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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장의 주인은 누구인가
윤나리 기자  |  nryoon421@leader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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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7.04.28  09:0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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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윤나리 기자
‘중요하고 가치있는 것’이란 늘 상대적이다. 사람에 따라 또 환경에 따라 그것은 중요할 수도, 중요치 않을 수도 있다. ‘중요하고 가치있음’이 개인의 영역을 벗어나 공공의 영역에서는 때에 따라 철저한 철학적 검증이 요구되기도 한다.

비가 내린 지난 26일 부산시청사 앞에서는 민주노총 부산본부가 ‘부산역 창조경제 거점 공간조성 건축공사’와 관련해 부산시를 규탄하는 기자회견을 진행했다.
이들은 시가 소위 ‘창조경제’라는 미명 아래 억울한 시민들의 읍소 공간인 부산역 광장을 대형화분과 화단을 조성해 시민들의 설 곳을 없애려고 한다고 호소했다. 또 부산시청과 노동청, 경찰청 주위에도 민주주의의 표상인 광장을 없애고 있다며 이는 민주주의를 역행하는 불통 정치의 표상이라고 지적했다.

광장은 말 그대로 많은 사람들이 모일 수 있도록 만들어 놓은, 넓게 빈 공간이다. 서양에서는 그리스 Agora에서 시작돼 로마의 Forum, 중세도시의 Place로 이어져왔다. 광장은 주로 종교, 정치, 사법, 상업, 사교 등이 이뤄지며 사람들의 의견을 모으고 함께 생활하는 공간 역할을 해왔다. 권력자만을 위한 광장은 ‘대중에 의한, 대중을 위한 공간’으로 역사와 함께 변모해왔다.

‘부산시민의 광장’은 과연 어떤 모습이어야 할까. ‘중요하고 가치있는 광장’은 각자의 기준에 따라 다르겠지만 우리는 빈 공간에 담을 역사를 써내려 갈 주인공임에 틀림없다. 세계적 철학자 한나 아렌트는 우리가 세상을 보다 선하게 만들고 싶다면 어떤 이념이나 지도자를 맹목적으로 따르기보다 스스로 생각하고 행동해야 하며 이웃과 공동체를 돌보는 공공성을 발견해야 한다고 주장한 바 있다. ‘광장의 공공성’에 대해 다시금 곱씹어 보는 하루다. 윤나리 기자nryoon421@leader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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