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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의 섬들[리더스 칼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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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7.05.10  13:14: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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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공기화
   부산교육대학교 명예교수
부산을 해양특별시로 하겠다는 대통령 후보도 있다. 이상한 것은 정작 부산에서 태어났거나 자란 후보들은 그러지 않았다. 그들은 애향심이 없는 것은 아닐 것이다. 굳이 그럴 필요가 없다고 생각했을는지 모를 일이다.

부산은 바다와 강과 산이 수려한 삼포지향(三浦之鄕)의 도시인지라 당연히 바다의 도시이다. 바다가 있으면 반도나 육지가 침식되어 만들어진 섬이 있기 마련이다. 부산의 대표적인 섬은 영도, 가덕도, 아치섬, 동백섬과 오륙도 등을 손을 꼽을 것이다.

부산에는 영도가 있다. 이 섬의 명칭은 목장이 있어 목도(牧島)라고 하고, 말이 달릴 때에 그림자가 보이지 않는다고 하여 절영도(絶影島)라고 한다. 1797년 프로비던스호가 영국 배가 처음으로 용당포에 닿았을 때에 영도가 육지인 것으로 알고 고라니를 사슴으로 잘못 보고서 사슴섬(鹿島, Deer iland)이라 부르기도 하였다.

조도(朝島, 아치섬)는 아침섬이라는 명칭에서 아치섬이 되었다고 한다. 그밖에 고지도(古智島), 와치도(臥幟島)라고도 한다. 조도는 동삼동 앞에 있는 섬으로 신석기부터 사람들이 거주했던 흔적인 패총이 있는 곳으로 해방 후부터 1960년대 초까지 밀수기지였던 때도 있었으나 현재 국립해양대학교가 그곳에 있다.

태종대 앞바다에 있는 주전자처럼 생겼다고 하여 주전자섬이라고 하는 이명 생도가 있다. 정식 명칭은 유분도(鍮盆島)이다. 이 섬에서는 3가지를 금하고 있다. 섬에서 용변을 보지 말 것, 불을 피우지 말 것, 남녀 간에 운우지정을 나누지 말 것 등이다. 아마 어부들이 이 섬을 보호하려는 의도에서 그러한 것으로 유추해볼 수가 있다. 또 영도에는 또 하나의 작은 섬이 있다. 청학 1동 앞바다에 갈매기섬이 있다. 이 섬의 정식 명칭은 등며들섬이다.

해운대의 동백섬(冬栢島)에는 해운대라고 고운 최치원의 친필각자가 새긴 바위가 있다. 그 옆에는 수영강 어구에서 멸치 풍어를 가져왔다는 인어공주상이 있다. 송림이 울창하게 우거진 동백섬에는 국제회의를 열었던 누리마루와 최치원 선생의 업적을 기리는 팔각정 등이 있다.

오륙도(부산시 기념물 제22호, 국가 명승지 제24호)는 부산의 관문이자 우리나라의 관문이라고 할 수가 있다. 이곳에는 가마우지 등이 살고 있으며, 그곳 가까이 가면 갈매기들이 배를 따르고 있어 친근하게 보인다. 오륙도가 다섯 섬이냐, 여섯 섬이냐 오랜 논란 끝에 2012년부터 6섬으로 확정했다고 한다. 육지로부터 가까운 섬의 명칭은 방패섬, 솔섬, 수리섬, 송곳섬, 굴섬, 등대섬이다. 이곳의 등대는 가덕도의 등대와 함께 유인등대가 있는 곳이다.

송도와 다대포 사이에 조선시대에는 섬이었다가 지금은 육지가 된 몰운도(沒雲島)가 있다. 저녁석양이 아름다운 몰운대(부산시 기념물 제27호)에서 남쪽으로 약 500m 떨어진 곳에 있는 서도(鼠島, 쥐섬, 축이도, 싸리나무섬)가 있고 그 인근에 동섬과 동호섬과 목도(木島)가 있다. 이 섬은 250m 길이에 해식동굴이 깊숙이 있으며 무인등대가 있는 곳으로 앞으로 많은 사람들이 찾을 관광지가 될 것이다.

다대포의 동쪽 감천 앞에는 솔섬이 있다. 다대포의 동쪽 즉 솔섬의 남쪽에는 경도(鯨島, 龜島, 모자섬)이 있는데 귀항하는 돛단배 모습이라고 표현하는 이도 있다. 파도의 침식에 의해 3섬으로 분리되어 있는데, 큰 모자, 중간 모자, 작은 모자로 구분한다. 보는 방향에서 모자, 고래, 거북 등으로 보인다. 송도 앞바다에는 오리섬과 금문도(거북섬) 등이 있다.

국제공항의 꿈이 사라져 버린 가덕도에 크게 두 섬이 있는데 가덕도와 눌차도가 있다. 이곳은 충무공의 부산해전이 유명하며 선사유적부터 산정에는 봉화대가 있으며, 산허리에는 국군들이 묘소가 있다. 일제강점기 때의 포진지와 조선 말기의 척화비(斥和碑)까지 있어 섬 전체가 문화유적지인 셈이다. 이제 천성 등으로 가는 배도 사라지고 가덕도의 숭어잡이를 더 이상 볼 수 없어 아쉽다.

낙동강은 상류로부터 흐르면서 많은 토사를 싣고 와서 하류에 퇴적되어 하중도(河中島) 즉 삼각주를 만들었다. 1530년에 간행된 신증동국여지승람(新增東國輿地勝覽) 제32권 경상도 김해도호부조(慶尙道 金海都護府條)에 부의 남쪽 12리에 있는 덕도는 서낙동과 평강 사이의 긴 하중도이다. 부의 남쪽 10리에 있는 죽도는 지금의 가락동의 죽도가 있다. 부의 남쪽 바다 가운데 40리에 있는 명지도는 바다 가운데에 있어 해중도(海中島)라고 하였다. 이 섬은 큰 가뭄이나 풍우가 있을 때에 우레 같고, 북소리 또는 종소리와 같다고 하여 명지도라고 하였다.

1469년(예종 원년)에 편찬된 경상도속찬지리지 양산군조(慶尙道續纂地理誌 陽山郡條)에 대저도는 남쪽 40리 바다 입구에 있으며 기름진 농토가 가히 백경에 이른다고 하였다. 낙동강의 상류로부터 토사를 싣고 와서 길이가 15km, 폭이 6km나 되는 고구마처럼 생긴 대저도(大渚島), 그 서쪽에 덕도도(德道島), 그 아래쪽에 섬 모양이 보리처럼 생겼다고 하여 맥도(麥島)와 명지도(鳴旨島), 제도(濟島) 등을 형성되어 있다. 이들 섬 때문에 형성하여 강물이 동서로 두 갈래로 흐르게 되었다. 연이어 맥도와 명지도, 둔치도(屯致島), 그것들을 이웃한 일웅도(日雄島), 철새도래지인 을숙도(乙淑島) 등이 형성되어 있다.

을숙도의 곁에 시온섬이 있었다. 시온섬과 을숙도 사이에 복판등이 있었다. 이 섬은 부산의 초대시장인 양성봉의 누나인 양할란이 고아원을 운영하면서 갈대밭을 베어내고 개간하면서 시온섬이라 하였다. 을숙도로 가려면 아취형의 나무다리를 건너야 했는데 양 원장이 작고한 후에 고아원은 사라지고 섬도 남의 손에 넘어갔다. 후에 시온섬과 복판등은 을숙도 하구언을 만들 때에 사라졌다.

낙동강 하구에는 쉴 새도 없이 새로운 모래섬이 만들어지고 있다. 이 섬들을 아미산전망대에서 잘 바라볼 수가 있다. 사하구 다대동과 강서구 가덕도 사이에는 연안사주지형(barrier island, 모래톱, 모래섬)이 만들어져 있다. 등이란 소의 잔등처럼 넓고 평평 모양을 가지고 있다고 하여 붙여진 이름이다. 이곳에는 갈대 등 수생식물과 게, 조개 등과 같은 수생 생물들이 살고 있어 도요새 등과 같은 철새도래지가 되고 있다. 신호공단 아래에는 진우도가 있고, 명지 거주단지의 아래에는 대마등이 있고, 그 아래에 장지도(옥림등), 신자도(새등)가 있다. 을숙도 아래에는 맹금머리등, 무지개등, 백합등(사자등), 나무싯등, 도요등, 다대등 등이 있다. 연안 가까이의 모래섬을 연안사주라고 한다. 도요등에서 다대포쪽으로 길게 2010년부터 드러나 다대포해수욕장을 가로막아 있는데 이를 ‘새부리등’이라고 한다.

따지고 보면 조방앞이라고 부르는 범일동 일대는 따지고 보면 동천이 만든 일종의 삼각주라고 할 수 있다.

용호동의 장자산의 승두말이 여섯 마리의 새끼를 낳았는데 그들이 섬이 되어 오륙도가 되었고, 어미는 새끼를 낳고 잘록해져서 ‘잘록개’가 되었다는 전설은 우리를 즐겁게 한다. 부산의 해안과 바다는 매립되어 부두, 공장과 아파트 등이 되어 바다를 많이 오염시켰다. 낙동강은 계속 아름다운 섬을 만들 것이다. 이제부터 부산시민들은 바다와 섬을 가꾸는 데에 힘써야 할 것이다. 섬은 섬으로 그냥 두게 되면 자연은 알아서 갈대숲이 우거지고 철새들이 날아들어 새들의 천국이 될 것이다. 언젠가 그곳은 부산을 대표하는 관광지가 되어 유람선이나 요트로 돌아보는 곳이 될 것이므로 아름다운 부산을 만들기 위해 기다려 보았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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