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인
왼쪽
오른쪽
  • UPDATE : 2017.7.27 목 13:43
> 기획/연재 > 사람을 만나다
“최고의 실력 갖춘 청소년 오케스트라 만들 것”[사람, 사람을 만나다] - 김봉미 부산시립청소년교향악단 상임지휘자
장청희 기자  |  sweetpea@leaders.kr
폰트키우기 폰트줄이기 프린트하기 신고하기
승인 2017.03.20  18:14:09
트위터 페이스북 미투데이 네이버 구글 msn
   
▲ 지난달 17일 부산문화회관 내 개인 사무실에서 진행된 인터뷰에서 김봉미 부산시립청소년교향악단 상임지휘자는 뛰어난 실력의 청소년 단원들이 앙상블에서 더 좋은 모습을 보일 수 있도록 지도하겠다고 말했다. 장청희 기자

“뛰어난 개인 능력… 앙상블 실력 더 늘려야”
내달 5일 첫 공연… 베토벤 ‘운명’ 전곡 연주


“청소년, 대학생 단원들이 잘 뿌리내려 음악적으로 한층 성장할 수 있도록 만들겠다.” 지난 1월 부산시립청소년교향악단 상임지휘자로 부임한 김봉미(42·여·남구 대연동) 지휘자가 포부를 밝혔다. 김 지휘자는 단원 개개인이 뛰어난 것에 비해 앙상블 실력이 부족한 것을 지적하며 앙상블 트레이닝을 통해 부산시립청소년교향악단을 부산지역 청소년 오케스트라 중에 가장 실력 있는 오케스트라로 만들 것을 약속했다. 김 지휘자는 청소년 단원들이 앞으로 부산 음악계를 이끌어갈 수 있도록 부산시나 부산문화회관이 다양한 지원을 해줄 것을 요청하며 단원 장학금 제도를 운영하길 권했다. 김 지휘자는 오는 24일 부산시립교향악단과 ‘마티네 웰빙콘서트’, 다음달 5일 부산시립청소년교향악단과 제55회 정기연주회 ‘Symphony No.5’를 공연한다.


- 지휘자를 하게 된 계기.

▲ “인터뷰를 하면 항상 나오는 질문이지만 어느 언론에서도 제대로 표현하지 못하더라”며 “‘그냥 하게 됐다’가 정확한 표현이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아버지께서 지휘를 하셨기 때문에 어렸을 때부터 오케스트라 지휘하는 모습을 보고 자랐다. 딱히 ‘지휘를 해야겠다’ 마음먹었다기보다는 ‘자연스럽게 저 인생을 따라가는구나’했다”고 덧붙였다. 그의 아버지는 부산에서 활동한 고(故) 김성득 지휘자다.


- 피아노를 전공했다.

▲ “피아노로 초등학교에 가기 전 7살 때 콩쿠르에서 전체대상을 탔다. 하지만 그때는 그게 좋은 건지도 몰랐고 아버지께서도 ‘잘했다. 당연하지’라고 말씀하셨다”며 “하지만 2년 동안 바이올린을 배우고 권위 있는 콩쿠르에 나갔던 기억이 있다. 당연히 성과가 안 좋았다. 지금 생각하면 당연한 것이다. 바이올린은 그때 그만뒀다”고 설명했다.


- 부산청소년교향악단 상임지휘자로 발탁됐다.

▲ “솔직히 이전부터 청소년에 관심을 가진 건 아니다. 공식적으로 기회가 오면서 부산에도 ‘청소년교향악단’이 있었지 했다”며 “음악을 전공한 친구들도 청소년교향악단에 대해 모르더라. 스스로 반성했고 후배들을 사랑하는 마음으로 함께 해야겠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 ‘청소년’이라는 타이틀이지만 대학생까지 포함된다.

▲ “음대생들이 졸업을 하게 되면 갈 곳이 없다. 유학은 비전이 없고 그렇다고 시립교향악단에 들어가지도 못하는 상황이다”며 “하지만 가장 에너지가 많은 때라 잘 지원해준다면 빨리 성장할 수 있는 시기다. 대학생들이 부산청소년교향악단 단원으로 활동하면서 성장할 수 있도록 돕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 현재 부산청소년교향악단은 어떤가.

▲ “지난해 단원 오디션을 열었고 현재 44명 규모로 운영 중이다. 단원은 더 보충해야 하고 뽑아서 이들이 자리 잡고 뿌리를 내리도록 해줘야 한다”며 “부산에서 부산시립교향악단이 가장 실력이 있듯이 부산 청소년들 중에서는 부산청소년교향악단이 가장 잘해야 한다. 하지만 지금은 부산대, 동아대 오케스트라에도 밀리는 느낌이다. 시작부터 반성을 하고 실력을 키워야겠다”고 평가했다.


- 단원들에게 필요한 것은 무엇인가.

▲ “단원들 개개인은 뛰어나지만 하모니가 안 된다. 앙상블을 할 수 있도록 트레이닝을 하고 있다”며 “어느 교향악단이든 앙상블이 중요하다. 부산청소년교향악단 단원들이 앞으로 어떤 교향악단에 원서를 내도 문제가 없을 정도로 실력을 갖출 수 있도록 만들려고 한다”고 설명했다.


- 부산시나 부산문화회관이 지원할 수 있는 부분도 있다.

▲ “좋은 지적이다. 청소년교향악단을 지원해 주면 이 아이들이 5년 뒤, 10년 뒤 부산의 문화를 이끌어 갈 수 있다”며 “시에서 적극적으로 지원해주면 더할 나위 없이 좋다. 부산문화회관 이사장과도 논의했지만 단원들을 대상으로 장학금 제도를 운영해 지원하는 것도 좋을 것 같다. 그렇게 되면 단원들도 청소년교향악단을 소중하게 생각할 것이다”고 주장했다.


- 부산문화회관이 재단법인으로 새 출발 했는데.

▲ “악단 지원과 관련해 재단법인이 됐다고 문제가 해결될 것이라 생각하지 않는다. 하지만 문화회관의 많은 분들이 이를 고민하고 있기 때문에 서서히 변할 것이라 믿는다”며 “지휘자로서 좋은 음악을 선보이는 것이 내 몫이다. 4월 첫 공연에서 내가 할 수 있는 최고의 프로그램을 선보일 것이다”고 말했다.


- 부산시립교향악단 지휘자 자리가 공석이다. 하고 싶은 생각은 없나.

▲ “순리적으로 때가 있다고 생각한다”며 “유학을 다녀온 후 32살 때 다른 지역 부지휘자 공개오디션에 참가했던 적이 있다. 마지막 단계까지 올랐지만 그 지역 출신이 부지휘자 자리에 올랐다. 지금 생각해보면 그 자리가 내게 꼭 왔었어야 하는 자리가 아니란 생각이 든다”고 설명했다.


- 부산 출신의 여성지휘자다.

▲ “부산에 객원 지휘자로 자주 왔었다. 지난 1월부터 음악회를 열기도 했고. 하지만 지금은 파도 속으로 들어가는 기분이 든다”며 “하지만 사실 오케스트라 지휘 말고 관심이 없다. 어떻게 단원들이 잘 뿌리내리게 할까. 그 생각뿐이다. 그래서 ‘여성지휘자’라는 것에 대해 특별하게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 오페라 지휘 공연을 많이 했다. 오페라 공연 지휘와 오케스트라 지휘의 차이점이 있는지.

▲ “오페라 지휘는 오케스트라 지휘 말고 생각해야 할 부분이 많다”며 “무대뿐만 아니라 무용, 배우들의 연기, 조명, 의상 등이 복합적으로 영향을 주기 때문에 이를 모두 신경 써야 한다. 무대 전반을 좋아해야만 오페라 지휘를 좋아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 지휘자로서 갖춰야 할 덕목은.

▲ “‘지피지기’라는 말이 있다. 상대방을 알고 나를 잘 알아야 한다는 의미다”며 “단원들이 나에 대해 신뢰를 가져야 하고 나도 상대를 잘 알고 있어야 음악이 들어올 수 있도록 합을 맞출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지휘는 단원들, 스탭들의 마음을 사는 작업이다. 마음을 사면 이후 작업은 쉬워진다”고 덧붙였다.


- 오케스트라를 이끌어가려면 엄청난 실력이 필요할 것 같다.

▲ “지휘자 자리는 끊임없이 겸손하게 하는 자리다”며 “오케스트라를 장악하려면 공부하고 또 공부해야 한다. 좋은 프로그램, 좋은 게스트를 위해 연구하고 고민한다. 그래도 막상 공연을 하고 난 후에는 아쉬운 부분이 나온다”고 말했다.


- 좋아하는 작곡가는.

▲ “한 명만 꼽기가 어렵다. 작곡가마다 기질과 색깔이 다르기 때문이다”며 “전반적으로 음악적 빛깔이 다양한 작곡가가 좋다. 차이코프스키 음악을 좋아하는데 빛깔이 너무 다양하다. 베토벤도 음악 속에 묻혀있지만 빛깔이 다양하다. 호수를 헤엄치는 백조의 다리가 빨리 움직이는 것처럼 평온 속에서 현란한 작업들이 많다”고 표현했다.


- 지휘자들은 포디움에 서면 모든 악기 소리가 다 들린다고 한다. 연습에 의한 것인가, 재능인가.

▲ “천재성이라고 할 수 없다. 나의 경우 어릴 때부터 피아노를 쳤기 때문에 절대음감에 유리했고 오케스트라 소리를 듣고 자라기도 했다”며 “평소에 다른 악기 소리를 듣는 훈련이 필요하다. 환경을 그렇게 만들도록 하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 음악을 전공하는 사람들에게 해주고 싶은 말.

▲ “하고 싶은 것을 하라고 말해주고 싶다. 주변 환경의 영향이나 주변 권유로 하는 것이 아니라 ‘이것 말고 없다’는 절실한 마음으로 했으면 좋겠다”며 “음악가는 가난하고 배고픈 직업이지만 사실 음악이 있다면 가난한 것은 별로 문제 되지 않는다. 적어도 무대에서는 ‘음악으로 사람들을 감동시키겠다’는 마음으로 임했으면 한다”고 조언했다.


김봉미 지휘자는 부산청소년교향악단 상임지휘자 취임 이후 첫 공연을 앞두고 있다. 다음달 5일 오후 7시 30분 부산문화회관 대극장에서 ‘심포니 5’라는 이름으로 열리는 정기공연이다. 베르디 오페라 ‘운명의 힘’ 서곡과 비제 오페라 카르멘 중 ‘하바네라’, ‘꽃의 노래- 이 꽃을 네가 던졌었지’, ‘이중창, 피날레- 그건 당신? 그건 나’ 등을 연주한다. 그는 “특별히 베토벤 교향곡 5번 운명 전곡을 준비했다”며 “시민 여러분의 많은 관심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김봉미 = ▲부산대 피아노학과 졸업 ▲데트몰트국립음악대학 오케스트라 지휘 학사 ▲데트몰트국립음악대학대학원 오케스트라 지휘 석사 ▲서울필하모닉 전임지휘자 ▲유나이티드 필하모닉 상임지휘자 ▲제5회 대한민국오페라대상 지휘상(2012) ▲(현)헤럴드필하모닉오케스트라 상임지휘자, 음악감독 ▲(현)부산청소년시립교향악단 상임지휘자. 장청희 기자 sweetpea@leaders.kr

[관련기사]

장청희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폰트키우기 폰트줄이기 프린트하기 신고하기
트위터 페이스북 미투데이 네이버 구글 msn 뒤로가기 위로가기
이 기사에 대한 댓글 이야기 (0)
자동등록방지용 코드를 입력하세요!   
확인
- 200자까지 쓰실 수 있습니다. (현재 0 byte / 최대 400byte)
- 욕설등 인신공격성 글은 삭제 합니다. [운영원칙]
이 기사에 대한 댓글 이야기 (0)
회사소개기사제보광고문의불편신고개인정보취급방침청소년보호정책이메일무단수집거부
부산광역시 부산진구 중앙대로 594 |  대표전화 : 051-996-2400  |  팩스 : 051-996-2408  |  등록번호 : 부산 가 00020  |  발행·편집인 : 이헌률
등록번호 : 아00219 |  등록일자 : 2015년 2월 06일 |  청소년 보호책임자 : 백재현
Copyright © 2014 일간리더스경제신문.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