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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맞춤 정리수납, 인테리어 효과·효율적인 삶 제공”[사람, 사람을 만나다] - (143) 최수원 정리수납전문가·일리시스템정리수납 대표
김효진 기자  |  khj@leader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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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7.03.06  17:54: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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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수원 정리수납전문가·일리시스템정리수납 대표가 아직은 생소한 정리수납전문가라는 직업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정리벽’이 직업으로… 1인 가구 등 의뢰 늘어
고객에 정리수납법 교육… 장기간 유지 가능


보릿고개가 존재하던 시절, 산업화 이전의 사람들은 소유물을 늘리는 것에 안간힘을 썼고 많이 가지는 것이 행복의 척도였었다. 지금은 동일한 기능을 가진 물건이 다양한 형태로 대량 생산되는 시대, 끊임없는 구매 유혹에 마음을 뺏기다 보니 어느새 너무 많이 가진 물건에 사람이 압도당하거나 가진 것이 생활에 방해가 되기도 한다. 살림살이나 소지품의 정리처럼 순전히 개인이 알아서 해야 할 일로 여겨지던 영역에 전문가들의 손을 빌 수 있다는 것을 아는 사람이 아직은 많지 않다. 정리벽을 직업으로 승화시켰다는 정리수납전문가 최수원(49·여·동래구 온천동)을 만나 정리정돈에 대한 그의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 정리수납전문가라는 직업이 언제 생겼는지?

▲ 정리수납전문가, 정리수납컨설턴트라는 직업은 대략 4, 5년 전부터 생겨나기 시작했고 2015년 한국직업사전에 새롭게 등재되면서 정식직업으로 인정되었습니다.


- 정리수납전문가가 되는 방법은?

▲ 정리수납 2급·1급 과정을 수료한 후 검정시험을 통과하면 정리수납전문가 민간자격증을 받게 됩니다. 정리수납강사는 강사과정을 수료하고 역시 검정시험 후 자격증을 받게 됩니다. 정리수납 자격증 교육을 받을 수 있는 곳은 정리수납정리정돈협회, 여성인력개발센터, 주민센터, 문화센터, 평생교육원 등 다양합니다.


- 정리수납일을 시작하게 된 계기가 있다면.

▲ 주말에 어학원을 다녔는데 담당 선생님께서 제가 정리벽이 있는 걸 아시고는 정리수납 공부를 해보라고 하셨습니다. 그 당시 저는 정리수납이라는 일이나 정리수납전문가라는 직업이 있다는 것조차 모를 때였습니다. 정리 강박이 있던 저는 정리수납이라는 일이 궁금했습니다. 선생님의 도움으로 정리수납 관련 책이나 영화를 보면서 점점 흥미로워졌고 정리수납 2급·1급 전문가 과정과 내친김에 강사 자격증까지 취득하게 되었습니다. 선생님 덕분에 제가 자신 있는 분야에서 좋아하는 일을 직업으로 가지게 된 셈입니다. 늘 선생님께 감사드리는 마음을 가지고 있습니다! 제 삶에 아주 작은 개입(?)으로 큰 그림이 바뀌었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좋은 방향으로요.


- 하시는 일에 만족하시나요.

▲ 이 일은 저에게 누군가가 얘기했듯이 시작하기 전에 설레고, 하는 동안 즐겁고, 하고 나면 남들이 행복한 일입니다. 이 일을 알게 되고 이 일을 시작하면서 지금까지 하루도 이 일을 생각하지 않고 보낸 날이 없습니다. 힘들지만 마무리된 모습을 보면 굵직한 감명에 젖습니다. 운명처럼, 아나키아(anarkh, 그리스어로 숙명)처럼 돌고 돌아서 나에게 온 이 일에 저는 몹시 감사하고 있답니다.


- 정리 안 하고 그냥 대충 어질러 놓고 살아도 삶은 돌아가지 않나요?

▲ 정리정돈이나 정리수납을 하지 않고 살아도 물론 됩니다. 삶도 돌아가고요. 문제는 ‘정리해야 하는데’, ‘언젠가는 제대로 정리해야지’ 하는 생각들로 스트레스를 받는다는 것입니다. 특히, 가사나 육아에 시달리는 주부, 맞벌이 부부 등은 정리되지 않은 집에 나름의 죄책감으로 스트레스가 상당합니다. 스트레스를 안고 사느냐, 과감하게 스트레스에서 벗어나느냐의 선택이죠. 물건이 정리되고 생활이 바뀐다는 것은 곧 의식의 변화를 의미합니다. 의식을 전환하기는 굉장히 힘든 일입니다. 특별한 계기나 동기가 필요한 데 그 지점에서 정리 전문가가 도움을 줄 수 있습니다.


- 주로 어떤 분들이 고객인지.

▲ 새내기 주부, 가사와 육아에 시달리는 주부, 맞벌이 부부, 사무실이나 업체 그리고 기계치나 길치, 방향치가 있듯이 정리정돈 자체가 힘든 정리치라고 해야 할까요? 이런 분들의 의뢰도 있고요. 최근에는 1인 가구가 증가추세에 있듯이 1인 가구, 독거노인 또 남성고객으로부터의 문의 전화도 많은 편입니다. 포장이사가 일반화되었듯이 정리수납도 점점 저변화되고 있는 추세입니다.


- 만나고 싶은 고객은 어떤 분들인가요?

▲ 정리수납의 이전단계인 정리정돈이 급선무인 댁이랍니다. 솔루션 즉 해결형이라고 하는 경우입니다. 정리수납가의 입장에서 보면 정리되지 않은 채 어느 한계를 넘어선 경우 혼자서는 정리정돈이 엄두가 나지 않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그런 고객의 경우는 만족도가 상당하고 당연히 정리수납가들의 보람도 크죠.


- 어떤 식으로 작업이 이루어지는지 간단히 설명한다면.

▲ 고객의 의뢰로 무료진단서비스를 위해서 견적방문 후 계약을 한 뒤 영역별로 작업 전 사진을 찍고 고객의 요구사항이나 생활패턴, 취향, 스타일 등을 반영한 레이아웃을 잡습니다. 그리고 정리수납 컨설팅에 투입되는 적정 팀원을 구성해서 당일 09:00~17:00, 18:00까지 작업을 진행하고 마무리하게 됩니다.


- 새로운 전략이나 작업방식을 구상하고 있습니까?

▲ 정리수납이란 일이 인건비가 대부분이기 때문에 비용적인 측면을 개선하게 되면 좀 더 저변화가 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살림하면서 가장 취약하고 힘든 부분을 의뢰고객이 직접 배워가면서 진행하는 방법도 있답니다. ‘시간제 정리수납 코칭’이라는 방법인데요. 비용절감으로 부담을 줄일 수 있는 방법이라 최근에 권장하고 있습니다.


- 정리수납일을 하면서 가장 뿌듯했던 기억과 가장 힘들었던 기억은?

▲ 가장 힘들었던, 동시에 가장 뿌듯했던 기억이 있습니다. 어떤 계기가 있어 저소득층 독거 할아버지들 댁을 정리 컨설팅해드린 일입니다. 너무나 열악한 환경이라 힘도 들었고 가슴도 아팠지만 그만큼 뿌듯하고 보람도 컸습니다. 그때 할아버지들께 강의와 정리 컨설팅을 함께 진행했었는데 7, 80대 할아버지들께 과연 강의가 도움될까? 하는 의구심에 진행하면서도 반신반의했답니다. 그런데 정말 놀랐던 것은 강의 후 할아버지들 댁을 차례로 정리 컨설팅을 위해 방문했을 때입니다. 강의 때 배우셨던 타올 접기를 그대로 따라서 해놓으셨거나 심지어는 호텔식 타올 접기까지 해놓으신 것을 보고는 가슴 뭉클했었던 기억이 있습니다. 할아버지들이 보여주신 그런 학습 효과를 경험하면서 생각이 자라나는 아이들의 습관이나 환경, 학습효과의 중요성을 다시 한번 절감했습니다.


- 얼마 전 ‘천국으로 가는 이삿짐’이라는 영화를 봤는데 혼자 사시는 노인분들이 쓰레기라도 집안에 좀 쌓아두면 외로움이 덜 하다는 이야기를 하더라고요.

▲ 지금까지 그런 생각을 해본 적은 없었는데 가슴이 찡하네요. 역시 사용자를 배려하고 소통하는 정리수납이어야 한다는 생각이 더욱 확고해집니다.


- 지구상의 많은 직업이 사라진다고 하는데 정리수납전문가라는 직업의 장래성은 어떨까요?

▲ 테슬라가 등장해 자동차 운전에도 혁명이 일 듯, 정리로봇이 정리정돈과 정리수납을 해결하는 시대가 오리라는 예상도 합니다. 하지만 합리적이고 효율적인 정리수납 그 이상의 감성까지 레이아웃에 담는 정리수납이 과연 가능할까요?


- 좀 더 쾌적한 생활 환경을 위해 간단하게 할 수 있는 실천사항 몇 가지만 가르쳐 주세요.

▲ 우선 냉장고, 주방, 욕실 등의 위생을 위해서 인체에 무해한 구연산과 베이킹소다를 적극 활용하시라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그리고 정리수납의 원칙이라고 할 수 있는 몇 가지를 알려드리겠습니다.

△한 번에 완벽하게 정리하려고 하지 않는다. 한 번에 완벽하게 하려 하면 그 부담감이 스트레스가 됩니다. 하루에 짧은 시간 동안 작은 한 부분만 정리해도 만족도가 높고 정리에 대한 의무감 보다는 즐길 수가 있습니다. △내 물건부터 정리한다. 많은 분들의 경우 정리를 시작하면 다른 가족들 물건부터 처리하려는 경향이 있거든요. 정리의 사전 단계인 버리기에서는 물건 소유주의 동의와 공감이 중요합니다. △정리하기 전에 수납용품을 구입하지 않는다. 우선 정리부터 하고 정리를 통해 만들어진 공간에 어떤 물건을 놓을지 정한 후 그 물건의 용도와 크기에 적합한 수납 용품을 구입하는 것이 순서입니다. 대책 없이 수납 용품을 먼저 사두었다가 쓸모없어져 다시 쓰레기가 될 수도 있거든요. △‘사용하는 것’과 ‘사용하지 않는 것’을 구분할 수 있어야 한다.


- ‘사용하지 않는 것’이란?

▲ 언젠가 사용할지도 모르기 때문에 사용하지 않고 보관만 하는 물건들, 다시 사용할 확률이 없지만 거액을 주고 샀기 때문에 포기할 수 없는 물건들, 그리고 추억이 담긴 물건들이 여기 해당됩니다. 사용하지 않는 물건들이 차지하는 공간이 많아져서 불편하게 되면 정리의 필요성을 느끼시지만 결단을 내리기가 쉽지 않습니다. 이런 경우 남길 것과 버릴 것을 선별하는 기준이나 방법에 대한 조언을 드리는 것도 저희가 하는 일입니다.

이상 몇 가지를 알려드렸는데 위 언급 사항들을 실천하다 보면 보다 합리적이고 효율적인 수납에 대한 많은 생각을 하게 됩니다. 그러면서 창의적인 아이디어가 나오게 되고 수납공간도 확보됩니다. 이렇게 순간순간 느끼는 행복감은 선순환되면서 심리적·물리적으로 여유로운 생활에 가까워질 수 있습니다. 이것이 공간이 가지는 힘, 정리수납의 힘이기도 하구요.


- 마지막으로 정리수납 컨설팅 효과에 대해 이야기한다면.

▲ 정리수납은 단순하게 물건을 정리해서 보관하는 것 이상의 의미를 갖습니다. 물건을 찾는 동선을 줄여 효율적인 삶을 만들고 시각적으로도 정리된 느낌을 줘서 그 자체로 인테리어 효과를 주기도 합니다. 수납에 대한 다양한 정보들은 넘쳐나지만 정작 사용자인 ‘나’에게 적합한지는 따져볼 것이 많습니다. 생활의 패턴, 라이프스타일, 사용자의 성격 등 사용자 중심의 정리수납을 추구해야 합니다. 이러한 것을 반영하지 않는 정리정돈·정리수납은 효과적이고 효율적으로 지속될 수가 없습니다. 위에서 언급한 모든 요소를 아울러 레이아웃에 반영해야만 공간과 제대로 소통할 수 있는 수납 즉 시행착오를 최소화하면서 오랫동안 유지 가능한 편리한 수납이 될 수 있는 것입니다. 다가오는 봄, 정리정돈·정리수납으로 힐링을 넘어 부활을 경험해보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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