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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도 휴식 필요…“어획량 회복 위해 휴어제 시행 필요해”
김형준 기자  |  samic8315@leader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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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7.06.12  09:55: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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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연근해 생산량 90만t선 붕괴 우려…휴어직불제·감척 시급
수온 변화로 바다 생태계까지 뒤바뀌어…한류성 어종 자취 감춰

 
   
▲ 지난해 우리나라 연근해어업 생산량이 100만톤 이하로 떨어진 가운데 수산자원 회복을 위해서 휴어제 시행이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부산공동어시장에서 연근해 수산물이 경매되는 모습.

지난해 우리나라의 연근해어업 생산량이 92만3000t에 그쳐 44년 만에 100만t 선이 무너졌다. 100만t은 연근해어업의 붕괴를 상징하는 심리적 하한선으로 여겨지기 때문에 어민들의 위기감은 커지고 있다. 어획량 감소는 우리나라에만 국한된 일은 아니다.
 
12일 한국해양수산개발원 이정삼 어업자원연구실장이 유엔 식량농업기구의 최근 보고서를 분석, 공개한 바에 따르면 세계 어획량은 1996년 약 9500만t에 도달한 이후 감소하거나 정체를 보이고 있다. 
남획으로 인해 세계적으로 매년 약 4조2000억원의 경제적 손실이 발생하고 10만개의 일자리가 사라지고 있다.
 
이 실장은 세계은행이 올해 2월에 발간한 보고서를 인용해 세계의 수산자원량을 이상적인 수준인 5억8000만t으로 회복시키려면 바다에 휴식을 줘야 한다고 말했다.
 
세계은행 보고서는 분석 기준으로 삼은 2012년의 세계 수산자원량 2억1500만t을 5억8000만t 수준으로 회복시키는 가장 빠른 방법은 5년 동안 모든 조업 활동을 중단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어획량을 매년 5%씩 줄이는 방법으로 수산자원량을 6억t으로 끌어올리는 데는 약 30년이 걸릴 것으로 전망했다. 기준연도부터 약 10년간 매년 5%씩 어획량을 줄인 뒤 이후에 최적 수준의 어획량을 유지하면 30년 뒤에는 6억t에 도달하게 된다는 것이다.
 
세계은행 관계자는 언론 인터뷰에서 “수산자원을 회복하기 위해 약간의 시간을 허용하면 어업에 의존하는 수백만명의 생계가 개선되고 굶주림으로 고통받는 사람도 줄어들 것”이라고 말했다.
 
수산자원량이 6억t에 도달하면 세계 수산업에서 창출되는 최대 순편익(총수입에서 총비용을 뺀 금액)이 현재 30억 달러(3조3000억원)에서 860억 달러(60조4000억원)으로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자원량이 늘어나면 어선들이 물고기를 잡기 위해 먼바다까지 나가지 않아도 되므로 출어와 조업 비용이 훨씬 줄어들기 때문이다.
 
이 실장은 “지난해 우리 연근해어업은 생산량 100만t 붕괴라는 최악의 상황을 경험했고 올해 들어서도 1분기 생산량이 지난해보다 4.1% 줄어 90만t 선마저 무너질 우려가 제기된다”며 “세계은행 보고서가 지적한 것처럼 수산자원 감소는 결국 어업인의 일자리와 생계를 압박하게 된다”고 지적했다.
 
그는 “우리 연근해를 다시 풍요로운 바다로 되살리려면 어획량을 줄이기 위한 다양한 방안을 마련해야 하며 특히 바다에 일정 기간 휴식을 주는 휴어제가 조속히 시행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어업인들의 생계를 고려해 휴어제 기간의 소득 상실을 보전해주는 휴어직불제를 동시에 시행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어선 수를 줄이기 위한 감척 비용을 현실화해 어획 압력을 낮추고 어린 물고기를 보호해 수산자원의 재생산이 원활하게 이뤄지도록 하는 것도 필요하다고 그는 제안했다.
 
이 실장은 “세계 어획량 감소보다 우리나라의 어획량 감소가 훨씬 심각한 상태임을 고려해 바다 살리기를 미뤄서는 안되며 정부, 어업인, 소비자가 모두 나서서 힘을 합쳐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지구 온난화로 인한 바닷물 수온 상승 폭이 아주 큰 우리나라는 어획량 감소와 더불어 수온 변화로 바다 생태계까지 바뀌고 있다.
 
국립수산과학원 등의 조사에 따르면 우리나라 해역의 표층 수온은 1968년부터 2015년까지 1.11도 상승했다. 같은 기간 전 세계 표층 수온 상승 폭(0.43도)의 2.5배를 넘는다.
 
명태 등 찬물에 사는 한류성 어종들이 사라지거나 대폭 줄어들고, 아열대 바다에 살던 생물들이 그 자리를 대신 채워간 지도 오래다. 명태는 1981년 16만5000여t이 잡혔으나 1993년 1만t 미만으로 줄었고, 2008년에는 전혀 잡히지 않아 ‘사라진 어종’으로 기록됐다.
 
정부는 명태 자원 회복을 위한 프로젝트를 추진하면서 자연산 어미 1마리에 50만원의 현상금까지 내걸기도 했다.
 
쥐치도 1986년 32만7000여t이나 잡혔지만, 최근에는 연간 어획량이 2000여t에 불과하다.‘반면 난류성 어종은 날로 서식범위를 넓히고 있다.
 
제주 특산종으로 알려진 자리돔은 독도 부근 해상에서도 나타나고 오분자기는 남해안까지 진출했다.
먼 남쪽 바다까지 나가서 잡았던 참다랑어는 이제 제주도 부근 바다에 대량으로 나타난다.
 
열대나 아열대 바다에서 사는 해양생물의 출현도 잦아지고 있다. 산호초는 남해는 물론 동해까지 진출했고, 최근 경남 거제 앞바다에서는 맹독을 가진 아열대 생물인 파란고리문어가 발견되기도 했다.홍상어, 철갑둥어, 청새치, 보라 문어, 꼬리줄나비고기 등과 같은 아열대성 어종들도 동해안에서 심심찮게 발견된다.

한국해양수산개발원(KMI)은 바닷물 수온 상승에 따른 생태계 변화로 2050년까지 연근해 어업 생산량이 약 20% 감소하면서 연간 최대 4조 원의 손실이 날 것으로 예측했다. 김형준 기자 samic8315@leader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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