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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대, 자산관리 중요해져…내년 인턴십 과정 시작[부산 금융 선진금융도시서 배운다]- (5) S.F웽 홍콩대학교 교수 인터뷰
장청희 기자  |  sweetpea@leader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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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6.12.15  15:48: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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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생들 사이에 취업 잘 되는 회계 인기
홍콩, 작은 정부·자유경제가 성공요인

   
S.F웽 교수가 지난 10월 17일 홍콩대 비즈니스 스쿨 6층 강의실에서 진행된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금융중심지 홍콩과 싱가포르의 차이점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장청희 기자

홍콩은 런던, 뉴욕에 이은 3대 국제금융센터다. 홍콩이 금융중심지로 성장한 데에는 다양한 이유가 있겠지만 국제화된 금융인력이 양성된다는 점도 중요한 요인으로 꼽힌다. 홍콩대학교는 QS가 실시한 2015~2016년 세계대학평가에서 27위를, THE가 실시한 2016세계대학평가에서 43위를 각각 기록한 명문대학이다. S.F웽(wong) 홍콩대 교수는 홍콩이 금융중심지로 성장한데는 작은 정부, 자유경제, 영미법, 세금정책, 뛰어난 전문인력 등을 꼽았다. 그러면서 홍콩대는 철저하게 금융업 수요와 공급에 맞춰 커리큘럼과 학생 수를 조정하고 있다고 말했다. 최근에는 자산을 100억불 이상 가진 자산가가 늘면서 금융분야에서 자산관리가 중요해지고 있다며 홍콩대에서 내년부터 부와 자산관리를 전문으로 하는 인턴십을 운영한다고 밝혔다.


- 홍콩이 오늘날 세계적인 금융중심지로 성장하게 된 이유는.

▲홍콩은 자유로운 시장이다. 시장은 크지만 정부규모는 작다. 경제학자 밀턴 프리드먼은 자유시장에 대한 예로 홍콩을 들기도 했다. 홍콩은 자유경제 아래 ‘보이지 않는 손’이 작용한다. 반면 또 다른 금융중심지인 싱가포르는 정부 주도로 금융업이 성장했다. 정부는 금융업 발전을 위해 기업들에 다양한 인센티브 혜택을 줬다. ‘보이는 손’이 작용한다고 할 수 있다.

다음으로 홍콩은 법치주의 국가다. 판례를 바탕으로 하는 영미법을 따르고 있고 모든 비즈니스 서류를 영미법에 맞춰 작성한다. 이것이 국제 뱅킹 부문에선 중요하다. 외국인이든 내국인 이든 상관없이 공평하게 법을 적용한다.

   
▲ S.F웽 홍콩대 교수와 홍콩대 비즈니스 스쿨 학생들이 수업을 마치고 함께 기념촬영하고 있다. 장청희 기자


- 그 밖에도.

▲세금시스템이 간단하다. 소비세, 이자·배당소득세, 자본이득세, 상속세가 없다. 법인세 16.5%, 개인소득세 15% 한도만 부과한다. 예를 들어 미국에서는 홍콩에서 비즈니스를 통해 수익을 내면 미국에 세금을 낸다. 하지만 홍콩에서는 외국에서 돈을 벌어온다 해도 세금을 내지 않는다. 세금이 적기 때문에 자금이 들어오기 쉽고 그것이 자금유동성을 풍부하게 한다.

홍콩은 금융인력도 풍부하다. 사실 금융전문가는 자국민만으로는 부족하다. 하지만 금융업 관련 직업수요가 많기 때문에 외부에서 금융인력이 홍콩에 유입된다. 그러므로 기업의 인력구성을 살펴보면 고학력자가 많다는 것을 알 수 있다.


- 홍콩과 싱가포르의 차이점을 들었는데.

▲홍콩은 인센티브를 제공하지 않는다. 하지만 싱가포르는 홍콩과 달리 국가이고 금융업이 중요한 산업이다. 세금으로 인센티브를 제공한다. 그렇기 때문에 많은 금융회사들이 본사를 싱가포르에 두고 있다. 반면 홍콩에는 모든 금융 기업들에게 자유시장 경제 아래 기회를 제공한다.


- 홍콩 정부는 금융인력 양성을 위해 어떤 정책을 펼쳤는지.

▲일반적으로는 없다. 하지만 경우에 따라서 있다고 할 수 있겠다.

10년 전 싱가포르에서 정부 주도로 자산관리(asset management) 인력양성 과정을 개설됐다. 그 과정을 듣는 사용자에게도 지원금이 제공됐다. 자산관리는 100만 달러 정도 자산을 축적한 사람을 대상으로 한다. 싱가포르는 자산관리 분야를 성장시키고 싶어했고 오늘날 그렇게 됐다. 홍콩 정부에 자산관리 인력양성 과정 개설을 건의했지만 그렇게 하면 다른 사람이 이의를 제기할 것이라고 해서 할 수 없었다.

하지만 4~5년 전 홍콩 정부의 싱크탱크인 금융서비스개발의회(Financial Services Development Council)에서 이에 대한 검토가 이뤄졌다. 정부에 자산관리 인력이 부족하다고 설명했고 2011년 홍콩 정부는 자산관리를 미래에 가능성 있는 3대 우선순위 중 하나로 선정했다. 올해 8월에 국회승인을 거쳐서 500억불을 받았고 8개 대학에서 부와 자산관리에 대한 인턴십 과정을 진행하게 됐다. 홍콩대가 내년에 이 과정에 20명의 학생을 받는다. 학생들은 금융기업에서 자산관리에 대해 배우게 된다.

 

   
▲ 홍콩대 비즈니스 스쿨 학생들이 학교 내 휴식공간에서 쉬면서 공부하고 있다. 장청희 기자


- 홍콩대에서는 어떤 특별한 커리큘럼을 운영하고 있는지.

▲홍콩대 비즈니스 스쿨은 2개의 전공을 운영한다. 경제학과 금융학 2개 전공을 다 받을 수 있다. 홍콩대는 전체 3000명 정도 입학하는데 비즈니스 스쿨이 가장 크다. 약 600~700명 정도 학생이 있다. 금융학과에는 300명, 경제학과는 350명 정도 있다. 금융학과 내에 200명 학생들은 회계학을 공부하고 있다. 학생들은 취업이 잘되는 회계 쪽으로 전공을 택하고 싶어 한다. 학생들의 10% 정도는 금융엔지니어링 전공을 택한다. 금융엔지니어링은 수학적인 지식이 필요해 어렵고 특별한 분야라 금융업에서의 수요가 적기 때문에 학생들이 적게 지원한다.

석사 과정은 홍콩 내에서 가장 오래됐는데 아시아에서 가장 좋은 과정으로 꼽힌다. MBA(Master of Business Administration)는 금융업에 5년 정도 종사한 전문가를 대상으로 하며 E-MBA(Executive Master of Business Administration)는 금융업에 10~15년 정도 종사한 중견간부급을 대상으로 한다. MBA과정은 뉴욕 콜롬비아대, 런던 비즈니스 스쿨, 홍콩대가 공동 학위를 준다. 그 밖에 국제MBA는 상하이의 푸단대와 함께 운영하고 있다.


- 학생들은 졸업 후 어느 분야로 취업하는가.

▲홍콩대 비즈니스 스쿨의 학생 수는 철저하게 금융업의 수요과 공급으로 정해진다. 왜냐하면 홍콩은 국제금융중심지이기 때문에 금융, 회계 분야 직업이 많기 때문이다. 특히 회계분야는 금융업이 아니라도 직업을 얻을 수 있기 때문에 인기가 많다. 금융학과 학생들은 300명 중 80~90% 학생들이 은행과 금융업 분야에서 직업을 얻는다. 나머지 10%는 석사학위를 받기 위해 공부를 더 하기도 한다. 한국의 남학생들은 졸업하고 군대에 가기도 한다.


- 부산이 국제금융센터를 설립하고 금융업을 성장산업으로 키우려고 한다.

▲솔직히 이야기해도 되나. 부산에 대해 잘 알지 못한다. 하지만 시작한지 얼마 되지 않은 두바이국제금융센터를 예로 든다면 경험해보니 우리가 기대한 것만 못했다. 당시 나는 싱가포르 DBS은행에서 일했다. 두바이국제금융센터에 사무실을 얻으려고 했는데 임대료가 터무니없이 비쌌다. 그래서 금융업이기 보다 사실 부동산 회사같다는 느낌이었다. 부산에는 그런 경우가 없길 바란다. 두바이에는 중돈 돈이 많이 있었지만 오일머니가 떨어져서 비즈니스 환경이 나빠졌다.


- 부산국제금융센터에 대해 조언해준다면.

▲부산국제금융센터에 대한 지식이 없어 인터넷에서 관련 문서를 찾아 읽어봤다. 센터에서는 선박금융과 파생금융을 특화하려고 하는데 선박금융에 대한 개념은 이해했으나 파생금융에 대한 개념은 이해가 안 된다. 코스피, 코스닥 지수를 이용하겠다는 것인지 선박관련 지수를 이용하겠다는 것인지 모르겠다. 정확한 개념정립이 필요하다.

또한 선박금융을 특화하겠다고 한다면 해양법을 전문으로 하는 인력이 필요하다. 인력을 양성하는 기관이 부산에 있는지 궁금하다. 만약 그런 대학이 있다면 영미법에 대한 이해가 필요하겠고 수업의 전 과정을 영어로 하는 것이 필요하겠다.


- 홍콩이 영어를 사용한다는 점도 강점이다.

▲1997년 이후 일국양체제 하에서 홍콩은 법으로 영어, 중국어를 공식어로 하고 있다. 영어는 국제적인 비즈니스 언어이기 때문에 유리한 점이 많다. 중국어를 사용하는 점에서도 유리하다. 홍콩대에서는 전 수업을 영어로 한다. 홍콩대 이외의 대학은 영어, 중국어를 사용한다. 이곳 학생들은 모두 바이링구얼(bilingual, 이중언어 구사자)이다. 중국 본토에서 온 학생들도 영어를 홍콩학생들 만큼 잘한다.


- 중국 정부는 상하이를 금융중심지로 성장시키고 있다. 홍콩의 위상이 무너지진 않겠나.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 상하이는 도쿄과 비슷하게 대륙법을 바탕으로 한다. 세금문제도 있다. 그렇기 때문에 중국 본토 내 로컬금융중심지 역할을 할 것이다. 물론 국제화된 금융도 일부 있을 것이다.

예전에 중국회사들은 홍콩을 통해 투자기금을 조성했다. 하지만 지금은 중국회사들이 부를 축척해 홍콩을 통해 해외로 투자를 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자산관리가 중요해지는 것이다. 그러므로 홍콩은 계속해서 금융중심지 역할을 할 것이다. 미국 내에서 뉴욕과 시카고가 금융중심지 역할을 하는 것처럼 중국도 상하이, 홍콩 이 두 도시가 우호적인 경쟁 속에 금융중심지로서 성장할 것이다.


- 홍콩대 비즈니스 스쿨의 앞으로의 계획.

▲학과장이 아니기 때문에 공식적인 계획을 말할 순 없겠지만 중국과의 협력기회가 많아질 것으로 예상한다. 홍콩대는 중국 5대 대학 중 하나인 푸단대과 15년을 협력하고 있는데 다른 학교와도 MBA나 EMBA과정에서 연계할 계획이다. 대학교 자체는 중국 정부의 영향으로 쉽게 연계가 되지 않을 것 같다. 하지만 대학원은 가능하기 때문에 협력을 늘려갈 예정이다.


S.F.웽(Wong)= ▲시카고 대학 경영학 석사(MBA) 졸업 ▲싱가포르DBS은행 상무이사 ▲홍콩보안투자위원회 장(2009~2012) ▲홍콩대 비즈니스 스쿨 교수(2013~)

장청희 기자 sweetpea@leader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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