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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산자원 감소의 늪에 ‘허우적’…부산 수산업계 ‘빨간불’'제22회 바다의 날 특집 기획'
김형준 기자  |  samic8315@leader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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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7.05.31  10:55: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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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연근해어업 생산량 44년만에 최저치 기록
미성어 등 무분별한 남획·중국 불법조업 등 원인
어민·수산 유통업체 동반 침체…지역경제 타격

   
▲ 미성어 등 무분별한 남획, 중국 불법 조업, 바닷모래 채취, 유령어업 등 영향으로 지난해 국내 연근해어업 생산량이 44년만에 최대치를 기록하는 등 국내 수산자원 감소 현상이 뚜렷해지고 있다. 부산 서구 공동어시장에서 선원들이 올해 첫날 잡은 고등어를 하역하고 있는 모습.


지난해 우리나라 연근해어업 생산량이 44년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온난화에 따른 한반도 어장 변화와 과도한 어획, 중국의 불법조업, 바닷모래 채취 등으로 수산자원의 씨가 마르고 있다. 이러한 수산자원의 감소는 어민들과 수산업계에 직격탄이 되어 수산업을 위기로 몰아넣고 있으며 수산물 생산량이 줄어들면서 밥상물가가 오르고 소비 부진으로 이어지는 악순환이 반복되고 있다. 환경부의 고등어 미세먼지 발표 등 악재로 소비량마저 줄어든 탓에 지역 수산 유통업체도 덩달아 침체되며 어획량 감소가 부산지역 경제에도 악영향을 미치고 있다. 

◇ 전체적인 수산자원 기울기 하향…‘올해 최악의 해’
한국해양수산개발원에 따르면 지난해 연근해어업 생산량은 2015년보다 12.7%나 줄어든 92만3000t에 그쳤다. 전국 연근해 수산물 위판량의 25% 가량을 차지하는 부산공동어시장은 요즘 초상집 분위기다. 부산공동어시장의 지난해 총 위판량은 18만3941톤으로 전년동기(19만 840톤)대비 4% 감소했다. 연간 어획고도 3000억원대를 간신히 넘기며 2015년에 비해 6% 줄었다.
 
올해들어서 상황은 더 악화되고 있다. 부산공동어시장에 따르면 지난 3월까지 위판된 물량은 2만4937t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의 4만4043t과 비교해 43% 줄었다. 참고등어(1만405t)는 21%, 망치고등어(781t)는 33%, 전갱이(814t)는 51% 각각 감소했다. 오징어(198t)는 88%, 갈치(1444t)는 62%나 줄었다. 이처럼 주요 어종의 물량이 대폭 줄어든 탓에 위판금액이 지난해 776억여원보다 27% 줄어든 563억4000여만원에 그쳤다.
 
어시장 관계자는 “지난해가 가장 어려웠다고 했는데 올해는 그보다 더 심하다”며 “어민, 중도매인 등이 사상 최악의 불황이라며 힘들어한다”고 전했다.
 
이러한 영향은 지역 연근해 수산업계 경영에도 직격탄이 되고 있다. 최근 5년간 부산 근해어업의 평균수익율은 외끌이서남구중형기선저인망어업(수익율 30%)을 제외하고는 낮거나 적자경영이 대부분이다. 올해는 최악의 한 해가 될 것이란 우려섞인 전망이 우세하다. 전체적인 수산자원 기울기가 하향 현상을 보이고 있고 각종 지표에서 수산자원 현황이 좋지 않은 데다 중국불법 조업, 바닷모래 채취 사태, 한일어업협정 지연 등 악재가 올해도 계속될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어린 물고기 남획 방지 대책 필요 
장기간에 걸쳐 재생산 능력을 뛰어넘는 과도한 어획과 미성어 등 무분별한 남획이 수산자원 감소의 근본 원인으로 제기되고 있다. 수산자원 감소로 어획 및 어장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무분별한 치어남획이 이뤄지고 이는 또다시 수산자원 감소로 이어지는 악순환이 반복되고 있는 현실이다.
 
어린 물고기 남획은 ‘바닷속 저출산’의 악순환을 낳았다. 연근해어업 생산량이 100만t에도 미치지 못하지만 어린 물고기를 주원료로 하는 생사료 사용량은 2015년에만 47만t에 달했다. 그만큼 어린 물고기들이 남획되고 있다는 방증이다.

생산비용을 이유로 생사료에 기반을 둔 양식업을 지속하는 것은 어린 물고기의 재생산 기회를 박탈해 연근해 수산자원을 훼손하는 것은 물론이고 지속가능한 양식업을 추구하는 세계적 흐름에도 역행하는 것이어서 배합사료 사용 의무화, 생사료 사용에 대한 환경부담금 부과 등 단호한 대응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어업경영의 투명성 확보를 위한 법적·제도적 장치 마련이 시급하다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이동우 국립수산과학원 기반연구부장은 “치어 남획과 관련해 이해관계자가 아닌 제3자가 감시하는 시스템 체제를 구축해야 한다”고 말했다.

◇ 중국어선 불법조업, 바닷모래 채취, 유령어업도 주범
중국어선들의 불법조업으로 인한 수산자원 손실이 최소 10만t에서 최대 65만t에 이르는 것으로 추정된다. 하지만 조직화·흉포화하는 중국어선들의 싹쓸이 불법조업에 대한 효과적이고 신속한 단속역량이 부족하고 실효적 대응 또한 미흡한 수준이다. 이와 더불어 어민들은 바닷모래 채취로 인한 어자원 고갈도 심각하다고 주장하고 있다. 모래 채취 해역은 주요 어종의 산란장이자 서식지, 회유 경로여서 피해가 심각하다는 게 어민들의 주장이다.
 
폐어구로 말미암은 유령어업도 연간 어획량의 약 10%, 4000억 원의 손실이 발생하고 있다. 나일론 소재로 된 기존 어구는 바닷속에서 수백 년간 분해되지 않으며, 유실된 어구는 수산자원의 산란장이나 서식지를 파괴한다.

◇ 밥상물가에 영향…소비자 부담 증가
연근해어업 생산량 감소는 어떤 결국 어떤 형태로든 가격 상승으로 이어져 소비자 부담이 늘 수밖에 없다. 통계청 발표에 따르면 신선 어개류(조개와 물고기류) 소비자물가지수는 최근 5년간 3.1% 올라 전체 물가지수 상승률(1.0%)을 크게 웃돌았다. 지난해 12월에는 전년 동월보다 생활물가가 1.2% 상승한 것에 비해 신선 어개류는 5.1%나 올라 전반적인 생활물가 상승을 부추긴 것으로 나타났다. 김형준 기자 samic8315@leader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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