 그러기 위해서라면 청년들에게 안정적인 주거공간부터 주어져야 시작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고민을 가지고 여기저기 기회를 알아보다 ‘크라우드 펀딩’을 접하게 되었다. 행정자치부에서 진행했던 ‘지역사랑 크라우드 펀딩대회’에 청년활동가를 위한 빈집 리모델링 프로젝트 ‘청춘다락방 프로젝트’을 론칭하면서 약 한 달 동안 크라우드 펀딩을 진행하였다. 주변의 청년과 마을에 관심을 가지고 계신 분들의 도움으로 목표금액 300만 원의 120%를 달성하는 쾌거를 이뤄냈다. 펀딩 받은 소중한 금액으로는 청춘다락방에서 직접 거주하게 될 청년들이 손수 도배, 페인팅 등 리모델링을 진행하였다. 청춘다락방 프로젝트에서의 핵심은 빈집의 소유주(마을주민)가 청춘다락방 프로젝트를 좋은 뜻으로 받아들이고 신뢰를 기반으로 무보증금에 월세를 시세에 비해 적게 받기로 협의가 되었다는 점이다. 그래서 2016년 9월부터 이바구캠프의 수익금으로 청년들의 주거비용을 지원하고 있다. 지금은 청춘다락방이 ‘춘택(春宅, 봄의 집)’이라는 이름으로 바뀌어 ‘마을에 새로 피어나는 봄의 기운이 들린 집’이란 뜻으로 청년활동가 3명이 거주하면서 함께 이바구캠프 사업에 참여하고 있다.

 
   
▲ 부산 동구 도시민박촌 ‘이바구캠프’를 운영하는 마을 관계자들 모습.

◇ 이제 진짜 시작… 도시민박촌의 운영

2016년 2월 25일에 설립된 ㈜다온산마을은 행자부 인증 마을기업이 되기 위하여 29명의 주민이 주주로 참여하고, 1차 현장실사부터 3차 행자부 심사까지 모두가 한마음으로 다 같이 심사를 받았다. 그 결과 2016년 6월 말, 행자부로부터 마을기업 인증과 함께 사업비 5000만 원을 교부받게 되어 이바구캠프의 개소일(2016년 8월 3일)에 맞춰 거점시설 내 집기류 구비를 완료할 수 있었다. 그때 구매했던 가구류는 모두 조립식 가구여서 어마어마한 양의 가구들을 한여름 주민들과 함께 조립한다고 고생했던 기억이 아직도 선하다. 2016년 8월 3일 개소를 하고 약 한 달간 운영테스트 기간을 거치면서 매월 조금씩 운영의 업그레이드를 진행하려고 부단히 노력하였던 것 같다. 청년들도, 어머니들도 처음 해보는 일이어서 좌충우돌을 겪으며 지금까지 약 10개월 가까이 잘 버텨오고 있다. 아직 엄청난 수익이 올라와서 마을기금을 조성하고 있지는 못하지만 4개나 되는 거점시설의 자립운영은 가능하다. 또한 꼬박꼬박 이바구캠프를 통한 지역서비스로 지역환원 활동을 하고 있고, 이바구캠프에서 봉사활동 하시는 어머니들께 매월 소정의 활동비가 지급되고 있다. 그뿐만 아니라 언제든 모여서 공동밥상을 할 수 있도록 주민 공유냉장고를 싱싱한 식자재로 채워놓고 있으며, 분기별 다 함께 나들이 및 소소한 마을축제들을 꾸준히 개최하고 있다. 올해는 마을기업 2차 연도 사업공모에 당선되어서 3000만 원의 예산지원을 받게 되었는데, 그동안 미뤄왔던 멀티센터 다목적공간의 리모델링 마무리 및 추가 비즈니스 모델 개발과 홍보에 사용될 예정이다. 지금은 이바구캠프 운영의 자립기반이 조금씩 갖춰지고 있어서, 더 많은 주민들의 참여를 이끌어 내고 지역환원에 대한 고민을 매주 운영회의를 통해 하고 있다.

마을공동체 사업에서의 커뮤니티 비즈니스는 ‘양날의 검’처럼 작용되는데, 함께 잘 살고자 했다가 오히려 ‘돈’ 때문에 공동체가 와해되는 경우도, 거점시설이 문을 닫게 되는 경우도 생긴다. 그래서 우리는 돈에 굉장히 민감하게 반응한다. 월 보고제(매월 손익분기, 활동시간, 이바구캠프 활동 보고)와 일일이사제(결재권을 통한 주인의식 강화 및 투명성 확보)를 진행하고 있으며 특히 월 보고에 나오는 데이터들은 체크인센터 입구에 비치해놓고 사업에 참여하는 주민 누구든지, 행정에서 나온 공무원 누구든지, 손님들 누구든지 볼 수 있도록 오픈시켜 놓았다. 그래서 자연스럽게 회계에 대해서는 모두 관심을 가지고 함께 이야기할 수 있는 기회가 자주 만들어져, 주민간의 소통에 많은 도움이 되고 있다.
 
   
▲ 부산 동구 도시민박촌 ‘이바구캠프’를 운영하는 마을 주민들 모습.

◇ 도시민박촌의 내일은 온다

우리 마을에서 아기 소리가 들렸던 것이 10년 전이라고 한다. 점차 속도가 높아지는 고령화사회에 도시재생사업은 부산에서 그동안 어르신들 중심으로 진행되어 왔다.

왜 그동안 청년은 마을 속에 없었을까? 사실 따지고 보면 청년은 마을 속에 항상 있었다. 우리 이바구캠프에도 ‘춘택’에 사는 20대 청년 3명과 그 외에 활동은 하지 않지만 이 지역에서 살고 있는 20대가 7명이나 더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그렇다면 그들은 ‘왜’ 바로 내 집 옆에서 벌어지고 있는 마을사업에 참여하지 않았을까에 물음을 가지게 된다. 사실 마을만들기와 같은 공동체사업은 그동안 우리 청년들에게는 그저 유관기관의 활동이거나 통장님이 진행하는 활동 정도로만 인식한 것이 아닌지 모르겠다. 그래서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을 당연히 없거니와 안 그래도 먹고 살기 힘든데 봉사활동도 해야 되고 돈은 벌기 어려운 일에 누가 뛰어들겠는가. 그래서 이바구캠프의 역할이 굉장히 크다고 생각된다. 외부에서 들어온 청년들이 이 지역에 살면서 마을사업에 참여하고, 그들이 주민들과 함께 기획하고 준비하는 다양한 프로그램을 통해 마을에 숨어있는 ‘진짜 마을 청년 주민’들의 참여기회를 넓혀갈 수 있지 않을까 한다. 여기서 주목해야 하는 부분은 외부에서 들어온 청년들은 마을주민들에게 적응할 수 있는 충분한 시간과 공간, 활동비 등을 확보할 수 있는 시간이 필요하다. 적응하기 전부터 일을 해야 된다고 밀어붙이면 대부분 튕겨 나가게 되어있다.

이바구캠프는 이렇게 앞으로 더 다양한 청년들의 참여 기회를 발굴하면서 기존의 연세가 있으신 주민들과의 협업을 꾸준히 이뤄나갈 것이다. 이를 통해 거점시설의 지속가능성의 문제점을 해결할 수 있을 것이라는 믿음을 가지고 있다. 그러기 위해 이바구캠프의 거점시설 자립기반을 더 견고히 하고 주민들의 생각과 행동이 주체적으로 움직이는 공동체가 되도록 노력해야 될 것이다.

 
   
▲ 이바구캠프 로고.

◇ 이바구캠프 소개

이바구캠프는 부산 동구 초량동에 위치한 이바구길의 맨 꼭대기에 위치한 숙박복합공간이다. 초량 이바구길에서는 가장 최근에 개소하였으며, 가장 큰 규모를 가지고 있다. 도시민박촌 이바구캠프는 도시재생특별지역으로 지정받아 마을기업이 운영하는 도시민박은 내·외국인 숙박이 공식적으로 가능한 지역이다. 그래서 현재 행정자치부에서 인증받은 ㈜다온산마을이 동구청으로부터 위탁받아 운영하고 있다. 도시민박촌 이바구캠프는 총 4개의 건물로 이루어져 있다. 첫 번째 건물은 멀티센터로 1층은 다목적공간, 2층은 게스트룸으로 활용되고 있다. 두 번째 건물인 체크인센터는 인포메이션 및 체크인센터 역할을 하며 세 번째 건물은 아트팩토리로 이바구캠프의 사무국과 공동주방으로 구성되어 있다. 마지막 건물은 게스트 하우스로 8개실(도미토리, 단체방, 1인 온돌방 및 코너스위트룸)로 준비되어 있다. 건물마다 옥상을 캠핑장처럼 꾸며놔서 언제든지 예약만 한다면 산복도로와 부산대교의 멋진 야경과 함께 바비큐 파티를 즐길 수 있다.

 
   
▲ 공유를위한창조 대표
   다온산마을 대표 
   행복마을활동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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