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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30부산등록엑스포, 도시기반시설 공급 도움될 것”[부산경제 활로를 찾는 릴레이 인터뷰] - 황영우 부산발전연구원 선임연구위원
장청희 기자  |  sweetpea@leader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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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6.12.27  12:25: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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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영우 부산발전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이 토지이용 및 공간해석적 측면에서 본 도시 부산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장청희 기자

엘시티·광안리 케이블카 사업, 난개발 가능성↑
도시재생사업, 주민 필요한 기반시설 우선돼야
갈맷길 같은 도시보행로 연구 계속해 나갈 것


부산이 최근 해운대 엘시티 개발사업 비리의혹으로 시끄럽다. 이번 사건으로 동부산관광단지 사업, 광안리 케이블카 사업, 미포-송정 구간 개발 등도 난개발이 아니냐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부산발전연구원 도시기반연구실의 황영우 선임연구위원은 엘시티 개발사업, 광안리 케이블카 사업 등은 난개발 가능성이 높다고 평가했다. 반면 동부산관광단지는 아직 시작 단계로서 좀 더 지켜봐줄 것을 주문했다. 황 연구위원은 부산을 강, 산, 바다와 역사적 유산을 가진 도시로 평가하며 프랑스 마르세이유를 벤치마킹할 것을 제안했다. 또 2030부산등록엑스포가 부산의 도시기반시설의 공급과 정비기반을 조성하는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조언했다.


- 소속된 부산발전연구원 도시기반연구실에 대해.

▲도시기반연구실을 설명하기 전에 부산발전연구원에 대해 설명하겠다. 부산발전연구원은 도시계획, 환경, 행정, 사회문화, 복지, 경제, 경영 등 다양한 분야를 다루는 연구기관이다. 산하기관 연구원 규모로는 가장 큰 기관이며 1992년 8월에 문을 연 이후 25년째 운영되고 있어 기간도 가장 오래됐다. 도시기반연구실은 말 그대로 도시에 대한 내용을 바탕으로 한다. 도로, 항만, 공항, 도시공간구조, 주택정책, 광역권 정책 등을 연구한다. 박사급 연구원이 9명, 비상임 연구원이 20명 정도 활동하고 있다.


- 토지이용 및 공간해석 분야의 전문가다. 부산을 전문가적 측면에서 평가한다면.

▲부산은 자연발생적인 도시이기 때문에 서울, 창원과 같은 계획도시들과 다르게 역사적 유산을 가지고 있다. 리버풀대학교의 딕스 교수는 부산을 복 받은 도시라고 표현했다. 그 이유는 첫째, 산이 많다. 둘째, 강이 있다. 셋째, 바다가 있다는 점을 꼽았다. 부산은 복 받은 도시라고 생각한다. 부산은 450만 인구에서 인구가 점점 줄어들고 있다. 인구가 줄어든다는 측면에서는 바람직하지 않지만 토지이용과 공간해석적 측면에서 상당히 적정 인구를 찾아가고 있다고 말할 수 있겠다.


- 해운대 엘시티 사업, 동부산관광단지, 광안리 케이블카 사업 등이 부산지역의 대표적인 난개발 사업으로 평가받고 있다.

▲해운대 엘시티 사업이나 광안리 케이블카 사업은 난개발로 볼 가능성이 높다. 하지만 동부산관광단지는 아직 시작 단계라 난개발로 볼 수 없다. 난개발은 계획 개발 이후 후방효과가 안 좋게 나타날 때를 말한다. 동부산관광단지는 기장군 지역에 테마파크, 호텔 등이 다 들어서고 난 이후 이를 평가할 수 있을 것이다.

엘시티 사업은 시작 전인 2009년 12월 당시 전문가 위원으로 참여해 조언하기도 했다. 전문가 위원은 자기 소신으로 이야기해야한다. A라는 이야기가 공익적 목적의 의견이고 B라는 이야기가 사업주에 유리한 의견이라고 해도 A라는 이야기를 한 사람이 꼭 좋은 사람은 아니다. 당시 엘시티 주거비율이 45%에서 60~70%로 늘어난 것으로 사업주 입장에서는 좋겠지만 공익적 목적에서 안 좋다고 평가했다. 해운대 지역 교통체증이 심각한 수준이다. 나중에 엘시티 주민들이 주변 교통체증으로 불편을 볼 것이라고 생각한다.


- 광안리 케이블카 사업은.

▲통영 케이블카나 홍콩 케이블카는 성공한 사업이라고 평가받는다. 하지만 광안리 케이블카 사업은 해운대해수욕장이나 광안리해수욕장, 광안대교 자체로도 볼거리가 많은데 케이블카가 필요할까 의문이 든다. 특히 입구인 해운대해수욕장 동백유원지는 해운대 지역에 유일한 숲 지역이다. 송림이 우거진 이 지역을 보호할 가치가 있다고 생각한다. 또 앞서 말했듯이 해운대 지역 교통체증이 심각한 수준이라 먼저 이를 해결해야 하겠다.


- 부산지역에서 잘 된 도시계획이 있다면.

▲지방분권 차원에서 시행된 동삼혁신지구, 센텀혁신지구와 대연 공동주거지 등이 분산개념에서 잘 됐다고 생각한다. 특히 영도구 동삼동의 동삼혁신지구에는 한국해양연구원, 해양수산개발원, 국립해양조사원, 국립수산물품질관리원과 유관 기관인 한국해양수산연수원, 부산항만공사 등 13개 기관이 이전해 해양분야로 특화할 수 있는 기반이 마련됐다. 물론 아직까지 시행한지 10년이 되지 않았기 때문에 이전한 공공기관들이 지역사회와의 교류는 적지만 앞으로 더 두고 볼일이다.


- 부산과 비슷한 규모의 도시 중에 벤치마킹할 수 있는 도시가 있다면.

▲많은 사람들이 싱가포르를 꼽는데 싱가포르보다는 프랑스 마르세이유를 벤치마킹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마르세이유는 부산과 같은 항구도시이고 사람들의 기질이 비슷하다. 또 오래된 도시로 재개발이 필요하다는 점도 비슷하다.

마르세이유에서는 폐쇄된 담배공장을 예술인들의 전시공간을 사용하고 있다. 압축된 파지 묶음 속에서 패션쇼를 열기도 하고 옛날 건물을 방송국으로 리모델링해 사용하기도 한다. 영화나 드라마의 배경으로 마르세이유가 이용되기도 하는데 도시 이미지를 좋게 만들기 위해서는 영화, 드라마의 배경지로 나오는 것도 좋은 것 같다.


- 중구, 동구, 서구는 노인층 인구가 많고 재개발이 필요한 지역으로 꼽힌다.

▲맞다. 이와 관련 올해 도시기반시설의 적정수준분석 및 정비방안이라는 연구를 하기도 했다. 인구구성에 맞는 기반시설이 무엇인지를 연구한 것이다. 연구결과 중구와 서구에는 주차장, 도로와 같은 교통시설이, 동구에는 대형마트, 전통시장과 같은 유통공급 시설 우선 필요했다.

사람들은 사하구 감천동의 감천문화마을을 성공한 도시재생사업으로 본다. 물론 갔을 때 예쁘고 살기 좋아 보인다. 하지만 감천문화마을에 사는 사람들은 관광객 덕분에 사생활 공간을 마음대로 쓰지 못해 불편하다. 서구청에서 감천문화마을이 있는 아미동 그리스도 요양병원에서 초장동 천마산조각공원 사이 비포장도로 1.1㎞ 구간을 확장한다고 하는데 이는 지역주민을 위한 것이 아니라 관광객을 위한 것이다. 감천문화마을에 사는 주민들은 대부분 나이가 많고 자가용을 가지고 있지 않다. 도시재생사업은 주민에게 필요한 기반시설이 우선시 돼야한다.


- 부산시가 2030부산등록엑스포를 추진하고 있다. 엑스포가 열린 후 사후시설이 제대로 사용될 수 있을지. 엑스포에 대한 의견은.

▲2030부산등록엑스포는 부산의 도시기반시설의 공급과 정비기반을 조성하는데 도움이 된다고 본다. 부산은 2002년 아시안게임 이후 12%였던 도로율이 15%까지 높아졌다. 또 2005년 APEC 정상회의로 누리마루APEC하우스가 생기면서 해운대 동백섬이 더 좋아졌다. 지금도 누리마루APEC하우스는 관광명소로 꼽히고 있다. 등록엑스포는 각 국가가 자체비용으로 부스를 만들기 때문에 부산의 자체 비용이 들지 않는다. 또 사후시설도 충분히 사용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 부산발전연구원 선임연구원으로서 기억에 남는 연구가 있다면.

▲김대중 정부 때 시행했던 개발제한구역 전면조정 과정에서 부산지역 연구책임자로 활동했다. 당시 기장군은 그린벨트로 꼭 지정해야 할 지역이 아님에도 지정돼 있어 개발제한구역을 조정했다. 최근 부산지역에 남은 개발제한구역을 풀어야 한다는 주장이 있는데 이는 다음 세대를 위해 남겨둬야 하지 않나 생각한다.

두 번째로 2010년에 갈맷길에 대한 기본구상을 마련했다. 당시 제주도 올래길과 같이 부산 도심에 사는 시민들을 위한 자연산책로를 만들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한 지역 언론사와 함께 갈맷길에 대한 세미나 등을 열어 공론화 분위기를 조성한 것이 좋은 결과를 낳았다.


- 앞으로의 계획.

▲내년에 대통령 선거가 있다. 연구원 차원에서 특정 후보를 위한 것이 아니라 부산을 위한 공약사항을 만들어야 한다. 개인적으로는 심리학에서 나오는 회복탄력성을 도시기반에 적용하는 연구를 해보려고 한다. 회복탄력성은 크고 작은 역경과 시련과 실패를 오히려 도약의 발판으로 삼아 더 높이 튀어 오르는 마음의 근력을 의미한다. 도시기반연구에 대입시키면 재해에 대한 회복탄력성에 대한 연구 등이 나올 수 있을 것이다. 또 갈맷길과 같은 도시보행길에 대한 연구도 이어갈 생각이다.


황영우=▲1960년 12월 14일생 ▲동아대 도시계획학과 학사 및 석사 ▲미국 애리조나 주립대학 박사 ▲부산시 도시균형발전위원회 위원 ▲부산항만공사 북항재개발사업 자문위원 ▲부산발전연구원 선임연구위원

장청희 기자 sweetpea@leader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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