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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크루즈산업, 중국 사드 보복에 ‘휘청휘청’…시장 다변화 필요'제22회 바다의 날 특집 기획'
김형준 기자  |  samic8315@leader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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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7.05.31  10:46: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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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항 취소 크루즈선 100여척 넘어서…올해 절반 취소
크루즈 관광객 21만명 감소 전망…피해규모 5600억원
구조적 한계 직면… 국적선사 육성·모항 크루즈 유치 필요

 
   
▲ 사드 배치에 따른 중국의 보복으로 올해 부산 기항 크루즈선이 100여척을 넘어서고 있다. 이로 인해 부산지역 크루즈산업 피해도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는 실정이다. 이에 중국 관광객 일변도의 구조적 한계를 개선시켜가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초대형 크루즈선 포튜나호(10만2000t급)가 올해 1월 부산항대교를 통과해 원도심에 있는 부산항국제여객터미널에 정박하고 있는 모습.

‘황금알을 낳는 거위’로 불리는 부산지역 크루즈 관광 사업이 올해 들어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사드) 배치에 대한 중국의 보복으로 인해 큰 타격을 받고 있다. 부산항만공사는 사드 배치에 대한 중국의 보복에 따른 부산지역 크루즈산업 피해가 막대한 수준에 이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부산항만공사는 당초 올해 56만명의 관광객이 224척의 크루즈선을 타고 부산을 찾을 것으로 예상했으나 중국 정부의 자국민 한국단체여행 금지 조처로 연말까지 최대 113척, 35만명이 줄어들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로 인한 직접 피해는 항만시설 사용료 25억원, 크루즈관광객 지출 2415억원(1인당 69만원) 등 2440억 원, 관광객 지출이 유발하는 부가가치 상실 등 간접피해까지 고려하면 지역 크루즈관광산업의 피해 규모는 6562억원에 이를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이처럼 사드 영향이 지역 크루즈 산업에 극심한 타격을 주는 이유는 중국 크루즈 관광객 의존도가 굉장히 높은 구조에 있다. 이에 안정적이고 지속성장이 가능한 지역 크루즈 산업 육성을 위해서는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보복과 같은 돌발 변수에 심각한 타격을 받는 구조적 한계를 개선시키기 위한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견해다.

◇ 중국 사드 보복에 막대한 경제적 효과 증발
지난해 부산항에 입항한 크루즈 관광객 수는 57만명을 넘어서 1조 4000억원이 넘는 경제적 효과를 발생시켰다.
 
해양수산부에 따르면 지난해 부산항에는 총 57만명(209회)의 크루즈 관광객이 입항했다. 이는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이 기승을 부린 2015년(16만명)과 비교해 256%, 2014년(24만5000명) 대비 132% 각각 증가한 수치다. 또 정기 크루즈가 국내에 처음 기항한 2005년 이후 최대 수준이다.
 
해수부는 지난해 크루즈 관광으로 부산지역 소비가 5700억원이 늘고 9000억원의 생산이 유발돼 총 1조4700억원의 경제적 효과가 발생한 것으로 분석했다. 관련 산업에서는 9000명의 고용 효과도 유발시킨 것으로 조사됐다. 지난해 부산항에서는 40인승 관광버스 2만여대가 이동했으며 관광객은 1인당 102만원을 지출했다. 관광객과 별도로 같은 기간 기항지에 입항한 크루즈 승무원은 부산항의 경우 21만명으로 집계됐다. 2∼3교대로 근무하는 크루즈 승무원의 업무 특성상 기항지 관광 수입을 유발하는 인원은 총 정원의 20% 내외인 4만2000명으로 추산됐다. 지난해에는 크루즈 입항이 증가하면서 선내에서 사용하는 식자재, 객실 용품, 면세품 등 공급이 함께 늘어 총 40억원 규모의 수출 효과도 발생했다.

하지만 올해는 사정이 다르다. 중국 정부의 사드 보복으로 부산기항을 취소한 크루즈선이 100여 척을 넘어선 상태다. 로열캐리비안사 소속 초대형 크루즈선인 퀀텀호, 어베이션호, 마리너호가 이번달부터 연말까지 예정했던 39회의 부산기항을 모두 취소하기도 했다. 퀀텀호와 어베이션호는 각 16만8000t급으로 아시아에서 운항하는 크루즈선 가운데 가장 크다. 마리너호는 13만8000t급이다. 이 배들은 한번 기항할 때 평균 4000명 이상을 태우고 온다. 이로 인해 예상되는 중국 관광객 감소인원은 16만명에 이른다. 부산항만공사는 기항을 취소한 크루즈선을 타고 부산을 찾을 것으로 예상된 중국 관광객은 모두 30만명 가량으로 추산하고 있다.

◇ 중국 일변도 탈피해 체질개선 해야
이처럼 부산지역 크루즈 산업이 중국 여파에 큰 타격을 받는 것은 중국 일변도의 크루즈 산업 구조적인 한계에서 기인한다. 
  
우리나라의 크루즈 산업의 중국 의존도는 90%가 넘는다. 한국해양수산개발원에 따르면 한국을 찾은 크루즈관광객은 2014년 68만3000여명, 2015년 74만8000여명, 지난해에는 164만4000여명으로 2년 만에 2.4배로 늘었다. 전체 외국인 관광객 중에서 크루즈 승객이 차지하는 비중은 이 기간에 6.7%에서 13%로 높아져 중요성이 점점 커지고 있다.
 
크루즈관광객에서 중국인이 차지하는 비중도 2014년 87.4%에서 2015년 88.4%, 지난해 92.2%로 해마다 높아지는 추세다. 지난해 중국인 크루즈관광객은 151만6000여명으로 전년보다 129.1%나 늘었다. 전문가들은 우리나라 크루즈산업이 안정된 성장을 이어가려면 국적 크루즈선사 설립과 육성, 시장 다변화, 쇼핑 중심의 저가관광 상품 탈피 등 체질개선이 필요하다고 지적한다.
 
지역 한 전문가는 “최근 지리적 이점으로 급증한 중국인 크루즈관광객이 몰리면서 ‘기항 크루즈 시장’이 발전했으나 중국을 모항으로 하는 크루즈선들을 수동적으로 받아들이는 데 급급했을 뿐 시장 다변화를 위한 능동적인 노력은 부족했다”고 평가했다.
 
2016년 기준 국내 기항 크루즈관광객의 58.2%는 ‘처음부터 한국이 기항지로 포함된 상품’을 선택했으며 ‘타 국가 기항지와 비교 후 선택’한 비율은 15.6%에 불과했다.
 
중국발 크루즈선이 한국을 기항지에서 빼버리거나 중국인 관광객이 한국에 기항하는 상품을 외면하면 우리나라로선 사실상 대안이 없는 구조다.

◇ 국적선사 육성·모항 크루즈 유치 대책 필요
중국 의존도가 지나치게 높은 현재와 같은 구조로는 우리나라 크루즈산업은 언제든지 위험에 노출될 수밖에 없다. 기항지 중심의 국내 크루즈시장이 자체 경쟁력을 갖추려면 내국인 크루즈 활성화, 국적 크루즈선사 육성, 국내를 모항으로 하는 국제 크루즈선사 유치 등과 같은 근본대책이 필요하다고 지역 전문가들은 입을 모은다.
 
2015년 3월 당시 유기준 해양수산부 장관이 취임 일성으로 ‘국적 크루즈선사 출범’을 내세운데 이어 ‘선상카지노 내국인 출입 허용 추진’을 포함한 크루즈산업 활성화 대책이 발표되는 등 그동안 국적 크루즈선 도입 사업이 급물살을 타기도 했으나 사드 보복으로 인한 국내 크루즈 산업 침체에 다시 수면아래로 잠겨 있는 실정이다.
 
부산지역에서도 국적 크루즈선을 띄우기 위해 팬스타그룹와 현대상선이 손을 잡고 2015년 ㈜코리아크루즈라인을 설립했지만 현대상선 내부 사정과 사드 영향으로 인한 크루즈 산업 침체 속에 사업 추진에 진전이 없는 상태다. 현재 팬스타그룹은 세계 최대 크루즈선사인 카니발크루즈그룹 계열 코스타크루즈사와 전문판매대리점(PSA) 계약을 체결하고 부산을 모항으로 하는 크루즈상품 판매로 방향을 선회해 크루즈 국내 여객 수요 파악에 나서고 있다. 
 
국적 크루즈선 도입을 추진하고 있는 드림크루즈해운 역시 현재 몸을 사리며 크루즈선 도입을 예정보다 미루고 크루즈상품 판매를 준비중에 있다.
 
남인희 드림크루즈해운 회장은 “국적 크루즈 선사가 출범하기 위해서는 선상 카지노 내국인 허용 등 정부와 지자체의 제도적·정책적·금융적 지원이 선행되어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형준 기자 samic8315@leader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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