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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공동체 오케스트라, 사회성 향상에 큰 도움”[사람, 사람을 만나다] - (144) 김재영 아라 청소년 오케스트라 지휘자
김효진 기자  |  khj@leader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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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7.03.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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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재영 아라 청소년 오케스트라 지휘자가 음악 조기교육에 대한 본인의 생각과 향후 계획에 대해 이야기했다.

청소년·아마추어 단체 지휘… 바이올린 재능기부도
사단법인 설립 추진… “누구나 함께하는 음악 목표”


현악기, 목관악기, 금관악기, 타악기가 모여서 구성되는 오케스트라는 청중들에게 시각적·청각적으로 감동과 화려함을 선사한다. 이러한 오케스트라는 지휘자의 손끝에서 소리의 변화가 각양각색으로 나타나 마치 지휘자의 지휘봉이 마술봉 같다는 느낌을 준다. 국내에서 바이올린을 전공하고 독일 유학 중 지휘자에 매료돼 귀국 후 지역에서 청소년 오케스트라의 지휘봉을 잡고 있는 지휘자 김재영(43·기장군 정관읍)을 만났다. 그는 지휘를 하게 된 동기와 학생들을 가르치면서 느끼는 점들을 그의 음악에 대한 철학과 함께 이야기했다.


- 지금 하시는 일에 대한 설명 부탁합니다.

▲ 초, 중, 고등학교에서 바이올린을 가르치고 있으며, 청소년 오케스트라와 아마추어 오케스트라 지휘자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여러 기관의 축하연주 등에서 바이올린으로 재능기부를 하기도 합니다.


- 이 일을 하게 된 동기는?

▲ 지휘를 하게 된 동기를 이야기하자면 우선 바이올린을 하게 된 동기부터 이야기해야 합니다. 어머니의 권유로 취미로 시작하게 된 바이올린이 제 인생의 동반자가 되었습니다. 그 길도 처음에는 작정하고 시작한 것이 아니었습니다. 그 길을 가다 보니 친구처럼 오케스트라를 만나게 되었다고 할까요? 그러다 보니 지휘에 대한 욕심 그리고 그 욕심이 노력을 만들고 노력이 실력을 만들어서 지금 제가 지휘를 하게 된 것 같습니다. 바이올린을 전공하며 오케스트라 수업을 듣게 되었는데, 여러 악기 소리가 너무 신기하며 화음과 어우러짐이 너무 감동적이었던 기억이 있습니다. 무엇보다 지휘자의 손끝에서 소리의 변화가 각양각색으로 살아 움직이는 듯했고 지휘봉이 마술봉 같다는 느낌이 들 정도로 지휘봉의 막대가 마냥 나무로만 보이지 않았습니다. 그 후 독일에서 바이올린을 전공하면서 오케스트라 연주를 하는 동안 여러 지휘자를 만났는데, ‘내가 저 자리에 서면 어떻게 할까’라는 많은 생각을 하며 나름 지휘자로서의 꿈도 함께 꾸게 됐습니다.


- 오케스트라를 지휘하며 느끼는 애로사항이 있다면?

▲ 회사에서 오너가 회사를 이끌어가듯이 저 또한 오케스트라를 이끌어가는 자리이다 보니, 사람과 악기 모두를 컨트롤하기가 쉽지 않습니다. 가장 힘든 것은 아무래도 실력이 다른 청소년들의 밸런스를 맞추는 것인데 학생 오케스트라를 지도하다 보니 학생들의 개인연습이 제대로 되지 않아 합주가 잘 이루어지지 않을 때도 있습니다. 그럴 때마다 시간이 걸리더라도 파트별로 연습을 할 수밖에 없지요. 연습은 스스로 준비해야 하는 필수 요건이라 생각합니다. 쉽게 설명한다고 했는데, 잘 알아듣지 못할 때 더 쉽게 설명하고 은유적인 또는 직설적인 표현을 하지만 실제로 악기를 가지고 보여 주는 게 이해가 빠른 것 같습니다. 마지막으로 어려웠던 부분은 아이들의 인성입니다. 솔직히 중산층 이상의 가정에서 음악과 교과 교육을 병행하는 부모님이 많습니다. 그러다 보면 아이들의 성격이 굉장히 자기중심적인 경우가 있습니다. 그런 성향들은 악기 연주를 통해서도 드러나게 됩니다. 그런 성향이 잘못되었다고 이야기한다면 부모님 입장에서나 아이들 입장에서 트러블의 원인이 되기도 합니다. 그런 인성들을 서로 맞춰가는 상담자의 역할도 감당하려니 몸도 마음도 많이 지칠 때가 있습니다. ‘틀리다’가 아닌 ‘다르다’ 그래서 인정해주고 서로 맞춰가야 한다는 이야기들을 아이들과 대화로 풀어가며 좋은 화음이 만들어지게끔 할 때 그리고 그 부분이 발전되어 좋은 소리로 연결될 때는 힘든 것도 잊어버리고 또 한 걸음 더 나아가게 되는 것 같습니다. 어떤 아이는 소리가 튀어나온다든지 어떤 아이는 소극적이라 파트를 커버하지 못한다든지 하는 부분들을 기능적인 부분으로 유도하는 것이 아니라 아이의 성향을 파악해서 끌어내거나 화합하게 하는 부분들도 어떻게 보면 인성에 포함되는 부분이겠죠.


- 오케스트라를 준비하는 방식은?

▲ 먼저, 오케스트라의 곡 선정을 학생들의 현재 실력보다 많이 부담되는 곡보다는 약간 더 어려운 곡으로 선택해 실력이 차츰 더 향상될 수 있는지 여부를 보며 곡을 선정합니다. 물론, 재미도 있어야죠. 기존의 악보를 보고 아이들에게 어려운 악보인 경우 제가 직접 편곡프로그램으로 편곡하여 악보를 만들기도 합니다. 연주자들이 보다 더 곡을 쉽게 이해하고 감정 이입을 할 수 있게 곡이 만들어진 배경이나 과정 그 음악에 숨어있는 이야기들을 나누기 위해 자료를 수집하거나 영상을 준비하기도 합니다. 전체적인 합주를 통해서 함께 움직이는 곡을 만들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수십 명의 단원이 하나의 소리를 내기 위해 계속적인 연습과 트레이닝을 하고 있습니다.


- 악기를 다루면 어린이들에게 어떤 변화가 옵니까?

▲ 처음에는 악기 실력을 쌓게 되죠. 이건 각 개인 간의 기량이 향상되는 부분이겠죠. 그리고 같은 악기 중에도 파트별로 제1바이올린 제2바이올린 등 같은 악기지만 조직이나 구성에 대해 배우게 되면서 각자의 부분에 책임감을 느끼게 되는 공동체를 알게 됩니다. 그리고 여러 악기를 다루는 오케스트라에서 소리도 다르고 악기도 다르고 그리고 그 악기를 연주하는 아이들의 성향도 다르다는 걸 알게 됩니다. 악기를 다루는 연주자들이 무슨 악기를 연주하느냐에 따라 약간의 공통된 성향들이 있습니다. 고음을 다루는 악기, 저음을 다루는 악기 등 악기에 따라 연주자의 성향이나 성격도 조금씩 바뀌게 됩니다. 아이들이 각자 다듬어지지 않은 성향이나 성격을 가지고 오케스트라를 통해 소리를 맞추어 나가며 혼자 호흡하는 것이 아니라 많은 공동체가 한 호흡으로 연주해야 하는 걸 배우게 되고 그러기 위해서는 양보와 경청, 배려를 음악을 통해 배우게 됩니다. 처음은 개인의 기량을 위해 각 악기만의 특징이나 기술을 익혀 나가지만 나아가서는 화음을 만들고 화합하며 한 호흡을 하는 공동체 안에서 사회성을 배우게 됩니다. 교실에서는 아이들의 사회성을 대화나 교육을 통해 배우는데 오케스트라는 교육이라는 인식보다 음악이 윤활유 역할을 하게 되고 자연스럽게 합주를 통해 사회성을 배우게 되는 것 같습니다. 오케스트라 수업을 처음 듣는 학생이 1년이 지난 모습들을 볼 때 성격적으로 많은 변화를 봅니다. 단체 생활을 통해 협력과 사회성을 알아가고, 그 속에서의 발전으로 인한 칭찬과 격려가 학생들에게 큰 밑거름이 된다고 생각합니다.


- 음악 조기교육에 대한 의견은?

▲ 처음 엄마가 아이를 뱃속에 가졌을 때 하는 교육이 바로 태교입니다. 태교의 대표적인 것이 태교음악입니다. 교육의 첫 과목(?)이 음악이었던 걸 우리는 과거에도 지금도 알고 있습니다. 음악교육은 너무도 중요하고 보편적이고 좋은 교육입니다. 하지만 어느 방향으로 어떻게 교육되어 사용되느냐에 따라 결과는 달라지는 것 같습니다. 독일이나 유럽에서 유학시절 초등학생부터 고등학생까지 음악을 자연스럽게 접하는 것을 많이 보게 됩니다. 일상생활에 음악이 스며들어 있습니다. 다시 말해 음악교육을 통해 그 사람들의 일상에 음악을 스며들게 했지요. 하지만 우리나라에서는 음악교육을 통해 음악과 일상을 동떨어지게 했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 예가 조기교육인데 조기교육 자체는 그 아이의 자질이 동일한 연령에서 탁월하게 좋다면 상관이 없는데 조금 더 잘하기 때문에 영재라고 판단하여 음악을 몰입하여 교육시킨다면 진정한 음악이 나올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음악은 각 사람의 평생에 즐거움을 주는 도구로 연결돼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우리나라는 특히 노래를 잘 하는 나라로 알려져 있습니다. 제가 유학하던 독일에서도 성악 전공자들이 많았습니다. 독일의 친구들이 하나같이 저에게 “어떻게 너희 나라 사람은 하나같이 노래를 잘해? 성악 전공자가 아니어도 다들 목소리가 예쁘고 노래를 잘 하는 것 같아”라고 하더라고요. 저는 당연하다고 생각했는데 그들의 눈에는 그렇지 않았던 것 같습니다. 이유를 생각해보니 초등학교, 중학교 시절 전체조례를 할 때 교가와 애국가 제창 등 다양하게 노래를 했던 걸 알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음악시간에 다양한 곡들을 배우고 불러보기도 했지요. 하지만 그걸 딱딱하게 배우기보다는 즐겁게 일상 속에서 배웠던 거죠. 그처럼 음악은 스며들 듯 배워야 즐거운 기억과 잘하고 싶은 마음이 드는 것 같습니다. 어려서 피아노 학원에 원장선생님의 호령 속에 건반을 두드려 피아노를 배웠던 많은 학생들이 지금은 몇 곡이나 기억하고 있을까요? 마찬가지로 힘들게 외우고 익혀 테크닉적으로 잘한다고 칭찬 들었던 많은 아이들이 어른이 되었을 때 그것을 즐기며 현재의 자기 삶 속에 연주하거나 여가생활로 즐기는 이가 몇이나 될까요? 이것이 잘못된 음악교육의 예가 아닐까요? 그리고 그것이 지금 우리나라의 음악의 현실이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듭니다.

음악교육은 조기교육일수록 좋다고들 하는데, 무엇이든 장단점은 있습니다.

먼저 장점으로는 이제 막 신체가 발달되고 있고, 생각이 자라나고 있는 아이들이라 지식을 습득하는 데는 거의 무한한 가능성과 스펀지처럼 흡수력이 좋습니다. 무엇을 가르치든 무엇을 익히든 많은 것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좋은 쪽이든 나쁜 쪽이든 있는 그대로 받아들여 오히려 나쁜 습관이 배여 고치기 힘든 경우도 있습니다. 단점으로는 조기교육 즉 부모님의 의사가 대부분인 어린 나이에 너무 많은 것을 가르치다 보면 재능 있는 아이도 흥미를 잃어 영영 악기와 멀어질 수가 있어 적절한 조절이 필요합니다. 무엇보다도 음악을 시작하는 모든 분들이 흥미롭고 효율적인 배움을 하길 바랍니다.


- 향후 계획은 무엇입니까?

▲ 현재 여러 단체에서 활동하고 있습니다. 먼저 금정구에 위치한 아라 청소년 오케스트라는 2015년 1월에 창단하여 그해 8월 ‘첫 출항’이라는 이름으로 창단연주회를 가졌습니다. 그 후로 매년 1회 정기공연을 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청소년 오케스트라 단원들과 함께 금정구를 중심으로 매년 수회 연주를 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그 연주 시간들은 봉사시간들로 쌓여서 아이들의 봉사시간으로 인정됩니다.

처음 창단 후 연습을 장전2동 주민센터에서 하였는데 지금은 장전동에 위치한 장전제일교회 교육관에서 매주 토요일 1시에서 3시까지 연습을 하고 있습니다. 아토 청소년 오케스트라는 매주 일요일 저녁 7시에서 8시 30분까지 정관 게이트볼장에서 연습을 하고 있습니다. 작년에는 아토 청소년과 아라 청소년이 함께 연주회를 가진 바 있고 앞으로도 지역의 청소년들이 한자리에 모여서 합주를 할 계획을 가지고 있습니다. 정관의 아마추어 단체인 J Y 쳄버 오케스트라는 성인 남녀노소 누구나 참여하고 있으며 매주 목요일 저녁 연습을 하고 있습니다. 정기적이진 않지만 정관 내에 문화예술 활성화로 여러 분야의 문화예술인이 한자리에 모이는 곳에서 축하 연주와 재능기부 연주 등으로 연주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현재 저는 사단법인 설립을 추진 중에 있습니다. 생활 속에 스며드는 음악 그리고 누구나 함께 할 수 있는 음악을 하고자 하는 꿈을 가지고 오늘도 한 걸음 한 걸음 노력하고 있습니다. 법인단체를 통해 좀 더 쉽게 연주를 접할 수 있도록 하며, 악기를 배우는 데 있어 경제적인 어려움이 없이 누구나 배울 수 있었으면 합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여러 기관의 관심과 후원 그리고 참여가 필요합니다. 저희 단체를 통해 지역 예술 문화에 작게나마 도움이 되었으면 합니다. 이를 위해서 함께 응원해주시길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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