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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금융, 선진금융도시서 배운다[본지 장청희 기자 현지 취재]
장청희 기자  |  sweetpea@leader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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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6.12.04  18:3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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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 싱가포르서 금융도시 부산의 길을 찾는다”
홍콩, 법인세·소득세 세계 최저
영어 공용화, 영미법 적용 등 강점


홍콩과 싱가포르, 세계 3, 4위 국제금융센터가 위치한 이 두 도시는 뛰어난 비즈니스 환경, 금융인력 양성 시스템 등 금융업이 발전할 수 있는 환경이 잘 갖춰져 있었다.

지난 10월 18일 찾아간 홍콩 센트럴역 안의 홍콩국제금융센터몰은 폭우가 내리는 평일 대낮에도 사람들로 북적였다. 홍콩국제금융센터몰은 크리스챤 디올, 버버리 등 해외유명 브랜드점과 극장, 슈퍼마켓 등 다양한 부대시설이 갖춰져 있었다.

쇼핑을 하고 있던 한 한국인은 “홍콩 사람들은 자신들과 생김새가 비슷한 동양인을 보고 광동어로 말을 걸었다가 반응이 없으면 곧바로 영어로 다시 물어본다. 그때 그 표정에는 상대방을 무시하고 있다는 느낌이 전혀 없다”며 영어사용의 편리함에 대해 말했다.

홍콩에는 금융관련 아시아 지역본부 30여 곳을 포함해 외국계 금융회사 1298개가 있다. 이들 대부분은 홍콩국제금융센터몰이 위치한 센트럴 지역에 모여있고 호텔이나 식당도 그 주변에 밀집돼 있었다. 걸어도 이동하는데 10~20분이면 충분했고 택시를 타면 5분이면 되기 때문에 금융업종사자들이 편리하게 업무를 볼 수 있었다.

지난 10월 21일 찾은 싱가포르 남서쪽 켄드리지에 위치한 싱가포르국립대학교(NUS) 비즈니스 스쿨. 학부생 20여명이 한창 IT기술을 바탕으로 한 뱅킹분야 데이터 분석 수업을 받고 있었다.

싱가포르국립대학교는 QS가 실시한 2016년 세계대학평가에서 12위를 기록한 아시아최고교육기관이다. 이곳 비즈니스 스쿨 학생들은 전통적인 경영학 공부와 파이낸스 분야 공부를 병행해 은행, 파이낸스 분야의 금융인력으로 성장한다.

쿠와트 싱(Kulwant SINGH) 싱가포르국립대 교수는 “금융업에서 필요한 인재는 파이낸스 자체 인력보다 경영마인드와 논리적 사고를 통해 다양한 분야를 파이낸스에 접목할 수 있는 사람을 말한다”며 “매년 NUS비즈니스 스쿨 학부생 3000명 중 25%인 750명, MBA과정 대학원생 350명 중 30%인 105명 정도가 은행, 파이낸스 분야로 취업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SF웡(wong) 홍콩대학교 경제학과 교수는 “홍콩과 싱가포르는 영미법 기반, 투명한 규제, 낮은 규제비용, 선진화된 금융시스템 등 금융기관에 유리한 환경을 모두 갖추고 있다”며 “하지만 홍콩정부가 감독역할만 할 뿐 과도한 개입 없이 자유롭고 개방적인 시장경제를 운영하고 있다면 싱가포르 정부는 일찍이 금융산업을 국가 전략산업으로 지정, 다양한 인센티브를 통해 금융산업을 집중 지원하고 있다는 차이점이 있다”고 설명했다.

싱가포르에 지점을 둔 한국은행 관계자는 “싱가포르에서 일해 보니 업무에 대한 성실성이나 인력의 우수성은 한국이 최고인 것 같다”며 “하지만 한국의 치명적 약점은 영어다. 싱가포르에서는 버스기사, 택시기사, 가게 종업원 등 모든 사람들이 영어를 쉽게 사용한다. 우리도 그런 기반이 갖춰져야 금융도시로 성장할 수 있을 것이다”고 말했다.

한국은행 부산본부는 해외사례로 본 부산금융중심지 추진의 미비점 및 향후과제라는 보고서에서 “부산국제금융센터가 세계적인 국제금융센터로 발전하기 위해선 홍콩, 싱가포르를 벤치마킹할 필요가 있다”며 “이를 위해서 정부의 과감하고 적극적인 정책노력, 경제적 인센티브, 금융환경 발전에 유리한 환경적·제도적 뒷받침, 국제화된 금융인력, 정치적·사회적 안정, 뛰어난 비즈니스 환경 및 사회 인프라 구축 등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장청희 기자 sweetpea@leader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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