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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의 절경들[리더스 칼럼]
공기화 교수  |  ileaders@leader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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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7.04.18  15:24: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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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공기화
   부산교육대학교 명예교수
 
부산의 절경은 금강산이나 관동팔경만 하겠는가? 더구나 부산의 3경, 7경, 10경 등이 말해 오기는 했으나 그것들을 정하기에는 무척 어렵다. 아름다운 곳도 많지만 광선대처럼 난개발로 인해 아무것도 남지 않았고, 신선대처럼 콘크리트에 파묻힌 곳도 있다. 요즘 인터넷에서 부산의 명승지라고 하는 곳은 걸으며 운동하기 좋거나 물이 좋아 걷다가 찾아가 식사하기 좋은 곳을 선택하고 있다. 부산의 명승지를 찾아보니 1850년에 이형하가 저술한 내영지(萊營誌) 속의 산천(山川), 도서와 고적(古蹟)을 살펴보면 이기대, 점이대, 망경대, 동백섬, 오륙도, 해운대, 태종대, 몰운대, 영가대, 동대, 삼성대, 오륜대, 의상대, 팔경대 등이 있다. 기타 지정문화재가 지정되거나 아름다운 곳인 신선대, 시랑대, 영가대 등이다.

관광객들이 많이 찾는 곳이나 지금까지 명승지라고 하는 곳을 골라보았다. 오륙도, 해운대, 태종대, 이기대, 신선대, 몰운대, 오륜대, 의상대, 시랑대와 이미 사라진 영가대 등을 살펴보자.

오륙도(五六島, 부산시 기념물 제22호, 국가 명승지 제24호))는 용호동 장자산의 잘룩개라는 승두말 아래 6개의 섬이다. 5개 섬이냐 6개 섬이냐 논란 중에 있다가 2012년부터 6개 섬으로 확정하였다. 섬의 명칭은 뭍에서 가까운 순으로 파도에서부터 막아준다고 하여 방패섬, 소나무가 많이 자생하고 있다고 하여 솔섬, 물수리가 서식했다고 하여 수리섬, 섬이 뾰쪽하게 생겼다고 하여 송곳섬, 굴이 있다고 하여 굴섬, 등대가 있다고 하여 등대섬이라 한다.

해운대(海運臺)의 3대 백미는 동백섬과 우리나라 최고의 해수욕장인 백사장과 온천이었다. 고운(孤雲) 또는 해운(海運)이라고 하는 신라 말기의 대문호인 최치원 선생이 새겼다는 해운대라는 진필각자(眞筆刻字, 부산시 기념물 제45호)가 동백섬의 바위 위에 새겨져 있다. 해운대 신도시 때문에 옛 모습은 많이 사라졌으나 센텀시티의 마천루 풍경이 새롭게 우리에게 다가서고 있다. 그리고 해운대는 온천으로 유명하며 청사포 등지에 구석기 유적이 산재되어 있어 오래전부터 사람이 살았던 곳이기도 하다.

태종대(太宗臺, 부산시 기념물 제28호, 국가지정물 제168호)를 보면 이곳 역사의 편린을 알 수 있다. 신라 때에는 왕이 이곳에 행차하여 활을 쏘기도 했으나, 고려 때에는 부산, 동래지역을 후백제 땅에 속하였다고 괄시를 받았고, 조선시대에도 수도에서 멀다고 관심을 두지 않다가 임진왜란 이후 나라의 안위로 보아 중요하게 생각하게 되었다. 태종대에는 짙은 송림, 신선암 등 수려한 바위, 자갈마당 등 절경이 바다와 어울려 있으며 요즘 트레킹 코스로 유명하며 해수탕이나 온천탕 등으로 각광을 받고 있다.

이기대(二妓臺)는 미완성의 역사가 있는 곳이다. 왜군이 임진왜란 시 수영성을 접수하고서 이곳에 기생들과 어울려 승전의 연회를 베풀다가 두 기생이 만취된 왜장을 껴안고 죽었다는 전설이 있는 곳이다. 사람들은 큰 무덤을 만들어 장례를 지냈다고 한다. 내영지에는 이기대 유래를 큰 무덤 2기가 있어서 그 명칭이 되었단다. 경주 이씨의 족보의 무덤자리에 의부지(義婦地)라는 기록이 있어도 관이나 주민들이 별로 그것에 대하여 관심을 두지 않고 있다. 이기대수변공원이 지정되어 바다를 바라보며 수려한 갈맷길을 걸으면서 세상 걱정근심을 떨쳐버리는 데는 이곳만 한 곳이 별로 없을 것이다.

신선대(神仙臺, 부산시 기념물 제26호)는 신선의 마을인 봉래산을 마주보고 있으며, 부산의 내항과 외항을 쳐다볼 수 있는 절경이다. 최치원 선생이 이곳을 찾아 진필각자를 남겼다고 하나 지금은 찾아볼 수가 없다. 동명그룹이 신선대부두를, 해군은 해군작전사령부를 만들면서 아름다운 갯바위와 절경은 사라졌고, 이제는 겨우 신선대의 산정인 무재등만 남아 있을 뿐이다. 1797년 영국의 북태평양 탐사선인 프로디언스호가 용당포에 닿아 항박도를 그렸던 곳에 요크 공작(앤드류 윈저 왕자)가 와서 한영 첫 만남의 비와 기념식수를 한 가문비나무가 심겨져 있다. 이곳에 왔ㅆ던 영국군은 나침판이 제 멋대로 돌았다고 하여 ‘자석의 머리’라고 하였던 곳이다. 이곳은 교통이 불편하여 사람들이 잘 찾지 않은 곳이다. 근처에 진주에서 3.1운동 만세운동을 주도하였던 정몽석(鄭夢石)의 산소가 있다.

몰운대(沒雲臺, 부산시 기념물 제27호)는 다대포의 끝자락에 위치하고 있다. 이곳은 파도에 의한 해식애로 절경으로 된 섬이었으나 토사가 퇴적되면서 육지와 붙어 있게 되었다. 이곳은 낙동강 하구에 안개와 구름이 끼는 날이면 섬이 잠겨 보이지 않았다고 이름이 된 곳이다. 이곳에는 다대포객사(부산시유형문화재 제3호)와 부산해전에서 충무공의 우부장에 서서 끝까지 싸우다 전사한 녹도만호 정운(鄭運) 장군을 기리는 정운장군순의비(鄭運將軍殉義碑)가 있다. 이곳에 와서 바다를 쳐다보는 호연지기도 있으나 아무래도 몰운대의 절경은 낙조가 질 때의 낙동강 하구를 바라보는 경치일 것이다.

오륜대(五倫臺)는 부산시 금정구 오륜동과 회동동에 걸쳐있는 회동수원지의 아름다운 경치를 말한다. 옛날 이곳에 살던 사람들이 오륜을 갖추었기 때문에 오륜대라고 하였다고 한다. 1946년 이곳의 호수를 확장하여 회동수원지가 완공되면서 마을이 수몰되면서 새로운 풍경을 갖춘 곳이 되었다. 이곳은 부산의 식수를 담당하는 소중한 곳이기도 하고 철마면의 개좌산의 그림자가 물속에 잠겨 있는 것을 바라보면 신선이 된 기분이 드는 곳이다. 요즘은 이곳 오륜대를 보며 걷는 트레킹 중에 최고 코스 중 하나가 되어 각광을 받고 있다.

의상대(義湘臺)는 범어사를 창건했다는 의상대사와 관련이 깊은 곳이다. 의상대는 원효암(元曉庵)에서 왼쪽으로 50m 정도 가면 의상대사가 깨달음을 위해 수도했다는 석대(石臺)이다. 이곳은 금정산에서 남해를 바라보는 의상망해(義湘望海)가 금정산 8경 중 으뜸인 곳이다.

시랑대(侍郞臺)는 기장읍 시랑리 동암마을의 남쪽에 있는 암대(岩臺)를 말한다. 이곳은 용녀의 전설이 있는 곳이라 원앙대(鴛鴦臺)라고 하고 원앙새를 닮은 비오리가 서식한다고 하여 비오포(飛烏浦)라고 한다. 1733년 의조참의 권적이 기장현감으로 좌천되어 와서 이곳을 자주 찾아와 시랑대(侍郞臺)라는 글자와 시를 바위에 새긴 것이 아직도 남아 있다. 주위에 용궁사가 있다.

영가대(永嘉臺)는 1614년 경상도 순찰사인 권반(權盼)이 부산진성 주위에 군선의 안전을 위해 호안 정비하였다. 그때에 자성대 서문 밖 해안에 배가 접안할 수 있도록 선착장을 만들면서 바다에서 퍼 올린 토사가 방대하여 커다란 언덕이 생겼다. 이곳에 나무를 심고 정자를 지어 가꾸었더니 천하 명승지가 되었다. 1624년 선위사 이민구(李敏求)가 일본사절을 접대하면서 그의 고향인 안동의 옛 이름인 영가를 따서 영가대라고 이름을 지었다. 1905년 영가대(永嘉臺)는 경부선 철로를 부설할 때에 철거되자, 일본인 부자인 오이케 다다스케는 정자 1동을 사들여 그의 별장이 있는 능풍장 언덕바지에 옮겼다. 이 정자 역시 1966년 이후 동구청과 도로확장공사에 의하여 철거되면서 사라졌다.

기타 부산의 절경 중 강선대(降仙臺), 황학대(黃鶴臺), 삼성대(三姓臺), 동대(東臺), 점이대(岾夷臺), 망경대(望鏡臺),겸효대(謙孝臺) 등이 있다.

이제라도 부산의 절경을 보존 이상 손대지 말자. 지역의 개발과 발전이라며 손을 대는 순간부터 망가져서 다시 옛날의 아름다움을 보지 못하게 된다. 자연은 신의 작품이다. 손을 대는 순간부터 신의 영역을 도전하는 바벨탑이 쌓게 되는 역사가 될 수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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