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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재 외길' 성창, 부산 첫 '100년 기업'주택 건설경기 부양·수출산업 견인차 역할
김형준 기자  |  samic8315@leader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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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6.11.18  10:0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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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성창기업지주의 출발이 된 고(故)정태성 회장이 창업한 성창상점 모습.

◇ 성창기업, 한국경제 100년간 ‘뿌리’
 
성창기업은 지난 100년간 합판과 마루판 등 목재관련 사업 외길을 걸어오며 한국경제에 깊게 뿌리를 내렸다.
 
이 기업은 1916년 창업주인 고(故) 정태성 회장이 경북 영주에서 창업한 정미소와 목재판매점인 ‘성창상점’에 뿌리를 두고 있다.
 
성창상점은 탄광에 쓰이는 경목을 생산해 강원도 태백 등지에 공급했다.
 
이후 1927년 제품 수송의 효율화를 위해 당시 교통의 요충지였던 경북 봉화에 새 둥지를 튼 성창상점은 성창임업㈜로 사명을 변경하고 조림사업에도 손을 뻗쳤다.
 
1948년 대구로 본사를 옮긴 성창임업은 상호를 성창기업㈜로 바꾸고 본격적인 합판사업에 뛰어든다.
 
성창기업은 1955년 고(故) 정 회장 선대의 고향인 부산 우암동으로 본사와 공장을 이전하면서 내륙에서의 한계점을 극복하고 본격적인 합판사업을 펼친 결과, 1959년에는 국내 최초로 미국에 합판을 수출 하는 성과를 올렸다.
 

   
▲ 1916년 설립된 성창기업지주가 이번달 부산에서 최초이자 전국 8번째로 100년 기업의 반열에 올랐다. 성창기업지주의 사하구 다대포 공장 전경 모습.

이후 국내 최초로 포르마린 공장과 프린트 합판 및 화장합판 공장을 신설한 성창기업은 1966년에는 마루판을 개발해 까다로운 일본시장과 국내 최초로 유럽시장에 수출길을 열며 성장가도를 달렸다.
 
합판을 제조해 국내 건설사 등에 공급함으로써 건설경기를 부양시키고 부산항을 통한 수출로 국가 경제를 발전시키는 데 선도적 역할을 해온 성창기업은 이에 대한 보답으로 1963년부터 1969년까지 7년 동안 정부로부터 은탑산업훈장 등 각종 수출 유공 훈장·표창을 수상했다. 
 
1983년 창업주로부터 경영권을 물려받은 4남 정해린 회장은 1988년 우리나라 장판문화의 변혁을 가져온 온돌마루판을 국내 최초로 개발·보급하기도 했다.
 
1986년 반도목재를 흡수합병한 성창기업은 당시 반도목재가 위치한 사하구 다대동으로 터를 이전하며 현재에 이르고 있다. 
 
2009년 지주회사 체제로 정비한 성창기업지주는 현재 자회사인 합판, 마루판을 생산하는 성창기업㈜, 파티클보드를 생산하는 성창보드㈜, 폐목재 재활용을 위한 지씨테크㈜를 거느리고 있다.
 
특히 조림과 목재에 이어 2012년 재활용 목재업까지 사업영역을 확장한 성창기업지주는 나무 생명의 시작과 끝을 아우르는 체계를 완성하며 그야말로 나무기업으로 대지에 완전한 뿌리를 내렸다.

 
◇ 뿌리깊은 나무는 바람에도 ‘굳건’   
 
성창기업이 써내려온 100년사에는 오랜 역사만큼이나 수많은 위기와 시련의 과정도 고스란히 담겨져 있다.
 
일제강점기를 시작으로 6·25 전쟁, 1·2차 오일쇼크 파동에 이어 1986년에는 산업산업합리화, 1998년 외환위기 때는 건설업체들의 부도 여파로 워크아웃(기업개선작업) 기업으로 지정되는 등 거센 시련의 바람이 불어닥쳤다. 
 
특히 산업합리화와 기업개선작업 과정을 거치면서 창업주의 장남이 경영하던 반도목재㈜, 조림과 관광업을 하던 성창임원개발㈜이 경영난을 이기지 못하고 성창기업에 흡수·합병됐으며 뼈를 깍는 구조조정으로 1700여명의 근로자가 실직되는 아픔을 겪기도 했다.
 
하지만 창업주의 정도경영 철학을 바탕으로 묵묵히 목재사업 외길을 걸어오며 땅 속 깊숙히 뿌리내린 성창기업의 역사는 숱한 고난의 시기마다 저력을 발휘하는 원동력이 됐다. 여기에 그동안 노사분규가 단 한차례도 발생하지 않는 등 화합된 노사관계의 기업문화는 위기의 타개의 돌파구가 되어 길을 열어줬다.
 
물론 합판시장 불황을 극복하기 위해 파티클보드 공장(1993년)을 새로 짓고 재활용목재업(2012년)으로 사업영역을 확대하는 등 연구기술개발과 과감한 투자를 한 것도 주효했다.    
 
이러한 성창기업의 자생력은 산업합리화 기업, 기업개선작업 기업 지정 당시에도 정부나 금융기관의 도움없이 오롯이 자체 힘으로 위기를 벗어날 수 있었던 밑거름이 됐다.
 
성창기업은 창립 100주년을 기점으로 ‘green & clean’을 슬로건으로 내걸고 신재생에너지사업 및 관광개발사업 등 지속가능하고 환경친화적인 신산업 진출을 꾀하고 있다.
 
지난 100년간 내린 뿌리를 기반으로 성창기업은 새로운 100년을 향해 하늘로 치솟을 채비를 하고 있다.
 
김형준 기자 samic8315@leader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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