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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스 도시 부산, 해양분야 특화로 차별성 갖춰야”[사람, 사람을 만나다] - (129) 강석호 마이스부산 대표
김신은 기자  |  kse@leader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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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6.11.28  18:35: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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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석호(왼쪽) 마이스부산 대표가 부산 마이스산업의 현황과 문제점 등에 대해 이야기 하고 있다.

대형행사, 서울서 수주… 지역 마이스기업 육성 필요
“외국인 배려·접근성 개선 등으로 재방문율 높여야”


마이스(MICE)산업은 Meeting, Incentive Tour, Convention, Exhibition&Event를 가리키는 것으로 고부가가치를 창출하는 비즈니스 관광을 의미한다. 부산시는 마이스산업을 미래성장동력산업으로 선정해 힘 쏟은 결과 부산을 세계적인 마이스도시로 성장시켰다. 마이스산업의 현장에서 일하고 있는 ‘마이스부산’의 강석호(41·해운대구 선텀서로) 대표를 만나 부산 마이스산업의 현황과 비전, 회사를 경영하면서 겪는 애로사항 등을 들어보았다.


- 부산은 마이스산업을 미래성장동력으로 선정하여 집중적으로 육성하고 있습니다. 마이스부산은 주로 어떤 활동을 하고 있나요?

▲ 지난 15년간 전시컨벤션분야에서 쌓은 경험과 노하우를 바탕으로 틈새시장을 찾는데 많은 관심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저는 부산의 비수기가 바로 기회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고, 5년 전에 PLANB(새로운 대안이라는 의미)라는 1인기업을 창업하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회사 이름보다 마이스부산(MICEBUSAN)이라는 프로젝트 브랜드로 더 알려지게 되었습니다. 주로 비수기에 신규 컨벤션을 기획하고 개발하는 브랜드로 만들어가고 있습니다. 사람들이 부산을 잘 방문하지 않는 시기인 겨울에 사람을 모을 수 있는 아이템을 계속 찾고 있습니다. 작년부터 시작된 부산미래전략캠퍼스(www.futurecampus.org)가 바로 그런 행사입니다. 연초에 경제, 사회, 문화 등 다양한 분야에서 미래트렌드를 전망하는 미래전망세미나 같은 거죠. 지금까지 부산에 이런 플랫폼이 없었다는 게 믿어지십니까? 마이스부산은 바로 이런 프로젝트를 만들고 있습니다.


- 부산이 마이스산업도시로 자리 잡은 이유는?

▲ 부산은 제조업과 항만물류업 중심이던 산업구조가 점차 관광서비스업 중심의 휴양과 소비의 도시로 변화하는 과정에서 좀 더 부가가치를 창출할 수 있는 전시컨벤션산업으로 눈을 돌리게 됩니다. 일본에서 전시컨벤션 산업이 지자체별로 경쟁적으로 성장하고, 서울 코엑스의 성공적인 사례가 큰 자극이 되었다고 봅니다. 특히,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국제적인 전시회 중 하나인 마린위크가 부산에서 열리면서 전시회를 통한 지역경제 활성화를 경험하게 됩니다. 당연히 전문 전시컨벤션시설의 필요성을 절감하게 되고, 벡스코가 들어서면서 본격적인 부산의 마이스시대가 열리게 되었습니다. 2002년 월드컵 조추첨 이벤트는 벡스코 개관과 동시에 부산의 국제적인 컨벤션 인프라를 세계에 알리는 좋은 기회였습니다. 그 이후로 APEC 정상회의 등 굵직한 국제행사를 유치함으로써, 단기간에 세계적인 마이스도시로 급성장하게 됩니다.


- 그렇다면 부산의 마이스산업 현황은 어떻습니까? 지역적 한계도 있을 것 같은데요.

▲ 2002년에 벡스코가 한일월드컵 조추첨을 시작으로 본격적인 운영에 들어갔고, 최근에 오디토리움과 신관이 증축될 정도로 양적인 성장을 거듭해오고 있습니다. 또 올해 초 개관한 부산항국제여객터미널에도 전시장과 회의장이 생겨 다양한 전시컨벤션 행사가 북항에서도 개최되고 있습니다. 김해공항 확장이 결정되고, 제2 벡스코의 필요성도 언급되는 등 앞으로도 성장세는 계속될 것으로 전망됩니다.

하지만, 긍정적인 점만 있는 것은 아닙니다. 부산에서 개최되는 대규모 행사들은 대부분 서울의 기획사나 협력업체가 수주하다 보니, 행사는 부산에서 열리지만 지역에 미치는 양적, 질적인 경제적 효과는 미미한 상황입니다. 그러다 보니 지역 기업의 성장한계와 전문인력의 잦은 이직, 불안한 고용문제 등 악순환이 되풀이 되고 있는 실정입니다.


- 그렇다면 이런 문제를 해결할 방법은 없을까요?

▲ 몇 가지로 나누어 접근할 필요가 있습니다. 첫 번째, 부산의 마이스전문기업이 단계별로 성장할 수 있도록 맞춤식 정책이 필요합니다. 부산업계를 이끄는 큰 업체들은 서울업체와 경쟁하고, 더 나아가 글로벌시장으로 적극적으로 진출할 수 있도록 지원해야 합니다. 이제 성장하기 시작하는 중소규모 기업들은 각자의 전문성을 갖추어서 분야별 틈새시장을 가지고 차별화된 경쟁력을 갖출 수 있도록 유도해야 할 것입니다. 두 번째는 업계에서 오랫동안 일해온 전문인력을 위한 다양한 진로를 마련하는 것입니다. 그 방안으로 마이스업계의 스타트업을 활성화할 필요가 있습니다. 마이스산업은 전시, 국제회의, 인센티브투어, 세미나, 관광 등 매우 폭이 넓은 산업이므로, 창업아이템 또한 창의적으로 접근할 수 있습니다. ICT와 연계하거나 원도심, 전통시장 등 다양한 지역문화콘텐츠와 연계한 마이스창업을 유도함으로써 새로운 돌파구를 찾을 기회를 만들 수 있습니다.


- 지역업체로서 애로사항은 무엇이며 부산시에 건의하고자 하는 내용은?

▲ 지역업체의 한계는 무엇보다 인식의 차이가 가장 큽니다. 부산에서조차 서울업체에 대해서는 우호적이고, 부산업체는 스스로 낮추어보는 경향이 있습니다. 이러한 점을 극복하기 위해서는 가장 먼저 부산 마이스산업의 사랑방이라 할 수 있는 마이스비즈니스센터가 필요합니다. 지난 수십년간 쌓아온 노하우와 자료를 열람할 수 있는 라이브러리(자료실), 재직자와 신입직원을 위한 업무별 실무교육이 상설로 운영되는 교육장, 그리고 언제든지 창업이 가능하도록 입주하여 인큐베이팅을 지원하는 비즈니스센터가 필요합니다. 지역업체가 국내 시장에서의 한계를 넘어서 경쟁력을 갖추려면 새로운 틈새시장과 차별화가 필수입니다. 앞서가는 업체와 경쟁하는 기존 시장에서는 언제나 후발주자일 수밖에 없습니다. 따라서 부산의 장점인 해양분야를 세분화하여 해양인프라 및 해양인재, 해양산업별로 다양한 신규컨벤션을 발굴하고 특화하여 육성한다면 부산이 해양컨벤션의 중심도시로 도약하는 더 큰 기회로 만들 수 있습니다. 산·학·관이 조금만 힘을 모은다면 좋은 정책 방향을 충분히 만들어 낼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 부산이 세계적인 마이스도시가 되기 위해 보완해야 할 점들이 있다면?

▲ 역시 가장 큰 장애는 언어입니다. 영어는 물론이고, 중국어, 일본어 등 외국인에 대한 안내나 배려가 부족한 것이 현실입니다. 특히 요즘은 젊은 여행자들이 개별적으로 방문하는 경우가 늘어나는데 그에 대한 준비가 부족합니다. 마이스산업에서도 마찬가지입니다. 전시회 또는 국제회의를 목적으로 부산을 방문하더라도 공식행사 이후에 다양한 관광상품이나 체험프로그램이 부족하고, 그나마 개별 이용자를 위한 접근성이 떨어져서 재방문율이 높지 않습니다. 앞으로는 공급자 마인드가 아닌 이용자의 입장에서 불편한 점을 발견하고 개선해야 할 필요가 있습니다.


- 마이스부산의 대표적인 프로젝트는 어떤 것이 있나요?

▲ 작년부터 시작한 미래전략캠퍼스(매년 3월 개최)는 부산의 다양한 분야별 미래전망과 트렌드를 소개하고, 기업이나 기관에서 앞으로 전략을 세우는 데 도움을 주는 세미나입니다. 물론 대학도 함께 참여하도록 언제나 열려있습니다. 그리고 올겨울부터는 북캠퍼스(www.bookcampus.org)를 기획 중입니다. 최근 지역의 작은도서관 운영에 참여하면서 책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고, 책이야말로 겨울에 가장 좋은 아이템이라는 생각이 들어 주위에 좋은 분들과 함께 준비하고 있습니다. 12월부터 내년 2월까지 3개월 동안 다양한 장르의 책과 저자를 소개할 계획입니다. 그 외 매년 겨울 크리스마스트리축제가 전국적으로 늘어나는 것을 보고 매년 6월 부산에서 크리스마스산업포럼(www.christmakorea.com)을 개최하고 있습니다. 크리스마스포럼을 시작으로 전국적으로 연말 트리축제 준비가 시작됩니다. 국내에서는 유일한 크리스마스 주제의 전문포럼입니다.


- 향후 개인적인 계획은 무엇인지?

▲ 예전 회사에 다니던 중, 1년간 휴직을 하고 세계일주를 다녀온 적이 있습니다. 여행을 통해 많은 것을 배웠는데, 특히 출발할 때 배낭의 크기가 돌아올 때는 반으로 준 것을 보고 사람이 사는데 많은 것이 필요하지 않다는 것을 느꼈습니다. 정말 중요한 것과 중요하지 않은 것을 구별해야 인생을 낭비하지 않는다는 것을 배운 순간이었습니다. 앞으로 제가 하고 싶은 일은 지금까지 누구도 쉽게 접근하지 못했던 겨울 비수기를 극복하는 프로젝트를 만들어 내는 것입니다. 그 외에는 최근 요트와 서핑 등 해양레저문화가 점차 확대됨에 따라 해양마리나산업에도 계속 관심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리고 저희 아이들이 쌍둥이인데, 해외사례를 조사해보니 쌍둥이축제가 곳곳에서 열리더라고요. 기회가 되면 국내에서도 쌍둥이축제를 한번 해볼까 생각 중입니다. 정말 아이템이 무궁무진하죠. 개인적으로 이런 변화무쌍한 마이스산업이 너무 흥미롭고 항상 새로운 것을 만나게 되는 직업이라 다시 태어나도 이 일을 하고 싶습니다.


- 마지막으로 후배들에게 하고 싶은 이야기가 있다면?

▲ 요즘 심사를 가거나 대학에 특강을 가면 가장 크게 느끼는 점이 학생들의 적극성과 잠재력입니다. 우리 같은 기성세대가 유리한 점이 있겠지만 시대는 변하기 마련이고, 얼마 지나지 않아 젊은 친구들이 주도하는 때가 올 것입니다. 얼마 전에 어느 대학생이 찾아왔습니다. 몇 년 전부터 대학생들이 중심이 되어 대한민국 대학생 인문학 캠프라는 행사를 방학 때마다 진행해왔는데, 전국의 대학생들이 모인다고 했습니다. 우리도 하기 어려운 전국행사를 대학생들이 자력으로 해오고 있다는 점이 무척 인상적이었습니다. 역시 부산사람은 다르구나라는 생각이 들었죠. 지방이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불리한 점이 많은 것은 사실입니다만, 한편으로는 새로운 기회와 잠재력이 있다는 말이기도 합니다. 저에게도 마찬가지이고요. 우선 제가 조금이나마 가능성을 열어볼 테니 여러분들은 더 큰 기회를 만들어 보시길 바랍니다.

김신은 기자 kse@leader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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