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인
왼쪽
오른쪽
  • UPDATE : 2019.9.22 일 08:12
> 문화 > 문화일반
"고려 나전경함 처음보고 감격"900년 세월 견딘, 고려 나전경함 공개
장윤원 기자  |  cyw@leaders.kr
폰트키우기 폰트줄이기 프린트하기 신고하기
승인 2014.07.17  18:08:23
페이스북 카카오스토리 미투데이 트위터
   
15일 서울 용산구 국립중앙박물관에서 공개된 ‘국보급’ 고려시대 나전경함. 13~14세기에 제작된 것으로 추정되는 이 유물은 전 세계에 현존하는 9점의 고려 나전경함 중 하나로, 얇게 갈아낸 자개를 일일이 붙이는 고려 특유의 나전 기법을 보여준다. (사진제공=국립중앙박물관)

15일 서울 용산구 국립중앙박물관에서 공개된 ‘국보급’ 고려시대 나전경함. 13~14세기에 제작된 것으로 추정되는 이 유물은 전 세계에 현존하는 9점의 고려 나전경함 중 하나로, 얇게 갈아낸 자개를 일일이 붙이는 고려 특유의 나전 기법을 보여준다.900년 세월 견딘, 고려 나전경함 공개

청자(靑磁), 불화(佛畵)와 더불어 고려 미술을 대표하는 나전칠기(螺鈿漆器)의 한 작품이 900년의 세월을 흘러 국내에 첫 선을 보였다.

국립중앙박물관은 지난 15일 서울 용산구 국립중앙박물관 제2강의실에서 사단법인인 중앙박물관회로부터 기증받은 국보급 문화재 ‘고려 나전경함’을 처음 공개했다.

중앙박물관회의 노력은 4년전 일본의 한 신문이 보도한 ‘세계 9번째 고려나전 경함 발견’기사로 부터 시작됐다.

“처음 실물을 봤을 때의 감격은 이루말할 수 없었다” 신성수 국립중앙박물관회 컬렉션위원장은 당시를 회상하며 목이 멘 듯 잠시 말을 잇지 못했다. 그가 실물을 보는데만 반년간 여섯 차례의 방문이라는 시간과 노력이 들었다. 이후 팔 생각이 없다는 연로한 소장자를 설득하기까지 다시 반년이란 세월과 신 위원장의 노력이 추가로 들었음은 물론이다.

국내 반입까지 비용도 만만치 않았다. 6~7년 전 일본 소장자가 경매로 구매했다는 나전경함의 가격은 고려불화 수준으로 알려졌으며 대략 30억 원으로 추정된다. 국립박물관의 1년 유물 구입 예산이 30억 원이 채 되지 않는 점을 고려하면 박물관회의 도움이 얼마나 컸는지 짐작 할 수 있다.

공개된 경함은 높이 22.6㎝, 가로 41.9㎝, 세로 20.0㎝의 크기로 무게는 2.53㎏이다. 뚜껑 윗부분의 모서리를 둥글고 부드럽게 처리하는 등 고려 나전경함의 전형적인 형태를 띤다. 이용희 중앙박물관 학예연구관은 “주로 장식된 무늬는 모란당초무늬로 일본 기타무라미술관에 소장된 고려 나전경함과 매우 흡사하다”며 “마엽무늬, 귀갑무늬, 연주무늬가 부수적으로 사용됐는데, 꽃 한 송이에 9개의 나전조각이 사용되는 등 2만 5000여개의 나전을 일일이 손으로 떼 붙였다”고 설명했다.

경함(經函)이란 불교 경전을 보관하는 용도로 제작된 함으로 대몽항쟁에 유념이 없던 고려시대에 대량 제작됐다. 고려 원종 13년(1272년)에 경함 제작을 담당하는 관청인 ‘전함조성도감’이 설치됐다는 ‘고려사’의 기록도 이 시기 나전경함의 대량 제작을 뒷밤침한다.나전경함(螺鈿經函)은 고려 공예미술의 정수로 꼽히는 나전칠기로 모란당초 무늬 등을 이용해 화려하게 장식한 뒤 동물뼈로 만든 골분으로 마감하는 특징을 갖고 있다. 현존하는 나전경함은 모두 8점으로 일본, 미국, 유럽 등의 박물관이나 개인이 소장하고 있다.

김영나 박물관장은 “나전칠기는 청자, 불화와 함께 고려 미술을 대표하는 공예품으로 꼽히지만 완전한 형태를 유지하며 남아 있는 유물은 전 세계를 통틀어 10여점에 불과하다”면서 “특히 현존하는 나전경함은 모두 9점으로 일본, 미국, 유럽 등지의 박물관과 개인이 소장하고 있을 뿐 국내에는 한 점도 없었는데 박물관회의 기증으로 한국에서도 볼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장윤원 기자 cyw@leaders.kr

[관련기사]

장윤원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폰트키우기 폰트줄이기 프린트하기 신고하기
페이스북 카카오스토리 미투데이 트위터
기사 댓글 0
전체보기
첫번째 댓글을 남겨주세요.
여백
여백
여백
여백
회사소개기사제보광고문의불편신고개인정보취급방침청소년보호정책이메일무단수집거부
부산광역시 부산진구 중앙대로 594 |  대표전화 : 051-996-2400  |  팩스 : 051-996-2408  |  등록번호 : 부산 가 00020  |  발행·편집인 : 백재현
등록번호 : 아00219 |  등록일자 : 2015년 2월 06일 |  청소년 보호책임자 : 백재현
Copyright © 2014 일간리더스경제신문.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