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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골민박·밥상’, 도시민·농어민 연결고리 되길”[사람, 사람을 만나다] - (128) 강병호 맛조이코리아 대표
일간리더스경제신문  |  ileaders@leader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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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6.11.21  15:38: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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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강병호 맛조이코리아 대표가 한국형 비앤비(Bed and breakfast) 서비스를 추진하게 된 계기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농어촌 풍경·정 앞세운 한국형 비앤비 서비스 운영
“사람과 사람 사이 잇는 매력… 여행의 질도 높아져”


국민들의 생활수준이 높아지면서 삶의 질을 중시하는 시대가 됐다. 세계여행이 일반화되고 국내에서도 각종 관광지의 개발이 활성화됨은 물론 여가를 즐기는 사람들이 나날이 늘어나고 있는 추세다. 우리나라에 있는 많은 농어촌 민박들을 취재·선별해 국내·외 관광객들에게 소개하고 중개하는 서비스를 하고 있는 한국형 비앤비(Bed & Breakfast) 운영자이자 ㈜맛조이코리아 대표인 강병호(32·서울특별시 중구)를 만났다. 그는 인터뷰를 통해 이 일을 하게 된 계기와 현장에서 느끼는 점들에 대해 설명해 주었다.


- 하는 일에 대한 설명 부탁합니다.

▲ 저희는 ‘시골하루’라고 하는 한국형 비앤비(B&B: Bed and breakfast)입니다. 우리나라에 있는 2만4000개의 농어촌 민박 중에 좋은 곳을 취재하고 선별해서 국내여행객들과 외국인들에게 소개하고 중개하는 서비스를 3년째 하고 있고요, 더불어 올해 농촌 소규모 축제도 런칭해서 2월에 성공적으로 마무리했습니다.

흔히 민박이라고 하면 선입견이 있으실 거예요. 하지만 알고 계신 ‘에어비앤비’도 그런 선입견을 깨고 성장을 했잖아요. 저희도 시골 나름대로의 매력과 정, 주변 풍경과 더불어 도시민이 생각하는 최소한의 퀄리티를 갖춘 곳만 서비스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시설이나 서비스가 부족하면 선별을 안 하고 있어요. 우리나라 농어촌 민박에 대한 선입견을 깨면서 사업을 하고 있고 저희는 그것을 한국형 비앤비라고 해요.


- 시골 농어촌민박을 도시민과 연결하게 된 이유가 무엇인가요?

▲ 제가 중개 서비스를 하고 싶다고 느낀 게 첫 번째로는 문화관광을 전공했고요. 두 번째는 사람들이 여수에 갈 때 저한테 뭘 물어보는 걸 발견했어요. 사람들은 항상 모르는 곳을 갈 때 현지인이나 친구나 친척들에게 물어보잖아요. 루트와 채널들이 굉장히 많음에도 불구하고 결국에는 그 지역 출신의 친구, 친척, 현지인들에게 물어보는 거예요. 수많은 정보의 홍수 속에서 그래도 잘 걸러진 진짜 현지인이 추천하는, 그들은 어떻게 살고, 어떤 걸 먹는지, 관광객들은 안 가고 현지인들이 가는 식당, 명소 그런 걸 궁금해하는 거예요. 그렇게 가는 게 진짜 여행이라고 생각하는 거죠. 그래서 우리나라 전국의 시골에 각 지역마다 재미있고 좋은 사람들을 서로 연결시켜주면 어떨까 싶었어요. 사람 대 사람으로요. 하지만 그런 플랫폼은 전혀 없던 거예요. 저도 고민했는데 방법이 없더라고요. 사람과 사람이 만나는 공간이 어딜까, 계속해서 고민하다 보니 민박이 생각났어요.


- 왠지 철학이 담긴 플랫폼처럼도 들리는데, 여행자들이 알아주시나요?

▲ 아니요. 쉽지 않았어요. 단순하게 농어촌민박을 소개하니 잠만 자고 가는 거라 완벽하게 친해지진 않더라고요. 그래서 친해질 수 있는 매개체로 밥상이 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어요. 그래서 비앤비를 선택했고요. 제가 궁극적으로 전달하고 싶은 건 시골민박과 시골밥상을 운영하고 내어주면서 사람을 만나게 해주는 거예요. 만나면 굉장히 좋잖아요. 처음에는 그저 이용만 하지만 나중에는 친구가 되고 친해져서 정말 몰랐던 지역인데 고향 같아지고 개인적으로도 놀러 가고요. 그런 걸 하고 싶었어요. 여행을 재미있게 잘하기 위해서요.

제가 언젠가 하동에 가려고 하는데 ‘가는 길에 여기 식당 들려보세요’, ‘단골집인데 한번 가 봐요’ 하면서 민박집 주인분이 아는 식당이나 관광하기 좋은 장소를 알려주시는 거예요. 별것 아닐 수 있지만 그게 굉장한 ‘꿀팁’이잖아요. 그러다 보면 여행의 질도 자연스레 좋아지고요. 그래서 저희가 최종적으로 민박을 선택한 것 같아요. 민박이 시설로만 보면 펜션과 모텔을 못 이겨요. 한옥도 못 이기고. 그렇지만 그 외적인 매력이 있어요. 그 매력을 지금 이 시대에 서비스 모델로 만들어보자 했고요. 국내 최초로요.


- 그 시골밥상이 가진 힘은 무엇일까요?

▲ 저희가 출장을 가면 네 끼 다섯 끼 먹기도 해요. 먹고 왔다고 해도 ‘그래도 먹어~’ 하고 내주시고요.(웃음) 그런데 이분들에게는 이게 수익이 전혀 안 남아요. 아무리 직접 재배하시고 직접 담그신 반찬이어도요. 민박비는 조금 남아서 부가수입이 되지만 밥상은 차려주실수록 손해예요.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차려주시는 이유는 이걸 수익으로 바라보시는 게 아니라 여기까지 와서 하루 묵어주는 분들에게 드리는 성의고 보답이죠. 특별히 차려주시는 게 아니라 평범하게 차려주시는 게 이 정도인 거죠. 그럼 사람들은 밥상에서 감동 받는 거예요. 시설도 좋고, 사람들도 따뜻하고 좋다 그러다가 정점을 찍는 게 밥상이에요. 요즘 많은 분들이 아침을 못 드시잖아요. 하지만 여기에선 8시 되면 밥상을 차려주세요. 많은 사람들이 ‘요즘 시골은 많이 변했어!’라고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밥상을 차려주시는 분들을 만날 수 있는 게 저희가 소개하는 목적인 것 같아요. 민박을 하시는 분들이 손님을 맞이할 때 그분들이 최대한 성의를 표시하고 대접을 해드리는 방법인 거죠. 오신 분들에게 최선을 다하는 거요. 또 이 밥상으로 인해 친해질 수도 있고요. 밥상이라는 게 그런 거잖아요. 사람들과 둘러앉아서 먹으면서, 차려주신 분의 성의를 생각하는 거죠.

최근 집밥 트렌드에 빗대어 생각해보면 이 시대가 밥에 대한 의미부여를 다양하게 하는 것 같아요. 그래서인지 후기에서 이 민박의 밥상을 선물 같다고 많이 표현하세요. ‘원래 도시에서는 한 공기 다 못 먹는데 여기에선 두 공기 먹었어요’ 하시고요. 사람한테 치였던 것들을 밥 한 끼에서 힐링 받았다고 생각하시죠.

어떤 곳은 내륙에 있는 지역이 있잖아요. 손님 오신다고 굴비를 시장가서 사 오셔서 하나씩 내주세요. 농산물이 나오는 곳인데도 불구하고 고등어나 굴비 같은 걸 사주시는 거예요. 그런 마음 씀씀이 자체를 전달하고 싶었지만 글과 사진으로는 한계가 있었죠. 하지만 실제 경험하면 전달이 되는 것 같아요. 그래서인지 저희 서비스에 대해 불만이 접수된 케이스는 한 번도 없었어요.


- 그렇다면 ‘시골하루’앱은 결국 사람과 사람 사이를 여행을 통해 연결하기 위해서 만드신 건가요?

▲ ‘시골하루’ 같은 경우는 저희가 홈페이지를 먼저 오픈했어요. 그런데 예약을 하시는 분들이 홈페이지를 보고 전화를 하세요. 아무래도 40~50대분들이 많다 보니 따로 설명을 해드리는 거죠. 그래서 한 명은 계속 전화만 받았어요. 저희는 그 대안으로 앱을 만들어서 전화 콜 수를 줄여 보자라고 생각했어요. 그게 첫 번째 목표였고요. 두 번째는 여행을 가는 중에 웹진처럼 가슴 몽골몽골 따뜻하게(저희 직원들이 이 말을 자주 쓰더라고요) 우리가 가진 콘텐츠들이 마음이 따뜻해지는 콘텐츠니까 그걸 위해서 만들었던 거예요. 그런데 최근에는 예상치 못하게 이쪽이 예약이 더 많아졌어요. 그럴 줄 예상 못 했는데 예약이 많아져서 힘들어지고 있어요.(웃음)

‘시골하루’앱의 글과 사진들은 저희 직원과 제가 다 제작하고요. 인터뷰도 저희가 다 하고요. 웹진, 잡지처럼 꾸며요. 꼭 예약기능을 이용하지 않더라도 이런 이야기를 읽으면서 소소하게 다음 여행, 마음의 위안, 힐링, 이런 데 살고 싶다는 마음이 들게끔 만들어 봤는데 의외로 마니아들이 많이 생기고 있어서 기분이 좋습니다.


- 대표님이 알고 있는 시골의 매력은 뭔가요?

▲ ‘사계절이 뚜렷하다’라고 하면 굉장히 뻔하죠. 하지만 사계절 속에서도 찰나를 볼 수 있어요. 제가 가장 좋아하는 계절은 4월 중순이에요. 4월 중순이면 이미 꽃은 다 졌어요. 벚꽃도 다 지고, 분홍빛, 노란빛, 파란빛은 다 졌어요. 하지만 산을 보면 녹색의 색이 좀 다른 걸 볼 수 있어요. 산의 푸르름이 나무의 나이에 따라 어떤 건 진하고 어떤 건 연해요. 그게 5월이면 다 진해져요. 나무의 나이가 차이가 나는 것을 관찰할 수 있는 곳이 시골인 것 같아요. 계절과 계절의 간극이라고 하죠. 변화의 시기를 볼 수 있는 곳이 시골이에요. 우리는 간절기라고 에둘러서 표현하지만 ‘계절도 참 예쁘구나’, ‘어느 하나 놓칠 것이 없구나’라는 걸 느낄 수 있어요. 우리나라 여행은 사계절로 구분 짓는 것보다 열 두 계절로 구분 지을 수 있을 것 같아요. 그만큼 세세한 풍경의 변화를 볼 수 있다는 게 시골의 매력이에요. 그리고 그게 밥상에도 나오고요. 바람 소리도 다르고 냄새도 조금 다르고요.(웃음) 그것을 느낄 수 있는 게 자연에 가장 가까운 민박이에요. 민박은 마을에 있고 산 중턱에 있잖아요. 그걸 체감하기 쉬워요.


- 마지막으로 열정적인 시골하루의 꿈이 궁금하네요.

▲ 처음부터 같은 생각이었는데 시골에 다양한 매력이 많아요. 굉장히 매력이 많고 실제로 사람들이 여름휴가를 국내에서 가려고 하면 계곡이나 산 같은 자연에 가까이 가려고 하잖아요. 그 심리는 바뀌지 않을 거라고 봐요. 우리 부모님 세대에서도 그랬고 지금의 우리조차도 계곡, 산, 바다 같이 자연으로 찾아가게 되거든요.

저는 그곳에 민박이 있다고 생각해요. 그렇기 때문에 저희가 국내여행에서 자연을 찾아가는 흐름에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어요. 국내여행의 한 섹션이 되고 싶어요. 많은 분들에게 ‘시골여행이라는 게 가볼 만하구나’, ‘좋구나’, ‘이렇게 시골여행을 해야 하는구나’라는 걸 저희 회사가 제시해드리고 싶은 욕심이 있어요. 아무리 그래 봤자 국내여행 중 작은 부분밖에 안 되겠지만 그렇게 하고 싶어요. 그리고 분명히 그렇게 되도록 열심히 할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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