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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민 주도형 공동체 육성… 마을 자립 기반 다져”[사람, 사람을 만나다] - (141) 신효숙 마을활동가
일간리더스경제신문  |  ileaders@leader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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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7.02.20  16:43: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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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효숙 마을활동가가 부산시가 추진하는 마을만들기 사업과 마을활동가로서 앞으로의 계획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주민 주도형 공동체 육성… 마을 자립 기반 다져”
행정·마을 간 현장의 소리 전하는 ‘매개자’ 역할
“사업형 마을 아닌 주민이 원하는 마을 만들고파”


도시재생이 화두로 등장한 지 많은 시간이 흘렀다. 부산 역시 마을공동체 복원과 마을 활성화를 위한 노력을 통해 도시를 재생하는 작업을 하고 있다. 행정과 주민 사이의 소통을 원활하게 만드는 마을활동가 신효숙(50·여·사상구 덕포동)은 행정과 주민 사이에서 일어나는 일들을 조율하고 주도적인 공동체를 만들기 위해 역량을 키우며 마을의 리더를 발굴하는 일을 하고 있다. 그는 오랜 세월 동안 마을활동가로서 활동하게 된 계기와 마을공동체가 발전할 수 있는 기본 요건, 그가 직접 활동한 마을들에 대한 여러 가지 이야기를 들려주었다.


- 마을만들기는 무엇이고 마을활동가는 어떤 일을 하는가?

▲ 마을만들기를 두 가지로 나눠 이해하고 있다. 행정지원형 마을만들기와 지역풀뿌리 주민운동 차원의 마을만들기가 있는데 전자는 지역의 마을공동체 복원을 통하여 경제적, 사회적, 물리적 재생이 이뤄질 수 있도록 다양한 방식으로 국가적 마을만들기를 시도하고 있지만 주민이 직접 자발적으로 시작한 것이 아닌 주민참여수준을 말한다. 후자는 마을의 문제를 모두 해결할 수는 없지만, 마을의 주인이 주민임을 인식한 주민들이 주도적 역할로 과거 우리사회의 자연스런 공동체의 인간관계 속에서 저절로 해결되었던 마을살이(육아, 양육, 교육, 환경 등)들을 주민 스스로 필요에 의한 해결 방법을 찾으려는 자조적 움직임(풀뿌리마을만들기)이다. 그러나 이들의 기본 가치는 마을공동체 복원과 활성화로 마을만들기의 핵심이라고 볼 수 있다. 부산은 다양한 행정지원형 마을만들기를 추진하고 있다. 정책 목표와 추진 기관에 따라 마을사업 이름도 천차만별이다. 산복도로 르네상스부터 희망마을, 행복마을, 건강마을, 좋은마을, 커뮤니티 뉴딜, 도시활력증진 개발사업까지. 이런 많은 행정지원형 마을사업에 마을과 행정의 중간지원 전문조직이 필요하게 되었다. 부산시는 각종 마을만들기 사업의 제도적 근거를 마련하기 위해 ‘부산광역시 마을만들기 지원 등에 관한 조례’를 만들어 마을만들기 전문인력 양성 및 활동지원이 가능해졌고, 사업과 마을의 매개자 역할인 활동가들을 마을에 위촉하게 되었다. 마을활동가의 역할은 간단하게 말하면 행정과 주민 사이의 중간 지원 역할이다. 행정이 직접 현장의 소리를 듣기 힘들고 주민 또한 주민 소리를 직접 전달하기 힘든 상황이니 중간 지원 역할자를 두어 사업안에서 행정과 주민 사이에 일어나는 일들을 조율하고 합의하는 과정에 서로 필요한 활동들을 지원하고, 주도적인 공동체가 되기 위한 역량도 키우고, 마을 리더도 발굴하고, 사업이 종료되어도 지속적으로 자립할 수 있도록 돕는 일들을 하고 있다.(마을회의, 공동체활동, 주민교육 등)


- 어떠한 계기를 통하여 활동가 일에 관심을 가지게 되었고, 시작했는가?

▲ 현재 살고 있는 덕포동에 이사 온 지 10년째다. 아파트단지들에 둘러싸여 양극화가 생기고 상권 이동으로 주변 상가들이 문 닫힌 곳이 많았고 이사 온 지 얼마 되지 않아 사건과 사고들이 크게, 작게 일어나는 모습을 자주 보게 되었다. 그런 상황의 중심에 나의 작업실이 있는데, 자주 경찰차나 119가 요란한 소리를 낼 때마다 ‘왜 그렇게 되었지? 저 사람 아는 사람 아니었나? 아는데 왜 그랬지?’라는 의문이 들기 시작했다. 그래서 의도적으로 사무실을 365일 더우나 추우나 문을 열어두고 오는 사람 가는 사람 참새방앗간을 만들어 공간을 공유하기 시작했다. 누구나 와서 놀다 가고 아이부터 노인까지 그냥 가는 사람 없이 마음 맞는 이웃들과 신나는 마을 한번 만들어 보자면서 ‘좋은이웃하밀다’라는 공동체를 만들어 나누고 함께 하기를 시작하였고, 마을 내 자원들을 발굴하고 공간과 사람들을 연결해 보았는데 시간이 지나면서 놀라운 변화가 생기기 시작했다. 지나가는 사람들이 인사를 나누고, 참새처럼 재잘대는 아이들의 소리가 들리기 시작하고, 입가에 미소들이 번지기 시작했다. 이웃 주민분들이 동네가 밝아지고 신나졌다는 말씀을 해 주셨다. 그즈음에 지인께서 마을활동가라는 공모가 있던데 지원해 보라고 “니가 딱이다” 라는 말씀에 힘을 얻어 부담이 되었지만 좀 더 체계적으로 배워봐야겠다 싶어 지원하게 되었고, 2012년 7월 커뮤니티 뉴딜활동가로 시작하였고, 2013년 9월부터 행복마을활동가로 현재 5년째 활동하고 있다.


- 본인이 활동하는 마을에 대한 소개와 가장 기억에 남는 마을은?

▲ 부산시 행복마을만들기 사업은 기획재정부 복권기금사업인데 마중물 사업을 통해 발굴되어 총 3년의 지원을 받아 운영되고, 2016년 기준 총 50개 마을에 지원되고 있었다. 2013년 9월부터 부산시 행복마을만들기 활동을 시작하여 활동하게 된 마을이 총 13개 마을이 된다. 행복활동가는 6~11개월의 단기직으로 연초 공모를 통해 재위촉과정을 거치는데, 해마다 같은 마을에 위촉되지는 않는다. 그러다 보니 같은 마을에 갈 수도 아닐 수도 있다. 제가 간 마을들은 영도구 청학동 해돋이, 서구 초장동 한마음, 남부민2동 샛디와 톤즈 마을, 사상구 모라3동(운수골), 학장동 새밭마을, 강서구 대지상리, 월포마을, 명지진목, 본녹산, 가락동의 죽동1구 등이다. 서구 마을들은 산복도로를 낀 경사형 마을들인데 초장동 한마음은 천마산 둘레길의 거점 마을로 행복마을지원을 받아 한마음센터가 있고 다누리카페를 배경으로 다문화여성들이 상주하고 목공사업을 하는 부산 9경에 들어가는 경관 좋은 마을이다. 사상구는 대부분이 평지 마을이고 내가 간 모라3동은 서민아파트 7000세대의 대단지를 이루고 있는 마을인데 아파트 마을에서의 마을만들기의 사례가 될 수도 있지 않나 생각하는 곳이다. 이곳은 행복장터를 운영하며 주민들이 아주 열정적이고 주도적인 곳이다. 강서구 마을들은 대부분이 농사를 짓는 자연부락의 정서를 가진 마을들이다. 특히 가락동 죽동1구마을은 주민 전체가 농사를 짓는데 3월부터 11월까지는 쉴새 없이 바쁜 소박한 주민들이 모여 사는 곳이다. 마을 환경과 상관없이 마을에서 바라보는 경관(뷰)이 좋은 마을은 영도 청학동 해돋이마을과 서구 초장동 한마음, 서구 이태석 신부 생가 마을인 톤즈, 가락동 죽동1구마을이다. 그중 골목길을 걷고 싶은 곳이 죽동1구고 해돋이마을인데 특히 청학동 해돋이마을은 봄비가 오는 풍경이 너무 아름답다. 그러나 살고 계시는 주민들께서는 경사길이고 비가 오면 미끄러워 위험하고 걷기가 힘드시고 불편함이 있다. 부산의 산복도로 경사형 마을들은 비가 오거나 눈이 오면 마을 주민들이 고립되는데 올겨울이 걱정된다. 이런 곳에서는 다치는 일이 많이 일어난다. 빠른 대책이 정말 필요하다.


- 마을공동체가 발전하는데 가장 중요한 점을 한 가지 꼽는다면 무엇인가?

▲ 공동체 힘을 키우는 것이 아닌가 생각한다. 그런 공동체들이 다양한 관계들과 거버넌스를 구축하여 공동의 협력적 체계를 마련해야 된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공동체의 힘을 키우는 것이 말처럼 쉽지만은 않다. 힘을 키우려면 혼자보다 함께라는 의식을 가진 주민들이 있어야 하고, 마을의 주인이 주민이라는 생각을 가진 주민, 마을의 문제를 인식하고 해결해 보려는 행동하는 주민들이 많이 있고, 그런 주민들이 마을공동체를 이뤄 활성화를 시켜야 되는데 많은 시간이 필요하다. 그렇기 때문에 마을 단위에서의 노력이 필요한데, 이런 노력의 일환으로 교육과 공동체활동을 많이 하여 그런 교육과 활동을 통한 역량을 키우고, 주민들과의 관계, 관심, 소통이 쉬워지도록 작게라도 시작해야 되는 것이라 생각한다. 마을에서 함께 할 이웃들과 소소한 재밋거리를 찾는 것부터 시작하면 좋겠다.


- 활동한 마을 중 관광마을, 투어하기 좋은 마을 또는 추천하고 싶은 마을은?

▲ 행복마을 대상지가 50여 개가 되다 보니 마을마다 각각 특색을 가지고 있다. 문화, 예술, 복지가 어우러져 있다. 복합적인 마을만들기가 일상과 만나는 삶터이다 보니 다양한 관점에서 마을을 둘러보는 것이 좋다는 생각이다. 서구 닥밭골처럼 마을문화와 카페를 거점으로 체험을 할 수도 있다. 동래구 기찻길 옆 동산마을처럼 오래된 역사를 거점으로 마을공간이 형성되어 벽화나 핸드페인팅체험 등 마을투어를 할 수 있는 곳도 있다. 앞서 설명한 영도구 청학동은 봉래산 둘레길과 마을돌담길투어, 서구 한마음센터를 기점으로 천마산 둘레길과 조각공원 등 야간 산행도 가능한 멋진 곳이다. 아마도 주변 경관과 함께 관광지로 위 마을들과 금정구 회동도래(회동저수지), 금정산성마을, 작년 대한민국 경관상과 건축상을 받은 사상구 덕포 한내마을 등 많은 마을이 있다. 이와 관련하여 자료나 문의는 재)부산도시재생지원센터의 홈페이지 등을 활용하면 될 것 같다.


- 어떤 활동가가 되고 싶은가? 또 활동가로서 앞으로 계획이 있다면?

▲ 활동가로서 나의 슬로건은 ‘냉정과 열정’이다. 마을 상황에 따라 반복되는 경계 지점, 교차되고 만나는 지점을 잘 가려 최선을 다하려는 생각이 담겨있다. 결국 물리적인 재생의 한계를 극복할 길은 마을공동체를 복원함에 있고, 그 과정에 핵심은 의식교육에 있다고 보기 때문에 공동체의식, 자치의식, 시민의식, 사회적의식을 갖추게 하는 교육과 활동들을 통한 조직력을 갖춘 마을 리더들을 발굴, 키우는 일이 마을만들기의 핵심이라고 생각한다. 조직력을 가진 마을은 지역과 사회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며 다양한 공동체활동을 하게 되는데, 이 과정에서 실패와 성공을 체험하며 수없이 반복하고, 좌절하고, 흩어진다. 그러나 실패를 딛고 스스로 필요에 의해 다시 모이는 시기가 오면 마을의 진정한 주민 주도형 공동체가 형성된다. 잊지 말아야 할 것은 이런 과정들을 경험할 수 있는 충분한 시간이 필요하다고 본다. 가려운 걸 긁어주고, 원하는 것을 주고, 말만 하면 되는 식의 마을만들기 지원에서는 지속적인 공동체의 성장을 기대하기 어려울 것이다. 상식적인 이야기이지만 물고기를 잡아 주는 것이 때론 쉽고 간단하고 편하고 시간도 절약되기는 한다. 그러나 지속 가능한 마을의 공동체활성화를 위해서는 물고기를 잡는 법을 알려주고 잘 잡는 것은 그들의 경험에서 얻어지도록 하는 것이 더 바람직할 것이라고 생각된다.

주민이 주인이 되고 주도적으로 움직인다는 것은 주민이 성장하는 것이지, 외부적인 환경이나 활동가가, 지원금이 성과를 내는 것이 진정한 주민 성장은 아닐 것이다. 그렇게 성장한 주민은 안타깝게도 어떤 갈등이나 문제에 부딪치면 흔적도 없이 사라지게 되는 것을 현장에서 종종 보게 된다. 사업이 원하는 마을만들기가 아닌 살고 있는 마을주민들이 진정 원하는 마을을 만들기 위한 현장에서 활동가로 그 역할을 오래 함께할 수 있길 희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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