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인
왼쪽
오른쪽
  • UPDATE : 2019.8.21 수 20:15
> 기획/연재 > 사람을 만나다
“대중음악 초석된 ‘재즈’… 국악도 발전 가능성 커”[사람, 사람을 만나다] - (130) 오재이(Jamba O.J) 재즈보컬리스트가
김효진 기자  |  khj@leaders.kr
폰트키우기 폰트줄이기 프린트하기 신고하기
승인 2016.12.05  20:14:06
페이스북 카카오스토리 미투데이 트위터
   
오재이(Jamba O.J) 재즈보컬리스트가 재즈의 역사와 부산 문화발전에 대한 정책적 문제점 등을 이야기하고 있다.

크로스 오버 등 국악 퓨전화… 한국음악 발전 동력
학연·지연 기금 집행, 부산 문화 발전 위해 개선돼야


재즈 음악은 원래 흑인 노예로부터 시작돼 1900년대 뉴올리언스(New Orleans) 지역을 중심으로 음악적 발전을 이뤘다. 재즈는 현재 우리가 즐기고 있는 대부분의 음악에 영향을 끼쳐 전 세계 대중음악의 초석이 됐다. 부산을 기반으로 공연과 제자 양성 등 다양한 활동을 하고 있는 재즈보컬리스트 오재이(42·수영구 수영로)를 만났다. Jamba OJ로 알려진 그는 프랑스에서 재즈 공부를 한 후 타향인 부산에서 활동하고 있다. 인터뷰를 통해 그는 예술에 대한 철학과 재즈의 기원, 클래식과 실용음악의 동반 성장 방안, 부산 문화의 현주소 등에 대해 이야기했다.



- 종사하고 있는 일에 대한 설명 부탁합니다.

▲ 저는 한국의 남성 재즈보컬리스트입니다. 1995년 처음 GM기획에 가수로 들어갔을 당시에는 락발라드 가수로 음악을 시작했지만, 2004년에 재즈 클럽을 통해 다시 재즈음악을 시작했고, 2009년에 1집 ‘Story Of J’라는 첫 번째 정규 앨범을, 2011년에 2집 ‘Competition’을 발매하였습니다. 이후 더 많은 경험을 쌓고 싶어 도불, 공부도 하고 기타리스트 Eric Leboucher-Rardigue와 함께 활동하기도 했습니다. 현재는 부산에 정착해 Jamba OJ 보컬스튜디오와 동주대, 부산예술대학 실용음악과에서 후학을 양성하고 있습니다. 또한 2014년에 발기한 부산재즈협회 사무국장으로서 지역 재즈문화 발전을 위해 일하고 있습니다.


- 부산에서 활동하게 된 계기는 무엇입니까?

▲ 프랑스 체류 시절 우연히 한 TV 프로그램에서 고향인 서울을 소개하는 장면을 보게 되었는데 반가움보다는 답답함을 많이 느꼈던 것 같습니다. 어차피 유명한 음악가도 아니고 기다리는 팬들이 있는 것도 아니니 다른 지역에서 좀 더 자유롭게 활동해 보는 것도 나쁘지 않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고 재즈 음악가로서 살아갈 수 있는 서울이 아닌 다른 도시를 찾다가 평소 알고 지내던 트럼펫터 안우성 씨에게 연락해 부산에서 활동하면 어떨지 묻게 되었습니다. 아무래도 부산에는 비교적 괜찮은 재즈 인프라와 바다가 있고 서울만큼 복잡하지도, 욕심을 부려가며 살지 않아도 될 것 같은 여유가 느껴졌거든요. 결국 아내와 상의도 하고 고민도 하다 결론을 내리고 귀국 후 곧장 살던 서울 집을 정리해 부산으로 이주하게 되었습니다. 처음 부산이란 곳에 살면서 문화적 차이가 느껴져 적응하는데 시간이 좀 걸리기도 했지만 지금은 지척에 바다와 다양한 문화가 있는 부산에 정착하길 정말 잘했다는 생각이 듭니다.


- 재즈에 대한 간략한 정의를 내린다면?

▲ 마크 씨 그리들리(Mark C Gridelly)의 저서 재즈총론을 보면 간단한 재즈 음악의 정의가 내려져 있습니다.

첫 번째 즉흥성(Improvisation)을 가지고 있을 것, 두 번째 스윙적 느낌(Swing Feeling)을 가지고 있을 것.

하지만 재즈를 정의 내리기엔 재즈란 음악은 너무도 광범위하게 지금의 대중음악 속에 살아 숨 쉬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대학에서 ‘재즈의 이해’라는 과목을 가르치면서 학생들에게도 이야기하지만, 재즈에 관심이 없다고 생각하거나 재즈 음악을 모른다고 생각하는 사람이라 하더라도 평소 즐겨 듣는 음악들 속에 이미 재즈의 요소들이 들어 있을 확률이 많기 때문에 그 정의를 내리기란 쉽지가 않은 것이지요.

재즈 음악이란 본디 미국으로 잡혀 온 흑인 노예로부터 시작한 음악입니다. 그리고 여러 형태로 오랜 세월 동안 만들어진 아프로 아메리칸(Afro-American) 음악은 1900년대 뉴올리언스(New Orleans) 지역을 중심으로 재즈(Jazz)라는 이름의 음악적 문화로 불리기 시작합니다. 지금 우리 인식의 재즈라는 고급음악과는 거리가 많이 멀었지요. 그저 술 마시며 또는 길에서 누구나 그 리듬에 맞추어 춤을 추고 부르며 온몸으로 즐길 수 있는 완전한 대중음악의 모습이었습니다.

그러던 것이 시간의 흐름에 따라 음악적 진화를 이뤄내게 되고, 1930년대의 스윙, 빅밴드 음악, 1940년대의 비밥(Be-Bop), 1950년대의 쿨(Cool)재즈, 하드밥(Hard Bop), 1960년 프리(Free)재즈, 보사노바(Bossa Nova)재즈, 이후 퓨젼(Fusion)재즈 등 다양한 형태의 모습으로 음악적 발전을 보여 줍니다. 뿐만 아니라 그 시간들 동안 지금 우리가 즐기고 있는 대부분의 대중음악에 영향을 주게 되면서 재즈와 블루스(Blues)로부터 시작된 보잘것없던 흑인들의 음악은 지금 전 세계인이 즐기는 대부분의 대중음악이 태어날 수 있게 한 초석이 되었고 그 역할은 현재 진행형입니다.


- 클래식과 실용음악의 차이점과 동반발전을 위한 생각은?

▲ 우선 가장 큰 차이는 클래식은 화성과 멜로디가 음악의 전면에 대두되는 반면, 재즈로부터 시작된 실용음악은 리듬이 먼저 대두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만큼 실용음악은 더욱 설득력 있게 대중들의 마음속에 다가갈 수 있는 요소들을 리듬을 통해 구현해냈던 것이죠. 그래서 어찌 보면 두 음악은 음악이란 큰 테두리 안에서는 같은 것이지만 실질적인 기능과 성향은 아주 다른 모습을 보이고 있습니다.

요즘은 크로스 오버(Cross Over)를 통해 두 음악적 경계의 차이를 점차 줄여나가는 노력들을 하고는 있지만, 일부에선 여전히 배타적 자세를 취하고 있는 것도 현실인지라 비록 두 음악의 DNA가 다르다 하더라도 좀 더 거시적인 측면에서의 서로에 대한 인정과 배려, 관심이 선행돼야 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뿐만 아니라 클래식과 실용음악이 우리의 음악이 아닌 만큼 국악 또한 클래식과 실용음악과의 퓨전(Fusion)화를 기한다면 더욱 세계적인 콘텐츠로서 발전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국악 역시 굉장히 다양하고 복잡한 리듬이 대두되는 음악적 장점이 있고 단순히 국악기로 외국의 음악을 연주하는 정도의 크로스 오버가 아닌 우리의 음악적 언어를 기반으로 서양의 악기가 연주를 하는 시도들이 많아진다면 이 또한 우리가 함께 지향해야 하는 한국음악의 발전 동력이 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 부산지역의 재즈씬(Scean)은 어떠한지요?

▲ 부산의 재즈 역사는 생각보다 오래되었고 진지합니다. 이미 한국에서 두 번째로 오래된 재즈클럽인 ‘몽크’가 대연동에서 영업을 하고 있고, 100여 명에 달하는 재즈 연주인들이 20개가 넘는 다양한 팀으로 자신들의 음악을 표현하고 있습니다.

2014년에는 재즈 음악가들의 기부금으로 발기된 부산재즈협회가 매년 ‘부산 재즈뮤지션 페스티벌’이란 이름으로 3년째 그 명맥을 이어가고 있고, 서울에서 활동하던 부산 출신의 음악가들이 부산으로 다시 돌아오는 경우도 늘어나고 있습니다.

하지만 아직까지도 그런 부산의 재즈씬에 대한 정책적 시선과 관심은 아쉽기만 합니다. 재즈라는 음악 자체가 메이저(Major) 음악시장에서 도태된 지 오래다 하더라도 자생적으로 어떻게든 그 명맥을 이어가고자 하는 많은 재즈 음악인들의 의지와는 다르게 지역 문화 발전을 위한 많은 기금들이 이들의 노력을 외면하고 있는 것을 목격하게 됩니다. 물론 부산지역의 재즈 활성화를 위한 지원이 없는 것은 아닙니다만 엉뚱한 이들이나 개인이 그 실리를 취하는 경우가 많다는 것이겠지요. 재즈 자체에 대한 정책적 관심과 의지가 부산 지역에 분명히 있는 만큼 그 관심과 지원이 실질적인 부산의 재즈문화 발전을 위해 사용되기를 바라는 마음입니다.


- 최근 출간한 저서는 무슨 내용을 담고 있습니까?

▲ ‘그루브’라는 이름의 책이 얼마 전 출판되었습니다. 일반적으로 보컬트레이닝이 호흡과 발성에 치우치다 결국 카피(Copy)를 위주로 행해지는 것에 대한 비판과 해법을 제시한 책인데 대중음악에 있어서 가장 중요하다 할 수 있는 그루브를 어떻게 만들고 느끼며 연주 또는 노래할 수 있을지에 대한 내용을 소설의 형식을 빌려 집필하게 되었습니다. 6개월 정도 기획하고 1년 6개월에 걸쳐 틈틈이 쓴 글이 지난달 출간된 것이고요, 많은 분들에게 무엇이 대중음악에서 중요한지, 어떻게 문제를 해결해 나갈 수 있을지에 대한 해법이 되길 바라는 마음입니다.


- 부산지역의 문화발전에 대한 견해나 건의사항은 무엇입니까?

▲ 서울 출신인 저로서는 부산이란 도시의 문화적 인프라는 서울뿐 아니라 그 어떤 도시에 비해서도 매우 뛰어난 경쟁력을 가지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자연적인 요소, 인구적 요소, 경제 규모 등 그 어떤 것 하나 우위를 점하지 않을 수 없다고 느껴지는데요, 정작 정책적 측면의 거시적 설계와 안목은 아쉬움이 많은 것 같습니다. 한해 굉장히 많은 세금이 부산지역 문화발전을 위한 기금으로 지원되고 있고, 그 기금은 다양하고 창의적인 창작 활동과 공연, 그리고 기획을 뒷받침하며 자생적인 문화발전의 초석이 되어야 할 것입니다. 하지만 부산재즈협회에서 사무국장직을 하며 이런 지원을 기대하고 있는 저로서는 탁상행정이나 학연, 지연에 의한 기금 집행이 아직도 만연하지 않나 하는 생각이 드는 것이지요. 문화의 발전은 창의적 사고와 그 사고의 현실화가 가장 중요한 요소입니다. 그렇기에 지원기금 집행에 있어 좀 더 신중하고 객관적인 잣대와 시선으로 거시적인 판단을 필요로 할 것입니다. 위험부담이 적고 정책 집행자에게 익숙한 전례를 반복한다면 문화는 정체될 수밖에 없을 것이고 부산의 문화발전은 점점 더 요원해지지 않을까 하는 우려가 생깁니다.


- 향후 계획에 대해 설명 부탁합니다.

▲ 개인적으로는 올해 책이 나왔으니 좀 더 많은 사람들이 공유할 수 있게 홍보할 생각이고, 정규 3집 앨범을 현재 작업 중에 있습니다. 서울을 오가며 하는 작업이라 조금 시간이 걸리지만, 완성도 있는 앨범을 위해 프로듀서와 제작자도 한마음으로 열심히 뛰고 있는 만큼 좋은 작품이 나올 수 있을 거라 믿고 있습니다. 또한 현재 제 개인 보컬스튜디오와 대학에서 학생들을 가르치고 있는 선생님으로서 학생들이 조금이라도 시행착오 없이 좋은 음악가가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예정입니다.

공적으로는 부산재즈협회의 사무국장직을 맡고 있는 만큼 작은 씨앗에서 시작된 협회의 자생적 열정이 좀 더 성장할 수 있도록 다각도의 노력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우선은 3년째 이어오는 ‘부산 재즈뮤지션 페스티벌’이 내년에는 좀 더 진화할 수 있도록 기획 중인데 부산에서 활동하는 재즈 음악가들이 모두 참여하는 잔치무대를 마련하는 것은 물론이고 나아가 아시아의 다양한 재즈의 모습을 선보일 수 있는 아시아 재즈 페스티벌로 발전시키려 기획하고 있습니다. 물론 해결해야 할 난관들이 많겠지만, 현재까지도 재능기부 형태로 봉사하고 있는 협회 임원진들의 땀방울이 있기 때문에 가능할 거라 믿고 있습니다. 많은 분들의 응원과 순수한 기부를 부탁드리는 바입니다.
 

[관련기사]

김효진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폰트키우기 폰트줄이기 프린트하기 신고하기
페이스북 카카오스토리 미투데이 트위터
기사 댓글 1
전체보기
여백
여백
여백
여백
회사소개기사제보광고문의불편신고개인정보취급방침청소년보호정책이메일무단수집거부
부산광역시 부산진구 중앙대로 594 |  대표전화 : 051-996-2400  |  팩스 : 051-996-2408  |  등록번호 : 부산 가 00020  |  발행·편집인 : 백재현
등록번호 : 아00219 |  등록일자 : 2015년 2월 06일 |  청소년 보호책임자 : 백재현
Copyright © 2014 일간리더스경제신문.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