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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감 부족 심화 · 경쟁국 자국산업 보호 강화 이중고
김형준 기자  |  samic8315@leader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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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7.01.15  12:09: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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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경기 불황 및 구조조정 여파에 벼랑끝 내몰려
수주잔량 1~3개월분 남아 올해부터 일감난 본격화
육상 플랜트 진출 등 사업다각화·기자재고도화 필요

   
조선경기 불황과 구조조정 여파로 위기에 직면한 지역 조선기자재업계가 올해 들어 수주잔량이 급감해 본격적인 일감난에 시달릴 전망이다. 지역 조선기자재업계의 활로를 모색하기 위해 지난해 11월 부산시청에서 열린 ‘조선기자재산업 사업다각화 포럼’ 모습. (사진=김형준 기자)

지난해 4월 정부의 조선·해운업 구조조정 발표와 조선경기 불황 여파로 위기에 직면한 부산지역 주력산업인 조선기자재업계가 벼랑 끝으로 내몰리고 있다.

올해 들어 본격적인 일감난 현상이 심화될 전망이기 때문이다.

지역 조선기자재업계는 조선사 수주절벽이 현실화되면서 수주 잔량이 급감한 데다 경쟁국이 자국 조선업 보호를 위해 기자재를 수직계열화하고 있어 안팎으로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다.


◇ 계획조선 등 정부 지원책 실질적인 효과 ‘미지수’

저유가 및 글로벌 경제 침체에 따른 국내 조선사의 신규 수주 급감으로 인해 지역 조선기자재업계에서는 지난해부터 수주 잔량 감소 및 일감난이 가시화되기 시작했다.

동남권 조선밀집지역의 중심지로 기자재산업이 크게 발달한 부산에서는 의장, 전기전장 등 분야에 총 449개(전국 33.4%)의 기자재업체가 몰려있으며 1만8688명이 종사하고 있다.

부산상공회의소에 따르면 50인 미만 사업장의 조선기자재업체 평균 수주잔량은 2개월분, 50인~100인 사업장은 3개월분 가량을 확보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00인 이상 사업장의 경우에는 향후 4개월 후면 일감난에 시달릴 것으로 보인다.

엎친데 덮친격으로 지역 조선기자재업체들의 자금난도 가중되고 있는 실정이다.

조선사들의 법정관리로 납품대금을 회수하지 못한 기업이 늘고 있으며 금융권이 리스크 관리를 강화해 대출 등의 자금 구하기도 쉽지 않은 상황이기 때문이다.

STX조선해양의 법정관리로 납품대금을 받지 못한 지역업체가 아직도 다수에 달하며 현재 동결된 납품대금은 수백억원 대로 추정되고 있다.

더욱이 STX조선해양으로부터 어음을 받아 선할인한 업체는 STX조선해양 측의 어음 미결제에 따른 추가 손해까지 입기도 했다.

더 큰 문제는 앞으로 일감 구하기가 더욱 힘들어질 것이란 전망에 있다.

최병국 부산조선기자재공업협동조합 전무이사는 “현재 국내 대형 조선사의 수주잔량이 앞으로 1~2년 가량 남아있지만 생산캐파(capacity)를 30% 가량 줄인 만큼 지역 조선기자재업체들이 안정적인 수주를 기대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내다봤다.

지역 조선기자재업계는 국내 조선소의 수주절벽으로 내수 물량 확보가 어렵게 된 만큼 눈을 밖으로 돌려 해외 수출시장을 공략하는 전략도 필요하지만 이 마저도 상황은 여의치 않다.

중국을 비롯해 경쟁국들이 조선산업의 수직 계열화 강화로 자국 생산 기자재를 선호하는 경향이 뚜렷한데다 단가 인하 등으로 인해 국내 조선기자재업체들은 해외시장 판로 개척도 힘든 실정이다.

이처럼 국내 조선업과 조선기자재산업을 둘러싼 환경이 대내외적으로 악화되자 정부는 지난해 10월 ‘제6차 산업경쟁력 강화 관계 장관회의’에서 조선업 지원을 위해 총 11조원 규모의 계획조선을 추진키로 했다.

하지만 정부의 계획조선은 2018년 하반기 발주 예정으로 시기가 늦어 당장 일감을 구해야하는 지역 조선기자재업계에는 적절한 처방이 되지 못할 것이란 목소리가 업계에서 흘러나오고 있다.

또 대부분의 계획조선이 군함, 잠수함 등 특수선인 까닭에 주로 일반상선을 대상으로 하는 지역 업계에 실질적인 혜택이 적을 것이란 전망도 나오고 있다.

부산시 역시 조선해양산업 재도약의 기회를 마련하고자 연구 기반시설 등 인프라 구축 사업과 연구개발 및 해외인증 등 기업지원 등 대책을 마련하고 추진중에 있지만 간접지원책에 불과해 실질적인 도움을 체감할만한 수준이 아니라는 것이 업계의 공통된 시각이다.

이에 업계는 정부 및 지자체의 지원에만 의존하기보다는 사업다각화, 기자재고도화 등 기존의 패러다임에서 탈피해 새로운 생존전략 찾기에 고심하고 있다.


◇ 부산 조선기자재업체, 사업다각화·기자재 고도화로 위기 넘어야

조선업 의존율이 매우 높고 매출처는 국내 중심으로 해외로 다변화되지 못한 업체가 대부분이긴 하지만 우수 조선인력, 설비 등을 갖추고 있기에 지역 산업생태계 유지 측면에서도 조선기자재업종은 활기를 되찾아야 한다.

조선소 일감이 거의 바닥나면서 생존에 위협을 받고 있는 대부분의 중소 기자재업체에서는 발전소·원전 등 육상 플랜트 분야 진출 등을 통한 사업 다각화가 한줄기 희망으로 다가오고 있다.

특히 발전·육상플랜트분야가 주목받고 있다.

조선해양 기자재 업체의 기술이 원전·발전소 등 육상분야 기술로 전환이 비교적 용이하다는 점에서다.

현재 국내 5개 발전소의 기자재 시장은 1조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박제웅 조선대학교 조선공학과 교수는 “조선기자재업체가 원전 플랜트 등 육상플랜트 진출로 사업다각화를 이뤄내는 것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지난해 말 지역의 중소 조선기자재업체인 ㈜케이씨가 부산시의 도움을 받아 한국남부발전㈜ 부산천연가스발전소에 5000만원 상당의 I.C.C.P공급을 수주하며 지역에서는 최초로 발전소 시장에 진출하는 성과를 올리기도 했다.

I.C.C.P(IMPRESSED CURRENT CATHODIC PROTECTION)는 선박이 운행함에 있어 해수에 의해 부식이 발생하는 것을 선체외판에 강제 전류를 공급해 선체의 부식방지를 도모하는 장비다.

㈜케이씨 관계자는 “이번 수주를 출발로 해당 제품의 최신 R&D 수행 및 원천기술력확보를 통해 고품질 제품으로 경쟁력을 확보하고 국내발전소 납품뿐만 아니라 세계 에너지 분야로의 진출을 도모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정진학 부산시 산업통상국 국장은 “조선산업 불황으로 조선기자재산업이 연쇄적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황에서 케이씨의 ICCP 공급 수주는 조선기자재기업의 발전소 진출의 서막을 알리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역 중소 조선기자재업체가 원전 및 발전소 등 육상플랜트 분야로 진출함에 있어 문턱은 여전히 높다.

우선 육상 플랜트 시장에 진입하기 위해서는 해당 육상기업으로부터 조선소 납품실적을 인정받아야 하고 육상 분야의 각종 인증을 획득해야 하기 때문이다.

또 이러한 진입 기반을 마련한다 하더라도 기존 육상 기자재업체와의 경쟁에서 이겨야 일감을 확보할 수 있다.

이에 제품의 검증을 거친 신뢰성 확보를 위한 체제 구축 등 지역 조선기자재업체의 육상 플랜트 분야 시장 진입 문턱이 낮아질 수 있도록 정부, 지자체 그리고 관계기관 등의 지원이 뒷받침되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지역 조선기자재산업의 재도약을 통해 활성화시키기 위해서는 업체 스스로의 자구노력도 병행되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특히 전문가들은 IMO의 환경규제 강화 등 급변하는 글로벌 조선시장 환경에 대응하기 위해 친환경·고부가가치 기자재와 관련된 사업분야 확대 등으로 기업경쟁력을 강화해야 한다는 목소리를 내고 있다.

김상권 한국해양플랜트엔지니어링조합 대표는 “앞으로는 고객을 찾아가는 ‘푸싱(Pushing) 영업’ 대신 고객이 찾아오는 ‘풀링(Pulling) 영업’으로 전환이 불가피하다”며 “그러기 위해서는 친환경 등 미래 시장이 요구하는 제품과 원천 기술이 필요한 기자재 개발이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배정철 한국조선해양기자재연구원 실장 역시 “사업다각화와 기자재 고도화를 동시 이루지 않으면 다가오는 새로운 시장에서 지역 조선기자재업체들이 기회를 갖지 못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김형준 기자 samic8315@leader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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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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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을소 2017-01-16 12:12:50

    당국은 또다시 소잃고 외양간 고치는 격의 정책을 내놓을건가? 환자 죽고난다음 처방할것인가? 도대체 공무원들이 왜필요한지 모르겠다. 한번이라도 필요하다고 생각할수 있게 좀 해주라신고 | 삭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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