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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닷모래 갈등에 부산항 신항 ‘비상’
김형준 기자  |  samic8315@leader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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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7.03.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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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만건설에 모래 대신 석재 투입키로
신항 6부두 터미널 개장시기 못 맞춰

어민들의 강력한 저항 때문에 남해 바닷모래 채취량이 줄게 되자 항만건설 공사에 비상이 걸렸다.

부산지방해양수산청은 부산항 신항 남컨테이너부두 뒤쪽에 조성하는 항만배후단지 3공구(48만9000여㎡)의 연약지반 개량에 필요한 골재 190만㎥의 대부분을 육지의 토사나 쇄석으로 대체하기로 했다고 19일 밝혔다.

부산항건설사무소는 애초 190만㎥를 전량 모래로 충당하기로 했다가 바닷모래 채취 중단을 요구하는 어민반발을 계기로 계획을 바꿨다.

배후단지는 바다 밑에 있는 토사를 퍼 올려 매립해 조성한다. 매립지의 약한 지반을 다지는데 모래나 석재 등이 필요하다.

부산항건설사무소는 올해는 바닷모래 사용을 최소한으로 줄이며 토사나 쇄석 등을 대신 투입하고 내년부터 2021년까지는 신항 입구에 있는 바위섬인 토도를 제거하면서 나오는 석재만 사용하기로 했다.

토도의 바위를 들어내서 잘게 부수면 300만㎥가량의 쇄석을 확보할 것으로 예상했다.

부산항건설사무소는 내년 이후에 발주하는 신규 항만공사에는 아예 바닷모래를 배제하고 다른 골재를 쓰는 쪽으로 설계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배후단지 1공구(42만4000여㎡)와 2공구(53만여㎡)를 맡은 부산항만공사는 2015년에 이미 바닷모래 대신 석재를 지반개량에 쓰기로 설계 변경해 공사를 진행하고 있다.

1,2공구에는 인근 욕망산에서 채취한 석재를 투입한다.

항만공사는 올해 말까지 욕망산에서 석재 563만㎥를 채취해 배후단지에 223만㎥를 투입하고 나머지는 신항 서컨테이너 건설에 쓰기로 했다.

한편 민자로 짓는 신항 2~4단계 컨테이너 터미널(6부두) 공사는 내년에 대량으로 필요한 모래 때문에 비상이 걸렸다.

올해와 내년에 총 603만㎥의 모래가 필요하다.

민자사업자인 부산컨테이너터미널(BCT)은 올해 투입할 103만㎥ 가운데 50만㎥만 남해 배타적경제수역(EEZ)에서 채취하는 바닷모래로 충당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나머지는 쇄석 등 다른 골재로 대체하는 방안을 강구하고 있다.

문제는 내년이다. 500만㎥나 되는 바닷모래가 필요하지만 제대로 공급받을 것으로 기대할 수 없기 때문이다.

서해 바닷모래나 4대 강 준설토, 석재 등 대체재를 사용하려면 시간과 비용이 급증한다.

BCT 관계자는 “서해 모래나 4대 강 준설토는 남해 바닷모래보다 운반 거리가 멀어 가격이 3배에서 8배나 비싸고, 석재를 사용하면 트럭으로 실어날라야 해 공사 기간이 엄청나게 늘어나 2021년으로 예정된 개장 시기를 맞출 수 없어 고민이 크다”고 말했다.

국토교통부는 1300만㎥의 바닷모래를 남해 배타적경제수역에서 추가로 채취하기로 했지만 해양수산부는 지난달 절반인 650만㎥만 3월 1일부터 1년간 채취할 수 있도록 통보했다.

그러나 어민들이 전면중단을 요구하며 지난 15일 대규모 해상시위를 벌이는 등 반발 수위를 높이고 있다. 해수부는 바닷모래 채취 중단에 원칙적으로 동의한다는 입장을 내놓고 대안 모색에 나서 바닷모래 채취량은 내년 이후 더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김형준 기자 samic8315@leader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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