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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 물가 ‘들썩’…서민은 ‘털썩’
조탁만 기자  |  man9096@leader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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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7.01.11  15:58: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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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탁만 기자

서민 가계의 주름살이 더 깊어지고 있다. 물가가 좀 올라도 소득이 그 이상 늘면 된다. 이런 간단한 이론을 뒷받침하기엔 현실이 여의치 않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수출과 내수 흐름은 원활하지 않다. 이러한 분위기는 당분간 반전되기 힘들어 보인다.

AI 여파 등으로 식탁 물가가 들썩이고 있다. 연초부터 공공요금 인상 발표도 잇따르고 있다. 유가 상승 등 대내외 악재까지 겹쳤다. 서민들 지갑은 겨울처럼 꽁꽁 얼어붙어 열리지 않는다. 영세상인은 울상이다. 설 대목으로 바빠야 할 시장에는 한기만 돌 뿐이다. 추워진 날씨 탓에 나오는 상인의 입김이 한숨으로 느껴질 정도다. 서민들로 인산인해를 이뤄야할 시기임에도 텅 빈 시장길을 보고 있으면 더 그렇다.

장기 불황이라는 짐을 등에 업고 외길만 걸어 온 상인도 이번 겨울은 유난히 힘든 모양이다. 부정청탁금지법이 발효된 탓이다. 부산 한 전통시장의 상인들은 지난해 설날과 비교하면 20~30%정도 매출이 줄었다고 입을 모았다. 실제로 전통시장을 찾은 시민들도 “장 보기 무섭다”는 말이 엄살이 아닐 정도다.

한마디로 사면초가이다. 적어도 영세상인이 체감하는 이번 겨울은 말이다. 경기가 좋지 않다. 생활물가도 줄줄이 올랐다. 시국도 어수선하다. 국제원유의 저유가 유지로 다른 물가보다 상대적 혜택을 누렸던 유가마저 배신했다. 부산 주유소의 경우 휘발유 평균 가격이 6주 연속 상승하면서 ℓ당 1500원을 넘어섰다. 국제유가가 오름세는 상승 곡선을 유지할 양상이다.

곧 다가올 설날에는 국민들이 전국적 대이동을 한다. 국내 소비자들의 유가 부담이 늘어날 것으로 우려는 기우가 아니다.

최근 서울의 한 동네에서 ‘소주 한병에 5000원’이라는 기사제목을 봤다. IMF 시절 온 국민이 힘을 모아 극복했던 시절이 생각난다. 당시 소주 매출이 급증했다고 한다. 국민들은 녹록지 않은 주머니 사정에도 고달픈 삶을 안주삼아 소주 한잔에 털어버렸다. 이번에는 그마저도 힘들어지는 모양새라서 신경이 쓰인다.

조탁만 기자 man9096@leader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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