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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창업은 인생의 필수다”[부산경제 활로를 찾는 릴레이 인터뷰] - 오광석 대통전수방 총괄 코디
이현수 기자  |  leehs0103@leader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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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7.03.14  11:23: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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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전수방 통해 전통기술 전문가 양성
삼진어묵 이후 계속적으로 진행 계획
시장 현대화 사업은 범위가 더 넓어지고 현재의 소비 트렌드 맞춰야

   
오광석 대통전수방 총괄 코디는 “재직기간보다 두 배 내지 많게는 세 배까지 은퇴 이후의 삶을 살아야 된다면 이제는 창업이 인생의 필수라는 생각이 든다”고 주장했다.

전통시장이 쇠락해지고 솜씨 좋은 장인들이 노령화되면서 그들의 기술이 사장될 위기에 놓였다. 청년들은 취직과 창업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특히 창업은 경험과 노하우가 없어 시작하기도 힘들다. 하지만 장인들의 기술에 청년들의 아이디어와 열정이 합쳐진다면? 시장 활성화와 청년 창업의 새로운 비전을 제시한 오광석 대통전수방 총괄 코디의 말을 들어 봤다.

-먼저 대통전수방 소개 부탁드린다.

▲영도에서는 가장 최근에 지어진 부산항대교를 비롯해 남항대교, 영도대교, 부산대교가 지역 내 관문 역할을 하고 있다. 이 다리들을 통해 운들이 들어와서 잘됐으면 좋겠다는 생각에 운수대통의 대통을 따와 대통전수방이라고 이름 지었다. 간략한 사업 내용은 기술 전수를 통해 전통기술 전문가를 양성하고 참가자들의 창업을 도와주는 프로젝트다.

-프로젝트의 계기는 무엇인가?

▲대통전수방 사업지인 봉래시장은 옛날 공설 목도시장이었는데 이 목도시장이 부산의 5대 상권 중 하나였다. 일제강점기 때만 하더라도 인구도 많았고 우리나라와 일본의 선원이 밀집돼 있었다. 또 주변에 일자리를 창출해 낼 수 있는 공장도 많았고 전통 산업도 구사했던 중심지였다. 그런데 지가가 비싸지다 보니 영도대교가 놓인 이후 상대적으로 지가가 싼 중앙동이나 남포동 쪽으로 인구가 빠져 나갔다. 그래서 영도를 활성화시키려면 관문지역이 먼저 활성화돼야 할 것 같다는 생각에 우리 사업지를 최적지로 보고 프로젝트를 시작하게 됐다.

-맡고 있는 총괄 코디의 역할은 무엇인가?

▲이 사업이 국가 공모사업인데 사업에 참여하려면 기획을 하고 제안서를 만들어 중앙정부에 제출해야 한다. 그 다음 전국 경쟁으로 PT를 한다. PT에서 선정되면 사업지가 적절한지에 대해 1차, 2차 방문심사를 받는다. 이 과정에서 사업비도 확정되고 사업프로그램도 어느 정도 확정된다. 이런 과정이 2년 정도 걸렸는데 나는 이 과정들을 총괄 기획했다. 하지만 나 혼자 한 것이 아니라 건축과 도시 엔지니어, 경제, 디자인 등 여러 분야에서 힘을 보탰다. 또 영도구 등 관에서도 힘을 모아주었다. 앞으로도 적게는 4년, 길게는 5년 정도의 사업기간 동안 여러 민·관과 함께 사업 진행을 하고 나는 총괄적으로 관리를 한다.

-올해는 삼진어묵만 참여한다고 들었다.

▲봉래시장을 가보면 40~60년 경력의 좋은 장인 기술을 가진 상인들이 계신다. 그런데 장인들이 노령화되셔서 기술이 사장될 위기에 놓였다. 이런 기술들은 오늘날에도 경쟁력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이대로 사장되기에는 아까웠다. 그래서 장인들의 기술에 젊은 친구들의 아이디어와 열정이 보태지고 그것을 조금 더 현대화시키면 상품성이 있을 것이란 점에 착안했다.

보통의 도시재생사업들은 물리적 환경을 개선하는데 중점을 두고 진행돼 왔다. 하지만 사업기간이 종료되고 난 뒤에도 사업비가 투입되거나 기대효과를 얻기 위해선 남아 있는 사람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 또 사업기간이 종료되면 관에서 지원과 관리가 힘들기 때문에 민간영역에서 맡아야 되는 부분도 있다고 생각했다.

우리가 삼진어묵에 주목했던 이유는 삼진어묵이 지역에 대한 환원 등 기업 마인드가 상당히 좋기 때문이다. 그리고 삼진이라는 회사를 키우기 보다는 어묵 생태계 전체를 키워야 삼진도 클 수 있고 어묵시장도 클 수 있다고 생각하는 회사다.

이번 사업을 위해 삼진에서 지역 자산 회사같은 비영리법인 기업인 삼진이음을 만들었다. 삼진이음과 관에서 주관하고 있는 도시재생사업을 연계하면 향후 사업이 끝난 뒤에도 민간영역으로 까지 안착시킬 수 있을 것이라 본다.

-삼진어묵 이후 다른 기업들의 계획은 어떻게 되는가?

▲초기에 기획서를 낼 때 삼진어묵, 성실식품, 조내기고구마, 칼스토리 등과 MOU를 체결했다. 우선적으로는 삼진어묵이 시작하고 다른 상품들도 고도화되고 홍보, 디스플레이 면에서 지금보다 상황이 나아지게 되면 이 분들의 기술도 전수받을 수 있는 프로그램을 짜서 내년, 내후년에 계속적으로 진행할 계획이다.

-삼진어묵은 2월 24일에 접수 마감됐는데 참가 신청을 얼마나 했나?

▲사업을 진행하려면 거점이 되는 현장지원센터가 필요하다. 그런데 현장지원센터 개소 관련 부분들 때문에 홍보가 늦어져서 우리가 생각했던 것보다 참가자가 적었다. 그래서 한 달 정도 더 추가모집을 할 예정이다.

또 이 사업 전에 중소기업청에서 하는 지역 일자리 창출 사업을 영도구 경제진흥과와 해양대학교가 진행한 적이 있다. 그때는 나이 제한이 없어서 50대가 주축이었는데 생산 공장 현장일이 힘들다 보니 우리들이 원하는 소기 성과를 못 얻었다. 그래서 이번에는 연령대를 조금 낮춰서 일반적으로 청년층이라 이야기하는 39세까지로 제한을 두기로 했다. 아무래도 연령대를 낮추다 보니 홍보 면에서 미진한 부분이 있었던 것 같다.

-그럼 3월 3일 시작 예정된 일정도 미뤄지겠다.

▲아마 3월 말 쯤 되지 않을까 싶다. 일단 모집 추이를 봐서 진행을 할 생각이고 오늘(2월 28일) 현장지원센터 개소를 한다. 센터에 교육장과 사무실을 겸 할 수 있는 거점시설이 마련됐기 때문에 진척이 있을 것 같다.

-프로젝트에 참여하면 어떤 교육을 받는가?

▲이론과 실습교육 뿐만 아니라 기업 영업비밀이라 할 수 있는 기술 교육도 받는다. 예를 들면 어묵 배합 기술 같은 것이다. 또 실제로 창업을 하는 데는 많은 어려움이 있다. 점포 임대료도 준비해야 되고 설비도 갖춰야 되는데 그런 창업 초기의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챌린저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이 프로그램에는 우리들이 마련한 공간 내에서 사업자등록증도 확보하고 식품과 위생 관련된 부분들도 처리해서 바로 창업이 될 수 있을 정도까지의 과정을 넣었다. 마련된 공간 속에서 일정하게 영업을 해보고 자신의 가능성을 보라는 것이다. 만약 그 아이템이 성공적이면 삼진이음 쪽에서 엔젤투자까지 가능하다. 삼진에서 투자해 영업공간을 마련해주고 매출액을 투자대비만큼 서로 나눠가지면 자기 부담으로만 창업하는 것 보다 초기 리스크를 상당히 줄일 수 있을 것이다.

-상당히 매력적인 지원이다.

▲대신 아이템이 가능성 있어야 한다. 보통 학교에서 하는 사업은 학교교육기관 지시상 투자를 못한다. 그래서 교육만 시키는 정도고 다른 사업 중에서는 엔젤투자까지 포함하는 사업들이 있긴 하지만 그것도 실질적으로 창업에 지원되는 부분들은 한계를 가지고 있다. 하지만 우리 사업은 민간영역에서 직접 진행하기 때문에 여러 규제들로부터 자유롭다.

-대형유통업체와 중·소형 슈퍼마켓에 밀려 시장 이용률은 10% 정도 밖에 안 된다는 통계가 있다. 앞으로 시장은 어떻게 발전시켜야 할까?

▲시장 현대화 사업은 범위가 더 넓어져야 된다고 생각한다. 옛날 전통시장은 지역의 길목이었고 생활의 거점이었다. 대형마트의 등장 등 유통시장이 급변하면서 전통시장이 쇠락해진 부분은 입지적 여건도 문제가 있지만 주변 여건들이 못 따라 준 부분도 분명히 있다. 전통시장이 단지 물건을 사고 파는 상행위의 장소로만 남아있으면 오늘날의 소비 트렌드에 맞추기가 힘들다. 현대의 라이프 스타일을 반영하는 생활형 시장으로 나아가야 한다. 예를 들면 시장 주변에 학원, 작은 도서관, 탁아소 등이 있어서 부모가 출근할 때 아이를 맡기고 퇴근할 때 아이를 찾아서 장도 볼 수 있는 형태다.

또 요즘 트렌드가 가격을 저렴하게 구매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소비에 대한 경험도 굉장히 중요한 것 같다. 경험을 산다라는 측면의 가치소비라는 부분이다. 커피를 예로 들면 1500~2000원 하는 저렴한 커피도 있지만 가격이 2만 원 하더라도 나만의 방식으로 커피를 볶고 향도 첨유해보고 직접 내려서 먹는 경험을 해본다면 2만 원이 지갑에서 나가더라도 아깝지 않을 것이다. 이런 식으로 현대의 소비 트렌드에 맞게 내용과 양식부분을 바꿔가는 것도 전통시장을 활성화 시킬 수 있는 부분이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이런 부분들이 대통전수방 사업에 접목될 가능성이 높다.

-접목이 잘 된다면 프로젝트도 시장 활성화에 도움이 되겠다.

▲그렇다. 우리는 사업이 종료되고 난 이후에도 지속적으로 성과가 나와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런 점에서 삼진이음이 TMO라 불리는 지역 개발 또는 지역 자산 회사 역할을 할 수 있으면 좋겠다. 예전에는 돈에 대한 경제적 자본이 중요했지만 사회가 고도화되고 선진화돼 갈수록 사회적 자본에 눈을 떠야 한다. 사회적 자본에 대한 많은 투자가 있어야 한다.

-마지막으로 창업을 희망하는 청년사업가들에게 한 마디 해준다면.

▲우리들은 사회적 기여도 중요하지만 개인적인 성장부분도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취업이 점점 더 힘들어 지고 있다. 취업하는 연령대가 30대 초반이 평균이고 퇴직연령도 50대 초반에서 더 내려오고 있다. 그러면 평균 재직 년수가 20~25년이 채 안 된다. 하지만 평균수명은 늘어나기 때문에 은퇴 후 35~40년을 살아야 한다. 재직기간보다 두 배 내지 많게는 세 배까지 은퇴 이후의 삶을 살아야 된다면 이제는 창업이 인생의 필수라는 생각이 든다. 재직기간이 은퇴 이후의 삶을 위한 트레이닝의 과정이라고 본다면 직장생활과 창업의 경계 부분들을 재고 해봐야 한다. 오히려 일찍 창업을 해본 경험이 경쟁력으로 발전 할 수 있고 평생 현역으로 살아갈 수 있는 좋은 밑거름이 될 수도 있다. 젊은 친구들에게 창업이 인생의 새로운 비전을 제시하지 않을까란 생각이 든다. 가급적이면 많은 분들이 관심을 가지고 살펴봐주면 좋을 것 같다. 이현수 기자 leehs0103@leader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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