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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조선업, 위기 딛고 세계 조선시장 1위 등극한 중국서 배워라
김형준 기자  |  samic8315@leader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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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7.01.08  20:25: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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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년 이후 해운업 침체 등 여파에 중국 조선소 줄도산
첨단기술력 확보·정부의 전폭적 지원 등 경쟁력 강화
2010년 이후 세계시장 주도…작년 상반기 33척 ‘싹쓸이’

   
중국 조선업은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해운업 침체 등 전 세계 조선시장에 불어닥친 세계 경기 불황의 여파에 위기를 맞았지만 이후 실시한 정부 정책 주도의 변화와 혁신으로 훌륭히 극복해냈다. 사진은 중국 동북지역의 대표적 항구도시인 다롄항의 조선소 전경 모습.

전 세계 조선소가 ‘수주절벽’으로 인한 위기로 신음하고 있다.

이러한 배경에는 국제 교역량 감소에 따른 물동량 저하로 해운업의 수익성 악화, 국제 유가 하락으로 해양플랜트 장비 시장 침체, 각 국가마다 조선업 경쟁적 육성에 따른 포화상태 도달 등 갖가지 요인이 자리잡고 있다.

한국 조선업은 최근 수주잔량에서 17년 만에 일본에 따라잡혀 2위 자리마저 빼앗긴 상태다.

영국의 조선·해운 시황 전문기관 클락슨에 따르면 지난해 12월말 기준 한국의 수주잔량(잠정)은 1991만6852CGT(표준화물선환산t수, 473척), 일본의 수주잔량은 2006만4685CGT(835척)로 각각 집계됐다.

한국의 수주잔량이 2000만CGT선 아래로 내려간 것도 2003년 7월 이후 13년여 만에 처음이다.

반면 중국은 약 3000만CGT의 일감을 보유하며 국가별 수주잔량에서 1위를 고수했다.

중국 조선업 역시 세계적인 경기불황으로 인해 최근 수년간 위기에 직면했지만 첨단기술력 확보와 적극적인 구조조정 등 혁신에 나섰고 자국발주와 정부차원의 적극적인 지원의 뒷받침이 이뤄지며 현재는 위기 탈출에 성공하며 세계 조선업을 주도하고 있다.

이에 한국은 물론 부산지역 조선업이 위기 극복을 위해선 중국의 사례를 본받아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 중국 조선업, 위기를 기회로 만들며 1위 조선강국 등극

2015년 기준 중국 조선업 매출액은 7460억 위안으로 중국 전체 GDP에서 1.1%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중국 조선업 역시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해운업 침체 등 전 세계 조선시장에 불어닥친 세계 경기 불황의 여파를 피해가지는 못했다.

또 벌크선·탱크선 위주로 선박 건조가 전문인 중국은 엔화 평가절하로 가격경쟁력을 확보한 일본 조선소가 세계 벌크선 수주전에 나서면서 일본과의 치열한 수주 경쟁도 펼치게 됐다.

이에 2015년부터 민영조선기업을 중심으로 많은 조선기업이 쓰러지기 시작하는 등 조선업 위기에 직면하게 된다.

2015년 7월 자동차운반선을 생산하는 등 비교적 건조기술력이 우수한 ‘난퉁밍더(南通明德) 중공업’의 파산을 시작으로 조선업의 메카 장쑤성에서 최고 기술력으로 평가받던 ‘정허(正和) 조선소’가 법정관리에 들어갔으며 중국 상하이 타이저우의 민영 조선소인 ‘둥팡(東方) 중공’도 파산하기에 이르렀다.

지난해 1월에는 중국 국영 조선소 및 관련업인 ‘우저우선박(五洲船舶)’까지 부도 처리되면서 중국 조선업계의 위기감이 고조되기 시작했다.

우저우 선박수리 조선소의 파산은 중국내에서 국영기업은 ‘언제나 건재할 것’이라는 믿음이 깨지는 계기가 되기도 했다.

이후 중국은 첨단기술력 확보, 정부차원의 적극 지원, 자국발주로 수주량 확보, 적극적 구조조정, 저가 수주 등을 경쟁력으로 내세워 위기 극복에 나섰다.

그 결과, 2010년 이후 중국은 조선 완공량, 신규수주량, 수주잔량 등 모든 부문에서 세계 제일의 위치에 올랐고 한국·일본 등 전통적인 조선 강국과 세계 조선시장을 주도해가기에 이르고 있다.

지난해 상반기에는 발주된 전세계 주요 선박 총 40척 가운데 33척을 수주하는 쾌거를 올리기도 했다. 이에 반해 이 기간동안 한국은 유조선 4척, LPG선 1척을 수주하는데 머물렀으며 일본은 LPG선 2척을 확보하는데 그쳤다.


◇ 중국, 첨단 조선기술력 확보 등 정부 정책 변화로 세계시장서 1위 ‘우뚝’

중국 조선업이 위기를 극복하고 세계시장에서 우뚝 설 수 있었던 데는 변화와 혁신이 원동력이 됐다.

우선 선박을 많이 만들기보다는 경쟁력 있는 조선기술을 더 많이 확보하며 고부가가치 창출로 정책목표를 전환한 점이 눈에 띈다.

중국은 과거 수년간 세계 제일의 조선대국이었지만 대부분 벌크선 위주의 생산을 위한 저부가가치 벌크선 건조 중심의 조선소 운영으로 마진율이 높지 않았다.

이러한 한계를 뛰어넘기 위해 기존 영업이익률이 낮은 벌크선 중심의 선박 건조에서 벗어나 대형 유조선, 초대형 컨테이너선, LNG선, 크루즈선 등 수요가 증가하는 고부가가치 선박을 건조할 수 있는 기술력 확보에 주력하고 점차 고부가가치 선박 제조 분야로 전환을 이뤄내고 있다.

조선업 육성을 위한 정부 차원의 명확한 목표 설정과 지원책도 중국 조선업이 위기 탈출에 성공할 수 있었던 중요한 요인이다.

중국의 공업정보화부는 경쟁력 있는 조선기업을 선발해 집중 육성할 목적으로 중국선박공업협회와 중국선급 전문가들의 현장 실사를 거쳐 경쟁력 있는 60개사를 선정하고 전폭적인 지원에 나섰다.

또 ‘중국 조선업 지능제조의 추진 의견’ 발표를 통해 5년 이내 한국·일본 수준으로 건조능력을 향상시키고 10년 이내 조선 선진국으로 도약한다는 명확한 목표를 설정하고 13차 경제개발 5개년 계획의 전반기에는 중국 조선업을 한단계 성장시켜 세계 조선생산량의 50%(현재 40%이상 점유)로 확대한다는 목표를 수립하기도 했다.

이 기간에 크루즈선 설계 및 건조기술 능력 항상을 위한 방침과 해양플랜트 분야 부품 및 설비의 국산화율을 30% 이상 달성한다는 목표 수립을 세우기도 했다.

이에 2014년 기준 중국은 해양플랜트에서 142억 달러를 수주로 세계 40.3% 점유하며 이 분야 수주부문에서 세계 1위로 도약했다.

중국 조선업이 침체의 늪에서 빠져나오는데는 자국 발주를 통한 수주량 확보도 한몫했다.

세계적인 경기 불황속에 자체적으로 일정한 건조 수요가 있는 중국의 자국 발주는 수주절벽 충격을 완화하는 효과를 불러왔다.

조선업 과잉생산의 심각성을 해결하고자 2013년부터 실시한 중국정부의 구조조정도 힘을 발휘했다.

중국 공업정보화부는 선박업규범조건 발표를 통해 기업경쟁력 향상을 촉구하고 8000만 DWT 건조능력을 현재 6500만 DWT 까지 축소했음에도 계속 구조조정을 추진 중에 있다.

여기에 한국·일본의 조선업계가 ‘가격 프리미엄’을 유지하는 것과는 달리 중국은 가격경쟁력으로 수주경쟁에서 우위를 선점하는 전략으로 방향을 틀었다.

이러한 저가공세로 중국은 한국과 일본을 제치고 2012년부터 신규 수주량 1위를 확보하기에 이르렀다.

중국은 지속적인 가격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 원가관리를 통해 비용을 줄이고 절약된 비용을 연구개발에 더욱 투자해서 품질 향상을 도모했다.

김형준 기자 samic8315@leader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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