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싱가포르국립대, 데이터 분석 등 금융업 변화 맞춰 커리큘럼 개선[부산 금융 선진금융도시서 배운다] - (8)쿠와트 싱(Kulwant SINGH) 싱가포르국립대 교수 인터뷰
장청희 기자  |  sweetpea@leader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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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6.12.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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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 금융업 평생직장 되도록 교육해야
싱가포르, 법률투명성·인센티브 정책 강점

   
쿠와트 싱 싱가포르국립대 비즈니스 스쿨 교수가 지난 10월 21일 싱가포르국립대에서 열린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싱가포르가 금융중심지로 성장한 비결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장청희 기자

싱가포르는 런던, 뉴욕, 홍콩에 이은 세계 4위 글로벌 금융센터다. 싱가포르가 금융중심지로 성장한 데에는 다양한 이유가 있겠지만 국제화된 금융인력이 양성된다는 점도 중요한 요인으로 꼽힌다. 싱가포르국립대학교는 QS가 실시한 2015~2016년 세계대학평가에서 12위를, THE가 실시한 2016세계대학평가에서 24를 각각 기록한 명문대학이다. 쿠와트 싱 싱가포르국립대 교수는 싱가포르가 금융중심지로 성장한데는 법률의 투명성, 글로벌 스탠다드를 갖춘 인프라 시설, 지리적 이점 등을 꼽았다. 그러면서 싱가포르국립대는 금융업의 변화에 맞게 커리큘럼을 조정한다고 말했다. 최근에는 데이터 분석이 중요해 지면서 데이터 분석을 통한 뱅킹 변화를 예측하는 수업과정을 진행한다고 밝혔다.


- 싱가포르가 오늘날 세계적인 금융중심지로 성장하게 된 이유는.

▲우선 법률의 투명성과 명확성이다. 경제기관들이 장기적 안목으로 계획을 진행해 나가기 위해서는 법률이 일관적으로 적용돼야 한다. 싱가포르는 법률의 일관성이 지켜졌고 이것이 지금의 싱가포르를 만들었다고 생각한다.

두 번째 성공요인은 인프라 시설이다. 이는 일반적인 기반시설을 뜻하는 것이 아니라 정보의 접근성, 인접국가로 이동하기 쉬운 용이성 등을 말한다. 또한 세계적인 도시와 공유할 수 있는 글로벌스탠다드(global standard)를 공유할 수 있는 점도 인프라시설의 기본이라고 할 수 있다. 사람들이 사업을 위해 도시에 머물기 위해서는 삶의 질 측면에서 음식을 비롯해 교육, 환경 등 사회적으로 정착할 수 있는 기반이 조성돼야 한다. 싱가포르는 이러한 기반이 조성돼 있다.

세 번째 성공요인은 지리적 위치다. 싱가포르는 주변에 말레이시아, 인도네이시아, 필리핀, 태국에서부터 멀게는 중국, 일본과도 인접해 있다. 여러 이웃나라가 있음으로 해서 지역 국제금융센터로 역할을 할 수 있게 됐다.
 

   
▲ 싱가포르대 학생들이 싱가포르국립대 비즈니스 스쿨 빌딩인 Mochtar Riady Building 1층에서 쉬고 있는 모습. 장청희 기자

- 홍콩과 달리 싱가포르는 금융업 발전을 위해 정부가 주도적 역할을 하고 있다.

▲맞다. 싱가포르 정부는 금융업에서 정책적으로 큰 역할을 한다. 싱가포르는 미래 대비해서 법률을 재정 또는 개정하고 정책을 마련한다. 기업에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에 맞춰 필요한 정책을 만드는 것이다. 예를 들면 사업조건을 맞춘다든지 세금을 감면해둔다던지 기반시설을 통해 삶의 질을 높인다든지 하는 식이다. 그러므로 기업들은 싱가포르 자체가 작아 부동산 값은 비싸지만 사업비용이 적게 들기 때문에 비교우위를 얻을 수 있다.


- 싱가포르국립대학 비즈니스 스쿨은 금융전문가 양성을 위해 어떤 커리큘럼(교육과정)을 운영하는지 궁금하다.

▲우리 학교는 여러 단계에서 커리큘럼을 운영한다. 학부에서는 경영학사를 받게 되지만 금융학 공부를 병행한다. 싱가포르국립대는 미래를 준비하기 위해 변해야 한다고 생각하고 뱅킹 분야에서는 이미 많은 변화가 이뤄졌다.

그 중 하나가 데이터 분석이다. 데이터 분석을 통해 뱅킹에서 어떤 변화가 이뤄지고 있는지 예측하는 것이다. 최근에는 핀테크나 블록체인(공공 거래 장부라고도 부르며 가상 화폐로 거래할 때 발생할 수 있는 해킹을 막는 기술) 등도 트랜드다. 또한 이론적인 것뿐만 아니라 기술적인 것을 이해해야 한다. 학생들은 컴퓨터를 이용해 IT기술로 뱅킹 분석을 하는 IT전문가로 성장할 수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실제 금융업에서 채용을 할 때 단순히 경영대학 졸업생을 뽑지는 않는다. 경제학, 공학, 역사학, 지리학 등 다양한 분야의 인력을 금융업 인력으로 채용한다. 그러므로 파이낸스에 대한 지식이 있는 사람보다는 논리적 사고를 통해 여러 분야를 파이낸스에 접목할 수 있는 인력을 뽑는 것이다.
 

   
▲ 싱가포르국립대 비즈니스 스쿨의 한 교실 모습. 장청희 기자

- 싱가포르국립대 비즈니스 스쿨 학부생과 대학원생 중 실제로 금융업 취업하는 비율은 어느 정도 되는지.

▲싱가포르국립대 학생은 2만2000여명으로, 비즈니스 스쿨 학생은 3000명 정도, 비즈니스 스쿨 MBA과정 학생은 350명 정도다. 이 중 학부생의 25%인 750명, MBA과정의 30%인 105명 정도가 금융업으로 취업한다. 취업률이 아주 높은 편으로 가장 인기 있는 프로그램이라고 할 수 있다.


- 부산지역에는 종합대학, 전문대학, 단과대학 등 25여개 대학이 있고 이곳에서 경제학과, 금융학과, 국제통상학과 등을 운영 중이다. 이곳 학생들이 졸업 후 금융업전문가로 활동하고자 한다면.

▲25개 대학이 있다는 사실이 놀랍다. 하지만 질이 높은 상위권 학교가 있어야 한다. 한국에는 서울대, 연세대, 고려대, 카이스트 등이 있겠다.

또 대학이 직업훈련기관이 되어서는 안 된다. 졸업생들의 첫 직장이 금융업이 되는 것이 아니라 두 번째 직장, 세 번째 직장에서도 금융업으로 진출할 수 있도록 해야하는 것이다. 이를 위해서는 교육이 직장에서 일어나는 문제를 해결할 수 있도록 제 역할을 해야한다. 대학은 학생을 훈련하는 것이 아니라 금융에 대해 꾸준히 배우면서 인생 전체를 설계할 수 있는 교육을 지향해야 한다.

교수들이 금융이나 파이낸스에 대한 실질적인 마인드가 필요하다. 또 은행, 파이낸스 기관과 협력하는 프로그램을 가지고 있어야 한다. 싱가포르국립대에서는 실제 보험회사, 은행 실무관련자가 강의하고 학생들이 금융기관에서 체험하는 인턴십을 운영하기도 한다. 이를 통해 교수들이 가르치는 이론과 실제적인 업무가 연결돼 균형을 맞출 수 있는 것이다.


- 싱가포르는 고유어와 함께 영어를 사용하는 것이 강점이다. 한국이 영어를 공용화한다면.

▲영어를 사용하면 편리할 것이다. 하지만 언어적 측면 이전에 다민족 정책에 대한 강점이 있다. 싱가포르는 이미 다양한 인종이 하나로 섞여 이루어진 나라다. 그래서 서양사람이 온다고 해도 거부감이 전혀 없다. 다민족 국가에서 누구라도 소속감을 가지고 이질감 없이 혼합돼 살아갈 수 있다.

언어적으로도 다언어를 지향하기 때문에 싱가포르에는 다양한 기업들의 본사를 유치할 있었다. 또 제2외국어가 중국어인 싱가포르인들은 중국으로 파견나가거나 제2외국어가 말레이어인 싱가포르인은 말레이시아로 파견나가기도 한다. 이러한 개방성이 오늘날 싱가포르를 있게 했다.

한국사람들은 굉장히 열심히 일한다. 한국은 역사적 유산도 많고 잠재력도 풍부하다. 한국이 영어를 공용화한다면 잠재력에서 벗어서 실제로 영향력 있는 금융강국이 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 부산이 국제금융센터를 설립하고 금융업을 성장산업으로 키우려고 한다.

▲한국은 많은 부분에서 성공을 이뤄왔고 이러한 측면에서 강점을 가진다. 하지만 부산이 금융중심지로 거듭나기 위해서는 국제적인 역량을 갖춰야 할 것이다. 싱가포르가 금융중심지를 지향했을 때 아시아의 금융중심지는 도쿄 정도였다. 하지만 부산이 금융중심지가 되고자 하는 지금 이 시기에는 싱가포르, 홍콩, 뭄바이, 방콕, 도쿄, 상하이 등 아시아에 많은 경쟁자가 있다. 금융중심지가 되기 위해서는 이들 도시보다 뛰어난 점이 필요하다.


- 중국의 위안화 국제화에 맞춰 홍콩이 위안화의 테스트베드 역할을 하고 있다. 금융중심지 싱가포르의 입지가 줄어드는 것이 아닌가.

▲그런 염려가 있는 것이 맞다. 하지만 홍콩과 같은 단일한 교환센터 역할도 필요하겠지만 이머징센터(역외 위안화 금융센터) 역할도 필요하다. 모든 위안화를 홍콩에서 처리할 수 없기 때문에 싱가포르가 이머징센터로서의 기회가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부산도 역외 위안화 금융센터로서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다. 이는 우연이 아니라 많은 노력이 필요하다. 법률의 투명성과 인센티브 제공, 금융기관들을 위한 방해물 제거 등을 통해 이머지센터로 역할을 기대할 수 있다.


- 싱가포르는 세계적인 물류중심지이기도 하다. 부산이 물류중심지가 되기 위해선.

▲싱가포르는 상하이에 이어 세계 2위로 물동량이 큰 항구다. 싱가포르는 시간적으로 가장 빠른 항구이긴 하지만 세계 교환물량에 따라 바뀔 수 있다. 하지만 상하이는 중국 자체 내 교역량이 꾸준히 많다. 한국이 아시아 지역의 물동량을 커버하기 위해서는 여러 가지 보안점이 필요하다. 싱가포르는 선박들의 유지보수, 오일교환, 식량제공 등에서 용이한 점이 많다. 물량을 소량을 나눠서 말레이시아로 이동시키기도 한다. 부산이 이 같은 역할을 하기 위해서는 효율성과 가격경쟁력, 글로벌 스탠다드를 갖춰야 할 것이다.


- 싱가포르국립대학교가 우수하지만 좀 더 발전하기 위해 보완해야할 점이 있다면.

▲싱가포르국립대는 전 세계 최고 대학과 경쟁을 하기 때문에 항상 개선사항을 염두해 두고 있다. 우선 지식을 생성해 나가는 것이 중요하다. 꾸준한 연구를 통해 이를 유명한 저널에 싣는 것이다. 강의나 출판물을 통해 지식을 학생들과 나누는 것도 필요하다. 또 여러 가지 지식들을 산업으로 연결하는 노력도 필요하다. 싱가포르국립대한 한국학생을 비롯해 많은 우수한 학생들을 육성하고자 한다. 이를 위해 한국대학 등과 협력하고 앞선 3가지 사항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장청희 기자 sweetpea@leader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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