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인
왼쪽
오른쪽
  • UPDATE : 2019.9.22 일 08:12
> 문화 > 문화일반
파란만장 미스 김 출판일기[문화현장 칼럼]
김현정 기자  |  khj@leaders.kr
폰트키우기 폰트줄이기 프린트하기 신고하기
승인 2014.07.14  15:57:20
페이스북 카카오스토리 미투데이 트위터
   

  김윤수
  출판사 호밀밭 홍보팀장
 

책 만드는 일을 하는 사람을 ‘에디터’라고 부른다. 에디터가 뭐하는 사람일까? 기록을 효율적으로 정리하는 사람이다. 기록을 요리조리 양념을 쳐서 재밌고 유익한 원고라는 형태로 만들어내는 과정을 진행하는 사람을 말한다. 에디터가 만든 원고를 디자이너는 읽기 쉽게 만들고 인쇄와 제본이라는 과정을 거쳐 책으로 완성된다. 완성된 책은 보도자료를 통해 언론이 노출이 되고 저자와의 만남이나 광고를 통해서 유통과 판매가 이루어진다. 여기서 책은 49페이지 이상이 되는 인쇄물로 대중이 이용할 수 있는 것으로 정의 될 수 있다. 지식과 정보를 독자에게 전달하고 교육하기도 하며, 오락을 제공하기도 한다. 또한 새로운 문화를 창조하여 궁극적으로 인간의 삶의 풍요롭게 하는데 목적이 있다.

미스 김도 무작정 책이 만들고 싶다는 생각으로 대한민국에서 사람이 가장 많이 모여 있다는 서울로 거주지를 옮겼다. 그곳에서 다양한 책을 접하면서 ‘에디터’ 직업군에 속하는 사람이 되기 위해서 노력했다. 하지만 적은 월급, 잦은 야근, 수없이 말도 되지 않은 책을 읽어야 했다. 한권의 책이 만들어지는 몇 달은 몇 번이고 반복되는 교정지를 보면서 눈 떨림 현상과 목 디스크는 기본이고 심지어 잠을 자는 동안 꿈에서 오탈자들이 뒤쫓아 오는 무서운 꿈을 꾸게 되는 경우도 있었다. 인쇄가 들어갔다 하더라도 중요한 부분이 오탈자가 나왔다면 그 뒤부턴 다음 생각이 되지 않을 만큼 정신이 혼미해진다. 이럴 경우 나온 책을 쓸 수 없는 경우가 많아 전량폐기하거나 그 부분만 스티커를 붙이는 작업을 하는데 창고에서 몇일 밤을 뜬눈으로 밤을 지새워야 하는 일도 있었다. 이러한 피곤한 일들이 많아지면서 좋은 책을 만들어 사람들의 삶을 풍요롭게 해야겠다는 미스 김의 포부는 점점 지쳐만 갔다. 어느 직업군이든 마찬가지겠지만 끊임없이 반복해야만 전쟁터 같은 하루하루였다. 그래서 출근 할 때마다 ‘오늘도 무사히’를 되뇌어야만 했다.

미우라 시온의 ‘배를 엮다’ 의 소설의 주인공인 마지메군은 사전을 만드는데 자신의 평생을 바친다. 출판사에 입사당시 영업부에 재직했던 마지메군은 우연한 기회에 사전 편집부로 부서를 옮겨 제자리를 찾은 듯 20년이라는 세월을 걸쳐 사전을 완성하게 된다. 복잡한 사회에서 단어가 생겨나고 없어지는 시대를 반영하면서 끊임없이 수정하고 추가하고 기록을 만들어내는데 끈기를 보여준다.

출판의 과정이 스마트폰으로 간편화되면서 데이터가 잡히는 지역에서 정보는 언제 어디서나 알 수 있다. 어쩌면 마지메군이 보여준 20년의 끈기는 인터넷 검색이면 해결되는 것일지도 모른다. 하지만 시간을 들여 만든 사전의 의미는 다른 누군가는 꼭 만들었어야 할 기록이었고 또한 좋은 사전을 만드는 일이었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미스 김에게도 20년의 끈기보다는 스마트폰이 대세인 시대라 책 만드는 일이 점점 설자리를 잃어가고 있다. 그럼에도 책을 만드는 이유는 나 자신에게는 인내의 과정이자 다른 이에게는 삶이 풍요해지는 계기가 되는 것이라고 믿는 것이다. 마지메군처럼 좋은 책을 만들고자 노력하는 모든 사람에게 누군가의 열정으로 대답하고 싶다. 그렇게 하겠다고 마음먹고 나니 또 하루를 달리고 있다고.

[관련기사]

김현정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폰트키우기 폰트줄이기 프린트하기 신고하기
페이스북 카카오스토리 미투데이 트위터
기사 댓글 0
전체보기
첫번째 댓글을 남겨주세요.
여백
여백
여백
여백
회사소개기사제보광고문의불편신고개인정보취급방침청소년보호정책이메일무단수집거부
부산광역시 부산진구 중앙대로 594 |  대표전화 : 051-996-2400  |  팩스 : 051-996-2408  |  등록번호 : 부산 가 00020  |  발행·편집인 : 백재현
등록번호 : 아00219 |  등록일자 : 2015년 2월 06일 |  청소년 보호책임자 : 백재현
Copyright © 2014 일간리더스경제신문.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