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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절벽 막을 처방 시급하다
김신은 기자  |  kse@leader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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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7.02.05  15:26: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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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신은 기자

어느덧 봄을 알리는 입춘(入春)에 접어들었지만 서민이 느끼는 경기는 여전히 한겨울이다. 매년 연말연시면 연례행사처럼 치르는 물가상승이지만 올해는 여느 해보다 사뭇 다르기 때문이다. AI(조류인플루엔자)의 확산으로 치솟은 계란 값은 물론이고 무와 배추 등 신선채소와 라면, 맥주 등 가공식품까지 오르지 않는 것이 거의 없을 정도다. 더구나 올해 각 지방자치단체의 공공요금도 줄줄이 인상될 예정인 데다 국제원자재 가격이 오를 것이란 전망도 대세를 이루고 있어 앞으로 서민들의 물가 고통은 더욱 가중될 것으로 우려된다.

더 큰 문제는 가계소득은 뒷걸음질치는데 생활물가만 오르고 있다는 점이다. 물가가 좀 올라도 소득이 그 이상 늘면 문제가 되지 않는다. 하지만 현실은 정반대다. 통계청의 지난해 3분기(7∼9월) 가계동향을 보면 가구당 월평균 소득은 444만5000원으로 1년 전보다 0.7% 증가하는 데 그쳤다. 물가 상승률을 고려한 실질소득은 오히려 0.1% 줄었다. 월급만 빼고 다 올랐다는 시민들의 한탄이 나올 만하다. 계속된 경기침체로 가뜩이나 벌이가 신통치 않은 서민 가계에 밥상물가마저 올라 이중고로 작용하는 모양새다.

당연히 소비심리도 꽁꽁 얼어붙었다. 소비자심리지수는 기준값인 100보다 낮으면 경기인식이 비관적인 것으로 해석되는데, 한국은행이 지난달 24일 발표한 올해 1월 소비자심리지수(CSI)는 93.3으로 나타났다. 글로벌 금융위기 직후인 지난 2009년 3월(75.8) 이후 7년 10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다. 실제 소비절벽 현상은 곳곳에서 나타났다. 백화점의 올해 설 선물 매출 추이는 전년만 못했다. 은행에서 새 돈을 바꾸려고 창구마다 줄서는 일도 사라졌다. 은행들은 1인당 교환 한도를 정해뒀지만 무의미해졌다. 신권 교환 신청이 예년에 비해 30% 이상 줄었기 때문이다. 이런 소비절벽이 계속되면 한국 경제 추락이 가속화되면서 손 쓸 방도마저 찾기 어려워질 수 있다.

물가가 무조건 낮아도 문제가 될 수 있다. 우리 경제가 활력을 잃을 수 있기 때문이다. 그렇다 하더라도 서민 가계를 위협할 수준이 되어서는 곤란하다. 민생이 국정 최우선 과제의 하나라고 거듭 강조해 온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은 지금이라도 비상경제 상황이라는 인식을 갖고 물가관리에 나서야 한다. 최우선적으로 서민생활 민감 품목에 대한 적극적인 수급 안정노력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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