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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극적 청렴 실현할 때 혁신으로 이어져”[리더스미래경영아카데미 지상중계]
최형욱 기자  |  chu@leader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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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7.04.03  08:59: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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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정함, 정직함 바탕 적극적 청렴으로 혁신 구현
익숙함과 관행으로부터 벗어나 인식의 전환 필요

   
리더스경제신문(대표이사 이헌률)이 주최하는 ‘2017 제5기 리더스 미래경영 CEO과정’ 첫 번째 강의가 지난달 30일 해운대 더베이 101 마린홀에서 열렸다. 이현수 기자

리더스경제신문(대표이사 이헌률)이 주최하는 ‘2017 제5기 리더스 미래경영 CEO과정’ 첫 번째 강의가 지난달 30일 해운대 더베이 101 마린홀에서 열렸다. 이번 강의의 강연자로 나선 임정덕 부산대 교수는 소극적 청렴과 적극적 청렴이라는 새로운 개념을 제시하고 혁신은 이 소극적 청렴뿐만 아니라 적극적 청렴까지 실천 했을 때 비로소 일어난다고 역설했다. 불법적인 행위를 저지르지 않는 것부터 공과 사를 구분하고 익숙함에서 벗어나는 과정을 거치면서 효율성을 증대시키고 창의성을 구현하는 일, 이것이 바로 혁신의 시작이라고 주장했다. 이에 더해 임 교수는 현재 한국 사회가 직면한 현실을 바로 인식하고 사회 전체를 대대적으로 리빌딩하는 작업이 필요하다고도 강조했다.

◇적극적 청렴의 정의
우리는 종종 ‘모 공공기관이 우수기관 평가에서 최우수 성적을 받았다’는 뉴스나 기사를 접한다. 이 기관들이 좋은 평가를 받은 이유는 대부분 뇌물 수수나 특혜 등 불법적인 행위를 하지 않았기 때문일 것이다. 하지만 불법적인 행위가 있었음에도 적발이 되지 않아서 좋은 평가를 받은 것이라면 얘기는 달라진다. 단지 안 먹고 안 받고 안 주는 것만으로도 조직이 발전하고 혁신이 일어날 수 있는가. 그렇지 않다. 나는 우선 ‘안 주고, 안 받고, 안 먹는 것’, 이것들을 소극적 청렴으로 정의했다. 하지만 우리가 조직에서 혁신이라는 것을 일궈내려면 소극적 청렴을 실천하는 것은 물론 적극적인 청렴도 같이 실천해야 한다.
 적극적 청렴은 한마디로 표현해 관행의 문화로부터 벗어나는 것을 말한다. 우리의 삶은 온통 우리에게 익숙한 것들로 가득 차 있다. 우리는 항상 본능적으로 익숙함과 편안함을 추구하려고 한다. 하지만 이 익숙한 것들로부터 결별하지 않으면 혁신은 절대 일어나지 않는다는 것이다. 앞으로 급변하는 세상에서는 익숙함과 편안함을 느낄 때가 가장 위험하고 절박한 순간이 될 수 있으며 그렇기 때문에 우리는 생각의 전환이 필요하다. 소극적 청렴과 적극적 청렴을 모두 실천하는 것이 무슨 성인군자를 만들어내자는 얘기가 아니다. 우리는 이것들을 통해 효율과 창의성을 이끌어내야 한다. 이 효율과 창의성이 바로 ‘혁신’이기 때문이다. 적극적 청렴을 실현 하는 데는 뼈를 깎고 살점을 도려내는 고통이 따를 수도 있다. 쉬운 일이 아니다. 무엇보다 기존의 관행을 바꾸려는 시도와 움직임, 문화와 사회 분위기의 변화가 있어야 한다. 우리는 당연한 것과 바른 것의 차이를 잘 모른다. 우리가 직장에서 업무를 보고 일상생활에서 하는 일들을 생각해보면 지금까지 해왔기 때문에 당연하게만 생각했던 일들, 의례적으로 항상 해왔기 때문에 지금도 하고 있는 일들이 있을 것이다. 하지만 지금까지 관행적으로, 의례적으로 해온 그 모든 일들이 당연한 일인 동시에 바른 일이라고도 할 수 있는가. 우리는 평소 이에 대한 인식을 거의 하지 못한다. 바른 것과 당연한 것의 차이를 아는 것이 적극적 청렴의 기본이라고 할 수 있다.

◇정직함(Integrity)의 정신
적극적 청렴은 크게 ‘공정함(Fairness)’, ‘정직함(Integrity)’, ‘효율성(Efficiency)’ 등 세 가지 덕목으로 정의된다.
 먼저 공정함은 공과 사를 구분하는 자세다. 한국 사회는 정말 이제는 변하지 않으면 안 되는 그런 절박한 상황에 직면했다. 그러면 우리는 어떻게 변해야 할 것인가. 가장 먼저 실행해야 하는 것이 공과 사의 구분이다. 모든 업무에서 내가 공정한가, 공과 사를 구분하는가를 염두해 둬야 한다. 공정함이 모든 생각과 행동의 기준이 돼야 된다. 적극적 청렴도 공과 사의 구분으로부터 시작된다. 모든 직장, 특히 공공기관에서 일하는 사람들은 본인이 공정한지를 생각해봐야 한다.
 두 번째는 정직함(Integrity)이다. 청렴성, 투명성, 일관성 등을 의미하기도 하는 이 정직함은 미국사회에서는 굉장히 높게 평가되는 덕목 중 하나다. 미국 대학에서는 일반적으로 교수가 학생들에게 추천서를 잘 써주지 않는다. 반대로 학생이 교수에게 추천서를 써달라고 요청해도 잘 써주지 않는다. 교수가 정말 잘 알고 인정하는 학생에게만 추천서를 써준다. 그렇기 때문에 미국 사회에서는 추천서가 상당히 위력이 있고 취업에도 결정적인 역할을 한다. 그런데 만약 이 추천서에 ‘이 사람은 정직함이 있는 사람이다’라고 언급한다면 그 추천서는 훨씬 더 높은 가치를 가지게 된다. 그 사람에 대한 평가가 아주 높아진다는 것이다.
 정직함, 투명함을 갖춘 사람은 스스로에게 자긍심이 생기고 본인의 명예를 존중할 수 밖에 없게 된다. 1950년대 말 유럽에서 ‘케바돈’이라는 임신의 고통을 완화해주는 약이 개발됐다. 당시 이 약은 유럽 전역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고 제약사는 미국으로의 수출을 시도했다. 하지만 미국 식품의약품안전청으로부터 허가를 받는 과정에서 켈시라는 직원이 독성과 효과 등에 대한 연구가 미흡하다며 제약사에 추가 자료를 요구했다. 업계의 특성상 제약사의 로비가 심했음에도 불구하고 켈시는 이에 굴하지 않았고 케바돈은 결국 미국으로 수출되지 않았다. 그 후 유럽에서는 놀랍게도 케바돈을 투여한 임산부로부터 기형아들이 태어나기 시작했다. 켈시의 사례는 정직함이 무엇인지에 대해 아주 잘 얘기해준다. 지난해 옥시 가습기 살균제 사태를 겪으면서 우리나라에도 켈시 같은 사람이 있었다면 이런 일이 일어났을까 하는 안타까움이 든다. 우리나라에서는 경유차에 대한 인기가 높지만 사실 경유차는 심각한 미세먼지의 주범이었다. 하지만 환경청이든 환경부든 이에 대한 문제를 제기하는 사람조차 없었고 미국이나 유럽에서 인기를 끌면 그저 믿을 수 있다는 안일한 인식으로 넘어갔다. 정직함의 정신이 사회를 다르게 만들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사례들이다. 
 사실 우리나라도 오랜 과거에는 정직함의 정신을 사회의 주 덕목으로 삼아 실천했다. 아마 서양 사회보다도 더 일찍, 더 엄하게 강조했을 것이라고 추측할 수 있다. 우리 조상들이 가치 있는 덕목으로 실천했던 독처무자기(혼자 있어도 자신을 속이지 않는 것)의 철학이 이를 잘 말해준다, 신독이라고도 부르는 독자무자기의 정신은 우리 조상들에게는 모든 생각과 생활의 지침이었다.

   
 

◇조직의 혁신으로 가는 길
우리는 소극적 청렴을 바탕으로 공과 사를 구분하고(Fairness, 공정성), 정직함을 실천하면서(Integrity, 정직, 청렴) 효율성을 증대시켜 이것이 혁신으로 이어지는 과정을 실천해야 한다. 앞서 얘기했듯이 우리가 소극적 청렴과 적극적 청렴을 실천하는 목적은 결국 혁신을 구현하는 것이다. 관공서나 공공기관들은 원칙, 규정대로만 해도 굉장히 업무를 잘한다고 평가를 받는 곳들이다. 그런데 규정대로만 일하면 소극적 청렴에는 도달할지 몰라도 적극적 청렴, 혁신하고는 전혀 관계가 없는 결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우리가 혁신을 꾀한다고 하면 무슨 대단한 일을 하는 것으로 오해하지만 사실 대부분의 혁신은 우리 주변에 고칠 것은 무엇인지, 바꿔야 하는 것은 무엇인지 등을 고민하는 행위다. 그렇기 때문에 발상의 전환이 중요하고 이것의 기본 바탕이 되는 정신이 적극적 청렴인 것이다. 안 주고 안 먹고 안 받는 식의 소극적 청렴에서 공과 사를 구분하고 당연한 일과 바른 일의 차이를 인식하고 고치고 개선하려는 노력을 시도했을 때 그것이 엄청난 변화를 이뤄낼 수 있다. 살면서 본인이 개선하고 바꿔야하는 것들은 언제, 어디서나 존재한다. 보고도 느끼지 못하거나 또는 심지어 보려고도 하지 않는다면 절대 바뀔 수 없다.
 우리나라는 과거 일제강점기와 남북전쟁이라는 두 아픔의 역사를 겪으면서 서양보다도 엄격하게 지켜왔었던 정직함, 공정함의 전통적인 가치들을 많이 잃었다. 그런 숭고한 가치들이 역사를 통해 제대로 승계됐다면 지금의 대한민국이 조금 더 나은 나라가 됐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한다. 하지만 지금부터가 진짜 기회다. 지금이라도 대한민국은 구성원들의 의식 변화를 비롯한 사회 전체의 대대적인 리빌딩이 필요한 시점이라가 생각한다. 최형욱 기자 chu@leader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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