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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의 위로와 활력소가 되는 노래 불러드릴 것”[사람, 사람을 만나다] - (140) 김종규 가수
김효진 기자  |  khj@leader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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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7.02.13  16:58: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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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수 김종규 씨가 노래를 시작하게 된 동기와 부산의 공연문화에 대한 자신의 생각을 이야기했다. 김종규 씨의 공연 모습.

몸·마음의 상처 노래로 치유… 재능기부 봉사
부산, 특정 구 치우친 문화행사 개최 개선돼야


“귀로 듣는 멜로디만큼 아름다운 것은 없다. 그러나 들리지 않는 멜로디는 더욱 아름답다.” 영국의 시인 존 키츠의 명언이다. 노래는 멜로디와 가사에 부르는 사람의 감정과 마음이 함께 더해져 불러질 때 관객들에게 진정한 감동과 마음의 울림을 줄 수 있다. 삶을 노래하는 가수 김종규(53·부산시 영도구 동삼동) 씨는 몸과 마음이 지친 이들에게 자신의 구성진 트로트 노랫가락으로 기쁨과 즐거움의 위로를 주고 싶다고 말한다. 삶에서 베풂과 나눔을 실천하고 있는 그의 노래에는 사랑과 위로의 멜로디가 있어 더욱 아름답다.


- 가수가 되게 된 동기는 무엇입니까?

▲ 처음부터 가수가 되어야겠다고 생각하고 시작한 것은 아니었습니다. 어릴 적부터 노래 부르기를 좋아했고 또 곧잘 불러서 노래 신동이라는 소리까지 들었죠. 군대에 가서도 별명이 가수였습니다. 노래와 음악을 워낙 좋아하다 보니 청년 시절 친구 형님이 한 작곡가 선생님을 소개해 주셨어요. 그 선생님 아래에서 작곡 공부도 하고 야간 업소에서 노래를 해 볼 기회도 얻어서 종종 무대에 서곤 하였습니다. 그때 제가 생계도 고려해야 하는 상황이었는데 선생님께서 가수보다는 키보드 연주가로 활동할 것을 추천해주셨습니다. 그것이 계기가 되어 그 이후로 15년 정도 키보드 연주자로 활동하였습니다. 그러던 중 무리한 활동으로 건강이 안 좋아졌고, 설상가상으로 낙상사고로 왼쪽 팔에 장애까지 와서 10년 정도를 쉬다가 모 가수의 신곡 홍보 공연장에서 무대 제의를 받아 다시 재기하게 되었습니다. 가수가 되려고 했던 마음보다는 제가 가진 재능과 음악과 노래에 대한 애정이 결국 지금 이렇게 무대에서 가수로서 활동하게 하고 있는 것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듭니다.


- 어떤 장르의 노래를 주로 부르십니까?

▲ 무대나 관객층에 따라서 달라지곤 하는데요. 여러 나이 층이 모이는 지역 축제나 어르신들을 대상으로 하는 공연장을 다니다 보니 트로트 곡들을 주로 많이 부르고 있습니다. 예전에 우리가 알던 정통 트로트보다는 세미 트로트라고 하여 발라드나 댄스곡 같은 트로트들로 젊은 층에도 반응이 아주 좋습니다. 특별히 젊은 층이 많이 모이는 공연에서는 사랑노래도 불러드리고요. 제가 서는 그 무대와 관객들에 맞춰서 다양한 노래들을 들려드리려고 하고 있습니다.


- 주로 어느 무대에서 활동하시나요?

▲ 부산의 영도다리 축제, 낙동강 축제, 자갈치 축제, 40계단 축제, 벚꽃 축제 등을 비롯해서 전국의 지역 축제 무대면 어디든 달려가서 노래하고 있습니다. 1년에 3, 4번 정도는 TV 방송에 출연하기도 하고요. 축제기간의 특별한 스케줄이 있을 때를 제외하고는 요양병원에서 어르신들을 대상으로 하는 무대도 자주 가지고 있습니다.


- 요양병원에서의 공연은 재능기부 형식의 봉사활동이라고 들었습니다.

▲ 네, 맞습니다. 출연제의를 받아 출연료를 받고 서는 무대와는 다릅니다. 제가 좋아서 자발적으로 다니는 봉사활동 개념의 공연이지요. 저의 모친께서 10년이 넘게 요양병원에 계십니다. 저희 어머니처럼 병원에서 힘든 시간을 보내고 계시는 어르신들을 제가 잘할 수 있는 방법으로 위로도 해드리고 즐겁게 해드리고 싶었습니다. 본격적으로 가수 활동을 하기 전에는 요양병원에서 노래를 더 많이 불렀습니다. 가서 노래도 들려드리고 어르신들 어깨도 주물러 드리고, 말동무도 해드리고 손과 발도 되어드리면서 몇 년째 봉사하고 있어요. 제 노래에 맞춰서 박수도 쳐주시고 입가에 웃음이 떠나질 않는 어르신들을 보고 있으면 그 어떤 무대보다도 보람됩니다. 제가 그분들께 즐거움을 드리기 위한 시간이기도 하지만 저도 병원에서는 마음도 푸근해지고 그 어디서도 받지 못했던 감동과 큰 위로와 좋은 에너지를 많이 받고 옵니다. 요즘은 공연 스케줄이 늘어나다 보니 예전보다는 많이 못 찾아뵙고 있지만 그래도 시간이 될 때마다 꼭 들리고 있습니다. 저도 마음의 상처와 육체적 아픔이나 장애를 노래로써 많이 회복했거든요. 웃음과 박수는 그 어떤 보약보다도 효과가 좋다고 생각합니다. 앞으로도 제 힘이 닿는 데까지 가서 노래도 불러드리고 계속 봉사할 생각입니다.


- 노래를 하면서 어떤 메시지가 관객에게 전달되길 원하시나요?

▲ 저는 노래가 좋아서, 또 노래가 저의 재능이기도 하기 때문에 노래를 부르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건강 때문에 길어졌던 저의 음악활동 공백기에도 또 아내를 잃었을 때의 마음의 상처도 모두 노래로 위로받고 치유가 되었다고 생각합니다. 노래와 또 흥에 겨워 나오는 박수가 삶의 활력이 되고 힘이 된다는 것을 알기에 관객분들에게도 그런 좋은 기운들을 드리고 싶습니다. 저의 노래로 누군가의 몸과 마음의 상처가 치유되고 위로가 될 수 있다는 희망으로 노래합니다. 제 노래를 들으실 때만큼이라도 아픔을 잠시 잊으시고 웃으실 수 있길 바랍니다. 무엇보다 건강의 활력소가 되어드릴 수 있는 노래를 들려드리고 싶습니다.


- 작사, 작곡도 직접 하신다고 들었습니다. 주로 어디서 영감을 많이 받으시나요?

▲ 작년 11월에는 정식으로 작곡가 등록도 하여 제가 만든 곡들을 무대에서 들려드리고 있습니다. 어린 시절 작곡가 선생님 아래에서 배우기도 했고 제가 또 키보드 연주를 하기 때문에 작곡 작업이 가능하지요. 전문적인 지식이 없어도 누구나 작사, 작곡을 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영감이 떠오를 때마다 흥얼거리며 녹음도 해두고요. 가사가 떠오르면 어딘가 적어두기도 하고요. 그렇게 메모를 모아서 정리가 되면 저만의 곡이 탄생됩니다.

제가 살고 있는 곳인 영도나 부산 그리고 제 삶에서 영감을 많이 받아 작업하고 있습니다. 영도 토박이로 자라서 영도에 대한 사랑이 각별합니다. 공기와 경치는 전 세계 어디에 내놓아도 자랑스럽고요. 제 노래인생과 작곡인생에 있어서 부산과 특히 영도는 빼놓을 수 없는 곳입니다.


- 자작곡 한 곡 정도 소개 부탁드립니다.

▲ ‘장미꽃이 피고 져도 동백꽃이 다시 또 피는 곳 절영도 산책로에 눈물진 깊은 사연 속에 오늘도 님 그리워 나 여기 또 왔네. 75광장 파도 속에 애처로운 내님 사연 머나먼 수평선 눈물뿐인데 님이여 내 님이여 내 당신 지금 어디에 그리워 보고파라 슬피 우는 동삼갈매기…’ 아내를 그리는 추모곡인 ‘동삼갈매기’라는 곡이 가장 애착이 가서 소개하고 싶습니다. 아내를 잃었던 영도 75광장 자갈마당에 3년 반 동안 매일 같이 가서 아내를 그리워하고 기다렸습니다. 아내를 향한 제 마음을 담은 곡입니다. 아내를 보내고 너무도 힘든 시간을 보냈지만 그 아픔의 치유에도 제게는 노래의 힘이 컸습니다.


- 트로트 시장은 어떻습니까?

▲ 예전에는 트로트 하면 나이 든 사람들이나 좋아하는 음악과 같이 느껴졌는데요, 요즘은 여러 가지 시도와 노력으로 다양한 형태의 트로트들이 많이 나왔습니다. 어린 친구들도 트로트를 낯설어하지 않고요. 그래서 비교적 다양한 연령대가 모이는 지역축제에서는 트로트가 아주 인기가 좋습니다. 아주 어린 관객부터 어르신들까지 박수와 호응이 터져 나올 때면 트로트에 대한 인식이 예전과 참 많이 달라졌구나 하는 것을 느낍니다.


- 예술이란 무엇이라고 생각하세요?

▲ 저는 예술을 어렵게 생각하지 않습니다. 자기의 취미가 될 수도 있고 직업이 될 수도 있는 우리의 생활과 가까이 있는 것이라고 생각됩니다. 또 사람의 감정인 희로애락 중 ‘희(기쁨)’에 해당한다고 생각합니다. 예술은 저에게 있어서는 즐겁고 기쁨을 주는 것입니다. 저도 제 노래를 통해서 관객들에게 기쁨과 즐거움을 드리고 싶거든요.


- 부산의 공연문화에 대해서 당부 말씀이 있으시다면?

▲ 문화 기술의 발달로 음향시설과 공연 수준이 많이 올라갔습니다. 관객들의 문화 공연에 대한 인식이나 공연 관람 태도, 수준도 그에 따라서 많이 좋아졌고요. 좋은 공연과 무대는 늘어나는데 아이러니하게도 가수들이 제대로 된 무대에 서볼 기회는 줄어들고 있습니다. 실력과 자격을 갖춘 가수가 정당한 대가를 받고 무대에서 노래하는 것이 아니라 도리어 가수가 돈을 지불하고 무대에 서는 자격을 얻는 그런 일들이 종종 있습니다. 정말 실력 있는 가수들은 이러한 좋지 못한 풍토 때문에 가수로서 설 자리를 잃어가고 있습니다. 관객들의 수준은 높아져 가는데 이러한 분위기라면 공연자체의 질이 하향되어 관객들의 기대에 못 미치게 될 것입니다. 공연이 늘어나고는 있다고 하지만 가수들도 그에 못지않게 그 숫자가 해마다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고 있습니다. 가수나 그들의 무대를 돈벌이 수단으로 이용하려고 하는 풍토가 없어지고, 무엇보다도 가수를 전문 직업으로 인정해 주는 분위기가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공정하게 진짜 실력으로 인정받을 수 있는 분위기가 문화 예술계 쪽에서도 꼭 필요합니다. 부산에서도 요즘은 이런 분위기를 개선하려는 의지를 가진 분들이 늘어나는 추세입니다. 부산의 문화 예술 발전을 위해서 꼭 개선되어져야 합니다. 두 번째로는 특정 구에 집중된 문화행사가 전 지역에 걸쳐 균형 있게 열릴 수 있길 희망합니다. 부산에서 하는 굵직한 행사에는 대부분 나가고 있는데 좋은 무대나 공연은 늘 열리는 곳에만 열립니다. 규모와 관계없이 다양한 문화 행사들을 골고루 편성하여 문화적으로도 소외되는 지역이나 계층이 없도록 하는 노력이 필요하겠습니다.


- 앞으로의 계획에 대해서 말씀해주세요.

▲ 정식 앨범과 CD 발매도 준비하고 있어서 텔레비전 매체뿐만 아니라 라디오에서도 제 노래를 들려 드릴 수 있도록 하려고 합니다. 또 저처럼 노래를 좋아하고 재능이 있는 후배들에게 제가 줄 수 있는 도움도 주고 싶습니다. 부산도 요즘은 녹음시설이 많이 좋아지긴 했지만 서울에 비해서는 부족한 부분이 많습니다. 좋은 음향시설을 갖춘 녹음실을 제 고향 부산에 여는 것이 목표입니다. 제 능력이 허락하는 때까지 요양병원 봉사활동도 계속해서 할 생각입니다. 병원에서만 하던 봉사에서 앞으로는 병원 밖 우리 주변에 계신 어려운 분들을 직접 찾아뵈어 즐겁게 노래하며 많은 분들께 기쁨을 나눠드리면서 살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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